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브랜디 벅 (Brandy Buck) by NeoType

요 며칠간은 알코올에서 헤어나지 못 하는 생활의 연속이군요.
칵테일 관련으로 의뢰 받은 일도 대충 마무리 지었고 전날은 친구 집에 가서 알코올을 줄창 들이붓고 오기도 했고... 거기다 이번 주엔 졸업 기념으로 동문회도 있는데다 몇몇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도 있다보니 이번 주가 지나면 제 몸에 흐르는 것이 피인지 알코올인지 헷갈리게 될 것 같습니다;

뭐... 결국 술도 제가 좋아서 마시는 것이니 누군가의 탓도 아니지요;
그런 이유로 오늘은 속 좀 펴자는 의미에서 고전적인 칵테일 하나를 소개해봅니다.
브랜디 벅(Brandy Buck)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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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브랜디 - 45ml
레몬 주스 - 15ml
진저 엘 - 적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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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즈(Fizz)", "줄렙(Julep)", "픽스(Fix)" 등과 마찬가지로 "벅(Buck)" 계열의 칵테일입니다. 베이스 술과 레몬 주스, 진저 엘만으로 만드는 심플한 칵테일로, 브랜디 베이스이기에 브랜디 벅이 되고 당연히 진, 보드카, 위스키 등 다른 베이스로 만들 수도 있는 형태입니다.

"Buck"이란 말은 "숫사슴" 또는 "사슴 가죽"이라는 뜻이 있고 속어로 "남자, 젊은이"를 뜻하기도 하는 말입니다만, 이러한 이름이 붙은 이유는 이 칵테일이 처음 만들어진 장소의 이름을 딴 것이라는군요. 처음 만들어진 곳은 영국 런던에 위치한 "Buck's Club"이라는 클럽이라 하는데 이 벅스 클럽은 이른바 "젠틀맨즈 클럽(Gentleman's club)"이라 부르는 클럽 중 하나라 합니다. 젠틀맨즈 클럽이란 잉글랜드의 독특한 점으로 과거에는 영국의 중상류 계층 회원들만이 출입 가능한 클럽이었다 하는군요. 물론 요즘 이러한 클럽들은 훨씬 개방적이 되어 쉽게 출입이 가능하다 합니다만 이른바 역사 깊은 클럽이라는 의미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여담으로 미국 쪽에서 "Gentleman's club"이라는 말은 "스트립 클럽" 등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합니다;

그러고보니 이 칵테일 브랜디 벅은 만화 『바텐더』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군요. 단지 번역이 "브랜디 백"이 되어있고 "Buck"이라는 표기는 없다는 점이 아쉽기도 합니다.

브랜디는 헤네시 V.S.O.P로... 모처럼이니 레몬은 생과일로 준비하고 진저 엘도 한 캔 준비합니다.
심플한 녀석인만큼 병 주스대신 직접 짠 주스가 운치 있지요. 잔은 평범한 하이볼이 좋겠군요.

적당히 얼음을 채운 하이볼 글라스에 브랜디, 레몬을 붓고 진저 엘로 채우고 가볍게 한두 번 저어줍니다.
직접 짠 레몬 주스를 썼기에 병 주스를 썼을 때보다 뿌옇게 되고 레몬 알갱이가 떠다닙니다.

장식은 굳이 필요 없는 칵테일이지만 레몬 슬라이스 하나와 머들러 하나...
브랜디 벅 완성입니다.

이제까지 세 가지 꼬냑인 레미 마르탱, 까뮤, 그리고 헤네시의 V.S.O.P 세 가지의 맛을 봤을 때 느낀 제 감상이라면, 단순히 단맛만으로 비교하면 헤네시, 레미 마르탱, 까뮤 순으로 단맛이 강해진다는 느낌입니다. 헤네시 자체가 단맛이 적고 다른 두 브랜디에 비해 향이 복잡한 만큼 사실 칵테일로 이용하자면 제법 제약이 많은 편입니다. 오히려 자체의 맛이 가장 무난한 레미 마르탱이 여러 종류의 브랜디 칵테일에 쓰이기 가장 좋은 편이군요.

어쨌거나 헤네시도 단맛이 적고 카나다 드라이 진저 엘 역시 제법 단맛이 적은 상표이기도 하기에 전체적인 맛은 롱 드링크임에도 꽤 독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알코올 도수가 높긴 합니다만, 짜릿한 탄산에 섞인 진한 브랜디의 향과 새큼한 레몬의 맛이 시원하게 마시기 좋은 만큼 더운철에 마시면 딱 좋은 한 잔입니다.

