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옥보단 (玉潽團) by NeoType

요즘은 그야말로 신변정리(?)랄지 평소 자주 만나던 친구든 못 만나던 친구든 모두 한 번씩은 만나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딱히 할 일이 없어서 집에만 있으면 몸은 편하긴 합니다만 어쩐지 이 시간을 이렇게 밖에 못 보내나, 싶은 생각도 들고 무엇인가 하고 싶기도 하니 이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이야기할 칵테일은... 예, 바로 그것입니다.
당당하게 이야기하기엔 약간 미묘한 이름의 칵테일, 옥보단(玉潽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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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보단(Shake)
Grenadine Syrup 1/2oz
Peach Schnapps 1/2oz
Malibu 1/2oz
Sweet&Sour Mix 1 1/4oz
Orange Juice 1 1/4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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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셰이크

피치 트리 - 15ml
말리부 - 15ml
레몬 주스 - 15ml
라임 주스 - 15ml
오렌지 주스 - 45ml
그레나딘 시럽 - 15ml
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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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자체는 간단합니다. 설탕 바른 마르가리타 잔에 그레나딘을 깔아놓고 그 위에 피치 트리와 말리부를 베이스로 사워믹스와 오렌지를 셰이크해서 띄우면 완성이니 재료도 단순하고 맛도 달콤하게 마실만한 무난한 한 잔이군요. 위의 레시피는 본래의 레시피에서 스위트&사워만 레몬과 라임으로 대체하고 오렌지의 양을 조금 늘리는 방식으로 바꿔보았습니다. 전부 달콤한 재료들인데다 테두리에 설탕도 바르니 굳이 설탕을 넣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군요. 그러나 중요한 점(?)은 어째서 이 칵테일의 이름이 옥보단인가, 그리고 이 이름의 뜻이 궁금하면 반드시 바텐더나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라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으흠... 여담으로 "옥보단"이란 무엇인가에 대해부터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제가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닙니다만... 우선 옛 중국의 유명한 문학 작품으로 4대 기서(奇書)라 칭해지는 것으로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수호지(水湖志)』,『서유기(西遊記)』, 그리고 『금병매(金甁梅)』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중 『금병매』의 경우에는 『수호지』의 내용 중 일부에 이야기를 덧붙여 만든 작품으로, 그야말로 낯뜨거운 남녀간의 성애묘사와 방탕한 불륜 등을 그린 작품이기에 중국에서는 민간의 풍속을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금서(禁書)로 지정되었고 그것은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하는군요. 그리하여 이러한 금지를 피해 『금병매』의 지나친 성적 묘사 등을 삭제하고 제목을 수정한 책들이 계속해서 전해져왔다 합니다.

『옥보단』 역시 바로 이러한 중국의 금서, 음서(淫書)에 속하는 책으로, 흔히 『금병매』, 『소녀경(素女經)』, 『옥보단』 이렇게 세 작품을 중국의 3대 금서라 칭한다 하는군요. 저는 본 적이 없기에 『옥보단』의 자세한 내용은 모릅니다만 대략 세 처녀가 유곽에 팔려나가 남자를 만족시키는 성 기술을 익혀간다는 묘사하기도 민망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용이 아니고(..) 바로 여기에 묘사된 고대로부터 전해져오는 성에 관한 비술과 고도의 기술(?) 등, 그야말로 성애의 도(道)의 경지라 부를만한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하는군요. 

그러고보니 이 옥보단은 영화로도 만들어졌군요. 그 첫 번째는 1992년에 만들어져 국내에서도 95년에 개봉했던 중국 영화 『옥보단지 유정보감(玉潽團之 愉情寶鑑 : Sex And Zen)』이라는 것으로, 본래 책의 내용과는 다르지만 그야말로 파격적인 에로 영화로 국내에서도 성공하였다 합니다. 이로 인해 이와 유사한 내용의 아류 홍콩 에로 영화들이 국내에도 물 밀듯이 쏟아져 들어왔으며 옥보단의 속편도 3편까지 만들어졌다 합니다만... ...저는 이들 중 하나도 제대로 본 적이 없고 내용만 보고 들었기에 더 이상의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합니다;

