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벨리니 (Bellini) by NeoType

이번 주는 어찌저찌 주말이 온 느낌이군요.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여러 일이 있을 것 같으니 이곳 관리도 잠시간 뜸해질 것 같습니다. 특히나 11월 셋째 주 토요일... 즉, 22일에는 학교와는 관계 없는 중요한 시험이 있기에 왠지 부담이 크군요.

어쨌든 오늘 만든 칵테일은 오랜만에 스파클링 와인을 쓰는 것입니다.
칵테일 벨리니(Bellini)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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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샴페인 or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 - 적당량
피치 시냅스 or 피치 브랜디 - 30ml
복숭아 - 적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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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 또는 스파클링 와인과 과일을 이용하는 대표적인 칵테일 중 하나입니다. 
전에 만든 샴페인과 카시스를 섞는 키르 로열(Kir Royal)도 이러한 부류의 칵테일이라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라면 샴페인과 오렌지 또는 오렌지 주스로 미모사(Mimosa) 그리고 오늘 만드는 샴페인과 복숭아로 벨리니가 있습니다.

칵테일의 이름인 벨리니... 어쩐지 사람 이름같은 느낌이군요. 사실 이 칵테일 벨리니란 15세기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화가 지오반니 벨리니(Giovanni Bellini)의 이름을 딴 것이라 합니다. 이러한 이름의 칵테일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약 1948년 베니스의 해리스 바(Harry's Bar)로, 이것을 만든 바텐더가 바로 지오반니 벨리니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게 된 것이라 합니다.

요즈음에야 어떤 와인을 써도 상관 없습니다만, 최초에는 이탈리아의 스푸망테(Spumante)... 즉, 이탈리아의 스파클링 와인 중 프로세코(Prosecco)라는 포도로 만든 와인과 복숭아를 이용해서 만들었다는군요. 오늘날에도 베니스의 해리스 바에서는 여전히 이러한 오리지널 방식으로 벨리니를 만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이번에 만든 방식은 이러한 오리지널 방식을 약간 변형시켜서 여기에 복숭아 뿐 아니라 복숭아 리큐르를 소량 넣어서 좀 더 진한 맛이 나게끔 한 것이군요. 사실 좋은 생 복숭아를 충분히 써서 과일맛이 풍부한 벨리니를 만들 수 있는 경우라면 이러한 리큐르는 굳이 넣어주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스파클링 와인은 저번에 키르를 만들었던 것과 같은 피에몬테 뫼스카토 돌체, 그리고 피치 트리와 복숭아 약간입니다. 과일이 들어가는 만큼 쓰는 스파클링 와인은 약간 단맛이 있는 것이 어울립니다. 그리고 얼음이 쓰이지 않는 칵테일인만큼 와인은 쓰기 전에 냉장고에서 잘 식혀두는 것이 좋습니다.

피치 트리는 피치 브랜디로 대체 가능하고 넣어주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쓰는 복숭아는 껍질을 벗긴 생 복숭아를 써도 좋고 제가 쓴 것과 같은 통조림이나 병조림 된 녀석을 써도 상관 없습니다.

제가 자주 쓰는 복숭아는 통조림보단 이것이군요.
한 번 열었더라도 뚜껑 닫아서 다시 냉장 보관하기도 편리하고 크기도 자잘하니 이대로 꺼내 쓰기도 좋고 그냥 먹어도 맛있으니 애용하는 물건입니다.

사용하는 복숭아의 양은 잔의 크기에 따라 다릅니다만 갈았을 때 잔의 1/4~1/3 정도를 채울 정도가 적당하군요. 저런 통조림 복숭아를 기준으로 할 경우엔 복숭아 절반 크기 정도를 쓰면 되겠습니다.

우선 복숭아와 피치 트리를 믹서기에 넣고 잘 갈아 따라냅니다.
샴페인 잔의 약 1/3 정도가 채워졌군요.

그리고 나머지 부분을 와인으로 채우고 잘 저어줍니다.
과일을 갈아서 넣은 것인 만큼 위아래로 잘 퍼지도록 가볍게 스푼으로 떠올리듯 저어주면 됩니다.

장식은 굳이 필요 없습니다만 복숭아 조각으로 장식.
칵테일 벨리니 완성입니다.

와인 자체의 향에 달콤한 복숭아와 피치 트리의 향이 섞여서 향이 매우 달콤합니다. 색상적으로도 꽤나 먹음직스러운 색상인데다 맛 역시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부드러운 와인 풍미에 가볍게 복숭아 알갱이가 씹히는 산뜻한 한 잔이로군요.

