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어라운드 더 월드 (Around the World) by NeoType

오늘은 오랜만에 낮 동안 집에 있을 수 있었으나... 가는 날이 장날인지 어떤지 몰라도 하필이면 낮에 몇 시간 동안 정전이었습니다; 하여간 아파트란 단수, 정전 같은 일이 있으면 참 불편하군요. 그나마 단수보다는 정전이 나은 것도 같습니다만 막상 일이 닥치면 딱히 낫고 어쩌고도 없더군요. 그나마 컴을 써서 서둘러 작성해야 할 리포트나 그런 것이 없어서 다행이었으니 모처럼 낮잠이나 제대로 자고 일어나니 몸은 개운해서 좋습니다.

오늘 소개할 것은 제법 오래된 칵테일 중 하나로군요. 그리고 웬만한 칵테일 서적에서 빠지지 않는 메뉴이기도 합니다.
어라운드 더 월드(Around the World)입니다. 동네 한 바퀴 "세계 일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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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셰이크

진 - 30ml
크렘 드 멘트 그린 - 1tsp
파인애플 주스 - 30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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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거창하지만 재료는 그리 복잡하지 않습니다. 진과 파인애플 주스, 그리고 소량의 페퍼민트 리큐르를 셰이크해주는 간단한 칵테일이군요. 그런데 위의 레시피 외에도 꽤나 다양한 어라운드 더 월드가 존재합니다. 당장 위의 레시피와 재료는 같지만 파인애플 주스의 양을 대폭 늘려 얼음을 채운 잔에 만드는 것도 있고, 진 베이스가 아닌 럼과 브랜디를 베이스로 만든 칵테일도 있으니 같은 이름의 다양한 칵테일이 있다 할 수 있겠군요.

그나저나 이 "어라운드 더 월드"라는 이름을 들으면 『80일간의 세계 일주』라는 소설이 떠오르는군요. 영화도 있다지만 저는 영화로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어쨌거나 이것은 어릴 적에 읽었던 것이지만 당시 꽤나 재미있게 읽어서 지금도 중간중간 장면들이 연상되기도 하는군요. 개인적으로 이 소설의 내용을 한 줄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생각합니다.

"철저 완벽주의 영국 신사의 결혼 원정기"

...아니, 그냥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그러면 칵테일로 넘어가서...

진과 페퍼민트 그린, 파인애플 주스입니다. 부드러운 재료들이 쓰이는만큼 진은 비피터가 적당합니다.
그나저나 이 칵테일을 만드니 예전에 조주기능사를 준비하면서 만든 적이 있었던 하와이언(Hawaiian)이란 칵테일이 떠오르더군요. 진 60ml에 트리플 섹 15ml, 파인애플 주스 10ml로 만드는 뭔가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독한 녀석이라 그다지 마시고 싶지 않은 것 중 하나로군요. 그나마 이 어라운드 더 월드는 파인애플이 진과 동량으로 들어가기에 그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특별할 것 없이 잘 흔들어서 잔에 따라냅니다.
항상 생각하는 것입니다만 파인애플 주스의 거품은 어떻게 안 되나 모르겠습니다. 제가 너무 격하게 흔드는 것인지 어떤지 몰라도 고운 체로 한 차례 걸렀음에도 저렇게 표면에 거품이 생기더군요.

정석적인 장식은 체리, 그 중에서도 그린 체리를 쓰게 되어있습니다만 없는 관계로 레몬으로 대체...
칵테일 "세계 일주" 완성입니다.

진과 파인애플, 약간의 향과 색을 위한 페퍼민트만으로 만든 칵테일입니다만 생각 외로 맛의 밸런스는 괜찮은 칵테일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 페퍼민트란 것이 꽤나 취향 타는 재료라 박하 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면 그리 맛이 좋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진에 섞인 파인애플의 살짝 달콤함이 꽤 입맛을 당기는 느낌이군요.

