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스모키 마티니 (Smoky Martini) by NeoType

어제는 크리스마스... 다른 분들도 잘 지내셨는지요?
그나저나 어느 새 크리스마스도 끝나고 이제 2008년도 막바지로군요. 그렇다해도 요즘 저 자신은 그냥 평일에는 학교나 잠시 나갔다가 저녁 무렵 운동이나 조금 하면 하루가 지나가니 벌써 연말이라는 실감이 나지 않는군요;

오늘 소개하는 것은 심히 제 취향인 한 잔입니다.
진 베이스 마티니의 한 가지로, 이름은 스모키 마티니(Smoky Martini)입니다.

==================
기법 - 스터

진 - 30ml
몰트 위스키 - 30ml
===================

진과 스카치 몰트 위스키를 반반씩...
이 비율은 취향에 따라 바꿔줄 수 있고 일반적인 마티니에서 진과 베르뭇의 비율처럼 3:1로 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티니라는 칵테일, 그것도 보드카 베이스에 과일 리큐르 등이 포함된 애플 마티니와 같은 칵테일이 아닌 이상 진 베이스의 마티니는 꽤나 취향 타는 한 잔이지요. 흔히 "하드보일드 칵테일의 대명사"라는 명성으로 한 잔을 주문해 마셔보면 그 씁쓸함과 독함에 진저리를 치게 되기도 하고, 때로는 그리 질이 좋지 못한 진을 사용할 경우에는 그야말로 제대로 마실 수도 없을 만큼 단순히 지독하게 독한 칵테일이 나오기도 합니다.

마티니는 재료가 매우 단순하고 특히 진의 맛이 두드러지는 칵테일이기 때문에 재료 선정이 특히나 중요합니다. 제가 마티니라는 칵테일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이렇게 재료 맛이 확연히 드러나는 칵테일이기 때문이로군요.

어쨌거나 이 스모키 마티니는 마티니의 재료인 베르뭇을 위스키, 그것도 몰트 위스키로 바꾼 형태입니다. 특히나 상표에 따라 개성이 강한 진이라는 증류주와 마찬가지로 증류소에 따라, 그리고 숙성년도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몰트 위스키를 섞는 것이니 듣는 것 만으로도 엄청나게 취향을 타게 되는 것이 당연한 칵테일입니다.

사용한 진은 탱커레이, 위스키는 조니 워커 그린 라벨입니다.
특히나 단순한 재료이기에 진과 위스키는 그 맛이 어울리는 것을 써주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제가 가진 몰트 위스키래봐야 저 그린 라벨과 맥켈런 12년뿐이로군요. 그린 라벨은 맛과 향이 제법 강한 편이기에 진 역시 강렬한 짜릿함과 깔끔함이 특징인 탱커레이가 어울리는 편이더군요. 얼핏 봄베이 사파이어도 괜찮을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만 이 진은 좋게 말하면 향이 꽤나 개성적인 편이라... 즉, 오히려 위스키의 향을 눌러버리기에 그리 좋지 않은 편입니다.

여담으로 맥켈런 12년은 달콤한 향과 그 부드러움이 특징이므로 비피터와 꽤나 어울리더군요.

방식은 스터.
얼음이 든 믹싱 글라스에 재료를 담고 재빨리 휘저어 충분히 냉각시킨 후 잔에 따라냅니다.

흔히 마티니라면 올리브이지만 이 스모키 마티니는 레몬 껍질이 잘 어울립니다.
길게 자른 레몬 껍질을 잔 위에서 가볍게 짜서 유분이 충분히 나오게 한 후 잔에 떨어뜨리면 완성입니다.

도수는 사용하는 진과 위스키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둘 다 40도 내외이기에 칵테일 역시 40도 내외가 나옵니다.

