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4일
[위스키] 잭 다니엘 (Jack Daniel's Old No.7 Black Label)
저번 주는 주로 강의실에만 박혀있다보니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대체 뭘 했는지도 모르게 휘리릭 지나가버린 느낌이군요. 이제야 조금 한숨 돌리고 느긋하게 평소대로 생활하니 역시 평범한 일상이란 좋은 것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해볼 술은 미국 버번 위스키의 독특한 범주인 테네시 위스키(Tennessee Whiskey), 그 중 한 상표인 잭 다니엘(Jack Daniel)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위스키"하면 발렌타인과 더불어 바로 떠올리는 것 중 하나로 워낙 잘 알려져 있는 술입니다.

예전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테네시 위스키란 본래 재료는 일반적인 버번과 같지만 그 제법이 독특하기에 별도로 구분하는 종류입니다. 위스키 원액을 증류한 후 그것을 그대로 통에 담아 숙성시키는 일반적인 버번과는 달리, 테네시 위스키는 증류한 원액을 마치 보드카를 만들 때처럼 테네시 지방에서 생산하는 목탄으로 여과한 후 통에 담아 숙성시킨다 합니다. 목탄으로 거르면 술에 포함된 불순물과 잡맛이 없어져 매우 부드러운 맛이 나게 된다는군요. 그렇기에 테네시 위스키는 버번에 비해 훨씬 순하고 부드러운 맛을 특징으로 합니다.
그러한 테네시 위스키 상표 중 이 잭 다니엘은 가장 유명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많이 팔리는 상표 중 하나로 특히 이 잭 다니엘은 그 독특한 병 생김새나 이미지 등으로 다양한 영화나 음악 등의 매체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편이라 합니다.


병 라벨에 쓰여 있는 Old time이라는 이름처럼 이 잭 다니엘은 1866년 창업 이래 위스키를 만드는 방법을 계속해서 유지해오고 있다고 하는군요. 또한 특이한 점이라면 "Old No.7 Brand"라는 문구인데, 이것의 정확한 유래는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합니다. 누군가 말하기로는 숫자 7은 행운의 숫자이기에 이러한 이름을 붙였다고도 하고, 잭 다니엘 본인이 이 위스키를 만들기 위해 7번을 시도해서 완성했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어떤 이야기에서는 잭 다니엘에게는 7명의 여자 친구가 있었기에 이런 이름이 되었다고도 하고, Jack Daniel의 문자 "J"가 마치 숫자 7과 비슷해 보인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되었다고도 하는 등 자세한 것은 아무도 모른다 하는군요.

확실히 이렇게 병 뒷면을 보면 국내 수입품이라면 반드시 붙어 있을 한글 라벨이 붙어 있지 않습니다.

이렇게 잔을 앞에 놓고만 있어도 풍겨나오는 향이 참 강렬합니다. 이 잭 다니엘의 향은 마치 바닐라나 캐러멜같은 달콤한 향이 퍼져서 다른 위스키들에 비해 "맛있겠다."라는 느낌이 드는군요. 잔을 입에 가져가 슬쩍 흘려넣으면 첫맛은 이러한 달콤한 향에 어울리는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지고 잠시 입안에서 굴리면 마치 톡 쏘는 듯한 짜릿함이 혀에 퍼져갑니다. 그리고 목구멍을 넘긴 후에는 코 안에 맴도는 어렴풋한 달콤함이 마지막까지 기분 좋게 하는 느낌이군요.
사실 테네시 위스키라는 종류는 이 잭 다니엘밖에 마셔본 적이 없지만 짐 빔, 와일드 터키 등 버번 위스키들의 맛에 비하면 확실히 맛이 부드럽고 깔끔한 느낌입니다. 이 잭 다니엘은 꽤 맛이 부드럽기에 위스키의 강한 맛과 향을 싫어하시는 분도 꽤 쉽게 마실 수 있는 편이군요.

위 사진은 제가 자주 즐기는 위스키 미스트(Whiskey Mist)라는 방식으로, 얼음 덩어리를 넣는 온더락 대신 자잘하게 쪼갠 얼음을 쓰는 방식이군요. 이렇게 하면 얼음의 표면적이 훨씬 넓어져 술이 금방 차가워지고 배어나온 물의 양도 많아져 더욱 부드럽게 즐길 수 있게 됩니다. 단지 얼음을 쪼개는 작업이 손이 가기에 그냥 자잘한 조각 얼음틀을 쓰는 것이 편리하군요.

