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27일
[리큐르] 그랑 마르니에 (Grand Marnier)
오늘은 토요일, 즉 주말의 시작이지만 이번 주에는 크리스마스라는 휴일이 있어서 그런지, 그리고 제가 요즘은 별로 할 일이 없어서 그런지(..) 어딘가 늘어지는 기분이 드는군요. 막상 할 게 없으면 안 하던 짓을 많이 하게 되는 것인지 요즘은 특히나 제과 제빵 쪽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무료하게 시간을 죽이느니 한 손에 거품기를 들고 신나게 스펀지 케이크라도 구우면 어쩐지 뿌듯한 느낌이 듭니다.
오늘 이야기할 리큐르는 트리플 섹, 블루 큐라소, 코앵트로에 이어 그랑 마르니에(Grand Marnier)입니다.
이걸로 제가 가진 큐라소 종류는 모두 소개하는군요.
알코올 도수 40도에 용량 700ml로 외양적으로도 독특하게 생긴 병이 인상적이지요.
이 그랑 마르니에는 흔히 오렌지 큐라소의 최고봉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습니다. 트리플 섹, 블루 큐라소와 같은 일반적인 오렌지 큐라소 뿐 아니라 코앵트로와 같은 리큐르도 재료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인 주정을 원료로 오렌지 껍질 및 기타 재료로 만드는 반면, 그랑 마르니에는 흔한 주정 대신 브랜디, 그것도 꼬냑 지방에서 생산된 브랜디(Cognac)를 이용해서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만큼 그랑 마르니에 역시 오렌지 큐라소의 하나로 분류할 수 있으나 아예 이들과는 다른 리큐르로 봐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큐라소들이 주로 칵테일 뿐 아니라 식후주로 쓰이고 제과 제빵에서의 향료, 요리의 재료 등으로 쓰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랑 마르니에도 비슷한 용도로 사용 가능합니다. 특히나 향이 좋기 때문에 저 자신도 가끔 과자나 케이크를 만들 때 다른 리큐르보다 이 그랑 마르니에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군요.
그랑 마르니에는 꼬냑이 베이스인만큼 생산지는 당연히 프랑스입니다. 처음 이 그랑 마르니에라는 리큐르를 만든 사람은 알렉산드르 마르니에 라포스톨레(Alexandre Marnier-Lapostolle)라는 사람으로, 주류 판매업자였던 그의 아버지에게서 증류 기술을 배웠다고 하는군요. 훗날 그는 쟝 밥티스트 라포스톨레(Jean-Baptiste Lapostolle)라는 사람의 손녀와 결혼하게 되는데, 쟝 씨는 당시 과일 증류주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증류소의 주인이었다 합니다. 당연히 알렉산드르도 이 증류소에서 주요한 업무를 맡게 되었다는군요.
그러던 어느 날 쟝 씨는 알렉산드르에게 프랑스 꼬냑 지방에서 생산되던 오렌지와 꼬냑을 섞은 술을 주었는데 알렉산드르는 이 술이 매우 마음에 들어 이것과 비슷한 술을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얼마 후 그는 그의 새로운 술에 쓰일 재료를 쉽게 얻기 위해 꼬냑 지방으로 이전한 후 서인도제도에서 생산되는 향이 좋은 오렌지를 이용해서 술을 만들기 시작했다 합니다. 이 서인도제도에 있는 섬 중에 오렌지 큐라소 리큐르의 시초가 된 큐라소(Curacao) 섬도 있으니 여기에서 큐라소와 그랑 마르니에의 연결점이 생기는 셈이라 볼 수도 있군요.
그렇게 해서 알렉산드르 마르니에 씨는 1880년 처음으로 꼬냑 지방의 브랜디와 오렌지 껍질에서 추출한 유분을 증류한 향료를 혼합한 리큐르를 만들어 "그랑 마르니에(Grand Marnier)"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독특한 병 모양과 붉은 리본 장식, 라벨로 장식된 병에 담긴 이 리큐르는 판매를 시작한지 몇 년 후 국제 박람회에서 그랑프리 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하는군요.
지금도 이 그랑 마르니에는 최초 1880년의 방식과 재료로 만들어진다 합니다.
