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베네딕트 (Benedict) by NeoType

최근 제 컴의 인터넷 선이 말썽을 일으켜 다른 건 문제 없는데 인터넷이 워낙 버벅거려 영 만족스럽지 못했군요. 뭐 하나를 클릭해서 페이지 하나를 이동할 때마다 컴이 다운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죽음과도 같은 침묵이 이어진 후에야 간신히 페이지 이동, 그리고 다시 페이지 전체가 뜨는데 글이나 그림이나 버버벅~ 버버벅~ ...그리고 뭔가를 다운 받으려 하면 속도가 100k를 간신히 넘는 등 아주 그냥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거기다 요즘은 한창 리포트다 뭐다로 자료 검색과 문서 작업을 할 것이 많았기에 짜증은 제곱으로 뛰었군요;

그러다가 오늘에야 잠시 시간에 여유가 있어서 AS 기사를 부르니 저희 집 전화선 연결부분이 오래돼서 속도가 안 나는 것이라며 교환해주고 돌아갔군요. 그랬더니 이건 아주 새 컴을 만지는 느낌입니다. 다운 속도가 무려 5~6000k가 뜨는 건 처음 봤군요; 뭐, 일단 한 건 해결한 기분입니다.

오늘 소개할 칵테일은 간단한 하이볼인 베네딕트(Benedict)입니다.

================
기법 - 빌드

위스키 - 45ml
베네딕틴 - 15ml
진저 엘 - 적당량
================
간단...하긴 한데 솔직히 재료들이 상시 갖춰져 있는 것이라 하긴 힘들군요. 제 경우야 진저 엘은 박스로 사서 쌓아놓기에 문제 없습니다만 역시 진저 엘부터가 항상 구비해두기엔 까다롭다 할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칵테일의 이름인 Benedict... 마치 사람 이름 같군요.
사실 현 교황이신 베네딕토 16세가 떠오르기도 하고 "benedict"라는 단어는 "기혼 남자"라는 뜻이기도 합니다만, 아마 재료로 들어가는 베네딕틴(Benedictine)에서 따왔을 것이라 추정됩니다.

제 개인적인 이 칵테일에 대한 생각은 "속풀이용 한 잔"이라는 느낌입니다. 술을 마시고 난 뒤 속풀이가 아닌, 그냥 무엇인가 답답하거나 스트레스 받는 일을 하는 도중 또는 끝낸 후에 한 잔을 쭈욱 들이키면 강렬한 향과 맛으로 무엇인가가 확~ 풀어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군요. 진 토닉, 모히토 등은 그 청량감으로 갈증 해소라는 느낌이 강한 반면 이 베네딕트는 위스키와 베네딕틴이라는 맛과 향이 강한 재료를 쓰기 때문에 특히 이러한 이미지가 강하게 박힌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이 칵테일은 예전에 소개했었던 오텀 리브즈(Auturm Leaves)에 진저 엘을 섞어서 롱 드링크로 만든 형태로군요. 사용하는 위스키는 뭘 써도 상관 없습니다만 개인적인 취향으론 블렌디드 스카치가 어울리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뭐, 취향 문제이고 딱히 정해진 위스키는 없으니 아무 거나 쓰셔도 무방합니다.

재료는 스카치로 페이머스 그라우스, 베네딕틴과 진저 엘입니다.
페이머스 그라우스는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도 마음에 들지만 주로 탄산수와 함께 마시는 경우가 많아 특히 이 칵테일에 어울리는 것 같더군요.

잔은 평범한 하이볼, 만드는 방식도 그냥 술을 붓고 진저 엘을 붓는 빌드이니 아주 간단히 만들 수 있습니다.


그냥 곁다리로 머들러나 하나 꽂아서 완성입니다.
이 자체로도 찌를 듯한 위스키와 베네딕틴의 강렬한 향이 퍼지기에 레몬 조각 같은 것을 넣어주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일단 잔에서 떠도는 위스키의 향을 즐긴 후 한 모금... 위스키의 풍미와 진저 엘의 약간 단맛이 섞여든 후 마지막으로 베네딕틴의 꿀과 같은 달콤함이 뒷맛으로 남는 부드러운 맛입니다. 알코올 도수는 20도 왔다갔다하지만 맛 자체는 상당히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대신 향이 꽤나 강렬해서 "향만으로도 취한다."라는 느낌이 들게도 하는, 한 잔을 쭈욱 들이킨 후에는 이 맛과 향 덕분에 어쩐지 기분도 풀리는 느낌입니다.

