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감상... 작전명 발키리+잉크하트+적벽대전2 by NeoType

후~ 역시 심야를 보고 돌아온 후의 이 묘한 고양감이랄지... 마치 알코올과는 다른 의미로 살짝 몽롱하게 취한 듯한 피로감이 어쩐지 기분 좋습니다. 일단 집에 무사히 귀환해서 따스~한 물로 샤워 한 번 하고 냉수 한 잔을 원샷하니 이제 슬슬 침대로 기어들어가고 싶은 기분입니다만... 이 머리 속에서 넘쳐 흐를 듯한 감상을 조금 덜어낸 후에 본격적인 수면에 들어가야겠습니다.

이번에 본 심야 영화 세 편은 작전명 발키리와 잉크하트 : 어둠의 부활, 그리고 적벽대전2였습니다. 사실 적벽대전2는 얼마 전 구정 때 낮에 보긴 했습니다만 요즘 심야 상영 메뉴에선 빠지지 않기도 했고 다시 봐도 재미있었기에 별다른 불만은 없었군요. 그나저나 세 영화 전부 2시간 내외의 긴 상영시간이라 평소 심야를 보고 나오면 오전 5시 반쯤 되나 오늘은 6시 반에야 나왔습니다.

그럼 이제 이들에 대해 하나하나 조금씩 떠들어볼까 합니다.
본 감상에서는 영화 누설이 상당합니다. 오늘의 네타는 네타로 충만합니다.(..)

먼저 작전명 발키리...
분명 영어 제목은 그냥 "Valkyrie"이고 작중에선 "작전명 발키리", 즉 Operation Valkyrie라 부르지요. 그러나 얼마 전 친구들과 한 잔 기울이며 이야기를 하던 중 이 영화의 제목을 저도 모르게 발키리 프로파일이라 말해버려서 순간 뻘쭘했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내용은 한 마디로 하자면 나치 독일의 히틀러에 반하는 독일군 내부의 히틀러 암살 계획과 이를 위한 치밀한 작전 구상과 진행, 그러나 결국 실패로 돌아간다는 것이라 할 수 있군요. 어쩐지 2차 대전 당시의 독일과 나치 독일군은 히틀러 한 사람에 가히 광적으로 충성을 바쳐 세계대전을 일으켰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 영화는 독일군 모두가 그렇게 전면적으로 따르진 않고 조국 독일의 미래를 걱정하여 히틀러의 축출을 계획한 사람이 많았다는 점을 보여주는군요. 사실 어떠한 집단이든 아무리 우두머리의 영향력이 강하더라도 그 우두머리 자신의 방향이 잘못되었을 경우에는 반드시 이에 반하는 움직임이 있기 마련이군요. 이제까지는 저 역시 이러한 나치 독일에서도 이러한 반대되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곤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영화로 인해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느낌입니다.

그나저나 주인공 슈타펜버그 대령을 연기한 톰 크루즈 씨... 안대를 한 모습도 참 멋지구리 했습니다~ 기본 바탕이 좋은 남자는 어떤 차림이라도 멋지게 소화한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영화 전반에 등장한 독일군 제복들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치 독일군은 좋아할 수 없지만 그 제복만큼은 알아줘야 한다고 보는군요. 번쩍이는 훈장이 달린 빳빳하고 어딘가 단단히 조여진 것 같은 그 제복을 보고 있으면... 어쩐지 하앍~
...저는 무슨 제복 페치같은 건 아닙니다.(..)

그리고 영화 초반 히틀러 암살 계획의 하나로 그의 전용기를 폭파하기 위해 코앵트로(Cointreau) 병으로 위장한 폭탄이 등장하는 것에서 어딘지 모를 친숙함(?)을 느꼈습니다.

 
다음으로 잉크하트입니다.
판타지 영화로... 이 영화는 사실 별다른 기대를 갖지 않고 본 것이었군요. 이제까지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시리즈 등으로 인해 어떠한 판타지 영화 광고에서는 흔히 "반지의 제왕의 누구누구", "해리 포터 원작자의 멘트", "무슨 영화의 누구" 등의 말들이 따라붙는데 이 영화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역시 감상을 한 마디로 하자면 "어딘가 대단히 스케일이 큰 듯 하지만 의외로 협소한" 느낌이라 하겠습니다. 어딘지 사건이 긴장감이 있을까 싶으면 별로 위급한 상황처럼 느껴지지 않고, 그리고 악역들의 계획이 뭔가 대단한 것처럼 나왔으나 은근히 스케일이 쪼잔(?)하게도 보이는데다, 결정적으로 모든 일의 해결이 참으로 간단하게 이루어지는 느낌이기도 해서로군요.

