[칵테일] "5번가" (Fifth Avenue) by NeoType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오늘은 그나마 선선해서 기분 좋더군요.
제 방은 1층이라 커튼은 열지 않는 편인데 모처럼 창문과 커튼까지 열어놓고 책상에 앉아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방금 뽑은 커피 한 잔 들고 있으니 마음만은 뉴요커(..)였습니다;

저번에 이은 뉴욕과 관련된 칵테일이군요.
칵테일 "5번가", 즉 핍스 어베뉴(Fifth Avenu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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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플로트

크렘 드 카카오 다크 - 20ml
애프리컷 브랜디 - 20ml
크림 - 20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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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다크와 애프리컷, 크림을 동량으로 띄워주는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비율과 형태를 가진 것이라면 그래스호퍼(Grasshopper)가 떠오르는군요. 그것 역시 페퍼민트, 카카오, 크림 세 가지를 동량으로 띄우기도 하고 셰이크해서 완성하기도 하지만, 이 "5번가"는 섞지 않고 저렇게 셋을 띄워서 만드는 칵테일입니다.

저 비율도 소개하는 곳에 따라 다른데 보통 저렇게 동량으로 띄우는 것이지만 어떤 곳에서는 카카오와 애프리컷을 잔의 1/2씩 채우고 크림만을 위에 소량 띄우는 경우도 있는 등, 만들기에 따라 변형을 줄 수도 있고 잔 역시 일반 칵테일 글라스를 쓸 수도 있고 마치 슈터처럼 만들 수도 있더군요.

뭐 어쨌거나 "5번가"라... 처음엔 이름만 보고 대체 5번가라 불리는 곳이 한둘인가 싶었군요.

< 사진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

바로 뉴욕의 가장 번화한 거리인 뉴욕의 5번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각종 레스토랑, 쇼핑센터 등등이 들어선 고층 건물들이 줄줄이 늘어선 호화로운 거리로, 세계적인 쇼핑 거리의 하나라 하는군요. 워낙 유명한 거리이다보니 아예 "5번가(Fifth Avenue)"는 거의 이 거리의 고유 명칭과도 같이 쓰인다 합니다. ...그나저나 저는 아직 해외는 커녕 가장 멀리 나가본 것이 제주도이니(..) 이런 거리가 있더라도 그냥 책이나 인터넷 검색으로 아는 것이 전부군요;

어쨌든 칵테일 "5번가"는 바로 이 호화로운 뉴욕의 한 거리에서 따온 것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뭐, 재료로 넘어가서...

카카오 다크와 살구 브랜디, 마지막으로 우유입니다.
사실 이 칵테일은 크림 대신 우유를 써도 상관 없습니다. 오히려 크림보단 우유가 플로트하기 쉬우니 그쪽이 더 편하군요.

그나저나 슬슬 카카오 다크가 바닥에 가까워져가니 조만간 새로 들여와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카카오와 애프리컷을 띄워줍니다.
여기에다 스푼을 대고 우유를 슬슬 부어주면 완성인데... 가운데 부분에 천천히 붓다가 갑자기 왈칵 쏟아져서 그리 깔끔한 형태가 나오지 않았군요;

가운데 즈음에 우유가 몇 방울 뚫고 들어가 살구 브랜디 층이 조금 뿌옇게 흐려졌군요. 그리고 일부러 세 개의 층의 두께가 비슷하게 보이게 하려고 우유의 양을 조금 늘렸는데 그래서인지 우유층이 좀 더 두꺼워보이는군요.
어쨌든 특별한 장식은 없이 이대로 칵테일 "5번가" 완성입니다.

따로 섞지 않고 그대로 잔을 기울여 한 모금 마시면 우유층을 뚫고 애프리컷, 카카오 순으로 흘러들어와 입에서 섞이는군요. 부드러운 우유와 달콤한 재료들이 섞이고 목구멍을 넘기면 초콜릿과 살구의 진한 향이 남는 것이, "호화로운 거리"라는 딱 이미지 그대로라는 느낌과 동시에 꽤 맛있게 마실 수 있군요. 알코올 도수도 높지 않으니 누구한테나 식후 디저트 등으로 쉽게 먹힐만한 맛입니다.

재료가 있고 달콤한 것이 마시고 싶을 때 그냥 한 잔 만들어볼만한 칵테일이로군요.
그야말로 마음만은 뉴요커(..)랄까요;
...뉴욕엔 가본 적도 없고 거기의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그렇다는 거로군요;

덧글

  • 하로君 2008/09/21 18:04 # 답글

    망할 카카오 다크 때문에 만들지 못하는 그 녀석이군요. ㅠ_ㅠ
  • 녕기君~ 2008/09/21 18:53 # 삭제 답글

    이미 부랑누아...
    나 같은 프롤레타리아는 죽어야지 -0-
  • 시리벨르 2008/09/21 19:08 # 답글

    전 플로트 기법의 녀석들은...
    정말 못만들겠습니다.

    아무리 조심해도 섞여 버리니;;;

    그리고 호화...라기 보단 스위트하게 가볍게 보이는데;;;
  • 니트 2008/09/21 19:32 # 답글

    제 경우 가장 멀리 가본 것이 마라도.....;; 언제 한번 미쿡 땅을 밞아보긴 해야될텐데 라고 매년 말만 하고 못가게 되더군요..ㅠㅠ
  • 산지니 2008/09/21 20:04 # 답글

    플로트 시도해보려고했는데 힘들군요..!
  • 마에노 2008/09/21 20:39 # 답글

    고진감래주도 이런 류의 칵테일이라 할 수 있는가요?

