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B&B 스팅거 (B&B Stinger) by NeoType

후~ 그야말로 어제 저녁은 너무나 오버를 했군요.
동기, 후배들과 술자리가 있었는데 분위기에 휩쓸려 동기 한 명과 승부(?)를 벌이는 바람에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소주를 엄청 들이부었습니다; 어찌저찌 집엔 잘 돌아왔지만 다음 날... 즉, 오늘 오전 11시쯤에나 깼군요;
술자리에서의 승부란 승자도 패자도 없는 무모한 소모전인데 어젠 대체 왜 그랬는지...;
...하여간 소주란 무서운 술입니다;

어쨌든... 오늘은 제가 꽤 좋아하는 녀석을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칵테일 B&B 스팅거(B&B Stinger)입니다. 브랜디 베이스의 대표적인 칵테일인 B&B와 역시 브랜디 베이스 디저트 칵테일인 스팅거의 합체(?)인 셈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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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셰이크

브랜디 - 20ml
베네딕틴 - 20ml
크렘 드 멘트 화이트 - 20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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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디와 베네딕틴을 동량으로 섞는 B&B와 브랜디와 페퍼민트 화이트를 섞는 스팅거...
이 둘을 합친 B&B 스팅거라... 어쩐지 이 칵테일은 늘 생각하지만 꽤나 절묘하게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왠지 이 칵테일을 보면 뭐랄까... 브랜디라는 베이스 하나를 베네딕틴과 페퍼민트 화이트 둘이서 공유하는 느낌이랄까요. 마치 그릇 하나에 짜장면과 짬뽕을 담은 짬짜면이랄지... 아, 이건 좀 다른가.(..)

뭐 어쨌든 재료로 넘어갑니다.

레미 마르탱과 베네딕틴, 페퍼민트 화이트입니다.
생각해보니 페퍼민트 화이트 저 리큐르는 거의 대부분 스팅거로만 써먹고 있군요. 유명한 색깔놀이(?) 리큐르인 카카오 다크와 화이트, 페퍼민트 그린과 화이트 4가지를 전부 갖춰놓고 있더라도 가장 소비량이 적은 것이 바로 저 화이트 페퍼민트니... 없으면 허전하지만 있어도 용도가 그리 많지 않은 리큐르의 대표격이라 할만하군요.

특별할 것 없이 셰이커에 담고 잘 흔들어 따라냅니다.
장식은 필요없이 이대로... 칵테일 B&B 스팅거 완성입니다.

그런데 왠지 페퍼민트 리큐르는 셰이크하면 술 표면에 저런 하얀 거품같은 것이 조금 생기는 편이더군요.
설마 다소 치약같다고도 하는 리큐르인만큼 치약 거품이...
...더 이상의 상상은 관두지요;

칵테일 B&B의 맛은 브랜디와 베네딕틴의 달콤함과 향이 섞여 무겁지만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인 반면, 스팅거는 B&B에 비해 단맛은 덜 느껴지지만 페퍼민트의 강렬한 향이 섞여 입에서의 느낌이 꽤나 강한 편입니다. 그런데 이 B&B 스팅거는 이 둘의 특징이 묘하게 섞여있군요.

스팅거 특유의 입에 닿을 때 "찌르는 듯한 느낌"이 베네딕틴의 단맛에 의해 다소 부드러워져 입에서의 느낌이 꽤 부드러운 편입니다. 그리고 목구멍을 넘긴 후에는 페퍼민트 특유의 솨~한 느낌이 남아서 뒷맛이 꽤 깨끗하군요. 말하자면 두 가지의 장점이 절묘하게 섞인 느낌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B&B나 스팅거나 둘 다 식후에 마시기 적합한 칵테일인만큼 이 B&B 스팅거 역시 저녁 식사 후 느긋히 즐겨볼만한 맛이라 생각합니다. 저 두 가지 칵테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것도 제법 시도해볼만한 칵테일이 아닐까 싶군요.

덧글

  • MAGO 2008/09/26 20:24 # 답글

    우와... 칵테일이나 양주만 드실것 같았는데... 소주 드신다니 왠지 생경하네요. ^^; (쑥쓰-)
  • 에스j 2008/09/26 20:33 # 답글

    베네딕틴이 살짝 아까운 칵테일이군요;;
    스팅거는 싸구려 브랜디로 만들어야 제 맛입니다!! (웃음)
  • 펠로우 2008/09/26 21:17 # 답글

    굳이 대결하시려면 백세주도 괜찮을듯^^ 소주는 영 안좋죠. 국내 대중술도 좀 좋아져야 하는데 말입니다...
  • 여왕쿠마 2008/09/26 22:58 # 답글

    그런데 칵테일 재료들은 어디서 구입하시는거에요 ㅜ ㅜ?
    초보도 집에서 즐길 수있을까요?;
  • 슈지 2008/09/26 23:59 # 답글

    난 일단 넘김이 좋은 녀석들을 좋아하기에 따져보자면 스팅거 취향. 이건 B&B와의 포인트를 잘 짚어낸 것 같긴 한데 이상하게도 조금 어중간한 느낌밖엔 기억나는 게 없어. 어차피 닥치고 마시면 거기서 거기긴 하지만. 여튼, 술은 적당히.
  • 하르나크 2008/09/27 01:07 # 삭제 답글

    저희 동아리 후배들은 저만보면 바카디 달라 중얼거립니다... OTL....

