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섹스 온 더 비치 #2 (Sex on the Beach) by NeoType

요즘은 어쩐지 일상에서 알코올이 떠나질 않는군요. 무엇보다 요즘은 이친구 저친구 만나고 돌아다니는 시간이 많다보니 일단 한 번 만나면 밥+알코올은 기본 코스이기도 하니 어쩔 수 없다지만, 그것 외에도 집에서 하고 있는 일 덕분에 은근히 알코올을 피할 수 없는 일상입니다. 며칠 전에 말씀드린 제가 요즘 하는 일의 글은 거의 작성이 끝났습니다만 칵테일 사진 30여개를 준비하는 과정이 쪼~끔 빡세군요.

뭐, 이들 중 반 수 이상은 예전에 제가 찍어뒀던 것을 재활용하는 것이긴 합니다만 옛날 사진은 요즘 보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이 많더군요. 그런 칵테일은 새로 만들고 사진을 찍기 때문에 당연히 사진 찍고 남은 술은 마실 사람이 저 밖에 없으므로(..) 요 3일 정도 하루 칵테일 2~4잔 꼴로 소화하며 보냈습니다; 이제 이것도 오늘 하루면 끝날 것 같으니 그야말로 만세입니다;

오늘 소개할 칵테일은 사실 전에도 이야기했던 녀석이군요.
이른바 유명한 이름이 야한 칵테일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칵테일 섹스 온 더 비치(Sex on the Beach)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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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온 더 비치(Build)
Vodka 1oz
Melon Liquieur 3/4oz
Creme de Cassis 3/4oz
Cranberry Juice 1oz
Pineapple Juice 1 1/2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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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or 셰이크

보드카 - 45ml
미도리 - 30ml
크렘 드 카시스 - 30ml
크랜베리 주스 - 45ml
파인애플 주스 - 60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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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소개했던 것과 다른 점이라면 복숭아 리큐르 대신 메론 리큐르인 미도리를 쓰고 오렌지 주스는 넣지 않고 크랜베리와 파인애플 주스만을 넣는다는 것입니다. 위의 레시피는 검색으로 알게 된 흔히 바에서의 유명 레시피 중 하나라는데 어딘가 비율이 어중간하기에 제 나름대로 바꿔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4온스니 4/5온스니 하는 애매한 계량 단위보다는 아예 딱 떨어지게 1온스, 1/2온스 등으로 맞추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로군요. 그러한 단위로 맞추면서 아예 전체적인 양을 조금 늘려 처음 레시피와 비슷한 비율로 만들었습니다.

사실 이 칵테일 자체가 상당히 변형도 많고 소개된 책자나 만드는 사람에 따라 들어가고 빠지는 재료들이 확연한만큼 "표준적인" 레시피를 찾기가 오히려 어려운 느낌입니다. 이제까지 제가 본 "섹스 온 더 비치"라는 이름의 레시피들을 보면 그저 보드카 베이스라는 공통점만 있을 뿐, 카시스, 메론, 복숭아 리큐르와 때로는 말리부 코코넛 럼, 오렌지 큐라소 등도 들어가고 주스 역시 오렌지, 파인애플 크랜베리 주스 등도 자유롭게 넣어줍니다. 거기다 가끔은 사이다 등을 첨가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름도 유명한 만큼 꽤나 변형이 많은 한 잔이로군요.

뭐... 어떻게 만들든 꽤 맛이 좋은 칵테일인 것이 사실이니 어떤 방식이든 한 가지 기억해두시면 좋은 칵테일이기도 합니다.

보드카와 미도리, 카시스 리큐르.. 크랜베리와 파인애플 주스입니다.
잔은 적당한 크기의 아무 잔이나 준비합니다.

사실 이 칵테일은 굳이 셰이크할 필요 없이 그냥 얼음 채운 잔에 순서대로 붓고 저어서 완성하기도 합니다만, 개인적인 취향으론 여러 재료가 들어가고 주스도 적지 않은 양이 들어가는 만큼 셰이크해주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특히 파인애플 주스는 이렇게 여러 재료와 셰이크해주면 사진과 같이 부드러운 거품층이 생겨서 질감도 부드러워지고 보기에도 좋아지더군요.

레몬 조각과 체리, 빨대 하나로 장식.
이걸로 칵테일 섹스 온 더 비치 완성입니다.

색상이 어딘가 묘하기도 합니다만 그 맛과 향은 참 달콤하지요.
잔 주변에 떠도는 메론과 파인애플을 비롯한 다양한 과일 향, 한 모금 쭈욱 빨아들이면 셰이크로 부드러워진 촉감의 술이 달콤하게 퍼집니다. 이러한 마시기 쉬운 맛에 반해 보드카도 적지 않게 들어가고 리큐르 등 술의 비율이 큰 만큼 알코올 도수는 의외로 높은 편이로군요. 천천히 한 잔 즐기기는 좋지만 맛이 좋다고 많이 마시면 금방 취해버릴 위험도 있습니다.