이 붉은 리본이 달린 병에 담긴 리큐르를 흔히 "그랑 마르니에"라고 부릅니다만 정확히 말하자면 "그랑 마르니에 꼬르동 루즈(Cordon Rouge, Red Ribbon)"라는 이름이라 하는군요. 그 이름대로 붉은 리본이 매어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는데, 듣기로는 그랑 마르니에는 두 가지 종류가 생산된다 하는군요. 바로 붉은 리본 대신 노란 리본이 매인 "그랑 마르니에 꼬르동 존느(Cordon Jaune, Yellow Ribbon)"라는 것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주로 유럽에서 판매되며 꼬냑을 베이스로 한 것이 아닌 코앵트로 등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주정을 이용해서 만드는 루즈보다 약간 급이 낮은 물건이라 하는군요.
뭐, 저는 이것을 본 적이 없고 단지 설명으로만 알고 있을 뿐이니 그냥 "그랑 마르니에"라 하면 바로 이 붉은 리본이 달린 것을 가리킨다 할 수 있습니다.
이 그랑 마르니에를 리큐르 잔에 한 잔...
블루 큐라소 등의 색이 있는 것을 제외한 트리플 섹, 코앵트로 등의 여타 큐라소들이 투명한 색상을 가진 것에 비해 그랑 마르니에는 꼬냑을 베이스로 한 것이라 조금 밝은 브랜디의 색상을 띱니다. 그랑 마르니에 공식 사이트에서 소개하는 글에 따르면 이 색상을 "금빛과 호박색과 같은 밝은 토파즈의 색(Bright topaz with gold and amber tints)"이라 표현하고 있더군요.
다른 큐라소들도 식후주로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경우가 있지만 특히나 그랑 마르니에는 베이스가 베이스인만큼 달콤한 오렌지 향과 진한 풍미로 그냥 마셔도 상당히 맛이 좋습니다.
그냥 마시는 경우라면 리큐르 잔도 좋지만 역시나 이런 브랜디 잔을 써주는 것이 좋지요. 넓은 표면에 술이 퍼져 향이 폭발적으로 피어오르고 이러한 향이 좁은 잔 입구로 모여 강렬한 향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잔을 감싸쥐어 체온으로 자연스레 따뜻해진 술을 조금씩 입에 흘려넣으면 술의 맛이 충분히 퍼져 복잡한 맛을 한껏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군요.
다른 큐라소들에 비해 그랑 마르니에는 이 자체만을 즐겨도 상당히 맛이 좋습니다. 브랜디의 진한 풍미에 절묘하게 섞인 달콤한 오렌지의 향과 부드러운 촉감, 가만히 입에서 굴린 후 넘긴 후의 풍부한 뒷맛... 특히 식후에 이렇게 천천히 한 잔을 즐기고나면 아주 만족스러운 디저트를 먹은 것 이상의 만족감이 있습니다.
물론 그냥 마시는 것 외에도 칵테일로도 많이 쓰이는 리큐르지요. 흔히 트리플 섹 등의 리큐르가 쓰이는 칵테일을 이것으로 대체해줄 수도 있고 독자적으로 이 리큐르만이 사용되는 칵테일도 많이 있습니다.
위 사진은 그러한 그랑 마르니에를 이용한 대표적인 칵테일이자 유명한 슈터 칵테일인 B-52입니다. 슈터 칵테일의 특징이라면 마신 그 순간에는 강한 맛에 순간 몸서리가 쳐지기도 하지만 잠시 후부터는 서서히 기분이 좋아지며 알코올이 순식간에 온몸으로 퍼진다는 것입니다. 이 B-52는 깔루아, 베일리스, 그랑 마르니에 세 가지 리큐르로 층을 쌓은 것을 한 입에 털어넣어 강렬한 맛을 느끼며 입에서 섞은 후 꿀꺽~ 넘기고 나면 몸 속에서부터 무엇인가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기분이 들게 되는군요.
다른 슈터들에 비해 제일 위에 떠있는 술이 향기롭고 달콤한 그랑 마르니에이기 때문에 특히 이 B-52는 입에서의 맛도 강하지만 부드럽고 향기롭기 때문에 저 자신도 꽤나 좋아하는 것이로군요.
그랑 마르니에... 시중에서 대략 45000~60000원대의 가격에 구하실 수 있습니다.
가격대가 상당하지만 오렌지 큐라소의 최고봉이라는 표현에 아깝지 않은 맛을 보여주기에 칵테일 뿐 아니라 술을 즐기신다면 한 병쯤은 들여놓으셔도 좋은 리큐르입니다.
오늘 이야기할 리큐르는 트리플 섹, 블루 큐라소, 코앵트로에 이어 그랑 마르니에(Grand Marnier)입니다.
이걸로 제가 가진 큐라소 종류는 모두 소개하는군요.

