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그랑 마르가리타 (Grand Margarita) by NeoType

그러고보니 어제는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이자 "가늘고 긴 초콜릿 바른 과자"의 날이었군요.
사실상 전자는 말만 들어서 그런 줄 알지 굳이 어제를 기념일이라 칭한다면 후자가 더 친숙한 것이 사실입니다. 어제는 많이 주고 많이 받으셨습니까? 저는 어제 한 일이라면 갑자기 생긴 리포트 하나를 소화하느라 학교 갔다와서 온종일 방구석에만 있었으니 과자는 구경도 못 했군요; 그렇게 적당히 할 일을 끝낸 후에는 간만에 가볍게 칵테일 몇 잔 하고 일찍 잠들었으니 뭐 어제는 잘 쉰 날이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것은 제가 꽤 좋아하는 칵테일 중 하나인 마르가리타, 그 중 마르가리타의 호화로운 변형의 한 가지라 할 수 있는 한 잔입니다. 그랑 마르가리타(Grand Margarit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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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셰이크

데킬라 - 45ml
그랑 마르니에 - 15ml
라임 주스 - 15ml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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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마르가리타에 쓰이는 트리플 섹 또는 오렌지 큐라소를 그랑 마르니에로 바꿔준 간단한 한 잔이로군요. "그랑 마르니에(Grand Marnier)"의 "Grand"를 이름 앞에 붙인 것이니 "그랑 마르가리타"로 읽든 "그랜드 마르가리타"라 읽든 아무래도 상관 없겠습니다.

그나저나 그랑 마르니에라는 리큐르는 일반 오렌지 큐라소가 평범한 주정에 오렌지 껍질 등의 향을 넣어 만든 리큐르인데 반해 브랜디, 그 중 꼬냑을 베이스로 해서 오렌지 껍질, 여러 향료 등을 넣어 만든 만큼 그 근본부터 차이점이 있다 할 수 있군요. 일반 큐라소가 그냥 마시면 그저 달달하고 오렌지향이 물씬 풍기는 정도라면 그랑 마르니에는 그냥 마셔도 자체에서 느껴지는 브랜디 풍미로 인해 꽤 맛있게 마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큐라소라는 리큐르는 칵테일에 쓰이지 않을 때는 디저트주로 작은 잔에 한 잔씩 마시는 경우가 있고 제빵시 향을 주기 위해 첨가하기도 하는 만큼 사실상 활용 범위는 꽤 넓은 편입니다.

단지 저는 그랑 마르니에를 일단 이렇게 가지고는 있습니다만 그리 많이 쓰지는 않는 편이군요. 이것이 들어가는 칵테일은 일반적으로 맛이 좋지만 역시나 가격 때문에 쉽사리 손이 안 가는 느낌입니다;

데킬라는 실버 데킬라인 페페로페즈, 그랑 마르니에와 라임 주스... 소금은 찍는 것을 잊었군요;
그리고 잔은 마르가리타 잔을 준비했습니다.
실버 데킬라를 쓴 이유는 역시 그랑 마르니에의 향을 좀 더 살리기 위해서로군요.

마르가리타라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소금입니다.
가볍게 레몬 조각을 테두리에 훑어주고 넓게 편 소금에 얇게 찍어줍니다.

그리고 재료들을 잘 흔들어 따라낸 후...

라임 조각 하나로 장식.
이걸로 그랑 마르가리타 완성입니다.

일반적인 마르가리타의 맛이라면 큐라소의 단맛이 있지만 데킬라와 라임, 소금의 맛으로 제법 혀 끝이 짜릿한 느낌의 맛이군요. 그런데 이렇게 큐라소를 그랑 마르니에를 쓴 그랑 마르가리타는 이러한 짜릿함 대신 상당히 부드럽게 퍼지는 맛입니다. 향기로운 브랜디 풍미와 입에 닿는 느낌도 부드러워져서 일반 마르가리타와는 확연히 다른 독특한 맛을 보여주는군요.

마르가리타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시도해볼만한 방식인 것 같습니다. 그랑 마르니에라는 리큐르는 제법 고가인 편이니 쉽사리 들여놓기엔 꺼려지는 것이지만 일단 한 병 들여놓게되면 충분히 제 몫을 한다 생각합니다.

