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카시스 오렌지 (Cassis Orange) by NeoType

이제 슬슬 계절학기도 끝나가고 어찌저찌 졸업은 할 수 있을 것 같으니 요즘은 큰 문제는 없는 나날들의 연속입니다. 이제 곧 계절학기의 마무리로 약 20장 분량의 리포트 작성만이 남아있습니다만... 뭐, 이것 역시 잘 처리할 수 있겠군요.

오늘은 매우 단순한 칵테일을 하나 소개해봅니다.
어제에 이어 카시스를 이용한 칵테일인 카시스 오렌지(Cassis Orange)입니다.

=========================
기법 - 빌드

크렘 드 카시스 - 30~45ml
오렌지 주스 - 적당량
=========================

카시스 리큐르에 오렌지 주스를 적당량 섞어서 완성... 마치 보드카와 오렌지로 스크류 드라이버(Screw Driver), 코코넛 럼 말리부와 오렌지로 말리부 오렌지(Malibu Orange) 등과 마찬가지로 술과 오렌지 주스만으로 만드는 단순한 칵테일입니다.

어제의 칵테일 포스트에서 크렘 드 카시스라는 리큐르는 그리 용도가 광범위하지 않고 생각 외로 사용량 역시 많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확실히 어떠한 술을 들여왔을 때 미도리나 말리부 등과 같이 꽤나 다양하게 쓰이거나 많은 양이 쓰여서 순식간에 줄어드는 것을 보면 어쩐지 아깝다는 생각도 들지만 "잘 쓰고 있다~"라는 듯한 뿌듯함도 느껴지는군요. 반면 구입해서 조금 몇 번 쓰고 용도를 찾지 못해 오래도록 방치하는 술의 경우는 일단 들여와서 만족스럽긴 한데 어딘지 돈이 아깝다, 라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게 있어서 이 카시스 오렌지라는 칵테일도 카시스를 방치해두던 중 "아, 그러고보니 이런 칵테일도 있었지."라는 생각으로 한 번 만들어본 후 제법 맛이 마음에 들어 심심찮게 만들게 된 한 잔입니다. 재료 자체는 단순하지만 카시스 특유의 맛 덕분에 꽤나 독특한 맛이 나는군요.

크렘 드 카시스와 오렌지 주스...
그리고 적당한 잔을 준비합니다. 일반적인 하이볼 글라스도 좋지만 조금 모양을 내고 싶으면 어떠한 잔을 사용해도 상관 없습니다.

방식 역시 어려울 것 없는 빌드.
얼음을 충분히 채운 잔에 카시스를 붓고 오렌지를 적당량 채워 잘 저어줍니다. 카시스의 비중이 크기에 밑으로 가라앉으므로 전체적으로 섞일 수 있도록 잘 저어줍니다.

오렌지의 양은 취향에 따라 적당히 채워주시면 되겠습니다만 카시스:오렌지를 1 : 2~3 정도로 맞춰주는 것이 무난합니다. 큰 잔을 준비하더라도 얼음을 충분히 채워두면 자연스레 저러한 비율이 됩니다.

장식은 굳이 필요 없지만 레몬 조각 하나와 빨대를 하나 푹...
카시스 오렌지 완성입니다. 오렌지 주스로 인해 색이 투명하지 않게 되고 색이 약간 탁한 적갈색으로 보이게 됩니다. ...솔직히 밝은 곳에서 보면 썩 보기 좋은 색은 아닙니다;

꽤나 단순한 재료입니다만 맛은 이게 또 각별합니다. 전체적인 향은 달콤한 오렌지와 카시스로 인해 달콤하고 향기롭고, 맛 역시 이러한 향에 어울리는 딱 마시기 좋은 맛입니다. 들어간 재료 둘 다 단맛이 있지만 꽤나 과일 맛이 진하고 카시스의 향도 적지 않게 풍겨서 은근히 다채로운 느낌의 맛이 납니다.

