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빅 애플 (Big Apple) by NeoType

오늘은 딱 제 취향의 날씨였군요. 비가 올 것 같이 어두컴컴하지만 비는 오지 않는 선선한 날씨... 햇빛은 싫어하지 않습니다만 햇빛이 쨍~한 날보단 흐린 날을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음지 지향이기에...;
아, 그렇다고 성격까지 음침하진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이번에 소개할 녀석은 칵테일 빅 애플(Big Apple)입니다. "큰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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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보드카 - 45ml
사과 주스 - 적당량
크렘 드 멘트 그린 - 1t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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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재료도 그렇고 이름 그대로 "큰 사과"라 해도 무방하겠습니다만, 빅 애플이란 바로 뉴욕의 애칭이군요. 요즘 어째서인지 뉴욕과 관련된 칵테일의 연속입니다;

가장 흔한 레시피는 보드카와 사과 주스만을 섞는 것으로, 말하자면 스크류 드라이버의 사과 주스 버전이라 할 수 있겠군요. 위의 레시피는 거기에 페퍼민트 그린을 소량 띄우거나 섞어서 만드는 것이라 좀 더 독특한 맛이 나게 한 형태입니다.

이밖에도 사과 브랜디인 칼바도스와 사과 리큐르인 애플 시냅스, 보드카 등으로 만드는 "빅 애플 마티니"라는 것도 존재하고 사과 주스와 그레나딘 시럽을 이용한 무알코올 빅 애플도 있군요. 그나저나 사과 리큐르... 가장 흔한 것이라면 드 퀴페(De Kuyper)의 애플 퍼커(Apple Pucker)라는 상품이 있지만 저는 아직 이걸 가지고 있지 않군요. 밖에서 한 잔 마셔본 적이 있고 꽤 맛도 마음에 들었지만 그리 용도가 다양한 편이 아니라 굳이 갖춰두고 싶진 않았습니다. ...뭐, 어느 날 갑자기 변덕이 동해서 한 병 스리슬쩍 들여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재료는 보드카와 사과 주스, 페퍼민트 그린입니다.
이왕 롱 드링크이니 보드카는 냉동실에 넣어뒀던 스톨리치나야를... 그리고 사과 주스 역시 다양한 상표가 있으니 마음에 드시는 것을 고르시면 되겠군요.

별 어려울 것 없는 빌드이니 얼음 적당히 채운 잔에 보드카를 넣고 주스를 붓고 잘 저어줍니다.
그리고 애초부터 페퍼민트 그린을 함께 넣어서 섞어줄 수도 있습니다만...

그냥 소량만을 위에 슬슬 흘려줘도 상관 없습니다. 역시 완전히 섞이지 않았을 때의 연노란색과 녹색이라는 색의 대비도 있고 마실수록 조금씩 맛이 섞이는 느낌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군요.

...별 상관 없는 이야기입니다만 저는 사과는 가리지 않고 좋아하지만 특히 좋아하는 것은 푸르스름한 사과인 아오리로군요;  그러고보니 "아오리"는 일본어로 "파란 사과"라는 뜻의 "아오이링고(靑いりんご)"의 줄임말이던가요;

장식은 사과 조각을 사용하는 것이 정석입니다만 딱히 이것 하나 때문에 사과 하나를 통째로 자르기도 그러니 평소대로 레몬과 체리로 장식합니다. 머들러는 덤으로 하나 꽂아주고...

맛은 한 마디로 페퍼민트의 향이 살짝 도는 사과 주스 맛이군요. 페퍼민트는 1티스푼이라는 꽤나 소량이 들어갑니다만 의외로 색이 두드러지고 맛 역시 제법 강하군요. 그리고 약간 단맛이 있는 사과 주스라도 페퍼민트로 인해 그리 달게 느껴지지 않으니 꽤 좋습니다.

그리고 냉동 보드카를 쓴 만큼 차가운 느낌이 강해지고 특히 잡맛이 적어져서 마음에 듭니다. 일반 실내에 두던 보드카를 쓸 경우는 한 모금 마신 후에는 보드카 특유의 어렴풋한 알코올 느낌이 들기 마련인데 냉동 보드카를 쓸 경우에는 이러한 뒷맛이 사라져 훨씬 깔끔해지는군요.