    소주 + 위스키 + 맥주 + 콜라
  • NeoType 2008/09/21 21:27 # 답글

    하로君 님... 정말 색깔놀이 그린, 화이트 페퍼민트, 다크, 화이트 카카오 리큐르들이랄까요.
    넷 다 갖춰두기엔 왠지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전부 갖춰두더라도 막상 사용량은 그리 많지 않고...;

    녕기... 웬 프롤레타리아...;

    시리벨르 님... 플로트는 저도 상당히 연습했다고 생각했지만 매번 생각만큼 잘 되지 않더군요;
    그러고보니 재료들도 그렇고 사실상 "호화로움"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군요.
    그냥 달달한 재료들이 쓰이는만큼 화려한 거리의 달콤함을 나타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니트 님... 당장 옆 동네(?)인 일본도 못 가봤고 외국 물이 어떤지도 모르겠군요--;
    ...나중에 한 번쯤 나가볼 일 있겠지요, 뭐;

    산지니 님... 저도 처음에 무진장 시도했던 것이 바로 플로트였군요. ...그렇다고 지금은 잘 하는 것도 아닙니다만; 그냥 술병에 푸어러를 꽂거나 지거에 소량 덜어내서 천천히 스푼을 대고 잔 벽을 따라 따른다는 느낌으로 해야합니다.

    마에노 님... 고진감래주;;
    그... 잔 밑바닥에 콜라를 따르고 그 위에 소주+위스키+맥주 섞은 것을 띄워놓는 그것 말씀이십니까; 확실히 그것도 플로트라면 플로트지만... 크흐흠... 적어도 저는 마시고 싶지 않습니다.(..)
  • 하야 2008/09/21 21:49 # 삭제 답글

    아 정말 달콤하게 생겼네요 ♡
  • 친한척 2008/09/21 22:19 # 답글

    그 5번가를 칵테일로 나타낸다니, 과연 어떤 맛이어야 그 5번가를 느낄 수 있을까요? 궁금해지네요.
  • 히카리 2008/09/21 23:23 # 답글

    예쁜걸요. ^^
  • gargoil 2008/09/22 00:34 # 답글

    보자 마자 떠오른 것은 몽쉘통통. 이 칵테일하고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베일리스는 꼭 몽쉘통통을 액화하여 술로 만든 거 같습니다.
  • 장어구이정식 2008/09/22 00:35 # 답글

    =w =) 우후후후후 저는 술도 달콤해보이는 것만 보면 왜이리 흐뭇한가요. 맛있어보여요.

    하여간 칵테일도 살찔 걸로만 골라서 좋아하는군요 저는.. 어흑.
  • 팡야러브 2008/09/22 00:49 # 삭제 답글

    망할 카카오 다크라니요 하로군님!! ㅋㅋ 제일 맛있는 리큐르인데.. 특히나 드카이퍼의 카카오 다크는 대단히 맛이 좋더군요~
    이 칵테일은 맛도 달콤하니.. 우유도 있겠다 한방에 털어 넣어도 될거 같네요
    그나저나.. 그건 뉴요커가 아니고 파리지앵 아닙니까? 킥킥
  • NeoType 2008/09/22 11:39 # 답글

    하야 님... 카카오나 살구가 깔루아나 베일리스 급은 아니라도 달콤함으로 무장한(?) 녀석들이니 제법 달달하지요~ 그래도 우유 덕분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달지는 않습니다.

    친한척 님... 적어도 저는 가본 적이 없으니 실제 그 공기를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래도 호화로움을 살리자면 재료부터 특출나게 호화로운 녀석을 써야 할까요;

    히카리 님... 사진이 생각만큼 예쁘게 안 나와줘서 아쉽습니다.
    ...제가 만들다가 실수한 것도 있었지만;

    gargoil 님... 몽쉘통통... 생각해보니 정말 베일리스스럽군요--;
    몽쉘이나 베일리스나 그 흐물거릴 듯한 달콤함과 부드러움이라니... 그래도 제 취향으론 몽쉘은 가끔은 초코파이보다 그 달콤함이 훨씬 마음에 들더군요;

    장어구이정식 님... 달콤한 것은 생활의 활력소~
    그러고보니 저는 예전엔 초콜릿을 달고 살았는데 요즘은 소홀(?)했군요;

    팡야러브 님... 저 카카오는 저도 꽤 좋아하는 녀석이군요~
    ...생각해보니 "우아한 생활"이라면 뉴요커보단 파리지앵이군요; 뭐, 아무래도 상관없겠지만...;
  • 팡야러브 2008/09/22 14:42 # 삭제 답글

    몽쉘은.... PX물품이어서 신교대에 있을때 진짜 숨겨놓고 먹었었죠.. 초코파이랑 같이 줬는데 몽쉘이 인기가 훨씬 많더라구요 ㅋㅋㅋ
    초코파이는 중간에 마시멜로우가 있지만 몽쉘은 크림이라 더 맛있는듯 합니다~~
    몽쉘통통.. Mon cher tonton = 친애하는 아저씨...;;
    프랑스어 뜻이 그렇다고 하더군요 ㅇㅅㅇ
  • NeoType 2008/09/22 18:26 # 답글

    팡야러브 님... 초코파이나 몽쉘이나 정말 훈련 기간에 먹을 수 있는 것들 중 가히 최고급품이자 최고로 맛있는 먹을거리인 것 같습니다; 몽쉘은 정말 그 크림이 아주 그냥...;
    ...그나저나 몽쉘통통이 뜻이 있는 말이었다니... 놀랍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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