꽤나 이야기가 길었습니다만 어쨌거나 칵테일 이야기로 돌아와서... 어째서 이 칵테일의 이름이 "옥보단"인지는 자세하지 않습니다. 물론 처음 이 칵테일을 만들고 이름을 붙인 사람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만드셨겠습니다만, 흔히 알려진 이야기로는 "마시는 방법이 조금 야해서", 그리고 "칵테일을 담은 마르가리타 잔이 아래쪽에서 보면 어쩐지 여성의 가슴처럼 생겨서"라고 하는 등 여러 설이 있군요. 자세한 이야기는 저도 모르니... 그냥 간단히 만들어봅니다.

전체 양은 120ml 정도의 숏 드링크입니다만 저번의 카시스 프라페(Cassis Frappe)와 마찬가지로 제법 많은 재료가 들어갑니다. 피치 트리와 말리부, 레몬과 라임, 오렌지 주스... 마지막으로 그레나딘 시럽과 마르가리타 잔을 준비합니다. 잔에 바르는 설탕은 찍지 않았습니다.

우선 잔을 준비...
잔 테두리에 레몬 등을 한 차례 훑고 접시에 넓게 펴둔 설탕에 찍어 고르게 묻힌 후 잘게 부순 얼음을 조금 채웁니다.

여기에 먼저 그레나딘을 부어줍니다.
적정량을 따르면 대략 마르가리타 잔의 오목한 부분에 꼭 맞는 양이 되는군요.

그리고 나머지 재료들을 잘 흔들어 천천히 따라주면... 그레나딘 층은 그대로 있고 위층에 술이 층을 이루고 가라앉아 있던 자잘한 얼음이 표면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사실 이렇게 층을 내는 방식 대신 그레나딘도 한 번에 흔들어서 전체적으로 붉은색으로 만드는 방식도 있습니다만 이쪽이 더 보기 좋지요.

특별히 장식을 쓰자면 작은 레몬 조각에 체리를 꿰어 잔에 장식하기도 합니다만 굳이 하지 않아도 상관 없습니다.
저는 그냥 짧게 자른 빨대 하나를 꽂아 완성했습니다.

일단 제가 만들 때 빨대를 꽂긴 했습니다만... 이 옥보단은 제대로 마시는 방법은 따로 있다 하는군요.
바로 잔 테두리에 묻은 설탕을 혀로 스~윽 돌려가며 섹쉬*--*하게 핥은 후 조금씩 마시는 것이라 하는데...
...어째서인지는 위에서 길게 서술한 이야기로 추측 가능하시리라 믿습니다;

뭐... 이러한 정석(?)이 있긴 합니다만 그냥 평범하게 마시셔도 상관 없습니다.

어쨌거나 마시려면 밑의 그레나딘 층과 위의 술 층을 조금 휘저어 섞은 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피치 트리와 말리부가 동시에 쓰인 만큼 맛은 특별히 묘사할 필요 없이 달콤하니 "맛있는" 맛입니다. 그러나 안 그래도 달콤한 재료들에 그레나딘도 섞여있고 잔 테두리의 설탕도 있으니 말 그대로 단맛에 허우적대는 강렬한 맛이기도 하군요;

조금 성희롱적인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만 여성분에게 권하기 좋은 칵테일이라 하는군요. 사실 맛 자체는 꽤나 달콤하고 도수도 낮으니 가볍게 마시기 좋은 한 잔이기도 합니다.

