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블루 하와이 #2 (Blue Hawaii) by NeoType

모처럼 맞은 휴일... 전날 밤에 건그레이브 DVD를 달리느라 새벽 4시까지 무리를 해서 느지막히까지 자려고 했습니다만 9시쯤 부스스 일어났었군요. 어째 한창 바쁠 때는 조금이라도 일찍 일어나려 해도 절대 못 일어나가도 아무 일도 없이 쉬는 날이면 이렇게 자연스레 깨어나나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어제 밤에는 모처럼 맥주도 몇 캔 사다두고 몇 가지 안주도 세팅, 불도 끄고 본격적으로 DVD 감상 모드에 들어갔습니다만... 이 건그레이브라는 애니는 정말 이제까지 감동을 넘어서서 제 심신을 뒤흔들어놓은 것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나 후반으로 갈수록 주인공 브랜든 히트의 한결같음과 절절함,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눈물을 멈출 수가 없어서 한 손으론 맥주잔을 기울이면서도 다른 한 손으론 휴지를 움켜쥐고 있었군요. ...농담이 아니라 두루마리 휴지의 1/4 이상은 쓴 것 같습니다; 예전에 두 번 보고 이번에 DVD로 재감상하는 것이지만 처음 느꼈을 때 이상으로 감정을 온통 흔들어놓는군요. 아직 마지막 몇 화가 남았으니 오늘 밤은 최후이자 절정인 마지막 장면들을 감상해야겠습니다.


뭐, 이 이야기는 젖혀두고... 오늘은 모처럼 예전에 만들었던 칵테일 중 하나인 블루 하와이(Blue Hawaii)의 다른 버전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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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셰이크

말리부 - 45ml
블루 큐라소 - 15ml
레몬 주스 - 15ml
라임 주스 - 30ml
설탕 시럽 - 15ml
파인애플 주스 - 90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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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의 블루 하와이라는 칵테일은 화이트 럼을 베이스로 럼 30ml, 블루 큐라소 15ml, 라임 주스 15ml에 파인애플 30ml가 표준인 고전 칵테일의 하나입니다. "블루 하와이"라는 엘비스 프레슬리 주연의 동명의 영화가 유명했다고도 하는군요.

이러한 레시피의 비율로 만들 경우 이러한 숏 드링크 형태가 됩니다.
장식은 파인애플 조각이 정석입니다만 없는 관계로 레몬으로 대체... 럼의 맛이 달콤한 파인애플 주스와 어우러져 약간 도수는 높지만 부드러운 달콤함이 있고 독특한 푸른색으로 시각적으로도 멋진 한 잔이지요.

그러나 흔히 시중의 바에서 "블루 하와이"라는 칵테일을 주문하면 나오는 것은 이러한 숏 드링크가 아닌 큰 잔에 한가득 만들어주는 롱 드링크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러한 가게 중 한 군데에서 일행이 블루 하와이를 주문하길래 한 모금 얻어 마신 적이 있었는데... 한 모금 마셔보니 "아, 이건 그거다."라는 느낌이 딱 드는 맛이더군요.

아무리 다른 재료들과 섞여 있어도, 아무리 조금 들어가도, 단 한 모금만 마셔봐도, 그리고 향만 슬쩍 맡아도 순식간에 알 수 있는 바로 그것! 바로 말리부였습니다.

그래서 잠시 칵테일을 만드는 바텐더를 주~욱 관찰해보았는데 어딘가 다른 테이블에서도 블루 하와이를 주문했는지 마침 만들고 있더군요. 역시나 들어가는 말리부, 그리고 블루 큐라소와 아마 스위트&사워 믹스를 만들어서 담아둔 것으로 추정되는 병, 파인애플 등을 넣고 신나게 셰이크... 딱 생각대로의 재료들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블루 하와이는 그때 마셨던 것을 제 나름대로 생각해 본 레시피군요. 흔히 가게에서는 스위트&사워 믹스를 쓰지만 저는 그것을 쓰지 않기에 레몬과 라임, 설탕으로 대체, 그리고 적당히 비율을 잡아본 것입니다.

재료들을 주르륵...
코코넛 럼 말리부와 블루 큐라소, 레몬과 라임 주스와 설탕 시럽, 마지막으로 파인애플 주스입니다. 사실 말리부가 꽤 달콤한 편이니 굳이 설탕 시럽은 넣어주지 않아도 상관 없습니다.

꽤나 많은 재료가 들어가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정작 술은 말리부와 블루 큐라소뿐이로군요. 거기다 말리부와 블루 큐라소가 둘 다 20도를 조금 넘는 정도이기에 이 레시피로 만들 경우에는 상당히 도수가 낮은 칵테일이 나옵니다.