흔히 위스키라는 술은 칵테일로 만들 때 탄산수, 진저 엘 등의 여타 탄산 음료에 섞는 경우가 있지만 콜라에 섞는 경우는 드문 편이로군요. 콜라를 섞는 것은 스카치는 거의 쓰이는 일이 없고 버번이 많이 쓰이는데, 어쩐지 버번의 생산지인 미국 다운 자유로운 발상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으로 마시기 쉬운 위스키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이 잭 다니엘만큼 그에 어울리는 것이 없을 것 같군요.
# by | 2008/11/24 19:27 | 재료 잡담 | 트랙백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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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아직도 감기가 안 나아서 룸메한테마저 술을 금지당했지만, 여기 들어올때마다 기냥 단골 바로 달려나가고 싶습니다.......ㅠ_ㅠ 감기가 만성 질환이 되어가고 있어요...ㅠ;
네타님도 감기 조심하세요오.....orz
375짜리여서 잭콕으로 마시다보니 이미 끝났다죠;
참 부드럽고 달콤한 술
(어휴 왠지비쌀꺼같은데)
실제로 가격보니 괜찬네요~ 편하게 마시기 좋은한잔~
그 때는 아무 생각없이 쓰다 ㅡㅡ 라는 생각이었는데, 다음 날 개운한걸 보고서
아.. 이래서 양주구나 했었죠..^^;
마셔보고 싶어요 ㅇㅅㅇ/♡
어제 미수다에 바텐더 하는분이 나와서 B-52 를 만드는데 손을 어찌나 떠는지...;
베일리스랑 그랑마니에르가 섞였습니다 ㅡ_ㅡ;
방송이 떨리긴 떨리나보네요 ㅋㅋ
그 자체의 달달함 때문인지 노동자계급은 노동자의 술을 마셔야 한다는
태생적 연관성 때문인지...
P/s 발베니12년 공짜로 얻어먹었다곤 했지만 맛이 기억나지 않으니 원...
입문용위스키 좀 추천 부탁드립니다.
스카치/버번
하지만 요즘은 괜찮아요 ㅎ 온더락도 좋지만
저는... 왜 맥주와 함께한 폭탄주가 좋은건지....
아... 오랜만에 위스키가 마시고 싶네요...
흔히 위스키와 섞는 것은 일반 맥주인 경우가 많고 저도 흑맥주는 섞어볼 생각도 못 해봤는데 이건 제법 독특한 맛이 날 것 같군요~
린璘 님... 룸메이트가 태국 분이신가보군요^^ 이 위스키는 확실히 "위스키치고는" 꽤 대중적인 상표라 어떻게 마시든 꽤 마시기도 좋고 맛도 나쁘지 않지요~
그나저나 감기를 아주 된통 걸리셨나보군요; 어떻게든 빨리 나으셔야...
Enke 님... 저도 처음엔 잭 다니엘을 375ml짜리를 샀었는데 본격적으로 마시려고 하면 그야말로 순식간에 바닥을 보이더군요; 정말 향도 달콤하고 마시기 좋은 술입니다.
산지니 님... 흔히 웬만한 바에서 잔술로 주문하기 가장 무난한 녀석이기도 하지요. 가격대도 여타 위스키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고...
mochacake 님... 제가 처음 마셔본 양주는 조니 워커 블랙이었는데 마시는 순간 그 엄청난 도수와 향에 뿜어버릴 뻔 했었습니다; "이런 걸 무슨 맛으로 마셔!"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중에 또 마셔보니 점차 이 향과 맛에 적응되면서 위스키라는 술에 빠져들게 되었군요^^ 확실히 이런 술이 뒤끝도 없고 여러 의미로 속이 확~ 풀리는 술이지요~
니트 님...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위스키 브랜드 중 하나라니... 실제로 우리 나라 주점이나 바에서도 장식으로 붙어있는 포스터는 잭 다니엘이 압도적이고 영화 등에서도 자주 본 기억이 있는 것 같군요.
gargoil 님... 일단 사서 두고두고 마시면 맛은 좋지만 바로 그 일단 사는 단계가 가장 힘들지요^^;
슈지... 그냥 마셔도 좋고 칵테일에도 많이 쓰이고... 하여간 위스키 치곤 꽤 다양한 변형이 가능한 것이 매력이지. 공연 중에 이걸 마시면 훨씬 연주에 삘 받게 되는 거려나^^
장어구이정식 님... ...헉;
만약 그 가격에 파는 것을 제가 봤다면 대번에 달려들어 사왔을 것 같군요;