주인공은 "실버통"이라는, 책을 소리내어 읽으면 그 내용과 등장 인물이 현실에 나타난다는 어쩐지 '나도 저럴 수 있으면 좋겠다.' 싶은 능력의 소유자로, 과거에 "잉크하트"라는 판타지 이야기 책을 어린 딸에게 소리내어 읽어주다가 그 안의 악당들을 비롯한 인물들이 튀어나오고 반대로 그의 부인이 책에 빨려들어가게 됩니다. 그리하여 다시 저 잉크하트라는 책을 찾아다니던 중 책에서 나온 악당들이 주인공의 능력을 이용해서 잉크하트의 최대급의 괴물을 불러내려는 계획을 꾸미나 결국 실패하고 모두 해피엔딩~인 이야기로군요.

사실은 주인공의 딸 역시 "실버통"이라는 능력이 있는 것이 밝혀져 악당들이 주인공 대신 딸을 납치해서 이용하려 했으나, 그 아이는 읽으라는 책은 안 읽고(..) 오히려 소설을 써서 "악당은 죽음을 맞이한다~"라는 말 한 마디로 악당들을 모두 전멸시켜 버립니다; 이 영화를 보고 든 생각은... 결국 저 능력은 반드시 책이 아니더라도 어딘가에 활자로 적혀진 것을 소리내어 읽으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대단한 능력이자 유전적으로 타고 나는 것이라는 것이군요;

...부디 저 능력자가 이런 글을 읽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적벽대전2...
이건 얼마 전에 보고 온 것이었으니 짧게 끄적이겠습니다.

주 도독... 그대는 이 영화 주인공이자 무력과 지력, 매력을 최대치까지 꾹꾹 찍은 진정한 초인.
갈량 선생... 이 분을 기상청으로~ 그대의 부채는 태풍을 일으키는 신기.
조 승상... 병에 걸린 병사들 격려사는 솔직히 감동적.
자룡 씨... 좀 더 창의 길이를 늘려서 다음엔 장대높이뛰기 신기록을~
유비 삼형제... 아, 나왔구나.(..)
손권이... 화살을 조금만 낮게 쐈더라면...
감 장군... 당신은 여기서 죽으면 안 되잖수!
황 장군... 고육계도 못 하고 비중은 한 없이 바닥으로...
상향 씨... 로맨스도 좋지만 주변 상황을 좀...
소교 씨... 시간 벌기의 승리. 단지 주 도독의 속은 바싹바싹 타들어가고...

...이상이로군요;

덧글

  • 녕기君~ 2009/02/01 09:24 # 삭제 답글

    어쩔수 없는 덕 인증....
    아어... 참을수 없는...
  • NeoType 2009/02/02 12:59 #

    녕기... 단지 저 한 마디로 덕이라니...;
  • 울트라김군 2009/02/01 10:43 # 답글

    감장군..최소 10년은 더 살 양반이 노르망디에서[...]
  • NeoType 2009/02/02 12:59 #

    울트라김군 님... 뭐, 연의에서의 최후보단 장렬하기도 했고 어차피 영화 스토리 자체가 정사도 아니요 연의도 아닌 것이니 아무래도 상관 없겠지요;
  • 팡야러브 2009/02/01 14:47 # 삭제 답글

    일본인 감장군 ㅋㅋ
    상향씨는 원래 유비랑 로맨스여야 되는데 말이죠 -ㅁ-;
    그나저나.. 심야영화를 보실 체력이 된다니 부러울 따름입니다..ㅋㅋ
  • NeoType 2009/02/02 13:00 #

    팡야러브 님... 적벽 1편에선 은근히 유비와 상향을 엮으려는 듯한 장면이 나왔으나 결국 땡~
    ...심야영화 한 번 보고 돌아오면 다음 날은 절대 요양(?)을 취해야지요;
  • Enke 2009/02/01 21:15 # 삭제 답글

    부럽습니다! 근데 심야영화는 대체 어디서 보시는거지요?;
    전 보통 CGV 가는데 마지막 상영이 12시정도던데;
  • NeoType 2009/02/02 13:01 #

    Enke 님... 심야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 몇 군데 있습니다만 정확히 어디어디서 하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제가 늘 가는 곳은 서대문 경찰서 근방에 있는 스타식스 정동입니다. 여기서 회원 등록하면 4명까지는 심야 세 편에 1만원씩 볼 수 있지요~ (일반은 12000원)
  • 니트 2009/02/01 21:56 # 답글

    잉크하트 기대중이었는데 다소 실망스러운데요..;;;
  • NeoType 2009/02/02 13:02 #

    니트 님...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격하게(?) 재미있는 것은 또 아니고...
    ...하여간 어딘가 미묘했습니다;
  • 라비안로즈 2009/02/02 13:06 # 답글

    흠냐... 영화...
    영화.....심야영화 보시다니 대단하시네요 ^^;
    요샌 체력이 심히 딸려서 힘드네용;;
  • NeoType 2009/02/02 13:55 #

    라비안로즈 님... 어쩐지 주간에 한 편 보는 것보다 심야로 세 편 주르륵 보는 것이 몸은 피곤해도 금전적인 이익이 있기에...^^;
    솔직히 이거 보면 다음 날은 죽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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