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빅토리언 모히토 (Victorian Mojito) by NeoType

오늘은 모히토의 변형 한 가지를 만들어봤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특히 더웠으니 이 모히토라는 칵테일은 최고였는데 이제 슬슬 계절에 안 맞기 시작할 것 같군요. 이름은 빅토리언 모히토(Victorian Mojito)입니다.
이름 그대로 해석하면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모히토"? ...이름이 어쩐지 대단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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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탱커레이 진 - 45ml
라임 주스 - 15ml
설탕 시럽 - 10ml
민트 잎 - 8장
사과 주스 - 적당량
탄산수 - 적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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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칵테일은 예전에 탱커레이 진에 대해 이것저것 자료를 찾던 중 탱커레이 홈페이지의 칵테일 레시피를 주욱 훓어보다가 딱 눈에 띈 것이군요. 흔히 모히토 칵테일이라면 럼을 이용해서 만든 것일텐데 무려 진을, 그것도 탱커레이를 이용해서 만든다니 왠지 흥미가 일었군요. 뭐, 자사의 상품 홍보의 하나이겠습니다만 가끔은 이렇게 그 회사에서 직접 권하는 레시피로 만들어보는 것도 꽤 재미있는 일이지요.

그런데 원래의 레시피는 다음과 같습니다.


원래대로라면 탱커레이 진을 35ml 넣습니다만 왠지 다른 재료들에 비해 어정쩡한 양이거니와 항상 럼으로 모히토를 만들 때 45ml씩 넣었으므로 아예 45ml로 바꿔보았습니다. 그리고 레몬 또는 라임 주스와 설탕 시럽, 민트 잎까지는 평범한데... 문제는 제일 마지막 줄이었군요. 스파클링 애플 주스? 이걸 보고 딱 떠오른 것은 데X 소다 사과맛이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X미 소다 사과맛은 약간 들척지근한 느낌이기에 이렇게 칵테일에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군요. 그래서 아예 사과 주스를 이용해서 탄산수와 사과 주스를 반반씩 채우는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얼마 전에 이태원에 있는 한 바에 갔던 적이 있었군요. 역시나 외국인 밀도가 높은 지역이고 상대하는 손님 중 외국인이 많아서인지 바에 갖춰진 술들도 꽤나 수준급이었습니다. 특히나 트로피컬 프룻 리큐르인 힙노틱(Hpnotiq)이 있는 것을 보고 이걸 우리나라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군요. 그리고 거기서 모히토를 한 잔 주문했는데 생 라임과 찧은 민트, 탄산수 등을 써서 만들어주니 굉장히 만족스러웠군요. 그밖에도 꽤나 끌리는 메뉴가 많았으니 나중에도 몇 번 더 가서 이것저것 마셔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이 모히토만큼 라임을 간절히 원하게 되는 칵테일은 드물군요. 다른 것은 레몬 조각으로 대체해도 상관 없는데 유독 이 모히토만은 라임을 안 쓰면 정석에서 벗어나는 느낌입니다. ...이 라임을 구하려 별별 백화점 지하 매장을 돌아다녀도 아직까진 소득이 없군요; 

뭐, 이야기를 다시 칵테일로 돌려서...

재료는 탱커레이와 라임 주스, 설탕 시럽과 사과 주스와 탄산수 한 캔... 마지막으로 민트 잎입니다.
제법 많은 재료가 쓰이는군요. 잔은 평범한 하이볼 종류로 준비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번에 준비한 민트는 애플 민트군요.
쓰이는 재료 중 하나가 사과 주스이기도 하고 제가 기르는 것이 스피아민트와 애플 민트인만큼 모처럼 이 녀석이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선 잔에 민트 줄기는 떼어버리고 잎만을 따서 넣고 설탕 시럽과 라임 주스를 붓고 적당히 찧어줍니다.
굳이 잎이 찢어질 정도로 강하게 해 줄 필요 없이 잎을 꾹꾹 압박하는 정도로 고르게 찧어준 후...

자잘한 얼음을 가득 채우고 진을 붓고 잘 저어서 차게 식힙니다.
모히토는 보통 작은 얼음이 쓰이는데 그 이유 중 하나라면 역시 민트 잎이 잔 위에까지 떠올라서 마시기 거북하게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군요. 완전히 막지는 못하더라도 큰 얼음을 쓰는 것보다는 자잘한 얼음이 그나마 민트 잎이 덜 떠오릅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자리만큼 사과 주스와 탄산수를 동량으로 붓고 잘 저어줍니다.
스파클링 사과 주스가 없으니 그냥 사과 주스와 탄산수 두 개를 1:1로 섞어주면 나름 비슷하게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민트 줄기로 장식... 이걸로 빅토리언 모히토 완성입니다.
색상으로만 보면 마치 골드 럼을 이용해서 만든 모히토처럼도 보이는군요.