덧글

  • 팡야러브 2009/01/31 10:26 # 삭제 답글

    음~ 드디어 하셨군요~ ^^ ㅋㅋㅋㅋㅋ
    시각적으로 대단히 만족스러운 한잔 같습니다
    저는... 마티니를 좋아하는 여자에게 옥보단을 권했다가..
    왜이리 달죠? 라는 말을 들었다는 후문이.. ㅡ_ㅡ;
  • 케야르캐쳐 2009/01/31 11:21 # 답글

    색깔이 섹쉬해서 그런가.. 이름탓인가 보다보니 왠지 야하다는 느낌이.. ^^; 그런데 네타님 옥보단 책이나, 영화나 '안 봐서 잘 모르겠다'란 말을 계속해서 쓰시면서 부정하시네요. 이거 무슨 수상한 냄새가..킁킁
  • NeoType 2009/01/31 16:41 #

    케야르캐쳐 님... 음? 정말 안 봤습니다만? ^^;
    그냥 옥보단이 뭔지 대애애~충 이름만 알고 있었습니다만 요즘은 워낙 정보가 널려 있으니 조금 조사하고 정리해보니 저렇게 나오더군요~ (휘적~)
  • Enke 2009/01/31 12:18 # 삭제 답글

    또 하나의 사탕 칵테일이군요 ㅎㅎㅎ
    요즘 이쪽 포스팅이 잦으시네요,
    여성분과 바를 가면 시키게 되는 주 메뉴긴 한데
    전 달아서 정말 너무 꺼려합니다 ㅠㅠ
  • NeoType 2009/01/31 16:44 #

    Enke 님... 아예 바 칵테일들을 소개하는 김에 몰아서 할까, 싶었습니다만 이것도 은근히 압박이 강하군요. ...죄다 단맛이 넘쳐나는 것이라...; 중간중간 제 취향 칵테일도 자주 넣어줘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정말 일반적으로 이런 단것들이 인기인 경우가 많다보니 "칵테일=단것"이라는 인식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 tak 2009/01/31 12:55 # 삭제 답글

    아... 저 옥보단... 중국 고서관련해서 조사하다가 찾아본 거지만.

    역시 얫날 사람들의 묘사하는 필력은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수가 없음,

    근데 저건 나도 아는거네
  • NeoType 2009/01/31 16:45 #

    tak 씨... 과연 원본은 어떨까 궁금하기 짝이 없구만;
  • 팡야러브 2009/01/31 14:14 # 삭제 답글

    아 그리고.. 저 오늘 생일입니다 ^^
  • NeoType 2009/01/31 16:47 #

    팡야러브 님... 오오~ 생일이시군요~ 축하드립니다^^
    그나저나 이 옥보단... 사실 겉보기론 제법 화려하지만 재료만 보면 단조로운 녀석이지요. 대표적인 설탕 술인 피치 트리와 말리부 두 가지에 몇몇 주스만으로 만든 설탕 덩어리이니 마티니 같이 강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영 취향에 안 맞을 것 같군요.
  • 하르나크 2009/01/31 22:07 # 삭제 답글

    여자가 저걸시키고 앉아서 뇌쇄적인 눈길보내면 참....

    (당연히 네타씨는 xyz를 주면서 내보겠???(아닌가?))
  • NeoType 2009/02/01 09:18 #

    하르나크 님... 그런 상황이면... 어딘지 뻘쭘하겠군요^^;
    ...X.Y.Z가 최고겠군요;
  • 국사무쌍 2009/01/31 22:37 # 답글

    권하기는 이름덕분에 조금 미묘할지도 모르겠네요
    맛이야 확실하겠지만...;
  • NeoType 2009/02/01 09:18 #

    국사무쌍 님... 당당히 설명하기 애매~한 이름이지요^^
  • 산지니 2009/02/01 01:37 # 답글

    달달하다군요.. 음...ㅠㅠ~
  • NeoType 2009/02/01 09:19 #

    산지니 님... 들어가는 재료들이 죄다 설탕급이니 달달할 수밖에 없지요.
  • 상규니 2009/02/01 03:35 # 답글

    재미있는 칵테일이네요. ^^
    재료는 집에 있는거로 대충 만들수는 있겠네라고 생각하는데
    멋지게 칵테일을 담아 줄 잔이 없군요. ^^
  • NeoType 2009/02/01 09:19 #

    상규니 님... 역시 칵테일은 술도 중요하지만 담는 잔도 중요하지요.
    마르가리타 잔은 기본 칵테일 글라스로도 사용 가능하니 하나쯤 가지고 있을만한 가치가 있지요~
  • gargoil 2009/02/02 02:19 # 답글

