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연휴의 끝... + 적벽대전2 감상. by NeoType

오늘로 연휴 끝이군요. 이번 연휴는 어쩐지 휘딱 지나가버린 느낌입니다.
뭐, 요즘은 평소에도 집에만 들어앉아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다보니 모처럼 친척들이 모이고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으니 평소와는 다른 일상에 시간이 금방 지나간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오랜만에 사촌 동생들을 보니 어릴적부터 보아왔지만 참 많이 변해간다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쓰면 제 나이가 몇 개냐 해도 할 말 없습니다만;

어쨌거나 이번 연휴 동안엔 오랜만에 동생들과 놀러 나가기도 했고 집에서 사람들에게 실력 발휘로 칵테일 제공도 하며 지냈군요. 어제 저녁은 약간의 알코올 충전을 해서 오늘은 그냥 느지막히 일어나서 적당히 보내고 있군요. 모처럼 플스나 돌리고 있다가 이제야 인터넷에 제대로 접속해봅니다.

그나저나 이번에 동생들을 데리고 나가서 본 영화는 적벽대전2였군요. 전에 1을 심야영화로 보고는 후속작도 꼭 보리라 생각했었는데 마침 개봉도 했고 애들이 영화 보러 나가자기에 저걸 보고 돌아왔습니다.

그나저나 총 6명을 데리고 잠시 돌아다니니 이거 여러 의미로 장난 아니더군요. 뭐, "애들"이라고 해도 20대 초반 3명에 10대 중후반 3명인 꽤 대규모 인원의 이동이니 옆에서 보면 어떻게 보였을지 모르겠습니다; 거기다 죄다 동생들이니 이른바 큰형으로서의 지갑끈이 단단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영화비+잡비로 거의 10만냥 가까이 날아가는 건 순식간이더군요. 그래도 동생들 중 2명이 나름 지원해준 것도 있었으니 실제 쓴 돈은 10만에 조금 못 미칩니다만...

어쨌거나 영화에 대해 조금 이야기해보자면... 일단 못 보신 분들도 많을테니 누설은 최대한 피하겠습니다.

한 마디로 "네타의 네타는 없습니다."(..)

뭐, "적벽대전"이란 소재를 가지고 만든 영화인만큼 내용 흐름이 어찌될지는 모두 아시겠습니다만... 그리고 흔히 알려진 삼국지 소설의 내용은 전부 달라도 기본틀은 비슷하지요. 주유와 제갈량의 책략 대결과 방통의 연환계, 황개의 고육계와 하이라이트인 제갈량의 동남풍 기원, 화계로 조조군의 수군이 전멸, 마지막은 정신없이 도망치던 조조를 화용도에서 관우가 인정으로 놓아주는 장면 등등 개인적으로도 삼국지 전체 내용 중에서도 특히나 좋아하는 부분이 바로 이 적벽대전이로군요.

영화에서도 이러한 틀은 따라갑니다만 방금 언급한 저 예시들에서 영화에서는 딱 두 개만 제대로 나옵니다. 나머지는 직접 보시는 즐거움으로...

그나저나 적벽대전 첫 번째 편에서의 전투도 꽤 볼만했지만 이번 편의 전투 장면 묘사는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CG도 섞여있겠지만 역시나 대륙 스케일이랄지 인원을 상당히 많이 쓴 것이 보이는 듯 하군요. 1편에선 조운, 관우, 장비 등 장수급의 싸움이 거의 삼국무쌍 수준으로 묘사된 점이 볼만하기도 했지만 약간 아쉽기도 했던 느낌이었는데 이번 편에서는 그렇게나 일방적인 모습은 적어졌군요. 오히려 이번 편에서는 주유가 제일 강해보입니다; 1편에서도 장수급 못지 않게 삼국무쌍을 찍더니 이번 편에선 아주 그냥...
...삼국지 게임으로 치면 주유의 무력은 조운급으로 줘야 어울릴 것 같군요;

그리고 흔히 주유와 제갈량은 사이가 나쁘...다기보단 주유 쪽에서 제갈량에게 일방적으로 으르렁대는 이미지가 있는 듯 싶었는데 영화에서는 아주 그냥 사이가 좋군요;
뭐, 이건 이것대로...(?)

어쨌거나 1편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이번 편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나중에 또 본다 해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군요.