시중에서도 쉽게 접하실 수 있는 한 잔이기도 하고 좋아하시는 분도 많으니 특별한 이야기가 필요 없군요.
이름이 므흐흐*--*한 만큼 어쩐지 주문할 때 제대로 이름을 말하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만 고기는 씹어야 맛, 이름은 불러줘야 맛(?)이므로 당당히 한 잔 주문해보시면 좋겠군요^^

덧글

  • jg 2009/02/07 09:03 # 삭제 답글

    미도리 리큐르.. 리큐르 리큐르. 어제 칵테일 책을 하나 사왔는데 뭔 재료가 그렇게 많던지요. ㅠㅠ
    왠만한 베이스 (데킬라, 보드카, 위스키, 진 등등) 은 다 구비해놨는데
    리큐르를 뭘로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T_T 있는건 예전에 사온 깔루아랑 베일리밖에는...
    코앙트루를 사야할지 블루큐라소를 사야할지. 막상 주류마트 가보니 워낙 많아서 고르기가 힘들더군요.
    네타님께서 추천해주실수는 있으실까요? 이제 칵테일 갓 만들기 시작한 초보중의 초보입니다.
    맨 처음에 갖춰두면 좋을만한, 나름대로 많이 쓰는 리큐르는 뭔가가 있을까요?
    귀찮으시겠지만^^;;답변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
  • NeoType 2009/02/07 09:37 #

    jg 님... 무엇보다 어떤 칵테일을 만들고 싶으신지에 따라 필요한 재료가 결정된다 할 수 있습니다. 미도리 베이스의 미도리 사워나 준 벅 등을 만드시고 싶으시면 당연히 미도리와 바나나 리큐르 등을 구비하셔야 하고 카시스 리큐르가 쓰이는 칵테일이면 카시스를, 퍼지 네이블 등 복숭아 리큐르가 쓰이는 칵테일은 피치 트리 등을 구입하셔야겠군요. 그리고 코앵트로와 같은 오렌지 큐라소는 칵테일에 많이 쓰이는 재료 중 하나인데, 코앵트로나 그랑 마르니에 같은 고가품보단 트리플 섹과 같은 저가의 오렌지 큐라소를 갖춰두시면 여러 모로 쓰기 좋고, 만약 색을 내고 싶으시다면 블루 큐라소를 구입하셔야 하지요.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을 살까"가 아니라 "무엇이 내게 필요할까"이니 사실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 정도 뿐이로군요.
  • 팡야러브 2009/02/07 10:00 # 삭제 답글

    왠지 콜라가 많이 들어가던 롱티보다 이게 훨씬 일찍 가더라는.. ㅋㅋ
    이것이 더 머시기 바의 레시피죠~
  • NeoType 2009/02/07 23:14 #

    팡야러브 님... 유명한 레시피인가 보군요.
    롱티는 탄산, 이 녀석은 주스만 쓰였음에도 금방 취하게 되는 느낌입니다.
  • Enke 2009/02/07 12:46 # 삭제 답글

    요즘 주스맛이 나는 칵테일 포스팅이 잦으시군요,
    버번에 빠지고 나서는 위스키에 세계를 탐닉중이라
    쉽게 와닿진 않는군요 ㅠ
    모든 바에 있는 칵테일이지만
    정작 시키는 사람은 못봣습니다 ㅎㅎ 이름때문일까요
  • NeoType 2009/02/07 23:16 #

    Enke 님... 사실 제 취향은 이러한 주스 비율이 높은 칵테일보단 진이나 위스키, 브랜디 베이스의 숏 드링크입니다만 요즘 이런 글을 자주 썼었군요. ...이러다간 어쩐지 욕구불만(..)에 빠질 수도 있으니 다음엔 조금 다른 것을 써봐야겠습니다;
    이 칵테일은... 그야말로 이름이 참 말하기 뭐하다고도 합니다만 제 경우엔 만약 주문한다면 그냥 당당히 말하는군요. 어차피 이름은 불러줘야 맛...(?)
  • enif 2009/02/07 15:25 # 답글

    아흣..모래떡? ^^

  • NeoType 2009/02/07 23:17 #

    enif 님... 으흠~;;
    뭔가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말씀입니다;;
  • 테루 2009/02/07 18:27 # 삭제 답글

    흑맥주를 보는 것 같군요..
    제가 가진 지거는 45/30 ml 랑 30/15 ml 두개인데
    1 1/4 oz , 3/4 oz 지거도 있는걸 봤습니다. 굳이 필요야 없다만
    있으면 더 편리하겠어요,, 저런 레시피에는
  • NeoType 2009/02/07 23:18 #

    테루 님... 그러고보니 지거도 꽤나 다양한 종류가 있더군요.
    자주 가는 그릇 매장에 있는 지거만 해도 여러 종류가 있던데, 60ml, 10ml가 한 쌍인 것도 있었고 제법 다양한 종류가 있더군요. 저는 그냥 30ml, 20ml짜리 쌍으로 된 녀석 두 개를 쓰고 있는데 이것만으로 충분합니다;
  • Florine 2009/02/08 01:24 # 답글