    왠지 침이 꿀꺽 넘어갈 정도로 달콤상콤한 조합이군요.
  • NeoType 2009/02/02 13:03 #

    gargoil 님... 침이 넘어가다 못해 단맛에 쩍~ 달라붙을 듯한 강한 달콤함이지요;
    하기야 죄다 단 재료들이니 별 수 없지요.
  • Catastrophe 2009/02/02 12:21 # 답글

    전 어제 생일이었답니다 OTL 요즘 몸이 안좋아서 약간의 술로도 하루내내 비실비실;
    이름때문에 조금 흠칫하긴 하겠지만 맛은 좋을거 같군요~ㅎㅎㅎ
    ...그레나딘이 15미리나 들어가면 좀 걸쭉하고 달달할 수도 있긴 하겠습니다마는;;
  • NeoType 2009/02/02 13:05 #

    Catastrophe 님... 생일이셨다니 축하드립니다~ ...라고 말씀드려야겠습니다만 몸이 안 좋으시다니 이거... 감기 같으면 계란이나 우유가 잔~뜩 든 따뜻한 술이 최고긴 합니다만 역시 몸 상태가 나쁘면 알코올은 피하셔야겠군요.
    이 칵테일은 확실히 단맛이 강하다보니 단맛이 싫은 분은 안 맞을 수도 있겠군요. ...역시나 그레나딘이 적지 않게 들어가기도 하니...;
  • 라비안로즈 2009/02/02 13:09 # 답글

    대중적인 모습은 전체다 빨...간것이더라구요 저렇게 층은 처음 봤어요
    음.. =ㅅ= 그냥 맛이 너무너무 달아서 그려러니 합니다 ㅎㅎ;
  • NeoType 2009/02/02 13:50 #

    라비안로즈 님... 이 옥보단에 대해 조사하면서 몇몇 블로그에 올려진 이 옥보단의 사진을 보았는데 이렇게 층이 나눠진 사진보단 전체적으로 붉은 것이 많더군요. 뭐, 보기 좋은게 좋은 거지요;
  • 2009/02/03 13:2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이쁘니 2009/06/30 04:27 # 삭제 답글

    사진을 자주 보러오는데..ㅜㅜ 이제서야 글 남깁니다~!!

    가끔 복펌해가는데..ㅜㅜ 정말 죄송해여~ㅜㅜㅜㅜ신고만 말아주세요!!ㅜㅜㅜ

    좋은데 쓰고있으니!!

    칵테일을 마시고 항상 사진을 못찍어서요☞☜.....

    항상 감사합니다^^
  • NeoType 2009/07/02 22:20 #

    이쁘니 님... 어서오십시오^^
    사진이야 뭐 가져가셔도 상관 없습니다. 대신 어딘가에 쓰신다면 출처 정도만 확실히 밝혀주신다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이쁘니 2009/07/07 11:11 # 삭제 답글

    요기에 칵테일 마시구나서 ..ㅜㅜ 그냥 소개 할때??ㅋㅋㅋ

    사진첩에 있어요~ 한번 와서 보세요~

    http://www.cyworld.com/ITGIRLB
  • rico 2010/09/05 01:55 # 삭제 답글

    손님께서 옥보단을 주문하고...
    레시피를찾다가 여기 보고 똑같이 만들어봤는데요
    여성분 반응이 좋네요^^
  • NeoType 2010/09/12 20:21 #

    rico 님... 요 레시피도 사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제 나름대로 바꾼 것이라 이것과는 다른 여러 레시피들이 있더군요. 그래도 확실히 이 맛은 달달하고 도수도 높지 않고 마시기 좋아서 딱 여성분 취향이라 생각합니다.
  • Ballack 2013/10/13 02:07 # 삭제 답글

    슈가림을 하는 이유는 분명 있겠죠? 빨대를 잘라서 꽂아주는것보다는 레드스틱을 꽂아서 서빙하는게 나을듯 하고요 서빙할때 분명 밑에 깔린 그레나딘과 잘 섞어서 잔에 입을 대고 드시라는 설명을 부가로 해드리는것이 맞다고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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