덧글

  • 산지니 2008/11/12 18:46 # 답글

    오오 마르가리타~ 소금이군요 저는 라임쥬스 주문할려고요 이제
  • timidity 2008/11/12 18:50 # 답글

    궁금한게 있는데 소금은 손으로 바르시는건가요???^^;;
    저렇게 얇게 펴바르기도 힘들거 같은데요.;
  • NeoType 2008/11/12 18:58 # 답글

    산지니 님... 라임 주스는 하나 갖춰두시면 좋지요.
    레이지 것 말고 저렇게 병으로 된 것이 쓸만합니다.

    timidity 님... 잔 테두리에 레몬 조각을 슬쩍 훑어주면 약간 물기가 생기지요. 이 잔을 넓은 접시에 펼쳐둔 소금에 살짝 찍으면 저렇게 찍힙니다~
  • 산지니 2008/11/12 19:06 #

    쓰시는거 사야겠군요 ...지금쓰는거 쓰니 너무 시네요
  • Enke 2008/11/12 19:10 # 삭제 답글

    지록스 주스는 왜 쉽게 사지지 않을까요 ㅠ
    있으면 좋다는걸 알면서도 쉽게 손이 가지 않네요;
    오늘도 레몬을 억지로 짜고있습니다.
  • 팡야러브 2008/11/12 20:25 # 삭제 답글

    제빵에 쓰기엔 좀 아깝지요 ㅋㅋ
    그랑 마가리타 라길래 모차르트의 K.361 그랑 파르티타 가 문득 떠오르네요 ㅋㅋ
  • CERBERUS 2008/11/12 21:22 # 답글

    근데 저렇게 장식 되어있는 레몬이나 라임같은것도 먹나요@.@?!
  • 아무로 2008/11/12 22:53 # 답글

    우어, 전 마가리타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거 맛있을 거 같아요! 그리고 역시 라임이 꽂혀있으니 좋네요....
  • 장어구이정식 2008/11/12 22:59 # 답글

    가늘고 긴 초콜릿 바른 과자의 날에서 크크크..

    저는 예전에 저렇게 바른 것이 설탕인줄만 알고 신나게 덥썩 햝았다가 혼쭐이 났었답니다 ㅠ ㅁ ㅠ

    짜고 시고...ORL
  • 대한독립군 2008/11/13 00:49 # 답글

    그 뭐시기 과자의 날은 제 생일이었지 말입니다 OTL
    아, 최근 지거랑 바스푼이랑 셰이커랑 보드카랑 깔루아랑[....] 사서 이것저것 해보고 있습니다
    이게 다 네오타입님 때문이니 책임지세요[?!]
  • greendiaM 2008/11/13 02:21 # 답글

    내일은 일주일 중 유일하게 F&B실이 열리는 날인데 공강이라더군요ㅠ
    교수님 오기 전까지 실컷 만들어 먹을 수 있었는데;;;ㅎㅎ
  • NeoType 2008/11/13 12:08 # 답글

    Enke 님... 레몬이라면 생과일을 쉽게 구할 수 있는 편이니 그나마 낫지만 라임이라면 참 답이 안 나오지요; 저는 레몬을 직접 짜서 만든 화이트 레이디나 사이드 카는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

    팡야러브 님... 사실상 제빵에 들어가도 생크림 거품낼 때 몇 방울, 스펀지 케이크에 슬쩍 바르는 정도로 쓰이니 저걸 위해 그랑 마르니에를 들여오기에는 부담이 상당하지요; 그나저나 모차르트나 음악 쪽은 전혀...^^;

    CERBERUS 님... 물론 먹어도 좋고 그냥 내버려둬도 상관 없지요. 롱 아일랜드 아이스티같은 양이 많은 칵테일에 레몬 조각이 꽂혀있다면 꾸욱 짜서 잔에 빠뜨려도 괜찮습니다. 제 경우엔 저렇게 장식한 레몬이나 라임은 한 번 콱~ 베어물고나서 버립니다만...--;

    아무로 님... 확실히 마르가리타와 라임 장식은 레몬보다 색상적으로 꽤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이제 라임도 바닥이군요. 나중에 필요할 때 또 한 차례 돌아봐야겠습니다.