제 생각으로는 카시스 맛이 익숙하지 않은 분이라면 우선 이 카시스 오렌지를 통해 카시스 맛을 익히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군요. 달콤하고 마시기 좋기 때문에 특유의 독특한 향에 천천히 익숙해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딱 집에서 즐기기 좋은 형태입니다만 요즘은 이 메뉴를 간판에 올린 집도 적지 않습니다. 어떤 체인 바에서는 단순한 재료인만큼 다른 칵테일들의 약 절반 정도의 싼 가격에 판매하기도 하는 만큼 가볍게 한 잔 즐겨보셔도 좋을 칵테일이라 봅니다.

덧글

  • 산지니 2009/01/14 17:34 # 답글

    오렌지 쥬스를 좋아하는지라 이것도 마셔보고 싶군요 근데 색깔이 약간 콜라색이 나는군요
  • NeoType 2009/01/14 19:44 #

    산지니 님... 사실 실제로 봐도 탄산 빠진 콜라색 비슷합니다;
    거기다 밝은 곳에서 보면 어딘지 칙칙하고도 불투명한 적갈색이라 솔직히 보기 좋은 색은 아니군요;
  • 에스j 2009/01/14 18:32 # 답글

    소다수를 붓고 싶어지는 비쥬얼이로군요. 으하하하;;
  • NeoType 2009/01/14 19:45 #

    에스j 님... 생각해보니 정말 탄산을 조금 타도 괜찮을 듯한 느낌이군요~
    만약 그랬다간 진짜 콜라처럼 보일 것 같습니다;
  • Enke 2009/01/14 19:07 # 삭제 답글

    색이 마치 아이스티 색 같군요 ㅎ
    조금 이따가 술마시러 갈듯한데
    시켜봐야겠군요 ㅎㅎㅎ
  • NeoType 2009/01/14 19:46 #

    Enke 님... 역시 직접 드셔보시는 것이 좋지요~
    재료가 단순한데다 카시스와 같은 리큐르는 상표에 따른 맛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 만큼 어디서 드시더라도 꽤 마실만한 맛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 니트 2009/01/14 20:02 # 답글

    새로 나온 오렌지 쥬스 브랜드 네임인줄 알았습니다..;;;
  • NeoType 2009/01/15 08:19 #

    니트 님... 그러고보니 이름만 보면 대충 그런 느낌이 드는군요;
    "스카시"의 아류쯤..?(..)
  • 팡야러브 2009/01/14 22:11 # 삭제 답글

    카시스는 오렌지와 잘 어울리는거 같더라구요..
    다음번엔 클래식한거 외에 요즘 잘나가는 칵테일들을 선보이시는건 어떨는지요?
    예를들어 옥보단 이라던가.. ^^;
    아참 그리고 darkone은 무슨 뜻입니까? ㅎㅎ
  • NeoType 2009/01/15 08:26 #

    팡야러브 님... 잘 나가는 칵테일이라... 음음... 옥보단이라는 칵테일도 대충 어떻게 만드는지 알고는 있습니다만... 왠지 이름과 마시는 법 등등이 거시기해서(..) 딱히 만들어본 적은 없군요;
    darkone은 제 고정적인 아이디로 쓰고 있는 것인데, 예~전에 스타에 빠져 있을 때 거기서 따온 것이군요. 프로토스 미션을 하다보면 다크 템플러인 제라툴을 가리켜 "어두운 자여(Dark one)"라 부르는데 왠지 마음에 들어서 쓰게 됐습니다. ...저 자신도 검정을 좋아하니 더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 녕기君~ 2009/01/15 12:26 # 삭제 답글

    요즘은 그냥 칵테일이고 뭐고
    집에 비축한 술 스트레이트로 마시고 뻗는중 -_-
  • NeoType 2009/01/15 18:02 #

    녕기... ...이거 훼인일세...;
    하기야 뭐 지금은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은 없나...
  • Catastrophe 2009/01/15 15:55 # 답글