    와, 정말 보편적인 레시피네요. 전 섹스 온 더 비치 자체에는 애착이 있는데 미도리의 맛과 향을 안 좋아하는 편이라 바에서 주문할 때는 주춤하곤 합니다; 피치를 넣는 편이 색도 더 선명하고 환하고 발그레하니 예쁘고 말이죠~ 자주 가는 바라면 미도리가 들어간다면 빼고 피치 브랜디를 넣어달라고 하면 되는데 처음 간 분주한(그리고 아주 기본적인 칵테일만 10종류 가량 예의상 비치한) 곳에서 시켰다가, 문득 미도리를 찾는 소리가 귀에 들려와서 마구 불안했던 적이 있어요. 아니나 다를까, 색깔부터 미도리가 들어간 느낌이 팍 들고, 마시는 순간 역시나... 멜론은 제 취향이 아닌가 봅니다;
    섹스 온 더 비치는 유명하니 한번 마셔보고 싶은데 이름 때문에 못 주문한다는 사람도 많고, 야시시한 이름이라 독할 것 같단 의견도 많더군요. 확 취할 것 같은 느낌인가 봐요. 전 예전부터 알던 칵테일이라 아무 생각 없이 마구 주문했는데 말이죠; 아, 한번 중국에서 온 어린 바텐더가 '섹스' 발음을 못 알아들어서
    몇 번이고 또릿또릿하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전 당당한데 오히려 같이 간 남자 동창이 민망해서 어쩔 줄 모르더군요.
  • NeoType 2009/02/08 10:38 #

    Florine 님... 미도리는 좀처럼 싫어하는 분을 못 봤는데 메론 리큐르를 썩 좋아하지 않으시나 보군요. 제 주변에서도 미도리는 너무 달다고 싫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뭐, 그 사람의 경우는 애초에 단맛 나는 술은 싫다며 칵테일부터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니 논외로 치지요;
    확실히 이름이 묘해서 주문할 때 그냥 메뉴판에 손짓하며 "이거요."라고 하는 경우가 제일 흔하고 말로 하는 경우가 오히려 드물까나요. 저도 그냥 당당히 외치는 부류 중 한 명이긴 합니다만;
  • gargoil 2009/02/08 03:03 # 답글

    섹비. 크랜, 파인 조합버젼이네요. 섹비는 워낙 많은 레파토리가 있어서 지금은 뭐가 뭔지 기억도 안 나네요. 기억나는 거라고는 샹보르 들어가는 것들이 참 많아서, 샹보르가 무척 탐났었죠. 카시스랑 비스끄무리하다는 데, 어떨런지...
  • NeoType 2009/02/08 10:39 #

    gargoil 님... 워낙 레시피가 많으니 직접 만든다면 그냥 자기 취향으로 한 가지만 기억해두는 게 속 편하지요. 카시스는 그 이름대로 카시스, 블랙커런트라면 샹보르는 랍스베리 리큐르인데... 카시스와 랍스베리를 직접 먹어본 적도 없기에 무슨 차이일지는 그저 상상만 할 뿐입니다;
  • 하르나크 2009/02/08 03:14 # 삭제 답글

    섹스온더비치... 예전에 잠깐 칵테일바 주방에서 알바할때 들은이야기인데...

    여자손님이 sob주세요 라고 하길레 바텐더 형이 "손님 죄송합니다. 다시한번?"

    재차 말하는 sob... 하지만 형은 못알아들은척하고 계속 물었다...

    그래도 술좀드신 누님... 술이 확오르면서 외친한마디...

    "섹스~!!!! 오브~!!! 비치~!!!! 니눔뇌는 애벌래만큼도못하냐~!! 왜 축약어를 못알아어들어#@$@#@#~!!"

    ..... 형은 말없이 만들어주고... xyz를 사비로 제작하여 그손님에게 사과했습니다..

    (.....)
  • NeoType 2009/02/08 10:40 #

    하르나크 님... ...으흐흠;;
    그야말로 적당히 분위기와 눈치 봐서 알아채는 것이 최고겠군요;
  • Catastrophe 2009/02/08 11:58 # 답글

    미도리는 비싸니까 그냥 피치트리(.......)
    맛보다도 요즘은 리큐르 값이 더 중요한 가치로 머리속에 자리매김하는군요(...)
    (그럼 안먹으면 될거 아냐!!!! .......응? OTL)
    오렌지주스가 빠지는만큼 달달한 맛이 감소하는대신
    크렌베리주스의 시큼함과 카시스의 쌉싸름함이 더 강조되겠군요 ㅎ
    단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제게는 더 어울리는 레시피라고 생각되네요 ㅎ
  • NeoType 2009/02/08 14:02 #

    Catastrophe 님... 미도리 한 병 살 돈이면 조금 보태서 피치 트리 두 병쯤 사지요.(..)
    오렌지를 빼니 재료가 더 단순해져서 맛이 강해진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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