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초콜릿 쿠키. by NeoType

최근 갑자기 쿠키가 조금 만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어쩌면 최근 읽은 소설의 한 부분 때문인지도 모르겠군요.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그것, 『늑대와 향신료』입니다. 안 그래도 음식 묘사가 많은 소설인데 특히 4권 마지막에서 보리 가루로 쿠키를 만드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스~윽 침이 고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요즘은 버터나 밀가루 등 재료값도 만만찮고 차라리 사먹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직접 만든 것은 그 나름의 맛이 있지요. 그리고 평소에는 카니발이나 레몬 샤브레 등 버터를 많이 써서 냉동실에서 굳힌 다음 썰어서 굽는 버터 쿠키 종류를 많이 만들었습니다만 이번에는 바로 반죽해서 그 자리에서 굽는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반죽은 평범한 쿠키 반죽, 여기에 섞는 재료는 땅콩과 초콜릿으로... 이름도 알기 쉽게 땅콩 초콜릿 쿠키.
이외에도 다른 견과류 등을 써줄 수도 있지만 오늘은 간단히 이 두 가지만 썼습니다. 오랜만에 해봤지만 그럭저럭 잘 나와준 것 같아서 즐겁군요.

이번엔 제법 크게 만들었기에 두께도 상당합니다.
솔직히 이 쿠키 두 개 정도만 먹어도 배가 차는 느낌이군요; 그래도 이렇게 두껍게 만들었기에 쿠키 바깥쪽은 파삭하지만 안쪽은 적당히 부드러워져서 꽤 마음에 드는 맛이 나서 만족스럽습니다.


뭐... 이하는 언제나처럼 과정들 줄줄이...
길어지니 가려둡니다.

줄줄줄...

쓴 재료는 박력분 200g과 버터 100g, 설탕 100g에 계란 두 개... 소금과 베이킹 파우더 반 티스푼 씩, 마지막으로 적당히 부순 초콜릿과 땅콩 적당량이로군요.

버터는 크림을 내기 좋게 냉장고에서 작업 2시간쯤 전에 꺼내두고 계란 역시 냉장고에 있어서 차가우면 같이 꺼내둬서 실온 정도로 만들어둡니다. 그리고 설탕은 백설탕을 써도 좋지만 이번엔 흑설탕을 사용... 밀가루에는 베이킹 파우더와 소금을 미리 넣어둡니다.

땅콩은 적당히 부숴줍니다. 이번에 쓴 양은 약 50g...
분쇄기나 믹서기로 완전히 가루로 내기보다는 그냥 이렇게 막자 같은 것으로 설렁설렁 쪼개만 주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초콜릿은 일반 판때기 가나 초콜릿 두 개를 적당히 부숴서 준비했습니다.
냉동실에서 단단히 굳힌 초콜릿을 도마에 키친 타월 깔아놓고 적당히 부숴줍니다.

이제 본격적인 작업 시작.
우선 버터부터 거품기로 잘 휘저어 크림 상태로 만들어줍니다. 적당히 부드러워지면 설탕을 조금씩 넣어가며 잘 섞습니다. 설탕을 넣으면 버석버석하는 소리가 나며 섞이니 이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까지 섞어주면 됩니다.

여기에 잘 푼 계란 두 개를 조금씩 넣어가며 섞습니다.
계란을 처음 넣으면 버터와 계란이 서로 겉도는 느낌이 들지만 계속해서 휘젓다보면 결국 잘 섞여듭니다.

버터, 설탕, 계란이 잘 섞였습니다.
이제 거품기에서 고무 주걱으로 연장 교체...

여기에 밀가루를 섞어줍니다. 이 과정이 가장 중요한데, 밀가루를 넣고 주걱으로 마구 치대듯이 섞으면 반죽에 찰기가 생겨서 부드러운 쿠키가 되지 않고 단단한 쿠키가 되어버립니다. 밀가루를 조금씩 넣으며 주걱 날을 세워 슬슬 가르듯이 섞습니다.

밀가루가 적당히 섞였으면 여기에 땅콩과 초콜릿을...
역시 반죽을 치대지 않게 조심스레 섞습니다.

이제 오븐 팬을 꺼내놓고 성형 시작...
사실 이 쿠키는 성형이랄 것도 없습니다. 반죽 자체가 살짝 걸쭉한 느낌이라 그냥 스푼으로 한 스푼씩 푹~ 떠서 팬에 놓고 포크 같은 것으로 슬슬 눌러서 펼쳐주면 끝이군요. 이렇게 스푼으로 떠서 만드는 쿠키이기에 다른 이름으론 "드롭(drop) 쿠키"라고도 부른다는군요.

대략 이런 식으로 적당히 반죽을 떠서 배열하고 포크 같은 것으로 슬쩍슬쩍 눌러줍니다.
이 쿠키의 최대 단점이라면 역시 이런 방식으로 만들다보니 쿠키 하나하나의 반죽 양을 일정하게 하기 다소 어렵다는 점이겠군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는 특별히 모양에 신경쓸 것 없습니다. 오븐에 넣으면 반죽이 적당히 동그랗게 퍼지기 때문에 저렇게 적당히 자리만 잡아두면 되는군요.

200도로 예열된 오븐에 약 11~12분 정도...
부드러운 쿠키인만큼 중간에 한 번쯤 오븐을 열고 팬을 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오븐에서 막 꺼낸 상태에서는 쿠키가 살짝만 찔러도 푹~ 꺼질 만큼 약하므로 이대로 식을 때까지 잠시 둡니다.

적당히 식은 후에는 팬에서 자연스레 떨어지고 표면도 약간 단단해집니다.
이걸로 과정 끝.


드롭 쿠키는 오랜만에 만들어봅니다. 사실 작업 시간은 1시간 내외입니다만 냉동실에 굳혀뒀다가 필요할 때 조금씩 썰어서 굽는 쿠키에 비해 편리성(?)이 떨어지는 느낌이라 그리 자주 만들지는 않는 편이었군요. 그래도 막상 만든 녀석이 괜찮은 맛을 내면 기분이 좋으니 가끔은 이런 쿠키도 만들어볼만한 것 같습니다.

덧글

  • 산지니 2008/11/08 11:29 # 답글

    오오 쿠키는 한번씩 만들어먹으면 재미있죠~ 저는 내일 빼빼로나 만들까 싶습니다.
  • 팡야러브 2008/11/08 12:52 # 삭제 답글

    와아.... 대단하시네요~ 이런건 어디서 배우셨는지 ㅎㅎㅎㅎ
  • 역설 2008/11/08 13:58 # 답글

    으아 줄줄줄... 침 흐르는 소리가... 어억.
    여기서 건빵이나 튀겨먹고 있는데 이런 걸 올리는 건 폭력이다!

    ...겉이 바삭하고 속이 부드럽다니! 이거야 말로.... orz
  • nabiko 2008/11/08 15:30 # 답글

    으악..ㅠㅠㅠ밥먹고 올래요..ㅠㅠㅠ)
  • 녕기君~ 2008/11/09 11:05 # 삭제 답글

    맛은 있었지만...
    뒤에 붙을 말은 당신이 떠올리는 그것이라고 생각하면 맞을거요
    쿠헤헤
  • NeoType 2008/11/09 11:10 # 답글

    산지니 님... 이제 슬슬 "가늘고 긴 과자의 날"(?)이로군요.

    팡야러브 님... 그냥 책보고 적당히 제 방식대로 흉내낸 정도입니다. 어디서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었으니;

    역설... ...--;
    튀긴 건빵은 맛있지.(딴소리;)

    nabiko 님... 으흠흠~ (..)

    녕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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