한 모금 쭈욱 머금으니... 정말 의외일 정도로 상큼한 맛입니다. 애플 민트와 사과 주스의 향이 독특하게 섞여서 제법 향이 좋기도 했지만 특히나 탱커레이 특유의 싸~한 맛이 이렇게 어울릴 줄은 몰랐군요. 입에 닿는 짜릿한 느낌은 강하지만 달콤한 사과 풍미와 민트 향이 섞여 목을 넘어가고, 진을 마셨을 때 느껴지는 깔끔한 느낌이 남아서 꽤나 맛이 좋았습니다.

단지 재료 중 민트 잎이 조금 까다로운 편이군요. 평소 집에서 민트를 기르시는 분이나 민트 잎을 많이 사서 쓰시는 분이라면 상관 없겠습니다만... 그나저나 역시 모히토는 신선한 재료를 쓰는 편이 맛이 좋은 만큼 이걸 특히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예 민트 화분을 하나 길러보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저 자신도 민트를 키우게 된 계기 중 하나가 이 모히토라는 칵테일이기도 했고, 무엇인가 식물 하나를 키워간다는 보람도 느껴져서 나름 재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덧글

  • 산지니 2008/09/24 18:37 # 답글

    오호 모히토 군요 민트를 쓰는줄은 몰랐습니다.

    사과 향이 그윽할꺼 같네요 ㅎ
  • 산지니 2008/09/24 18:37 #

    아그리고 탄산수는 어디서 구입하셨습니까 OTL
  • NeoType 2008/09/24 18:40 #

    탄산수야 뭐 그냥 이런저런 마트에 가면 널렸지요;
    단지 포장 단위가 500ml 페트병이거나 그보다 큰 경우도 있고 저런 캔 형태는 드문 편이군요. 그래서 아예 저 초정 탄산수 홈페이지에서 캔으로 사서 쓰고 있습니다.
  • 팡야러브 2008/09/25 00:30 # 삭제 답글

    오오 이태원에는 있는겁니까? ㅋㅋ
  • gargoil 2008/09/25 03:20 # 답글

    정말 칵테일이 시원상쾌해 보입니다. 만일 라임을 썼다면 갈증없애는데는 최고겠군요.
  • 두이 2008/09/25 17:08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자주 들어와서 조금식 훔쳐 배우고 있다가 처음으로 글을 남깁니다.

    만화책을 보고서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지금은 이 곳 블로그를 자주 보면서 나름대로 자작 칵테일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보고 마시다보니 입맛이란 것도 변하게 되는 것 같네요. 예전에는 어디를 가도 롱아일랜드 아이스티만 즐겼었는데, 이제는 제 입맛에 너무 달다는 느낌이 들고 롱타입의 칵테일이래도 모스크뮬 등을 찾게됩니다. 이 모히토도 왠지 훌륭할 것 같네요.

    그런데 서울에서 괜찮은 칵테일을 마실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말씀하신 이태원의 바나 다른 곳 좀 슬쩍 일러주실 수 있을까요? 너무 고급스럽지는 않더라도 혼자나 친구와 함께 퇴근길에 기분 좀 낼 수 있는 그런 곳 말입니다.
  • 2008/09/25 20:1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하르나크 2008/09/25 23:09 # 삭제 답글

    악.. 마시고싶다.... 아그리고 네타씨한테 질문한가지...

    블랙러시안을 어제 만들었는데....

    완전 콜라맛만 나네요...

    쉐이킹법이랑 비율좀 알려주시면안될까요 OTL...
  • NeoType 2008/09/26 12:59 # 답글

    팡야러브 님... 이태원 해밀턴 호텔이었나... 특히 그 뒤쪽은 꽤나 많은 가게들이 있더군요.
    거기서 가본 곳은 한 곳 뿐이었지만 다른 곳도 꽤나 분위기 좋은 것이, 여러 군데 돌아다녀볼만 할 것 같습니다.

    gargoil 님... 솔직히 라임을 쓰나 레몬을 쓰나 모히토에선 향을 제외하곤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대신 시각적으로는 노란 레몬보단 새파란 라임이 들어간 것이 더 시원해보이겠군요.

    두이 님... 어서 오십시오~^^ 이곳이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군요.
    확실히 술은 여러 가지를 마셔볼수록 좋아하는 맛을 알게 되고 취향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칵테일도 사실 이것저것 많이 넣은 것보단 진 토닉이나 마티니처럼 베이스의 맛을 살린 칵테일이군요.

