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아마레또 비어 (Amaretto Beer) by NeoType

요 며칠간은 여러 모로 느긋히 지낼 여유가 없었습니다. 특히 어제까지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뻗어버리는 일이 대부분이라 집에 와서 잠시나마 무엇을 즐겨볼 시간도 없이 휘딱 지나버렸군요. 그나마 오늘은 모처럼의 추가 시험도 끝났고 조별 과제도 한 가지가 그럭저럭 마무리가 되어 한숨 돌린 기분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뭔가 시원한 것을 한 잔 생각해보다가 예전에 어떤 바에서 마셨던 기억이 있는 것을 만들어봅니다.
아마레또 비어(Amaretto Bee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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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아마레또 - 30ml
맥주 - 적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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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얼마 전에 아마레또에 대해 글을 써본 참에 떠올랐던 한 잔입니다.
아마레또 비어... 그 이름대로 아마레또를 넣은 맥주라 할 수 있군요. 그런데... 분명 이런 건 "맥주 칵테일"로 구분할 수 있는 종류입니다만 이런 종류는 어쩐지 칵테일이라 부르기 껄끄러운 느낌이군요. 재료나 만드는 법이 단순하기도 하고 그냥 단순히 맥주에 술이나 뭘 타서 내놓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뭐, 그건 그렇고 이 아마레또 비어는 예전에 어떤 호프 겸 바에서 메뉴에 실려 있기에 한 번 주문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상 맥주에 아마레또를 탄 것일 테니 주문을 하고 잠시 후 나온 것을 보니 일반 맥주와 별다를 것 없이 그냥 평범한 맥주가 담긴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도 아마레또가 들어갔을테니 맛이 어떨까, 하고 한 모금 마시니...

맥주 맛이었습니다.(..)

하기야... 약 500ml쯤 되는 잔에 맥주(아마도 생맥주)가 한가득 담겨있는데 거기에 얼마만큼의 아마레또를 넣어야 맛이 두드러질지는 상상도 안 가는군요. 그래도 천천히 입에 머금고 슬슬 굴려보니 은근히 느껴지는 아마레또스러운 단맛이 퍼지는 것을 보니 분명 들어가긴 들어간 녀석이었습니다. 단지 전체 양에 비해 꽤나 적은 양이기에 그런 맛이 났던 것 같군요.

그래서 오늘은 마침 예전에 마셨던 그 아마레또 비어가 생각나서 제 나름대로 한 번 만들어 본 것이군요.

재료는 아마레또와 맥주로 카프리를 준비...

이왕 만드는거 아마레또는 디사론노를 써보았습니다.
그리고 카프리... 솔직히 평소 저는 카프리를 썩 좋아하진 않습니다. "부드러운 맛"이라고는 하지만 제 기준으로는 다소 싱거운 맛인데다 조금 단호하게 표현하면 "탄산 짜릿한 보리맛 물"이라는 느낌이라 맥주 중에서는 그리 선호하는 맛이 아니기 때문이군요. 그런데 오늘 이 카프리를 쓴 이유는 아마레또와 같이 향과 맛이 강한 리큐르에는 바로 이렇게 맥주 자체의 맛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맥주가 어울릴 것 같아서입니다.

잔은 평소 맥주잔으로도 쓰는 고블릿으로... 이 잔은 용량이 약 350ml로, 웬만한 병이나 캔 맥주를 따서 여기에 부으면 딱 한 잔에 꼭 채워져서 꽤나 애용하는 잔입니다. 그리고 이 잔을 쓰면 아마레또를 30ml를 넣으면 전체의 약 1/10 정도를 차지하게 될테니 전체적으로 맥주 맛에 적당히 퍼져갈 것 같았기 때문이군요.

어쨌거나 이 정도 크기 잔에 아마레또를 먼저 붓고...

나머지 부분에 맥주를 부어서 완성입니다. 따로 휘저을 것 없이 맥주 자체에서 피어오르는 거품으로 자연스레 섞이는군요.
그리고 맥주 칵테일은 얼음을 쓰지 않는 것이 보통이니 맥주는 사전에 냉장고에서 잘 식힌 것을 사용합니다.

특별한 장식은 없이 이대로 완성이군요.
원래 카프리 맥주색에 약간의 갈색이 도는 색이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만드니 꽤나 독특한 향이 납니다. 맥주 특유의 향에 아마레또 향이 섞여서인지 전체적으로 고소한 아몬드와 비슷한 향이 퍼집니다. 그리고 한 모금 쭈욱 들이키니 맥주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특이한 음료 같다는 느낌입니다. 입에서 느껴지는 맛도 약간 달콤해지고 맥주보다 도수가 조금 높아져서인지 그냥 술술 넘어갑니다. 거기다 목구멍을 넘긴 후 코를 통해 슬쩍 남는 달콤한 향... "맥주를 마신다."라는 생각을 버리고 "독특한 칵테일을 마신다."라는 생각으로 마시게 되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러한 맥주 칵테일은 계속해서 이것만 마시기에는 금방 질리게 된다는 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 이렇게 한 잔만 만들어서 마시는 것이라면 몰라도 계속해서 마시는 것이라면 단연 평범한 맥주가 훨씬 좋지요. 그냥 맥주를 독특하게 한 잔 마시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즐겨볼만한 한 잔인 것 같습니다.