어쨌든 이 칵테일 빅 애플은 집에서 간단히 마실만한 녀석이군요.
평소 보드카와 오렌지 주스로 스크류 드라이버를 즐기시던 분이라면 그걸 사과 주스로 대체해서 만들기 좋고, 만약 페퍼민트까지 가지고 계신 경우라면 의외로 멋진 맛을 볼 수 있습니다.

덧글

  • 산지니 2008/09/22 18:19 # 답글

    오오 사과맛이 그대로 느껴질꺼 같은 한잔이군요~
  • 친한척 2008/09/22 18:28 # 답글

    빅애플다운 한 잔이네요 ^^
  • 하로君 2008/09/22 18:57 # 답글

    드 카이퍼의 퍼커시리즈는 활용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애플만큼은 마련할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사과에서 그린을 내는 리큐르는 흔하지 않으니까요. =)
  • 팡야러브 2008/09/22 19:36 # 삭제 답글

    이거 좀... 맛있겠습니다 ㅋㅋ
    사과+박하 맛이라...
    네오타입님의 좋아하시는 날씨는 제가 제일 싫어하는 날입니다 ㅡ_ㅡ;
    이도 저도 아니고 하늘은 꾸물대고.. 어디 자전거 타고 나갈래도 불안하고..
    쨍한날이 제일 좋고 그다음은 비가 엄청 오는 날씨 순입니다 ㅋㅋ
  • Frey 2008/09/22 20:20 # 답글

    색깔만으로 보면 그레나딘 시럽 같은 빨간색 시럽을 넣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한 번 만들어봐야겠습니다^^
  • 니트 2008/09/22 21:54 # 답글

    색은 풋 사과의 색이로군요.. 시원해보입니다.
  • NeoType 2008/09/23 01:27 # 답글

    산지니 님... 사실 평소 사과 주스는 오렌지, 파인애플에 비해 잘 쓰이지 않는 편이지만 가끔은 이렇게 쓸만한 칵테일이 몇 가지 있어서 들여놓는 편이군요. 그냥 가끔 마시기도 하지만...

    친한척 님... 색깔만으로 보자면 빅 애플은 빅 애플이되 "빅 블루 애플"이라 해야 할까요;

    하로君 님... 확실히 맛도 제법 괜찮고 미도리, 페퍼민트 외의 녹색 리큐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쓰이는 곳으로 딱 떠오르는 것이 애플 마티니 정도이니 왠지 손이 안 가더군요; 그래도 언젠가는 들여놓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팡야러브 님... 생각 외로 맛이 좋아서 앞으로 사과 주스가 있다면 이걸 자주 만들 것 같습니다.
    확실히 저도 비오는 날은 좋아하지 않는군요. 좋아하는 날씨는 딱 비가 오기 직전의 흐린 순간이니... 그야말로 한 때의 즐거움(?)입니다;

    Frey 님... 만약 그레나딘을 넣는다면 페퍼민트를 그레나딘으로 대체해야 보기 좋을 것 같군요.
    녹색과 빨간색이라면 뭔가 괴이한 색이 될 것 같습니다...--;

    니트 님... 색상적으로나 맛으로나 시원하니 좋더군요.
    칵테일 중에서도 이런 색은 그리 흔한 편이 아니니 희소성이 있어서라도 마음에 듭니다.
  • gargoil 2008/09/23 02:30 # 답글

    페퍼민트는 그 강렬함 때문에 정말 조금만 넣어야 하는 듯 싶더군요.
    싫어하시는 분들은 치약이라고 부르는 듯.
    아무튼 사과란 점에서 저는 무조건 저 칵테일 좋아할 듯 싶습니다.
  • NeoType 2008/09/23 17:35 # 답글

    gargoil 님... 확실히 페퍼민트를 싫어하시는 분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저걸 그냥 마시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편이군요. 새삼 그래스호퍼가 얼마나 페퍼민트를 잘 살린 칵테일일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 롤리팝 2008/09/26 00:05 # 답글

    빅애플을 보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나온 칵테일 맨하탄이 생각나네요...
    페퍼민트를 좋아하니 다음에 마셔봐야 겠어요...
  • NeoType 2008/09/26 13:01 # 답글

    롤리팝 님... 아직 저는 그 미드를 제대로 본 적이 없습니다만 확실히 칵테일이 자주 등장한다더군요~ 특히나 주인공들이 많이 주문하는게 맨해튼과 코스모폴리탄이라고 듣긴 했는데, 왠지 이 빅 애플도 이름 때문인지 칵테일의 분위기로는 그것들과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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