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좋은 일상 이야기들. by NeoType

1. 이어폰

최근 애용하던 MP3의 이어폰이 끊어졌습니다. 항상 생각하는 것입니다만 보통 이어폰은 고장나면 고쳐주는 곳은 없나 모르겠군요. 물론 보이는 곳 어딘가의 납땜이 떨어졌거나 선이 끊어진 것이 보인다면 쉽게 고칠 수 있겠지만 보통 이어폰은 전선 전체의 피복을 벗겨보지 않는 한 모를테니 쉽사리 고칠 수 없을 것 같긴 합니다.

그래서 새로 구입... 사진의 위쪽에 있는 녀석입니다.
항상 저는 MP3 이어폰을 살 때는 위에 있는 것 같은 완전히 귓속에 쏙 들어가는 형태를 구입하는군요. 애초에 헤드셋이나 귀에 걸치는 큼지막한 것은 논외이기도 하고, 아래쪽에 있는 가장 흔한 형태의 이어폰은 쓰다 보면 여러 모로 불편한 점을 많이 느낍니다.

무엇보다 MP3를 주로 쓰는 때는 길을 가는 도중이니 조금 서둘러 걷거나 계단을 뛰어 다니거나 고개를 휙 돌리는 등 격하게 움직이면 너무 쉽게 빠집니다. 거기다 지하철이나 버스, 혼잡한 거리 등과 같이 주변이 시끄러울 경우에는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도 않아 볼륨을 쭈~욱 올려봐야 주변의 소리가 새어들어와 썩 만족스럽지 못하군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는 이런 타입을 오래 쓰면 귀에 닿는 부분에 상처가 생기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 이유로 항상 저는 위와 같은 귓구멍에 꼭 맞게 꽂을 수 있는 것을 주로 씁니다. 귀에 완전히 끼워져서 고개를 휙 돌리거나 뛰어도 쉽게 빠지지 않고 빈틈 없이 끼워지기 때문에 주변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이어폰에서 나오는 소리만큼은 똑똑히 들립니다. 물론 단점이라면 이렇게 귀에 딱 맞다보니 주변에서 누군가 제게 말을 걸어도 신경쓰지 않으면 못 알아채는 경우가 많다는 것 정도군요;


2. 쿠킹 타이머

저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고 배송비나 조금 아낄 겸 판매자의 다른 상품 둘러보기로 무엇이 있나 살펴보는 일이 많습니다. 상품들을 둘러보는 것은 재미있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유용한 물건을 찾게 되는 일도 있기에 버릇처럼 하는 일이로군요. 얼마 전에도 무엇인가를 사고서 이렇게 둘러보던 중 이런 녀석을 하나 사게 되었습니다.

쿠킹 타이머라는 녀석이군요. 형태는 일반 초시계형, 계란형 등등 다양한 것이 있었지만 어쩐지 마음에 들었던 커피 포트형으로 하나 사봤습니다. 가격은 1000원하고도 몇 백원...

크기는 높이 10cm가 안 되는 작은 편입니다. 보시다시피 아래쪽에 눈금이 쓰여있는데 그 시간만큼 돌려놓으면 시간이 흐른 후 "때르릉~"하고 종소리가 울려서 시간을 알려주는 물건이군요. 최대 60분까지 가능한 것 같습니다.

반쯤 흥미가 동하기도 했습니다만 사실은 쓸모 있을 것 같아서 사본 것입니다. 저는 보통 주방 가스레인지에 물을 올려놓든 오븐에 무엇을 넣어두든 거기서 기다리지 않고 일단 제 방으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돌아오면 무엇인가를 해놓고 왔다는 것을 깜빡 잊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방에 이런 쿠킹 타이머가 있다면 왠지 좋을 것 같기도 했군요.

그런데... 막상 물건을 받아보니 이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허를 찔린 느낌입니다. 제가 처음 생각한 이 물건은 바늘을 돌려놓으면 그냥 조용히 있다가 시간이 되면 종소리가 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일단 돌려놓으면 마치 시한폭탄마냥 우렁찬 "째깍째깍"하는 소리가 방 전체에 퍼지다가 시간이 되는 순간 종이 울리더군요. ...무엇보다 저 시한폭탄 같은 소리가 워낙에 신경쓰여서 오히려 불안해서라도 시간을 지키고 싶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3. 휴지 걸이

...그냥 책상 위에서 이것저것 찍다 보니 그냥 한 번 찍어봅니다;
저는 이런 아기자기한 소품 같은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왕이면 쓸모 있으면서도 재미있어보이는 물건을 자주 구입하는 편입니다. 이 휴지 걸이 역시 꽤 오래 전에 왠지 귀여워서 사서 잘 쓰고 있는 물건이군요.


