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리 스틱. by NeoType

최근에는 왠지 야채 섭취가 적었던 느낌이라 잠시 외출했다 돌아오며 셀러리를 한 단 사가지고 왔습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처음 셀러리라는 채소를 접한 것은 언젠가 피자 오두막(..)에 있는 셀러드 바에서 이것저것 담고 있던 중, 문득 눈에 들어온 것이 녹색 줄기같은 것을 자잘하게 잘라둔 것이었습니다. '그냥 양상추나 뭐 그런 거 비슷한 맛이겠지...'라는 생각으로 셀러드 접시 한 구석에 수북~하게 담았습니다. 그러나 자리에 앉아 한 조각 입에 넣고 씹은 순간...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요상한 향과 맛이 입안 가득 퍼져 이걸 삼켜야할지 몰래 뱉어야할지 망설이게 되더군요;

하여간 셀러리라는 것을 처음 먹어봤을 때는 너무나 묘한 향과 요상스러운 맛으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이 향과 맛이 꽤나 마음에 들게 되었고 특히나 이 씹히는 촉감이 너무나 기분 좋아서 이제는 아예 셀러리를 사다가 적당한 길이로 잘라서 두고두고 먹고 있군요.


요즘은 저렇게 적당한 크기로 자른 셀러리는 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맛깔스러워 보이는데다 한 입 사각~ 씹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셀러리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상하게 느껴지던 향도 너무나 향기롭게 느껴지고 떫은 맛 비슷하게 느껴졌던 맛도 입 안에 감미롭게 퍼지는 상큼함으로 느껴집니다. 거기다 씹었을 때 사각사각 씹히는 그 식감이 아주 기분이 좋아서 셀러리 스틱을 하나 씹고 나면 어금니 부근이 근질거리는 것이, "이것이 씹는 맛이 중요한 이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군요.

단지 셀러리는 처음 사왔을 때 손질하는 과정이 조금 귀찮을 뿐, 이렇게 한 단을 사서 한 통 가득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면 심심할 때 간식 대신 사각사각 씹거나 식사 때도 몇 개씩 담아놓고 같이 씹으면 꽤 좋더군요. 씹는 느낌이 너무나 기분 좋다보니 셀러리 스틱을 몇 개 옆에 놓고 계속해서 사각사각 씹고 있으면 어쩐지 토끼라도 된 기분입니다;


덧글

  • 배길수 2008/12/29 14:25 # 답글

    셀러리=거대 미나리라고 생각하며 씹어먹는 1인(....)
  • NeoType 2008/12/29 14:33 #

    배길수 님... 그러고보니 어쩐지 미나리 줄기랑 비슷하군요.
    ...미나리의 젠트라디화(..)=셀러리..?! (...일리가...;)
  • 앙고라 2008/12/29 14:26 # 답글

    아 미국에서 하우스 메이트가 저녁마다 샐러리를 먹길래 맛있냐고 했더니 맛있대서 먹어봤는데
    전 그 향이 도무지... 으허허헉이었습니다. 식감이 좋다니 한번 더 시도해봐야겠군요. 그러나 어쩐지 겁납니다.
  • NeoType 2008/12/29 14:35 #

    앙고라 님... 저도 저때 셀러드 바에서 담아간 셀러리는 그 테이블에 앉은 모두가 하나씩 먹어보고 아무도 손도 대지 않을 정도로 먹지 못 했군요. 그런데 어느 날 동네 마트 야채 코너 한 구석에 셀러리가 있는 것을 보고 미친 척(..)하고 한 단을 집어와서 다듬은 후 사각~ 씹어보니... ...이게 내가 알던 그 셀러리 맞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 시리벨르 2008/12/29 14:26 # 답글

    입이 심심할땐 과자보단 저런걸 먹는게 좋을것 같네요;;;
  • NeoType 2008/12/29 14:36 #

    시리벨르 님... 확실히 과자나 그런 것보단 이런게 훨씬 좋지요~ 나름 녹색 채소이고 이 맛에 적응하면 그냥 먹어도 꽤 맛이 좋으니...
  • 산지니 2008/12/29 14:58 # 답글