꽤나 많은 양을 셰이크하기에 이번에는 보스턴 셰이커로...
셰이커에 얼음을 채우고 재료를 붓고 뚜껑을 닫고 흔드는 코블러 셰이커에 비해 유리잔 부분에 재료들을 순서대로 정량씩 따라넣고 얼음이 든 셰이커 틴 부분과 합쳐 흔드는 것인만큼 이렇게 많은 양의 여러 재료가 쓰이는 칵테일은 보스턴 쪽이 편리합니다. 단지 흔들 때 유리와 금속에 부딪히는 얼음이 잘그락거리는 소리가 어마어마하게 시끄럽다는 단점이 있군요; 어쨌든 셰이커의 크기가 크고 상대적으로 얼음을 많이 넣고 흔들 수 있기에 보스턴 셰이커를 쓰면 많은 양의 재료에 공기를 불어넣고 순식간에 차게 식힐 수 있군요.

이렇게 흔든 재료를 얼음을 채운 잔에 따라냅니다.
보스턴 셰이커는 따로 거르는 부분이 없으므로 별도 스트레이너를 이용합니다.

장식은 파인애플과 체리 등입니다만 레몬과 체리, 그리고 민트 잎으로 장식, 빨대를 하나...
격렬한(..) 셰이크로 인한 두꺼운 거품층이 생겼군요. 어쨌든 이걸로 블루 하와이 완성입니다.

맛은 역시 말리부 덕분에 꽤나 달달하면서도 파인애플 향이 섞인 새콤달콤한 맛입니다. 그야말로 "누구나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칵테일"의 전형적인 맛이라 할 수 있겠군요.

그나저나 레몬, 라임을 제외하곤 전부 달달한 재료들이라 사람에 따라서는 꽤 달게 느껴질지도 모르겠군요. 그럴 경우에는 아예 설탕 시럽을 빼고 파인애플의 양을 조금 늘려주시면 꽤 나아질 것 같습니다.

뭐, 그냥 시중에서 흔히 보이는 블루 하와이를 조금 흉내내 본 것입니다만 이렇게 달콤하고 도수가 낮은 칵테일일수록 다른 사람에게 가볍게 권하기 좋으니 원래의 블루 하와이에 비해 이쪽을 더 자주 만들게 되는군요. 재료가 많아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도 않으니 시도해보셔도 좋을 한 잔입니다.

덧글

  • 하르나크 2008/12/21 20:37 # 삭제 답글

    시원한 느낌의 칵테일이네요 ...

    음... 지금 하와이는 따뜻할건데...

    지금 여기서 이걸마시면... "블루시베리아" 이정도 -_-....

    어쨌든 겁나게 춥군요...(따뜻한 칵테일 레시피좀 부탁드려요 으헝헝..)
  • NeoType 2008/12/21 20:56 #

    하르나크 님... 하기야 요즘은 추워져서 이런 칵테일은 일부러 찾게 되진 않더군요. 그러고보니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인 한겨울 날씨라던데 참...;
    따뜻한 칵테일은 사실 비슷비슷한 것이 많기에 약간씩 변화를 주는 정도가 많군요. 그래도 요즘 같을 때는 어울리니 조만간 무엇인가 올려보겠습니다^^
  • 레키 2008/12/21 22:37 # 답글

    - 오... 이거 좀 캐간지나는군요.
    술 잘 못마시는 사람들에게 접대용으로도 좋을 듯 합니다 ㅇ_ㅇ 음...
    다음에 재료 사러 갈 때 말리부와 블루 큐라소를 좀 사와야...
    +
    블루 큐라소는 술이긴 하지만 거의 색소(...) 취급 받는듯 하네요 ㅎ
  • NeoType 2008/12/22 11:29 #

    레키 님... 전체 도수라봐야 4~5도나 될까 모르겠군요.
    확실히 말리부는 오렌지만 섞어도 "말리부 오렌지"가 되는데다 가볍게 마시기도 좋고 누군가에게 접대용으로도 좋지요. 거기다 "색소" 블루 큐라소는 정말 조금만 들어가도 색상이 독특해져서 아주 그럴듯해 보이니 가히 "마법 아이템" 급의 활용도지요^^;
  • 히카리 2008/12/21 22:46 # 답글

    블루하와이 좋아해요. 새콤달콤 맛있죠. ^^
  • NeoType 2008/12/22 11:30 #

    히카리 님... 일반적인 바나 호프 겸 바에서도 자주 보이는 것이 이러한 블루 하와이지요~
    저 자신은 별로 주문하진 않습니다만 다른 사람에게 골라주기도 좋고 맛도 괜찮지요~
  • 슈지 2008/12/21 23:49 # 답글

    우와, 이건 진짜 멋진데? 내가 알던 블루 하와이하고도 조금 틀린 게, 한번 마셔보고 싶은 생각이 확확 드네.
  • NeoType 2008/12/22 11:31 #

    슈지... ...장식빨이다;;
    그냥 레몬 한 조각 푹~ 꽂아서 만들다가 그냥 신경써서 모양 좀 내주고 민트까지 꽂아놓으니 내가 봐도 그럴듯 하구만;
  • 流河 2008/12/22 00:22 # 답글