토보 님... 처음 위스키라는 것을 접하신다면 이 잭 다니엘이 가장 무난하다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스카치의 진한 나무향과 같은 풍미와 버번의 짜릿한 강렬함을 무난하게 마시기 쉽게 만든 술이 바로 이 잭 다니엘이라 보기 때문이군요.
팡야러브 님... 사실 저도 일반적으로 버번보단 스카치가 맛이 좋은 편이라 생각합니다; 단지 버번은 그 강렬한 맛이 어쩐지 매력적이라 스카치와는 다른 의미로 계속해서 끌리더군요.
방송뿐 아니라 누가 보고 있는 곳에서 칵테일을 만드는 것, 특히 플로트하는 때는 훨씬 긴장되더군요. 저도 가끔 친구들 앞에서 B-52같은 걸 만들 때 베일리스 위에 그랑을 띄울 때 어찌나 긴장 타는지...;
녕기... 웬 노동자냐;
사실 딱 한 번 마셔보고 그 맛을 완전히 기억한다면 그거야말로 거짓말 아니면 괴물급 감각의 소유자라 해야겠지;
테루 님... 위스키를 처음 접하신다면 가볍게 그 맛을 즐기는 용으로도 잭 다니엘은 좋은 편이지요. 그러나 본격적으로 스카치와 버번 쪽으로 맛을 익혀가신다면 우선 스카치는 발렌타인 또는 조니 워커, 버번은 짐 빔을 추천드립니다. 이왕이면 적게 숙성된 것을 먼저 드시고 좀 더 숙성된 것을 마셔보시면 숙성으로 인한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있기에 발렌타인은 Finest 후 12년을, 조니 워커는 레드 후 블랙을, 짐 빔은 화이트 후 블랙 순서로 마셔보시기를 권합니다. 특히 이 술들은 일반 바에서도 잔 술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으니 병을 들여놓기보단 이렇게 마셔보시는게 좋을 것 같군요.
Luhe 님... 뭐, 맥주랑 마시는 것도 위스키를 마시는 하나의 방법이기는 하지요.
...단지 우리나라에선 그렇게 마시는 것이 "폭탄주"라고 워낙 유명해서 문제(?)랄까요;
책임지세요 ㅠㅠ 칵테일과 양주로 전재산 탕진하겠네요 크큭.
오늘 요구르트 마시다가 갑자기 액체 밀도가 궁금해서 보드카랑 층을 쌓아봤어요.
앱솔룻보드카 페어스를 샷잔에 살짝 올려주니 뜨더라구요.
당연한거겠지만 ㅋ.. 배 향과 잘 어우러져서 맛있더군요^^
혹시 요구르트로 만드는 칵테일 뭐 없나요?
그리고 사실 술을 구입하시는 곳이라면 가자 주류 등의 여러 동네 주류 매장에서도 가능합니다만 문제는 역시 가격의 차이지요. 이런 곳은 가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몇몇 상품은 약간 높게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울에서라면 저는 주로 남대문 시장의 수입 상가를 이용하는 편이군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엘릿 님... 책임이 막중하군요^^;
보드카 등의 증류주는 일단 도수가 40도나 되다보니 꽤나 비중이 낮은 편이라 잘 뜨지요. 여러 슈터 종류 칵테일에서도 항상 마지막 층에 올라가는 것은 가장 도수가 높은 술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저나 요구르트라... 이건 사실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는 재료로군요. 우리나라에서라면 흔히 조그만 50ml쯤 되는 병에 든 요구르트가 가장 흔하고 "칵테일 소주" 중 요구르트 소주도 있지만, 보통 진, 보드카, 럼 등을 이용하는 칵테일에서는 요구르트가 들어가는 레시피를 본 적이 없군요.
그래도 이 요구르트라는 음료는 거의 치즈만큼이나 세계적으로 다양한 종류가 있으니 우리나라의 "칵테일 소주"처럼 각 나라마다 나름대로 알코올과 즐기는 방식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어떤 병을 마셔보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글에서 다룬 것이 아닌 다른 상품을 마셔보신 것인지요? 이름이라도 알려주시면 답글로라도 아는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아니면 메일 주소를 알려주시면 시간 날 때 정리해서 그곳으로 보내드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