덧글

  • 슈지 2009/01/27 17:54 # 답글

    적벽대전이라기보단 주유대전이었던 것 같구먼.
  • NeoType 2009/01/27 18:01 #

    슈지... 주인공 주유 맞지.(..)
    ...갈량이 형 비중이 크지 않아서 아쉽...;
  • 아레스실버 2009/01/27 17:58 # 답글

    모 지인의 말을 빌리자면 '인생을 낭비한 두 시간'이라고까지 표현하면서 꼭 보라고 하길래(략
    감독이 제갈량까에 주유빠라서 영화 전개에 납득 못하는 사람들 많더군요.
  • NeoType 2009/01/27 18:04 #

    아레스실버 님... 오호~ 감독님 취향이 그러하셨군요. 어쩐지 이번 편은 갈량 씨 역할이...
    아무래도 가장 큰 전투가 영화 후반 한 번이기도 하고 그 전까지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더군요. 동생 몇 명은 초반에 졸았다 하고...(..)
  • 팡야러브 2009/01/27 18:53 # 삭제 답글

    뜨흐.... 인물만 같을뿐 스토리는 완전 다른....; (설날 아침 10시 10분꺼 봤습니다 ㅡ_ㅡ;)
    역시 1편보다 2편이 제대로인겁니다 ㅋㅋ
    전 제갈량이 주유에 비해 너무 멍청하게 나왔다고 생각합니다만... ㅇㅅㅇ
  • NeoType 2009/01/27 20:20 #

    팡야러브 님... 멍청...하기보단 주유에 비해 등장 빈도부터가 적었지요;
    1편부터 적당히 능글능글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 팡야러브 2009/01/27 22:11 # 삭제 답글

    원래 만화 삼국지 60권짜리에 길들여져 있던 터라 제갈량은 저런 능글맞은 모습이 아닌데.. 하고 생각하게 되지요 ㅋㅋ 영화에서 실제로 하는일도 별로 없고 말이죠 ㅇㅅㅇ
    저는 조조역할의 장풍의가 젤 맘에 들었습니다~ 흐흐
    은퇴후 10년만에 다시 나온거라는데 잘하더군요.
  • NeoType 2009/01/27 22:41 #

    팡야러브 님... 배우들 연기들은 거의 모두 나쁘지 않았던 것 같더군요. 그나저나 다른 건 뭐 아무래도 좋습니다만 소교의 역할이 어딘가 어중간했다는 느낌입니다. 1편에선 몰라도 2편에서까지 굳이 등장해야 했나 싶었달지... 오히려 조조라는 인물이 다소 저평가되기 딱 알맞게 보이기 좋았달지 하여간 어딘가 애매했습니다.
  • 게온후이 2009/01/28 00:08 # 답글

    저는 식구들끼리 보러 다녀왔습니다. 영화비는 누나가 내고 저녁은 밖에서 먹으려다 집에서 먹어서 누나만 돈 쓴게 되버렸군요
    제갈량은 뭐랄까 꼭 기상청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제갈량 입장에서 부제를 붙인다면 적벽대전2 기상특보랄까요(...)
    전투신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게 조운의 장대 높이뛰기였으니 말 다했죠
  • NeoType 2009/01/28 21:26 #

    게온후이 님... 정말 동남풍 장면의 갈량 선생은 약간 아쉽더군요. 그냥 마치 기상 예보라도 하듯 하늘 한 번 스윽 보고 동남풍이 불 거라고 이야기하는 걸로 끝이니...
    그러고보니 조운 장대높이뛰기는 참 기억에 남는군요^^ 최소 두 번 이상은 했던 기억이...
  • kai 2009/01/29 18:15 # 삭제 답글

    오늘 조조로 보긴 했지만....

    이건 정사도 아니고, 연의도 아니고..
    그래도 역시 볼만한건 스케일... 근데 역시 공명의 모습은 저런 능글맞은 모습이 아닌 진중한 모습이...
  • NeoType 2009/01/29 21:04 #

    kai 님... 이건 정사도 아니고 연의도 아니고... 한 마디로 그냥 "영화"지요^^;
    사실 갈량 선생 이미지라면 어쩐지 침착함, 진지함 등이 떠오르긴 합니다만 그래도 영화에서의 저러한 이미지도 어쩐지 마음에 들더군요. 그리고 어떤 소설에선 적벽대전 전에 유비에게 제갈량 좀 빌려달라고(?) 노숙이 찾아왔을 때 유비와 갈량 선생 둘이 짜고 노숙 안달나게 하는 묘사도 있었기에, 제 머리속에선 어쩐지 저런 능글맞은 모습이 쉽게 받아들여 졌는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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