이 그랑 마르니에는 흔히 오렌지 큐라소의 최고봉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습니다. 트리플 섹, 블루 큐라소와 같은 일반적인 오렌지 큐라소 뿐 아니라 코앵트로와 같은 리큐르도 재료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인 주정을 원료로 오렌지 껍질 및 기타 재료로 만드는 반면, 그랑 마르니에는 흔한 주정 대신 브랜디, 그것도 꼬냑 지방에서 생산된 브랜디(Cognac)를 이용해서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만큼 그랑 마르니에 역시 오렌지 큐라소의 하나로 분류할 수 있으나 아예 이들과는 다른 리큐르로 봐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큐라소들이 주로 칵테일 뿐 아니라 식후주로 쓰이고 제과 제빵에서의 향료, 요리의 재료 등으로 쓰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랑 마르니에도 비슷한 용도로 사용 가능합니다. 특히나 향이 좋기 때문에 저 자신도 가끔 과자나 케이크를 만들 때 다른 리큐르보다 이 그랑 마르니에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군요.

그러던 어느 날 쟝 씨는 알렉산드르에게 프랑스 꼬냑 지방에서 생산되던 오렌지와 꼬냑을 섞은 술을 주었는데 알렉산드르는 이 술이 매우 마음에 들어 이것과 비슷한 술을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얼마 후 그는 그의 새로운 술에 쓰일 재료를 쉽게 얻기 위해 꼬냑 지방으로 이전한 후 서인도제도에서 생산되는 향이 좋은 오렌지를 이용해서 술을 만들기 시작했다 합니다. 이 서인도제도에 있는 섬 중에 오렌지 큐라소 리큐르의 시초가 된 큐라소(Curacao) 섬도 있으니 여기에서 큐라소와 그랑 마르니에의 연결점이 생기는 셈이라 볼 수도 있군요.
그렇게 해서 알렉산드르 마르니에 씨는 1880년 처음으로 꼬냑 지방의 브랜디와 오렌지 껍질에서 추출한 유분을 증류한 향료를 혼합한 리큐르를 만들어 "그랑 마르니에(Grand Marnier)"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독특한 병 모양과 붉은 리본 장식, 라벨로 장식된 병에 담긴 이 리큐르는 판매를 시작한지 몇 년 후 국제 박람회에서 그랑프리 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하는군요.

이 붉은 리본이 달린 병에 담긴 리큐르를 흔히 "그랑 마르니에"라고 부릅니다만 정확히 말하자면 "그랑 마르니에 꼬르동 루즈(Cordon Rouge, Red Ribbon)"라는 이름이라 하는군요. 그 이름대로 붉은 리본이 매어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는데, 듣기로는 그랑 마르니에는 두 가지 종류가 생산된다 하는군요. 바로 붉은 리본 대신 노란 리본이 매인 "그랑 마르니에 꼬르동 존느(Cordon Jaune, Yellow Ribbon)"라는 것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주로 유럽에서 판매되며 꼬냑을 베이스로 한 것이 아닌 코앵트로 등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주정을 이용해서 만드는 루즈보다 약간 급이 낮은 물건이라 하는군요.
뭐, 저는 이것을 본 적이 없고 단지 설명으로만 알고 있을 뿐이니 그냥 "그랑 마르니에"라 하면 바로 이 붉은 리본이 달린 것을 가리킨다 할 수 있습니다.

블루 큐라소 등의 색이 있는 것을 제외한 트리플 섹, 코앵트로 등의 여타 큐라소들이 투명한 색상을 가진 것에 비해 그랑 마르니에는 꼬냑을 베이스로 한 것이라 조금 밝은 브랜디의 색상을 띱니다. 그랑 마르니에 공식 사이트에서 소개하는 글에 따르면 이 색상을 "금빛과 호박색과 같은 밝은 토파즈의 색(Bright topaz with gold and amber tints)"이라 표현하고 있더군요.
다른 큐라소들도 식후주로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경우가 있지만 특히나 그랑 마르니에는 베이스가 베이스인만큼 달콤한 오렌지 향과 진한 풍미로 그냥 마셔도 상당히 맛이 좋습니다.