4. 보졸레 누보

올해도 누보의 시기가 왔으니 역시 한 병쯤은 마셔봐야지요.
집에 돌아오던 중 마트에 들러 사서 돌아왔습니다. 솔직히 누보는 일반적인 레드 와인에 비해 향이나 맛이나 색이나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만 그래도 올해 처음 만든 와인을 마신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생각합니다. 물론 이건 이것 나름대로 제법 즐길만한 맛인 것도 사실이군요.

덧글

  • timidity 2008/11/26 20:14 # 답글

    2번 ... 저거 쿠킹타이머 였나요 =_=;;;
    저거 어디선가 그냥 주는거길래 받고 나서 뭐야 이건하고 봤는데..
    10분단위 알람이 무슨소용이야!!!! 라면서 그냥 버렸다는;;;;;
    과연 쿠킹타이머라면 납득이 가네요 ㅇㅇ..;;;
    그러나 저주받은 이손은 음식만들기와는 영영 이별인듯..,, 그냥 설겆이나 해야지요 ㅜㅜ
  • 팡야러브 2008/11/26 21:02 # 삭제 답글

    와인은 숙성을 2번이나 시킨다는데.. 보졸레 누보는 과연 어떤맛이 날지 궁금하군요
    그나저나 이어폰중 위에 사진인 커널형은 제가 잘 안써요 ㅎㅎ 왠지 귀를 꽉 막는다는 느낌이랄까..
    소니꺼 쓰고 있는데 소니 MP3에 끼면 대단한 음질을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
    소니는 역시 자기네 제품끼리 끼워야 소리를 잘 내드라구요~~
  • recluser 2008/11/26 21:10 # 삭제 답글

    1. 이어폰 단선되면 고쳐주는 곳이 있습니다.
    시청역의 이어폰월드 같은곳이요.. @.@
    그외에 몇군데가 더 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커널형이 확실히 편하긴 하죠 ㅎㅎ

    2. 왠지 기다리는 시간이.. ㄷㄷ 스럽겠는데요;;

    4.보졸레누보는 한번도 마셔보지는 않아서 예약해서 싸게 마셔볼까 하다가
    가격이 너무 올라버려서 포기했습니다.. 다른가격대의 맛있는 와인을 노리는게 나을거 같아서요
  • NeoType 2008/11/26 21:13 # 답글

    timidity 님... 저도 저게 쿠킹 타이머란 것을 몰랐다면 그냥 장식품으로 놔뒀거나 버렸을 지도 모르겠군요; 조용한 방에서 이걸 돌려놓고 책이라도 보고 있으면 이 녀석이 언제 터질지(..) 모르게 불안한 소리를 냅니다;

    팡야러브 님... 처음 숙성은 병입하기 전 통에서 몇 달간... 그 후엔 병에 담아 코르크로 꽉 틀어막아 병 숙성을... 보졸레 누보라면 병 숙성 없이 그 해 만들어 몇 달간 숙성시킨 후 바로 병에 담아 내놓아 이듬해 부활절 전까지는 마셔야 맛이라고 하지요. 사실 이 누보는 잔에 따라보면 색상이 꼭 포도 주스와도 같은 보라빛이 돕니다. 마셔보면 단맛이 적고 약간 시큼한 포도 주스와도 비슷한 맛이랄까요... 확실히 질감이 참 가볍습니다.

    recluser 님... 오호~ 고쳐주는 곳도 있군요. 이미 전에 쓰던 것은 버렸으니 나중엔 한 번 그런 곳에 찾아가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저 타이머는 듣는 사람 참 불안하게 합니다;
    확실히 누보는 가격대가 싼 것은 17000~18000원, 비싼 것은 25000원 내외로 하니 그냥 평범한 맛있는 와인을 마시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누보는 나름 상징성이라 할까요, 왠지 마시면 신선한 기분이 드는 것 같습니다.
  • 시리벨르 2008/11/26 22:28 # 답글

    혹시...
    시간을 알려주는 목적이 아니라 옆을 지키고 있게 만들기 위해 고안된...
    고도의 전략이 담긴 물건이 아닐까요;;;
  • 산지니 2008/11/26 23:35 # 답글

    보졸레누보~ 저도 이번에 한병 사다났습니다

    1년내로 마셔야하기에~ 그냥 홀짝 홀짝 마실듯


    아 이어폰은 정말 비싼거 사야되겠습니다.. 연속으로 단선 4번정도 내보니..
  • 국사무쌍 2008/11/27 01:00 # 답글

    커널형이 좋긴 좋지요 소리도 잘 들리고 음도 괜찮은거 같고...
    일전에 SOS인가..전화선같이 생긴 연장선이 나왔는데 전 요즘 이걸 끼우고 다닙니다.
    어디 잘 떨어뜨려서 그렇긴 한데 끼우고나니 왠지 안심되는것이...