재료 자체는 까다로우나 일단 갖춰두면 쉽사리 만들어 즐길 수 있는 한 잔입니다.
저 자신은 이 칵테일이 속풀이용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고 실제로 베네딕틴이라는 리큐르는 "영약주"라고도 불릴만큼 약효가 있는 술이기에 마시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입니다. 물론 마시는 분에 따라서는 다른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군요.

덧글

  • timidity 2008/12/04 18:03 # 답글

    " 속풀이용 한 잔 " => 맥주처럼 생긴것과 비슷하게 맛도 그런가 보군요^^
  • 산지니 2008/12/04 18:13 # 답글

    시원하게 크 한잔 넘길수있는것 같군요

    저는 요즘 잠이 많아져서 상큼한걸 먹고 정신차려야할꺼 같습닏 /ㅅ/
  • MP달에서온소녀 2008/12/04 18:59 # 답글

    정말 맛있겠어요!!전 소다보다 칼린스보다 진저엘이 더 좋다능..ㅋㅋ
  • 시리벨르 2008/12/04 19:04 # 답글

    음...어떤의미로는 '해장술'이 되는건가요?

    체하거나 했을때 마셔도 좋을려나;;;
  • 아무로 2008/12/04 20:37 # 답글

    으음.... 으음..... 활명수맛이 날 거 같아요. ^^;;;;;;;;;;;;;
  • 녕기君~ 2008/12/04 23:31 # 삭제 답글

    글랜피딕15년+베네딕틴+깅가에루(...) 호화로운 한잔
  • 팡야러브 2008/12/05 08:17 # 삭제 답글

    저희집은 TV가 잘 안나오길래 아파트 옥상에 수상기 설치해도 그대로..
    알고보니 역시 들어오는 선이 노후되서 교체해주고 가니 깨끗하게 잘 나오더랍니다
  • 라비안로즈 2008/12/05 10:55 # 답글

    요새 이글루스가 조금 이상하긴 했어요 ..
  • NeoType 2008/12/05 20:55 # 답글

    timidity 님... 뭐, 맥주도 보리, 위스키도 보리이니 비슷...할지도 모르겠군요;
    물론 맥주보다 향이나 맛, 알코올 도수가 훨씬 강하지요.

    산지니 님... 요즘 날씨엔 이런 시원하고 차가운 것이 썩 어울리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따뜻한 집안에 있으면 아무래도 상관 없겠지요~

    MP달에서온소녀 님... 저도 그냥 마시기로 진저엘을 꽤 좋아합니다~
    솔직히 칼린스는 그냥 마실만한 것도 아니거니와 너무 달기에 그리 쓰고 싶지 않더군요.

    시리벨르 님... 은근히 소화 잘 될듯한(?) 맛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마치 탄산 섞인 "드링크제"와 비슷한 맛이기에...;

    아무로 님... ...솔직히 유사합니다--;
    아무래도 베네딕틴의 약내음(..)이 여기서 진가를 발휘하는 것 같군요;

    녕기... 한 마디로 과유불급, 속된 말로 돈X랄.(..)

    팡야러브 님... 이렇게 실제로 겪고보니 이런 부품의 정기적인 교환의 필요를 느끼게 되는군요.

    라비안로즈 님... 그러고보니 요 며칠간 통계도 요상했고 어쩐지 접속도 불안정했던 것 같군요.
    이제는 나아진 것 같습니다만.
  • 하르나크 2008/12/09 02:53 # 삭제 답글

    으워워..으워...으워워워워...

    (해석... 밤새가면서 레포트하는데 속이쓰려죽겠.... 크워워...)
  • NeoType 2008/12/09 17:47 # 답글

    하르나크 님... ...저도 며칠 간 저러고 있으니 깊히 공감합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