이러한 샴페인 또는 스파클링 와인과 생과일을 이용하는 칵테일은 디저트로도 어울리고 그냥 와인을 마시는 것에서 변화를 줄 수 있는 방식이므로, 한 병을 따면 그 자리에서 전부 마실 수밖에 없는 스파클링 와인을 마실 때는 한 번쯤 시도해볼만한 방식입니다. 특히나 이 벨리니는 복숭아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것이니 스파클링 와인 한 병을 여러 사람에게 대접할 때도 약간 독특한 맛을 원할 때 가볍게 권하기 좋은 칵테일입니다.

덧글

  • 아무로 2008/11/01 15:06 # 답글

    복숭아 좋아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격침시키는 벨리니로군요. 복숭아를 얼려서 스무디스럽게 만들면 술이 들어간 줄도 모르고 마시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 timidity 2008/11/01 15:45 # 답글

    왠지 달달한 맛이 날거 같아서 맛있어 보여요 +_+
  • gargoil 2008/11/01 15:50 # 답글

    스파클링 한 병 사셨군요. ㅋㅋ
  • 여왕쿠마 2008/11/01 15:59 # 답글

    훌쩍...복숭아 정말 좋아하는데 말예요....ㅠㅠ...말그대로 화면에 떡이네용 냠냠...ㅠㅠ
  • 장어구이정식 2008/11/01 17:45 # 답글

    저 복숭아 사러 나갑니다. -ㅁ-) 칵테일은 못 만들어먹더라도 갈아서 스무디라도 해먹어야겠어요 ㅠ ㅠ 갑자기 황도가 급땡겨죽겠습니다.
  • NeoType 2008/11/01 17:58 # 답글

    아무로 님... 사실 척 보기에도 전혀 술 스럽게(..) 생기지 않았고, 막상 이렇게 생겨놓으면 술이 들어가더라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을 것 같습니다. 뭐, 맛있으니 상관 없으려나요^^;

    timidity 님... 보이는 그대로의, 달콤한 복숭아맛 탄산 음료(알코올 소량 함유)의 맛입니다.
    꽤 맛이 괜찮아서 두 잔 만들어 마셨군요~

    gargoil 님... 저 스파클링은 가격도 적당하고 이런데 쓰기도 좋고 그냥 마셔도 적당히 맛있으니 꽤 마음에 듭니다~

    여왕쿠마 님... 복숭아도 좋고 저런 통조림도 참 좋아합니다~
    음식 사진이란 참 이런 면에서 위험(?)합니다;

    장어구이정식 님... 예전엔 황도 통조림을 많이 사먹었는데 요즘은 저 병에 든 것을 자주 사게 되더군요.
    이런데 쓰기도 좋고 그냥 꺼내 먹어도 좋고 꽤나 편리합니다.
  • 친한척 2008/11/01 18:19 # 답글

    벨리니군요! 베니스에서 5일 있었는데, 너무 비싸서 해리즈나 다른 유명한 바의 벨리니는 꿈도 못 꾸었더랬습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돈 좀 벌어서 초초초초초초 럭셔리 루트로 한 번 더 순례할까 생각중입니다 ㅎ
  • 산지니 2008/11/01 20:54 # 답글

    달달한 복숭아와 달달한 스파클링 와인의 만남이라... 생각만해도 침이 줄줄새네요~

    저는 요즘 요리남 ㅏㄴ들고있다죠ㅠㅠ
  • 팡야러브 2008/11/02 10:32 # 삭제 답글

    샴페인잔은.. 길게 뻗은 플루트잔이 최고인데 그런건 아무리봐도 안팔더군요 ㅜㅜ
  • NeoType 2008/11/02 21:39 # 답글

    친한척 님... 오오~ 본토에서 벨리니를 보셨군요~
    저는 아직 외국은 나가본 적도 없고 그냥 책을 통해 아는 것이라 오리지널 벨리니는 과연 어떤 맛일지 참 궁금합니다.

    산지니 님... 이런 스파클링은 역시 과일이 어울리지요.
    보통 디저트로 쓰이는 와인이니 통조림 과일이라도 같이 놓고 마시면 최고입니다.

    팡야러브 님... 흔히 보이는 샴페인 잔은 저런 형태가 대부분이더군요.
    저도 조금 예쁜 형태의 샴페인 잔을 찾아다닌 적이 있었는데... 썩 여의치 않더군요. 가격이야 어쨌거나 조금 특이한 것을 하나 구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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