    과연... 이것은 맥콜이군요!!!! (뭐???)
    원가를 생각한다면 바에서는 주문하고 싶지않은 한잔입니다(.................)
  • NeoType 2009/01/15 18:04 #

    Catastrophe 님... 이른바 정체(?)를 알면 주문하기 꺼려지는 칵테일이 몇몇 있는데 깔루아 밀크나 이러한 카시스 오렌지 등 재료가 단순할 경우 특히 그렇겠군요; 그래도 어떻게 보면 확실히 정체를 아는 만큼 가격만 적당하다면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생각합니다.
  • 테루 2009/01/15 22:22 # 삭제 답글

    카시스가 무슨 맛인지 모르니 맛이 상상이 안 가네요..
    카시스프라페라도 시켜먹어봐야 알까요..?
  • NeoType 2009/01/16 12:24 #

    테루 님... 흔히 바에서 취급하는 카시스 프라페는 가게마다 미묘하게 들어가는 재료가 다르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확실한 건 카시스 비율이 높은 편이니 한 잔 드셔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gargoil 2009/01/19 03:15 # 답글

    카시스. 어떤 분께서 복분자랑 같다고 하셨는데, 카시스의 질감이 복분자보다 더 들척지근한 것을 제외하면 은근히 비슷하더군요. 오렌지와 카시스를 단독으로 섞는 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집니다만, 좋을 거 같네요.
  • NeoType 2009/01/19 12:12 #

    gargoil 님... 무엇보다 저 자신이 카시스와 복분자의 생과일을 직접 먹어본 적이 없으니 잘 모르겠군요; 이렇게 리큐르에 단순하게 한 가지 주스만을 섞거나 탄산수나 토닉 등을 타는 방식은 사실 꽤 고전적이자 가장 간단한 방식이기도 하니 모든 리큐르에 응용 가능하지요~
  • 보로미르 2010/05/22 18:43 # 삭제 답글

    일본에서 마셔봤는데 맛이...
    캐첩맛이 조금 느껴지더군요.

    맛은 있었는데 말이죠-_-;;
  • NeoType 2010/05/23 19:50 #

    보로미르 님... 케첩 맛이 난다니 어쩐지 상상이 안 가는 맛이군요^^;
  • 카시스 2010/11/10 08:22 # 삭제 답글

    우연히 지나가다 덧글 달고 갑니다.
    크램 드 카시스는 프랑스에서 kir(끼르) 라는 술을 만들어 마시는 데 주로 많이 쓰입니다. 소량의 크렘 드 카시스에 화이트와인을 넣어 마시는 건데요. 비율은 마음대로 취향대로 시도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정석은 1:2정도라고도 하는데 저는 이렇게 하면 너무 달아서 그리 선호하진 않아요. 사실 정석이라는 것 자체가 없는게 만들어 먹는 사람마다 다른 수준입니다. 1:5정도로 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로 별로 맛 없는 싸구려 화이트와인을 처리하려고 써먹곤 합니다만 본래 본고장인 프랑스 부르고뉴 주에서는 부르고뉴 알리고떼(bourgogne aligoté)라는 종류의 화이트와인을 사용하는 것이지만 사실 와인 종류는 크게 상관 없습니다. 달지 않은 와인을 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 화이트와인 대신 샴페인을 사용하면 royal kir(호얄끼르)가 나옵니다. 이건 굉장히 풍부한 맛이 나지요. 샴페인이 비싸다보니 royal이라는 말이 붙었지요.
  • NeoType 2010/11/13 20:24 #

    카시스 님... 살짝 차갑게 냉각시킨 단맛이 적은 화이트 와인과 카시스로 만드는 키르는 참 맛이 좋지요~ 집에서 가끔 화이트를 들여오면 종종 시도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중저가의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을 써서 만드는 키르도 "로열 키르"라 부르기엔 조금 부족할지 몰라도 역시 맛이 각별해서 자주 즐기는 것 중 하나입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