    장어구이정식 님... 레몬 바르고 소금 찍은 것이니 저것만 핥으면 참...^^;
    사실 저렇게 잔에 바르는 칵테일은 대부분이 설탕이고 소금은 유일하게 마르가리타뿐이군요.

    대한독립군 님... 생일이 그날이시라니... 공교롭군요;
    그나저나 직접 만들기를 시작하셨다니... 제 책임이 참 무겁(?)습니다^^;

    greendiaM 님... F&B실이라니... 요리나 음료 관련 수업을 들으시나보군요^^
  • 기서맘 2008/11/13 13:55 # 삭제 답글

    저도 마가리타 정말 좋아하는데,
    직접 만드신다니 넘 부러워요.
    모두 한번 해보라고 말들 하지만,
    말이야 쉽지 싶습니다.^^;;
  • 녕기君~ 2008/11/13 18:51 # 삭제 답글

    11월 11일은 폴란드에선 독립기념일, 유럽 모 국가에선 전승기념일이자 종전기념일.
    중국에선 단신절이라 불리는 솔로의 날.
    어디서 감히 제과회사의 상술 따위가 끼어들려하는가.
  • 하르나크 2008/11/13 21:15 # 삭제 답글

    11월11일.... 우리나라에게는 농업인의 날입니다~

    자취하시는분들 쌀밥을 애용합시다~

    (아 그리고 오늘 수능 끝낸 사촌동생한테 권할만한 칵테일 소개좀부탁드릴게요...

    여자애에요)
  • NeoType 2008/11/13 21:58 # 답글

    기서맘 님... 일단 직접 시작하셔서 도구 사용법만 손에 익으면 금방 무엇이든 만드실 수 있게 됩니다. 좋아하는 것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은 꽤나 즐거운 일이더군요~^^

    녕기... 미안하다, 주고 받았다.(..)

    하르나크 님... 하루하루 식량에 대한 감사를~^^;
    막 수능 끝난 사촌 여동생 분이라면 역시 준 벅이나 데킬라 선라이즈, 피나 콜라다, 피치 크러쉬같은 과일향 나는 부드러운 것이 좋겠군요. 물론 조금 술이 강한 편이라면 좀 더 강하면서도 달콤한 블랙, 화이트 러시안같은 숏드링크도 좋겠지요~
  • gargoil 2008/11/14 00:59 # 답글

    이름을 보자마자 확 느낌이 오는 칵테일이네요. 그랑은... 참 그렇죠. 고급 리큐르 5형제 중 하나라나요. 그랑은 저도 한 병 있지만, 나머지 형제인 베네딕틴, 샤르뜨뢰즈, 꼬앙뜨로, 키르히는 언제 구입하게 될지 모르겠네요.
  • Alcoholic 2008/11/14 12:07 # 삭제 답글

    베이스가 꼬냑으로 깔리는 녀석들은 너무 비싸요 ㅠㅠ

    NDM에서 베네딕틴을 사려니까, 주인분이

    '학생 이거 좀 비싼데?' 라고 하실정도.
    (맨날 5000원짜리 스피릿들만 샀으니 그런말 하실만도 하시지만...ㅠ)

    그랑마니에, 꼭 갖고싶은 보틀중에 하납니다...
  • 키리기 2008/11/14 12:45 # 답글

    -ㅍ- 라임... 먹고싶다 [응?]
  • NeoType 2008/11/14 14:07 # 답글

    gargoil 님... 샤르트뢰즈도 언젠가 들여올 생각입니다만 옐로와 그린이 있을텐데 국내에선 아직 옐로밖에 못 봤군요. 그린도 찾으면 나오려나... 그나저나 키르쉬 체리 브랜디는 국내에는 들어오지 않으니 그저 침만 흘리는 병이군요;

    Alcoholic 님... 위스키나 브랜디뿐 아니라 이들을 베이스로 한 리큐르들은 꽤나 가격대가 높지요. 베네딕틴도 꽤 좋은 리큐르라 들여놓고 여러모로 활용해보시면 후회는 없으실 것 같습니다만 역시 "들여오는 과정"이 뼈아프지요^^;