덧글

  • 녕기君~ 2008/11/05 20:16 # 삭제 답글

    맥주에 피치트리 섞어 내놓는 이름은 까먹은 그것
    내놓았다가 맥주 큐팩 하나 고스란히 혼자 마셨던 씁쓸한 기억.

    그리고 소맥은 좀 그렇더라도 소백산맥(...)은 칵테일로 인정해 달라고 우깁시다.
  • NeoType 2008/11/05 20:22 # 답글

    녕기... 소백산맥; 듣기로는 소백산맥을 제대로(?) 만드려면 1.5리터 페트에다 소백산맥 네 병을 부으면 딱 맞는다던가... 그리고 소백산맥을 잔에 따르고 복분자를 그레나딘처럼 조금 가라앉히면 태백산맥이라나 뭐라나;
  • 장어구이정식 2008/11/05 20:53 # 답글

    오 'ㅁ') 맥주 칵테일 신기하네요. 왠지 칵테일입니다. 하고 주면 '맥주잔하!!' 이런 말을 들을 것 같군요.저는 맥주는 잘 못마시는게 이거라면 좀더 선호도가 올라갈 것 같아요!!
  • 팡야러브 2008/11/05 21:06 # 삭제 답글

    카프리가 예전에는 순해서 맛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카프리가 왜이리 쓴지... 맥주 처음 마실때보다 더 쓴것 같습니다 ㅡ_ㅡ;
    어흐...;;;
    술이 늘기는 커녕 퇴보를 하고 있네요..
  • 녕기君~ 2008/11/05 22:35 # 삭제 답글

    정작 듣고 싶었던 대답은 저 이름을 잊어버린 칵테일의 제목이었거늘
    역시 술자랑은 K대 앞에서 하지 말라는건가... 킁
    이것도 학벌주의?!
  • Aloholic 2008/11/05 22:52 # 삭제 답글

    항상 눈팅만 하다가 글 남기고 갑니당 ㅋ
    칵테일 관련 웹을 찾다가 발견한 이글루인데, 항상 많은 정보를 날름날름 했습니다 (-_-)
    그러다 글역주행을 오늘에야 완료했네요
    에.... K대 알티시군요. .... 전 Y대 알티(라지만 49기라서... 아직 시작도 안했습니다만)입니다 -_-;;
    거기에 조주기능사 실기 대기 첨부. 뭔가 저보다 한두발 앞서신분 같아서 동질감(!)마저 느껴집니다 ㅋㅋ

    아무튼, 맥주 칵테일은 먹어본 결과로는 레드 아이가 가장 입에는 맞더군요.;
    진에 맥주를 만 도그스 노즈는 무난히 마시기엔 차라리 진토닉쪽이 낫다는 느낌도.
    ..... 아차차, 맥주 칵테일의 최강자는 소맥이라고 해야하나요? ㅋㅋ
  • 산지니 2008/11/05 23:18 # 답글

    보기만 봐도 맥주 인듯 ㅠㅠ
  • Catastrophe 2008/11/06 11:17 # 답글

    오호라(...) 태백산맥에 대한 정보는 또 새롭군요(?)
    녕기님 말씀대로 소백산맥은 칵테일이라 불러 마땅합..........(...)
    근데 아무리 봐도 맥주인데요...OTL
    맥주 양을 대폭 줄인다면 아마렛도 향이 좀더 강하게 나겠지만........
    .............왠지 썩 맛있을거 같진 않다는 느낌이?!!!;;;
  • 점장님 2008/11/06 18:03 # 답글

    맥주에 깔루아... 전 그게 그렇게 맛있더라구요 ㅎㅎ
    독일사람들은 맥주에 예거마이스터 넣어서 많이 마신다고 하더군요
    제 생각에는 코엥트로나 트리플섹 넣어도 괜찮을듯 - ? (워낙 오렌지향을 좋아라해요..;;)
  • NeoType 2008/11/06 19:42 # 답글

    장어구이정식 님... 저는 일단 맥주라면 들이붓고 보는 주의라(..) 사실은 이렇게 한두 잔으로 끝내는 맥주 칵테일은 자주 마시는 편이 아니군요. 그래도 이렇게 만들면 웬만해선 알코올 도수는 일반 맥주보다 높아지고 맛도 제법 독특해지니 이것도 나름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팡야러브 님... 다른 맥주와 같이 마시다보면 카프리 맛은 어쩐지 애매하더군요. 조금 맛이 강한 다른 맥주를 마시다가 카프리를 마시면 그냥 맹물... 아니, 탄산이 든 보리차(..) 맛이 나고 카프리만 계속 마시면 독하진 않은데 입에 씁쓸한 맛이 남는 것이...