듣기로는 "세계 일주"라는 이름은 여기 들어간 박하의 상쾌함이 마치 순식간에 세계 일주를 하는 듯이 시원하다는 데서 붙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솔직히 진 베이스란 점과 페퍼민트란 재료 때문에 당당히 "맛있다"라며 다른 사람에게 권할 자신은 없군요. 그래도 고전적인 칵테일의 맛을 즐겨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도전해볼만 하다 생각합니다.

덧글

  • 장어구이정식 2008/11/27 23:05 # 답글

    너무 그럴싸해서 반박할 수 없는 한줄요약이군요. 저는 페퍼민트도 좋으니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겠습니다.
  • gargoil 2008/11/28 01:57 # 답글

    칵테일을 만들다 보면, 가끔 배합율에 대해 생각해보곤 합니다.
    [과연 이것이 정확한 밸런스를 지키는 걸까]
    그래서 가끔 배합율을 바꾸어 새로운 시도를 하곤 합니다. 그 중 민트는 개성이 강한만큼
    다루기 어렵지만, 일단 다룰 수 있는 정도가 되면, 깔끔한 느낌으로 다가온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한 가지 문제점이라면, 저는 이걸 마실때마다
    [이걸로 침상도 닦을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버린답니다.^^
  • 테루 2008/11/28 09:35 # 삭제 답글

    저는 진이 좋아 이번에 비피터를 샀습니다만

    진으로 만든 칵테일을 동생이나 어머니가 맛보시면 고개를 돌리시더라구요

    맛만 좋구만..;;
  • 팡야러브 2008/11/28 11:17 # 삭제 답글

    음.. 진과 파인주스의 조합이라.. ㅎㅎ
    훈련소 가있을때 3주간 단수여서 참 고생고생하면서 있었습니다 ㅡ_ㅡ;
    특히 화장실 문제가 심각하지요..
  • 산지니 2008/11/28 13:01 # 답글

    진과 파인주스라~ 꾀나 달달한맛이 상상되는 한잔이군요
    around the World 들으니

    옛날 팝 노래 아쿠아의 Around the World 생각나네요 ㅎㅎ
  • NeoType 2008/11/28 21:38 # 답글

    장어구이정식 님... 결국 저 소설의 내용에서 기억나는 것 중 특히 기억나는 것이라곤 저 정도려나요; 페퍼민트란 참 취향 타지요...

    gargoil 님... 저도 어떤 레시피가 있으면 웬만해선 처음엔 그대로 만들어보지만 그 다음부턴 제 나름대로 비율을 바꿔보는군요. 이곳에 올린 것 대부분이 그렇게해서 올린 것이 많습니다. 정말 페퍼민트는 딱 마셔보면 왠지 양치를 하는 느낌이기도 하군요^^;

    테루 님... 비피터로 만든 진 칵테일이면 솔직히 다른 진들에 비해 꽤 준수한 맛이지요~
    단지 술의 향과 도수 자체가 취향이 아니라면 힘들지도 모르겠군요;

    팡야러브 님... 일상에서도 물이 안 나오면 불편하기 짝이 없는데 훈련소라면... ...상상하기도 싫군요; 언젠가 저도 훈련 기간 중 고작 이틀 샤워실이 단수였건만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몰골이 말이 아니었군요^^;

    산지니 님... 레시피만 봐도 딱 맛이 상상이 되는 것이 알기 쉬워서 좋지요~
    단지 제가 노래 쪽은 영 꽝이라...^^;
  • 니트 2008/11/29 00:02 # 답글

    더 월드 하니 떠오르는 것이 WRYYYYYY!!! (퍽!!)
  • jg 2008/11/29 14:16 # 삭제 답글

    데킬라 베이스로 입문했으니 이제 진베이스쪽도 도전해 봐야겠어요^^;
    사다 놓은 꾸엘보 데킬라의 1/4는 칵테일로, 3/4는 어디론가..사라졌다는ㅎㅎ
    바텐딩 교육을 받고싶었는데 거의 다 프로페셔널한 코스들이라 가격이 만만치가 않더군요...
  • 녕기君~ 2008/11/29 22:44 # 삭제 답글