    괜찮은 칵테일을 마실 수 있는 곳이라... 저도 많이 다녀보진 못했습니다만, "맛있는 칵테일"이라면 좋은 베이스를 써야 만들 수 있군요. 솔직히 아무리 가게 분위기가 좋아도 칵테일을 만드는 베이스가 마음에 안 들면 잘 가지 않게 되더군요. 제가 마음에 들었던 곳은... 솔직히 "칵테일 바로서는" 아직까진 이태원이 최고라 다른 곳은 선뜻 소개해드리기 곤란하군요;

    비공개 님... 이번에 가본 곳은 해밀턴 호텔 뒤쪽에 있는 가게 중 하나로... 아마 이름이 "Gecko's Garden"이었나 했습니다. 꽤 멋진 곳이더군요~

    하르나크 님... 블랙 러시안에서 콜라 맛이라...;
    아마 너무 달아서 그러셨을수도 있겠군요. 가장 흔한 레시피가 보드카와 깔루아를 3:1로 섞는 건데 이건 얼마든지 변형하실 수 있군요. 단맛이 적은 걸 원하시면 당연히 보드카의 비율을 높이면 좋고...

    셰이킹이야 개인차는 있습니다만 요는 "얼음이 많이 녹지 않게 재빨리 흔들어 잘 섞은 후 따른다."가 기본이군요. 셰이커 잡는 법이야 손이 많이 닿지 않게 손끝으로 잡고 "내용물이 8자를 그리듯" 흔들어 주시면 되겠습니다~
  • 신양수 2008/09/26 18:20 # 삭제 답글

    이태원에는 매주한번씩은 가는 편이라 잘 아는데 칵테일이 전문인 바는 그다지 없는것 같아요.
    일단은 가능한 칵테일의 종류는 많은데 전문 바텐더를 두는곳은 없으니 손님이 여러가지 변형
    요구에 대응하기는 어려울듯 합니다. 해밀턴 뒤나 울프하운드등은 뭐니뭐니해도 기네스, 킬케니
    에딩거, 산미구엘, 크롬바커, 알리캣등의 유럽등지의 생맥주를 저렴하게 파는것으로 유묭하지요.

    게코스가든은 그저께 갔었는데 역시 분위기 좋은 그릴레스토랑이지 좋은 바는 어닌것같고요
    세금10% 와 봉사료5%를 추가로 징수하는점이 좀 걸리는군요.

    Three ali pub이나 wolfhound가 개인적으로 좋습니다.
  • NeoType 2008/09/26 19:39 # 답글

    신양수 님... 전에 말씀하신 곳 이름이 기억 안 났는데 울프하운드였군요. 그런데 대체 어디 있는지 돌아다녀도 못 찾아서 적당히 들어간 곳이 게코스 가든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확실히 술들이 많긴 했지만 "칵테일" 메뉴 자체는 그리 많지 않더군요. 그래도 제법 모히토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음엔 말씀하신 울프하운드에나 먼저 가봐야겠습니다^^
  • 신양수 2008/09/29 10:42 # 삭제 답글

    게코스 가든은 그야말로 grill & resturant이므로 서빙을 기본으로 하므로 주류또한 가격이 일반pub이나
    bar보다 30%가량 비싼것 같아요. 그주위에 (예를들면 three ali pub)바들이 많은데 이쪽이 좀더 저렴
    하고 다양할것 같습니다. 울프 하운드는 해밀턴 뒤쪽이 아니라 해밀턴 반대방향입니다. 삼거리에서
    비탈을 내려오다 오른쪽으로 들어가서 30미터 가면 오른편에 보입니다.
  • NeoType 2008/09/29 17:49 # 답글

    신양수 님... 해밀턴 반대 방향이었군요; 어쩐지 대부분 가게들이 해밀턴 쪽에만 몰려 있는 것 같아서 거기만 계속 돌아다녔으니 찾을 리가 없었군요...; 뭐, 앞으로 여기저기 한두 군데씩 다녀봐야지요~
  • 요롱 2008/09/29 18:58 # 삭제 답글

    모히토☆ 이태원의 방갈로에서 맛봤던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네요
    더울때 모히토 보다 시원한 건 없는 듯해요!
  • NeoType 2008/10/01 19:23 # 답글

    요롱 님... 원래 모히토가 더운 날의 음료라고도 하니 특히 더운 날에 최고지요~
    그나저나 슬슬 서늘해지니 한동안은 자주 마시지 않을 것 같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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