    MT때 바카디 151을 싸들고 간걸 후회하고있습니다...(애들 술버릇을 잘못들였어 -_-....)

    덕분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애들이 왠만해서는 안죽습니다(?!)
  • 팡야러브 2008/09/27 06:08 # 삭제 답글

    박하맛 좋아하시는 분들께 반병쯤 따라 드리고...;;
    소주로 쇼부를 벌이시다니 ㅋㅋㅋㅋ
    배틀은 역시 스피리터스 같은걸로 원샷원킬을 해야죵~~
  • 이디 2008/09/27 15:18 # 답글

    승부의 결과는 ㄱ-;; (음?) 잔의 손잡이가 예쁘네요 ㅋ_ㅋ
  • 니트 2008/09/27 22:22 # 답글

    술대결은 진짜 피해야될 물건이지요... 요새 젊은 애들은 술도 잘 마셔요 이길 수가 없더군요..(늙은이)
  • NeoType 2008/09/28 00:21 # 답글

    MAGO 님...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술은 즐겨 마시지만 이런 모임 자리에선 그 자리에 있는 술은 마시는 주의라...; ...그렇다고 해도 대체 왜 그리 퍼부었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에스j 님... 싸구려 브랜디... 페퍼민트 화이트가 브랜디와 섞으면 브랜디 자체의 향이 가려지기도 하니 확실히 그렇군요^^;

    펠로우 님... 정말 희석 소주는 너무나 퍼질대로 퍼진 대중 술이라 이걸 뒤집을 만한 괜찮은 술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맛도 없고 그렇다고 뒤끝이 좋은 편도 아니니...
    ...그나저나 만약 백세주로 대결했으면 술값이 장난 아니었겠군요^^;

    여왕쿠마 님... 칵테일 도구들은 주로 남대문 시장 돌아다니며 하나하나 구했군요. 술들은 입수 경로가 다양합니다. 처음엔 주로 동네 "세계 주류 백화점"이니 "가자 주류"니 하는 곳들을 돌아다니며 하나하나 구하다가 이것 역시 남대문쪽이 싸다는 것을 알게 되고 주로 그쪽을 이용하고 있군요~ 물론 특정 상표의 술을 구하려면 저런 주류 매장에 주문을 하는 편이 빠르기에 그쪽도 가끔 이용하고 있습니다.

    칵테일은 초보자, 전문가 할 것 없이 자신이 하고자 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처음 시작이 어렵지 막상 시작해놓으면... 즉, 일단 질러놓고 보면(..) 쉽게쉽게 하실 수 있군요^^

    슈지... 적당히 마시는 게 최고지 뭐.
    이 B&B 스팅거는 의외로 마음에 들어서 가끔 만드는 녀석이지만 솔직히 그냥 B&B를 만들거나 스팅거를 따로 만드는 경우가 많긴 하니...;

    하르나크 님... 조기 교육(?)을 잘못 시키셨군요^^;
    처음부터 75.5도짜리 술로 교육을 시키셨으니 애들이 나가 떨어질 일이 없겠군요;

    팡야러브 님... 확실히 소주보단 그런 엄청난 도수의 독주를 가지고 하는 편이 속이라도 편했을지 모르겠군요. ...스피리터스까진 아니더라도 하다못해 바카디151을 가지고 했다면 훨씬 나았을 듯...;

    이디 님... 결과는... 저도 모릅니다.(..)
    적어도 항상 저는 남이 쓰러지기 전에 먼저 쓰러지는 법은 없었기는 했지만 이번엔 집에 오기까지의 기억이 없군요; ...전철 타고 혼자 돌아온 기억은 나지만;

    니트 님... 끝까지 싸워서(?) 이겨봐야 자기 자신도 자멸인 대결이니 대체 왜 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이상합니다; 언젠가 어떤 고기집서 요즘 신입생 애들 술 마시는 걸 보니... 대체 옆에 뒹굴고 있는 빈 소주병이 몇 개나 되는지 놀랐습니다;
  • gargoil 2008/09/28 16:52 # 답글

    레시피를 보고 멘토가 브랜디나 베네딕틴의 향을 밟아 버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개인적으로 멘토의 양은 전체의 20%를 넘지 않는 것이 적당하다고 믿고 있음.)
    예상외로 괜찮은가 보군요. 한 번 마셔보고 싶지만.... 언제 브랜디, 베네딕틴 사나.
  • NeoType 2008/09/29 17:47 # 답글

    gargoil 님... 확실히 저 페퍼민트 리큐르는 맛이나 향이나 꽤나 강렬하니 다른 것이 묻히기 딱 좋은 편이로군요. 진이나 브랜디같이 어지간히 자체의 향이 있는 술이 아니고선 페퍼민트 맛밖에 안 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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