다른 큐라소들에 비해 그랑 마르니에는 이 자체만을 즐겨도 상당히 맛이 좋습니다. 브랜디의 진한 풍미에 절묘하게 섞인 달콤한 오렌지의 향과 부드러운 촉감, 가만히 입에서 굴린 후 넘긴 후의 풍부한 뒷맛... 특히 식후에 이렇게 천천히 한 잔을 즐기고나면 아주 만족스러운 디저트를 먹은 것 이상의 만족감이 있습니다.

위 사진은 그러한 그랑 마르니에를 이용한 대표적인 칵테일이자 유명한 슈터 칵테일인 B-52입니다. 슈터 칵테일의 특징이라면 마신 그 순간에는 강한 맛에 순간 몸서리가 쳐지기도 하지만 잠시 후부터는 서서히 기분이 좋아지며 알코올이 순식간에 온몸으로 퍼진다는 것입니다. 이 B-52는 깔루아, 베일리스, 그랑 마르니에 세 가지 리큐르로 층을 쌓은 것을 한 입에 털어넣어 강렬한 맛을 느끼며 입에서 섞은 후 꿀꺽~ 넘기고 나면 몸 속에서부터 무엇인가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기분이 들게 되는군요.
다른 슈터들에 비해 제일 위에 떠있는 술이 향기롭고 달콤한 그랑 마르니에이기 때문에 특히 이 B-52는 입에서의 맛도 강하지만 부드럽고 향기롭기 때문에 저 자신도 꽤나 좋아하는 것이로군요.

가격대가 상당하지만 오렌지 큐라소의 최고봉이라는 표현에 아깝지 않은 맛을 보여주기에 칵테일 뿐 아니라 술을 즐기신다면 한 병쯤은 들여놓으셔도 좋은 리큐르입니다.
# by | 2008/12/27 16:53 | 재료 잡담 | 트랙백 | 덧글(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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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une는 '존느' 입니다 ^^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론 노란색, Jaune는 "죠엔느"와 비슷하게 발음된다기에 그냥 "젠느"라 썼었는데 어쩐지 역시 "존느"가 나을 것 같군요~
다른 병들과 같이 세워두면 그랑 마르니에가 차지하는 면적이 상대적으로 넓지요;
가격이 만만찮아서-_-;
코앵트로와 마찬가지로 쉽게 못사겠네요 ㅠ
그나저나 이런 높은 가격대의 술들은 판매 장소에 따라 가격 변동폭이 상당한데다 요즘 환율은 말할 것도 없으니 예산을 높게 잡아야지요;
어떤 바에서는 그 세가지 중 두가지 정도씩은 아예 따로 보관하더군요;;
그랑마니에는 가격 상승폭도 장난이 아니니까.....
역시 부르쥬아 리큐어일 수밖에 없는거군요 ㅠㅠㅠㅠ
그나저나, 최근들어 칵테일에 관심이 많은데, 정말 도움되는 글들이 가득한 멋진 블로그네요..^^
보아하니, 바텐더가 아니시라니 더욱 대단...
ps.어쨌든..멋진고로, 링크양 납치하기에 이에 신고합니다~^^
여긴 그냥 나름 관심도 있었고 해서 취미 차원에서 이것저것 끄적이는 정도로군요. 링크 감사합니다~^^
국내에서 이걸 구하자면 최대 6만원쯤은 준비해야 합니다만 해외라면 이보단 저렴할 것 같군요. 그냥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좋고 온더락도 좋고 꽤 맛있는 술이지요~
트리플섹하고는 비교가 안 되네요.. 은은한 오렌지향 단맛..
레미마틴VSOP도 마셨는데 음.. 그랑보단 별로였던것 같아요.
레미 마르탱은 오리지널 브랜디, 그리고 그랑 마르니에는 거기에 오렌지 및 각종 성분을 넣어 만드는 리큐르니 당연히 맛이 다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