    이런걸 심심하면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좋져
  • NeoType 2008/12/30 08:18 #

    산지니 님... 그다지 칼로리 걱정도 적고 가격도 과자보다 싼 편이니 마음에 듭니다.
  • MP달에서온소녀 2008/12/29 16:28 # 답글

    네타님의 사진을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참 깔끔하시다는..ㅋㅋㅋ 셀러리 껍질이 질기잖아요..전 잘 못삼키겠더라구요...학교에서는 셀러리사용할때 항상 껍질을 벗겨 사용했어요~
  • NeoType 2008/12/30 08:20 #

    MP달에서온소녀 님... 사진은 그냥 대~충 구도 잡고 대~충 카메라 들이대고 찍는 건데...^^; 감사합니다~ 셀러리 껍질을 벗기기도 하는군요. 저는 그냥 당연히 저대로 먹는 것이라고만 알고 있어서 그냥 씹는데 오히려 질기기에 씹는 맛이 좋더군요~
  • Enke 2008/12/29 17:04 # 삭제 답글

    저는 왜 이 샐러리가 미친듯이 무섭죠;
    아웃백에서 스테이크 옆에 나와서
    씹어보았다가 맛있었던 스테이크 맛까지
    싹 버렸던 기억이 있네요;
  • NeoType 2008/12/30 08:22 #

    Enke 님... 스테이크에 곁들여진 셀러리나 아스파라거스 같은 향이 강한 채소... 정말 이런 건 익숙하지 않으면 제대로 먹지 못할 것 같군요. ...그나저나 스테이크를 썰어본 지가 언제였더라...--; 조만간 아웃백이든 어디든 한 번 가고싶군요^^
  • Njel 2008/12/29 17:19 # 답글

    .... 이글보고.. 바로 마트가서 닭 가슴, 샐러드, 셀러리...마요네즈랑 사와서
    저녁으로 잘근잘근 먹었습니다... ^^;;
    다이어트해야 하는데 때 마침 좋은 가이드를 주셔서 감사 ^^
  • NeoType 2008/12/30 08:25 #

    Njel 님... 닭가슴살과 셀러리라~ 담백하고 깔끔하니 꽤나 맛있겠군요^^
    평소 고기가 있을 때 셀러리를 같이 놓고 씹으면 적당히 어우러져서 느끼함이 상당히 줄어들어 이렇게 먹는 걸 아주 좋아합니다~
  • 냥냥 2008/12/29 18:42 # 삭제 답글

    덴마크 다이어트 때문에 먹어봤는데요.
    레몬보다 맛없는 자몽
    닭똥 냄새나는 계란(이걸 하루에 9개씩 먹는 날이면;ㅂ;)을 소금없이 먹는 것보다
    샐러리는 더 힘들더군요. ㅠ_ㅠ
  • NeoType 2008/12/30 08:27 #

    냥냥 님... 어지간히 셀러리에 고생하셨나보군요^^;
    그러고보니 자몽이라는 과일도 생과일을 사다가 처음 먹어봤을 때는 '오렌지 비슷하게 생겨놓고 왜이리 씁쓸한지...'라는 느낌이었군요. 지금은 자몽도 가격이 조금 높아서 자주는 못 먹지만 가끔 이 쓴맛이 먹고 싶어질 때가 있는 것을 보니 입맛이란 변하는 것인가봅니다.
  • 전액환불 2008/12/29 19:20 # 답글

    마요네즈 발라먹으면 맛있죠 근데 안먹은지 매우 오래됐네요;
  • NeoType 2008/12/30 08:28 #

    전액환불 님... 마요네즈나 드레싱 같은 것을 셀러리에 주르륵~ 짠 후 한 입 와삭~
    최고지요~^^
  • NINA 2008/12/29 19:35 # 답글

    샐러리는 딥에 찍어먹어야 제맛인데~ 맛있어요!
  • NeoType 2008/12/30 08:29 #

    NINA 님... 처음 먹을 때는 맛이 묘하게 떫게 느껴져서 마요네즈를 같이 놓고 먹었습니다만 요즘은 아무 것도 없이 그냥 생으로 씹는 것이 좋더군요~
  • 팡야러브 2008/12/29 22:29 # 삭제 답글