전체적인 향은 진보다는 위스키로 인한 향이 퍼지는 편이나 그것에 레몬 껍질에서 나온 향기로운 향이 섞여 강렬하지만 기분 좋은 향이 올라옵니다. 가만히 향을 즐기면서 술을 한 모금... 탱커레이 특유의 찌릿한 촉감이 혀에 퍼진 후 위스키의 풍미가 느껴집니다. 목구멍을 넘긴 직후에는 진을 넘긴 후와 같은 깔끔함, 그러나 위스키의 향만은 계속해서 목구멍과 코 안쪽에 남아 독특한 느낌이 들게 되는군요.

꽤나 독한 칵테일이지만, 그리고 상당히 취향 타는 칵테일이지만 마티니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제법 맛있게 마실 수 있는 한 잔이라 생각합니다. 몰트 위스키는 상당히 많은 종류가 있으니 어울리는 진과 짝을 찾아서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

핑백

덧글

  • 산지니 2008/12/26 21:53 # 답글

    그린라벨을 쓰셨군요 저번에 받으신 블루라벨을! 한번 써보시던지요
    탱커레이 진도 하나 사놔야할꺼같은데 노란색이 약간 금빛나느게 황홀하군요
  • NeoType 2008/12/27 10:04 #

    산지니 님... 블루 라벨은 칵테일에 쓰기엔 아까운 물건이지요.
    아직 개봉도 안 했습니다^^; 언젠가는 열어 보겠습니다만;
  • 테루 2008/12/26 23:14 # 삭제 답글

    진 중에 가장 럭셔리해보이는 탱거레이.. 마시고 싶네요
  • NeoType 2008/12/27 10:05 #

    테루 님... 정말 탱커레이는 병 생긴게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가격대는 다른 진들과 비슷비슷합니다만^^;
  • Enke 2008/12/27 00:14 # 삭제 답글

    이건 정말 마티니의 최고라고 생각되네요,

    가장 취향타고 가장 변형이 자유로운,

    몰트는 수도없이 많으니 능력에 좌지우지되는 칵테일이네요 ㅎㅎ
  • NeoType 2008/12/27 10:06 #

    Enke 님... 베르뭇을 써서 오리지날 방식대로 만든 마티니와는 다른 느낌이지만 만들기에 따라선 이건 이것대로 괜찮은 느낌입니다~ 제가 마셔본 몰트래봐야 대여섯 종류뿐이니 이쪽도 좀 더 공부해봐야지요.
  • 녹두장군 2008/12/27 02:25 # 답글

    스모키 마티니!! 늦은 밤에 심히 땡깁니다. 잘 봤습니다. ^^
  • NeoType 2008/12/27 10:07 #

    녹두장군 님... 오우~ 감사합니다~^^
  • 레키 2008/12/27 03:24 # 답글

    - 웃 진해보입니다 그려 - -;
    +
    웹서핑 중에 http://blog.naver.com/boom1230/140056468295 여길 봤는데... 이상타싶어보니 그대로 긁었더군요. 이거 외에도 네타님 포스팅이 제법 많던데...
    - _ -; 이건 뭐...
  • NeoType 2008/12/27 10:08 #

    레키 님... 저도 가끔 여기저기서 제 블로그를 제가 검색해보는데(..) 의외로 심심찮게 여기저기 많은 분들이 긁어가셨더군요. 그래도 대부분의 분들은 출처라도 제대로 표기해주시기에 그냥 넘어갔습니다만 저 분은 말 그대로 그냥 긁어다 붙인 것이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gargoil 2008/12/28 01:09 # 답글

    왠지 탱커레이와 죠니의 조합보다 맥컬런과 비피터의 조합에 눈이 가는 군요.
  • NeoType 2008/12/28 09:41 #

    gargoil 님... 확실히 비피터, 맥켈런 쪽이 훨씬 맛도 부드럽고 상대적으로 도수도 조금 낮으니 그나마 거부감 적게 마실 수 있지요~
  • 라프란드 2008/12/28 03:32 # 답글