    블루하와이 색이 참 예쁘네요~
    아, 카나다 드라이 토닉워터 캔 디자인이 바뀌었더군요. 조금 세련(?)되어졌습니다. 오늘 아침에 동네 슈퍼를 갔는데 바뀐 캔을 목격했습니다. 바로 옆에 있던 카나다 드라이 크럽소다;는 아직 포장이 바뀌지 않은 것 같지만요.
  • NeoType 2008/12/22 11:33 #

    流河 님... 아, 토닉 워터도 바뀌었나보군요. 아직 본 적이 없는데 진저 엘이 제일 먼저 바뀌었으니 그거랑 비슷한 형태로 변했으려나요...
    그러고보니 진저 엘, 토닉 워터, 크럽 소다의 예전 디자인은 참 여러 모로 "싼티"가 나는 형태였달까요; 칙칙한 녹색과 노란색, 하늘색 단색 캔들이었으니...
  • 토보 2008/12/22 07:11 # 삭제 답글

    전 개인적으로 블루하와이보단 블루스카이가 더 맛있더라구요~
    그런데 이 레시피 끌리네요 오오[...] 말리부는 넣는곳도 있고 안넣는 곳도 있어요 'ㅂ'
  • NeoType 2008/12/22 11:35 #

    토보 님... 블루 스카이라면 제가 아는 것은 슈터 종류밖에...^^; 롱 드링크도 있나보군요. 왠지 블루 사파이어, 블루 라군, 블루 하와이 등등 "블루~"로 시작하는 칵테일은 참 많습니다.
    말리부야 워낙 써먹기도 좋기에 이러한 롱 드링크에는 참으로 자주 쓰이더군요. 확실히 일반 화이트 럼을 쓴 것에 비해 맛도 부드럽고 도수도 낮고 마시기도 좋으니 "누가 마셔도 맛있을" 칵테일을 만드는 곳이라면 이보다 편한 재료는 없지요~
  • 팡야러브 2008/12/22 15:29 # 삭제 답글

    레몬+라임+설탕 은 S/S Mix의 기본 재료들이 아닙니까 ㅋㅋ
    저는 저 Mix를 만들어 쓰는지라 맛이 약한데 Mix 조합에 따라 맛있는지의 유무가 결정나는것 같습니다..
    사실 첫번 블루하와이를 마셔본 기억은 이것은 영 칵테일이 아닌듯한 느낌이었지요 ㅡ_ㅡ;
  • NeoType 2008/12/22 21:29 #

    팡야러브 님... 뭐, 말 그대로 스윗&사워를 그 자리에서 만들어서 섞는 방식이지요~
    이런 류의 트로피컬 칵테일에는 거의 필수로 쓰이는 재료이니 따로 만들어 담아둬도 좋겠지만 어차피 대량으로 칵테일을 만들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주스를 섞는게 편한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 "블루~"로 시작하는 이름의 칵테일 중 블루 사파이어를 처음 마셔보고는... 그것도 말리부+큐라소+사이다 한 캔으로 만든 것을 맛보고나선... ...그냥 제가 만들기로 했습니다--;
  • gargoil 2008/12/23 06:11 # 답글

    레시피보자마자 [저건 달다!]라는 말이 떠오르는군요. 말리부를 사용한 블루하와이라.. 구미가 땡기는 데요. 다음달, 혹은 다다음달에 말리부사면 저도 한번 실험해봐야 겠네요 말리부 30, 럼 15, 라임 15, 레몬 15, 파인쥬스 60~75로 말이죠.(그러고보니 아마레또 비어 한다고 해놓고 맥주만 들입다 사다놓고 있는중..쿨럭.)
  • NeoType 2008/12/23 17:40 #

    gargoil 님... 확실히 그냥 말리부만 쓰는 것보다 조금이나마 일반 럼을 써서 도수를 조금 높여주고 단맛을 줄여주는 편이 맛은 더 좋을 것 같군요. ...이렇게만 만들면 제법 달달하니;
    아마레또 비어를 과연 어떻게 만드실지...^^
  • viper 2009/02/18 21:26 # 삭제 답글

    ^^ 레시피 잘 봤습니다. ^^
    첨에 파인에플 빼도 되는줄 알았는데.. ㅠ.ㅠ
    말리브 대신 바카디 넣고 파인주스 대신 사이다를 넣었는데...
    급 좌절 하고 파인 주스 넣고 만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NeoType 2009/02/18 23:24 #

    viper 님... 사이다가 들어가면 블루 하와이보단 블루 사파이어에 가깝게 되었을 것 같군요^^
    참고가 되셨다니 기쁩니다~
  • nonn 2015/07/26 01:44 # 삭제 답글

    집에서 시도해보려고 하는데 말리부나 럼 대신에 보드카로 대체한다면 맛이 조금 심플해질까요? 음.. 혹은 과일주스처럼 상큼한 맛과 어울릴만한 플레이버의 보드카를 추천 받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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