    샐러리 라는것은 실험시간에 물감탄 물에 담가서 물관이 어디있나 관찰하는.. 용도였는데 그걸 드시는군요 ㅋㅋ
    위에 이파리 같은것은 잘라 버리셨나요?
  • NeoType 2008/12/30 08:32 #

    팡야러브 님... 그러고보니 그런 실험이 있었던 기억이 있군요. 아마도 초등학교 자연 시간 비슷한 때 했던 게 아닐까 싶은데...^^;
    셀러리 잎도 먹어도 별 일은 없다지만 그리 맛이 좋지 않아서인지 대부분 버린다고 하는군요.
  • gargoil 2008/12/31 03:03 # 답글

    6개월동안 샐러리 먹다가 1년간 브로콜리 먹고 있습니다.
    가격이라든가 보관상 이유보다는 단지 동네마트에서 팔지 않기 때문이죠.
    근데.. 샐러리 드시다가 버니를 붙잡고 갑자기 소류겐을 날리시지는 않겠지요.^^
  • NeoType 2008/12/31 10:50 #

    gargoil 님... 브로콜리를 찌거나 데친 것은 저도 꽤 좋아합니다~
    ...벅스 버니 생일빵은 AVGN 최고의 장면 중 하나라 봅니다..;;
  • 토보 2009/01/01 08:24 # 삭제 답글

    오오오오 저도 샐러리 좋아해요♡
    아삭한 질감(?)이며 특유의 향이 너무너무 좋아요!!!

    스테이크말고 샐러리에 염장당하고 갑니다 윽ㅠ_ㅠ
  • NeoType 2009/01/01 11:47 #

    토보 님... 셀러리 씹는 맛이 참 각별하지요~
    가끔은 집에서 술을 마실 때 아무 것도 없어도 셀러리만 있으면 충분하더군요.
  • 생강과자소년 2009/04/12 06:52 # 삭제 답글

    여담입니다만, 셀러리는 물에 담궈서 보관하면 신선하고 시원하게 보관가능합니다.
  • NeoType 2009/04/18 23:40 #

    생강과자소년 님... 오호~ 물에 담가서 보관하는 방법도 있었군요. 항상 저는 셀러리를 사들인 다음에는 아무리 길어도 3~4일 내로 전부 소비하기에 저렇게 밀폐용기에 담아뒀습니다만 나중에 유용할 듯한 방법입니다^^
  • 피료이 2009/08/25 07:25 # 답글

    처음 사와서 신선할땐 소스에 찍어먹고 꺄울.맛있죵
    조금 시들해지면 볶아먹어요.파스타소스에 섞어먹으면 더 맛있던데 흐흐.

    여긴 영국인데 한국에선 통째로 파는반면 여긴 셀러리하트라고 줄기만 손질해서 팔더군요.

    스미노프검색하다가 들어왔는데 푹 빠져서 몇시간째 정독하다가
    샐러리가 냉대당하는듯하여 몇자남겨요.ㅎ(싫어하시는분들은 볶아드시는것 강추)

    글 풀어가는 방식이 독특하시네요.자칫하면 일본번역체냄새가 솔솔나기도하고 아님 너무 깔끔한 성미때문일수도 . 혹은 굉장히 감성을 배제하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어쨌든 따뜻한분위기는 확실하네요.

    좋은글 잘 읽고 가요~
  • NeoType 2009/08/29 00:05 #

    피료이 님... 셀러리는 항상 생으로 씹었는데 그렇게 먹을 수도 있군요~ 그나저나 영국이시라니 어쩐지 부럽습니다^^;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제 글이 좋은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 번 쓰고도 몇 번씩 읽어보고 눈에 걸리는 부분은 수정하고 새로 쓰기를 반복하는 편이군요. 그리고 신나게 감정을 담아 이모티콘을 넣거나 하면 그게 또 마음에 안들어서 나중에 빼거나 하는 편이라... 어찌 보면 소심한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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