    녕기... 간접적인 개인정보 유출일세; 그나저나 피치트리와 맥주... 나도 그건 이름 모른다; 굳이 말하자면 "피치 비어"? ...너무 뻔하지만;

    Aloholic 님... 오오, 49기 예비 후보생이시라... 다음 학기부터 고생하시겠습니다^^;
    그나저나 실기도 준비 중이시라니 한 번에 꼭 합격하시길 빕니다~
    맥주 칵테일이라면 저도 레드 아이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진을 좋아하긴 합니다만 독스 노즈는 솔직히 그닥... 정말 진토닉이 훨씬 낫습니다. ...그런데 소맥만큼은 좀...^^;

    산지니 님... 척 보기론 그냥 보통 맥주보다 갈색이 진한 맥주지요, 뭐;

    Catastrophe 님... 본래의 맥주 색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다른 색상입니다만... 역시나 그냥 보면 그게 그거군요; ...그나저나 사실 전 소백산맥이고 태백산맥이고 듣기만 했을 뿐 마셔본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썩 마시고 싶지도 않고...--;

    점장님 님... 깔루아와 맥주라... 이건 어째 시도해 볼 생각도 못해본 것이군요. 맛이 어떨지 상상도 안 갑니다; 예거와 맥주야 워낙 유명하지요~ 그나저나 오렌지 큐라소 종류와 맥주라... 그렇게 만들면 오렌지향이라면 확실하겠지만 맥주와 섞는다면 이것도 약간 쉽게 상상이 안 가는 맛이군요^^;
  • 니트 2008/11/06 20:34 # 답글

    헤.. 맥주로도 칵테일을 만드는군요 신기한 느낌입니다. ^^
  • gargoil 2008/11/07 04:34 # 답글

    아. 저는 순간 500미리생맥에 볼스 아마레또를 넣었다면, 아마레또의 낭비..라고 생각해버렸습니다.
    하지만 1:10정도면 (맥주빠로서) 한번 시도해볼 필요가 있겠네요. 저는 좀 다른 맥주를 사용해서
    해볼 생각입니다만, 아마레또 비어 어나더 포스팅해도 괜찮을까요?
    그전에 카메라 부터 고쳐야 겠지만요;;
  • NeoType 2008/11/07 06:55 # 답글

    니트 님... 맥주 칵테일이란 것도 꽤나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만... 대부분 이렇게 맥주에 특정 술을 조금 섞는 것이 대부분이군요; 뭐, 무슨 술이든 칵테일을 만들자면 못 만들게 없지요. 소주만 해도 소주 칵테일이 있으니;

    gargoil 님... 뭐, 이것이 저만의 것인 것도 아니니 다른 분들이 만든 또다른 레시피란 것은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무슨 맥주를 쓰시려나... 기대됩니다~^^
  • 토보 2008/11/07 14:27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가 이제서야 댓글을 씁니다;;

    보자마자 "응? 맥주잖아" 했는데 그냥 맥주는 아니군요..흠
    맥주를 좋아하는 저로썬 마셔보고싶은 칵테일이네요.

    카프리라.. *-_-* 나중에 마셔볼거에요~
  • NeoType 2008/11/08 11:26 # 답글

    토보 님... 어서 오십시오~
    직접 만들어 드시면 좋겠지만, 이 아마레또 비어를 밖에서 드신다면 어떤 맛이 날지는 가게에 따라 다르겠군요. 꼭 카프리가 아니라 다른 맥주로 여러 시도를 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아아망 2008/11/09 03:37 # 삭제 답글

    맥주 맛이다 -> 아마레또 투하 -> 달고 느끼하다 -> 맥주 투하 -> 무한반복 -> 아마레또가 비었다? ㅋㅋ
  • NeoType 2008/11/09 11:08 # 답글

    아아망 님... 만약 저렇게 마셔서 아마레또가 빌 정도라면 이미 맥주만 몇 리터쯤 마시게 되겠군요^^;
  • 캔디워홀 2008/12/16 13:35 # 삭제 답글

    말리부나 깔루아, 흑맥주를 넣어마셔도 각별한 맛이 납니다 ^^
  • NeoType 2008/12/16 15:50 # 답글

    캔디워홀 님... 말리부와 맥주, 피치 트리와 맥주 등은 들어봤지만 깔루아는 생각도 못 해봤군요.
    커피향 맥주라... 이건 또 새로울 것 같습니다^^
  • 칵테일마시 2019/04/22 23:20 # 삭제 답글

    칵테일데 대해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특히 아마레또비어 기가 막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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