    글렌모렌지와 어울리는 진은 뭐가 있을까요? 얼마전에 글렌모렌지 2병을 사버려서;;
  • NeoType 2008/12/28 09:43 #

    라프란드 님... 글렌모렌지 10년을 조금 마셔봤었는데 맥켈런보다는 조금 나무통 향이 진하고 퍼지는 맛 역시 진하지만 촉감이 꽤나 부드러운 것이, 마찬가지로 비피터와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상상입니다만 약간 중후한 맛의 고든과도 제법 어울릴 것 같다는 느낌도 드는군요~
  • Dousei 2008/12/28 13:49 # 답글

    간단한 두가지 조합이지만, 쉽지 않은 칵테일 같습니다.
    수많은 몰트 중 어떤 것을 사용할 것인가, 진은 어떤 것을 사용할 것인가에 따라
    엄청나게 많은 바리에이션이 나올 것 같군요. 확연히 맛도 다를테고...

    궁금해서 레시피를 찾아보니 아이라 몰트를 사용하는 레시피가 많은 것 같습니다.
    스모키라는 이름에 맞게, 주로 라프로익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군요.
    시험삼아, 라프로익 + 봄베이 사파이어로 정말 강렬하게 만들어 보면 재미있을 듯.
  • NeoType 2008/12/28 14:23 #

    Dousei 님... 아일레이 몰트라... 저는 아직 그쪽은 한 가지도 접해본 것이 없군요^^;
    단순히 설명만으로 마치 요오드 향과도 같은 강렬한 개성이 특징이기에 호오가 갈린다고만 알고 있지만 직접 마셔본 적이 없으니...
  • 하르나크 2008/12/29 21:44 # 삭제 답글

    오늘 코스트코 가서 마티니병들고 한참을 고민하다 놓고왔네요...

    아... 올 연말은 금주해야지...(바카디151이랑 마티니랑 그리고 하이네켄 드래프트1통...

    실어넣었다가 그냥 제자리에 놓고왔어요 유ㅅ유)
  • NeoType 2008/12/30 08:34 #

    하르나크 님... 금주라...^^
    가끔 인터넷 쇼핑몰에서 이것저것 갖고 싶은 것 장바구니에 담고 결재 버튼 근처에서 마우스를 부르르 떨다가 "참아야해..."라며 장바구니를 비우는 기분과 비슷하셨겠군요^^;
  • boom1230 2008/12/30 11:52 # 삭제 답글

    죄송합니다. 다음부터 출처을 기입할게요.
    많은 도움이 됬습니다.
  • NeoType 2008/12/30 18:59 #

    boom1230 님... 출처만 밝혀주시면 얼마든지 퍼가셔도 상관 없습니다^^
  • 신양수 2008/12/31 02:22 # 삭제 답글

    부탁입니다. 탱거레이 넘버10 과 블루라벨의 조합을 한번 부탁드립니다. ㅋㅋㅋ
  • NeoType 2008/12/31 10:48 #

    신양수 님... 아쉽게도 블루 라벨은 아직 뜯지도 않았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블루 라벨은 몰트가 아닌 블렌디드 위스키이니...;
    생각해보니 그냥 탱커레이도 좋지만 넘버 10과 그린 라벨도 제법 괜찮을 것 같군요~
  • Alexone 2011/09/30 21:48 # 삭제 답글

    많은 정보 얻어갑니다.
    Bowmore, 탱거레이 1:1로 만들었더니 탱거레이가 완전히 묻혀버리네요;
    다른 비율을 생각해 보아야 겠습니다.
  • NeoType 2011/10/02 02:32 #

    Alexone 님... 보모어의 피트향은 상당한 편이니 이 칵테일은 진짜배기 아일레이 몰트를 쓰기보단 적당한 하이랜드나 스페이사이드의 부드러운 몰트를 쓰는 편이 어울리더군요. 아일레이를 쓴다면 비율을 위스키와 진을 1:1에서 1:2~1:3 정도로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