    키리기 님... 그냥 씹으면 레몬보다 조금 씁쓸한 정도...?
    그래도 나름 맛이 좋더군요~^^
  • jg 2008/11/14 16:10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우연히 검색 중 들어오게되었어요.
    이번에 취미로 칵테일 만드는 것을 해보고 싶은데, 처음부터 시작하려니 워낙 막막하네요.
    우선 기본적으로 쉐이커, 그리고 외에 사놓으면 좋은 리큐르나 그런건 뭐가 있을까요^^?; 잔 종류도 워낙 많아서 뭘 먼저 사야될지 모르겠네요. 다 사놓기에는 너무 그렇고^^;;;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 단어선택에 언짢으셔도 이해 부탁드릴께요^^)
    귀찮으시겠지만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미리 감사인사드립니다:^)
  • NeoType 2008/11/14 16:31 # 답글

    jg 님... 어서오십시오~
    이제 시작하시려는 분이군요^^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라... 우선 도구라면 깔끔한 작업을 위해서는 적당한 크기의 셰이커, 계량컵 하나, 잔 몇 개 정도군요. 제가 자주 쓰는 셰이커는 위의 사진에 나온 것이 약 350ml 내외 크기의 작은 것이라 평소 한 잔 정도 만들기에 적합합니다. 계량컵은 사실 소주잔 같은 것을 써도 상관없지만 제대로 된 지거가 있으면 좋겠지요. 그리고 잔은 사실 가장 표준형태인 역삼각형 일반 칵테일 글라스 하나, 적당한 크기의 길쭉하고 반듯한 유리잔 한두 개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단지 좀 더 모양이 나게 하고 싶을 때 독특한 형태의 잔이 필요한 것이군요.

    이제 술 쪽으로 넘어가면... 이건 솔직히 구입하시는 분의 취향과 밀접한 것이라 섣불리 무엇을 추천하기는 힘들군요. 우선 자신이 만들고 싶은 칵테일에 들어가는 술을 정하는 것이 처음입니다. 예를 들어 블랙 러시안이라면 보드카와 깔루아, 갓 파더라면 스카치 위스키와 아마레또이니 먼저 만들 칵테일을 정해야 어떤 술이 필요하고 어떤 상표가 좋을지 따질 수 있게 되는군요. 물론 잔 역시 만드는 칵테일을 따라가는 것이니 원하시는 것을 먼저 정하신 후 도구들도 들여오시면 되겠습니다. 답변이 되셨는지 모르겠군요^^;
  • 테루 2008/11/16 16:50 # 삭제 답글

    방금 생각난 건데 "꼬엥" 마가리타도 한번 포스팅 해주시면 ㅋㅋ;;;


    데낄라를 하나 사려는데 호세는 칵테일용으로 별로인가요..?

  • NeoType 2008/11/18 00:26 # 답글

    테루 님... 항상 코앵트로는 사이드카나 화이트 레이디를 만들 때 주로 썼으니... 가끔은 마르가리타에도 써봐야겠군요~ 호세 꾸엘보는 일반 실버 데킬라에 비해 몇 개월간 숙성시킨 타입이라 실버에 비해 자체의 풍미가 두드러지는 편입니다. 그래서 칵테일용으로 별로라기보다는 다른 재료의 맛과 향과 어울리게 하려면 실버 쪽이 무난하다는 것이군요. 물론 호세를 쓰셔도 상관 없군요. 그러면 좀 더 데킬라의 맛과 향이 두드러지는 독특한 맛이 있게 됩니다.
  • 점장님 2008/11/18 10:23 # 답글

    예전에 어느 bar 에서 마가리타를 시켰는데...
    맛이 너무 이상해 보니 잔 입구 부분에 뭍혀 나온 소금이 무려 맛.소.금.
    그때 데인 이후로 좀처럼 마가리타를 시킬 용기가.. ㅎㅎㅎ
    Neotype 님 마가리타는 마셔보고 싶네요!
  • NeoType 2008/11/20 00:03 # 답글

    점장님 님... 맛소금도 맛소금 나름이지만 미원 비슷한 냄새 강렬한 것은 조금 아닌 것 같더군요^^;
    개인적으로 소금은 일반 굵은 소금을 가볍게 부스러뜨려 준 것을 쓰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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