    저는 헤드폰이 단선되서 낙성대 앞에 수리해준다는곳을 물어물어찾아가 수리한적이 있지요
    나름 수리는 됐긴 한데...원상복구되는건 아니었고 전 단자부분을 잘라내고 다른단자로 교체 해 주시더군요 기존 단자와 크기부터 차이가나서 그다지 만족스럽진 않았습니다(그리고 오래지않아 또 단선...orz)
    역시 잘 보관하는게 제일인것 같습니다.(지금 쓰는 이어폰은 한...4년가까이 쓴것 같네요 처음 산 커널형인데 징하게도 오래버티고 있습니다)
  • 에스j 2008/11/27 01:21 # 답글

    대체로 이어폰은 단자 부분이 잘 끊어집니다. 저야 실험실에서 다른 와이어 잘라다 붙여버리지만요;; 타이머는 정말 예쁜걸요!! 달걀 형태가 의외로 흠집이 잘 난다는 걸 감안하면 유용한 타이머로 보입니다. 저야 실험실에서 쓰는 무식한 중국산 타이머를...
    쓰다보니 어째 일상이 실험실 용품의 침식을 받는 기분이군요. --;;
  • 아무로 2008/11/27 11:08 # 답글

    시한 폭탄같은 째깍째깍이라..... 저도 이렇게 생긴 타이머를 사볼까했던 적이 있었는데 역시 안 사길 잘 한 걸까요. 전자식 타이머를 구해야 할듯...
  • NeoType 2008/11/27 20:52 # 답글

    시리벨르 님... 이른바 게으름 치료용이군요^^;
    확실히 저 소리를 조용한 방에서 계속해서 듣고있다간 불안해서라도 차라리 옆에 가서 지키고 있겠습니다;

    산지니 님... 오호~ 누보를 들여놓으셨군요~ 올해 누보는 어떤 맛일지 궁금합니다.
    언젠가 큰 맘 먹고 5만원 이상 가격대의 이어폰을 한 번 구입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만... ...조금 선이 굵었다 뿐이지 몇 달만에 고장나서 충격 받았다지요; 나름 얌전히 쓰는 편이라 생각했건만...--;

    국사무쌍 님... 전화선 같은 연장선... 전에 누군가가 그런 것을 쓰는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저는 전선을 옷 속에 최대한 숨기는 주의라 써본 적이 없군요. 그나저나 수리를 받아보신 적이 있으셨군요. 확실히 비싼 돈주고 하나를 사서 고쳐가며 쓰는 거랑 싼 걸 사서 고장나면 새로 사는 것이나 왠지 비슷할 것 같습니다;

    에스j 님... 점차 생활 공간과 실험실의 일체화가...^^;
    그나저나 이어폰을 직접 그렇게 수리하실 수 있다니 참 부럽군요~

    아무로 님... 실용성만으로 따지면 정말 전자식이 나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왠지 이건 생긴 건 마음에 드니 장식품처럼 책상 한 구석에 세워두다가 가끔씩 써먹어야겠군요.
  • gargoil 2008/11/28 01:49 # 답글

    보졸레 누보라... 유통 덤탱이가 좀 많죠.
    보졸레 누보말고 다른 보졸레 와인 좀 마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럴 돈있으면 브랜디를 한병 사고 마는 요즘이라. 하하...;;;
  • NeoType 2008/11/28 21:40 # 답글

    gargoil 님... 하기야 유통과정이 기니 값이 뛰겠지요.
    누보 말고 일반 갸메이로 만든 보졸레의 와인도 서너 병 마셔봤습니다만 솔직히 누보보다는 진해도 일반적인 카베르네나 시라즈 등등 묵직한 레드 와인에 비하면 참 가벼운 맛이지요. ...사실 저도 요즘은 와인보단 위스키를 사는데 더 돈을 쓰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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