    저노무 민트는 없으면 괜찮은것들이 많이 보이고
    들여놓자니 딱히 안쓸거 같아서 고민되는 몇놈 들 중 하나...
    그러고 보니 그런놈들 대부분이 크램 드 뭐시기로군 -_-;

    P.s 민트하니 생각났지만 민트 언제 분양해 줄 셈인고?
  • 엠씨요롱 2008/11/30 11:35 # 삭제 답글

    민트 좋아하는데ㅜ 민트맛 나는 케잌이나 민트초코칩 아이스크림 같은 것도 디게 좋아해요. 맛있을거 같아요 상큼하고 막.
    저런 건 어디서 파는걸까.ㅠ

    네타님 혹시 바에서 일하지는 않나요? 아님 그냥 혼자 취미로만 하시나요?
    바하시면 언젠가 찾아가서 부탁하고싶네요ㅠ
  • 아무로 2008/11/30 13:44 # 답글

    파인애플 + 민트라.... 저는 민트는 그냥 민트 프라페같이 민트맛만 찌~~인하게 나는 게 좋더라고요.
  • NeoType 2008/11/30 14:38 # 답글

    니트 님... "로드 롤러다!!"
    ...죠죠는 제대로 안 봤습니다만 꽤나 여기저기 많이 쓰이(?)더군요^^;

    jg 님... 데킬라의 증발 속도(?)란 참 놀랍지요^^;
    진 쪽이라면 저 비피터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예전에 조주기능사를 지원하기 전에 학원에 대해서도 알아봤지만... 수강료가 무시무시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제가 직접 만들어보고 하기로 정한 것이라... 대신 플레어 같은 전문 분야라면 배워야 알 수 있겠지요.

    녕기... 차라리 들여온다면 페퍼민트보다 카카오가 낫지.
    그리고 민트는 전에도 말했잖나. 그냥 화분 하나 직접 사는게 빠르다고. 안 그래도 요즘은 날이 추워져서 줄기를 최대한 짧게 잘라놔서 살려만 두는 정도 수준이군;

    엠씨요롱 님... 아쉽게도 그냥 취미 수준으로 집에서만 하는군요^^
    저도 민트향과 맛은 제법 좋아합니다만 솔직히 페퍼민트 리큐르라는 재료는 맛이 상당히 강해서 바깥에서도 취급하는 집이 드문 편이더군요.

    아무로 님... 프라페... 자잘한 얼음을 채우고 거기에 민트 리큐르 조금 따라서 차갑게 만든 거라면 의외로 맛이 좋더군요. 그냥 리큐르를 마시는 것보다 차갑고 얼음의 물이 섞여서 부드럽긴 한데... 왠지 마시는 사람에 따라서는 "가그린"같은게 떠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 하르나크 2008/12/02 01:04 # 삭제 답글

    흠... 요즘에 크렘 드 멘트 그린 이 들어간 칵테일이 땡기네요(근데 기말고사크리...)

    네타씨가 저의 주류섭취욕구를 자극합니다(OTL...)

    으음... 그런데 붉은색 계열 리큐르를 넣은 따뜻한 칵테일이 있나요?

    친구한테 핫그로그 먹이고난다음부터 애가 따뜻한 칵테일에 빠져버려서 해달라고조릅니다(-_-)

    어쨌든... 저는 시험공부하러 잠수...(으헝헝.;..)
  • NeoType 2008/12/02 17:51 # 답글

    하르나크 님... 친구분이 빠져버리셨다니... 확실히 핫 그로그의 매력은 크지요~
    그나저나 붉은색 계열 리큐르의 따뜻한 칵테일이라... 흔히 붉은색이 도는 리큐르라면 캄파리, 체리 브랜디, 스위트 베르뭇, 서던 컴포트 정도이고 붉은색 나는 칵테일이면 그레나딘 시럽이 많이 쓰이는 편인데, 따뜻한 칵테일에는 주로 브랜디, 위스키, 럼 등이 베이스로 쓰이기에 그런 것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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