그야말로 집에서 간단하게 한 잔 만들어 마시기 딱 좋은 형태입니다.
여러 술과 주스 등을 넣어 만드는 칵테일도 좋지만 가끔은 이러한 한 가지 술만을 이용하는 클래식 칵테일을 즐겨보면 단순한 듯 하지만 확실한 맛을 느낄 수 있고, 어떠한 술을 좀 더 깊게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덧글

  • 산지니 2009/02/09 15:53 # 답글

    진저엘하고 레몬이군요.. 에 저는 이제서야 부산으로 향하고있습니다 ..하하

    다음에 올떈 술을 가져올터이니 ..! 칵테일 즉석한잔만(이놈 바텐더 너무 많이 밨다_
  • NeoType 2009/02/09 22:50 #

    산지니 님... 일요일에 가신 줄 알았는데 오늘 돌아가셨군요.
    과연 즉석에서 만들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될지...^^;
  • 테루 2009/02/09 17:16 # 삭제 답글

    브랜디 입문은 레미가 좋은가요?
  • NeoType 2009/02/09 22:53 #

    테루 님...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처음엔 레미, 까뮤 둘 중 하나를 먼저 접한 후 헤네시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셋 다 개성이 제법 뚜렷하기에 어느 것이 낫다고 딱히 손을 들 수가 없군요. 레미는 진으로 치면 비피터 급의 무난함과 보편성이 느껴지고 까뮤는 단맛이 있어서 그냥 마시기는 좋지만 딱히 칵테일엔 어울리지 않더군요. 헤네시는 자체의 향도 좋고 단맛도 적어서 그냥 마셔도 좋고 칵테일도 나쁘진 않은데 여러 재료가 들어가는 칵테일보단 이러한 심플한 녀석이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 여왕쿠마 2009/02/09 18:38 # 답글

    저 오랜만에 왔어요> .<; 대학에 척 붙고 왔답니다~
    이제부터는 수원에서 살게되엇어요ㅠ
  • NeoType 2009/02/09 22:55 #

    여왕쿠마 님... 오랜만이십니다~ 오오~ 드디어 들어가셨군요~
    수원이라... 서울서 멀진 않지만 정작 제대로 가본 적이 없군요^^;
  • 녕기君~ 2009/02/09 21:49 # 삭제 답글

    가브리에~르 35년+약 일주일 여 딴채로 방치해둔 카나디언 깅가에루(...)+어제 사온 레몬
    ...조합이 괜찮군?
  • NeoType 2009/02/09 22:56 #

    녕기... 그러고보니 그 녀석을 써도 괜찮겠...나 싶었건만 일주일 방치 진저 엘은 또 뭔가;;
  • 냐암 2009/02/09 22:02 # 답글

    마셔본 브랜디는 저 헤네시밖에 없군요...독하긴 했지만 나름 향도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 NeoType 2009/02/09 22:57 #

    냐암 님... 헤네시는 맛이 강해서인지 도수는 똑같이 40도인데 어쩐지 도수보다 강하게 느껴지더군요.
    레미, 까뮤, 헤네시 세 가지 중 헤네시가 가장 향이 독특한 것 같습니다~
  • tak 2009/02/09 22:03 # 삭제 답글

    장염의 후폭풍에서도 벗어나서 일반적인 생활로 다시 돌아왓음.
    그런데 그 깔루아라는건 일반적으로 구하기는 쉬운건가?
    지하철에서도 봤는데 말이지
  • NeoType 2009/02/09 22:58 #

    tak... 드디어 살아나셨구만.
    깔루아야 아주 흔히 구할 수 있지. 당장 이마트 같은 곳에 가도 사이즈 별로 팔 정도이니 쉽게 구하지. 한 병 집에 두면 우유와 섞어도 좋고 다양하게 마실 수 있음.
  • Enke 2009/02/10 00:43 # 삭제 답글

    브랜디 백 인줄로 알고잇었는데 벅이었군요.

    레시피만 봐도 상상되는 맛입니다.

    진토닉과 더불어 여름철 운동후에 마시면

    생명의 이슬과도 같은 맛이겠군요
  • NeoType 2009/02/10 14:40 #

    Enke 님... 진 토닉과 도수는 비슷한 대신 맛이 좀 더 독하기에 실컷 땀을 흘린 후 들이켠다면... 생명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 수도...^^;
  • 하르나크 2009/02/10 07:08 # 삭제 답글

    진저엘계열은... 특유의 향때문에 약깐꺼리는데... 레몬이 많이들어가서 세콤하게

    한장할수있을것네요 (새벽에잠깨서 밀린설것이(자치생의비애..)하다가온 1人)
  • NeoType 2009/02/10 14:41 #

    하르나크 님... 요즘은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보단 진저 엘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그나저나 밀린 설거지라...^^;
  • 테루 2009/02/10 09:16 # 삭제 답글

    남대문에서는 이제 깔루아 못 구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_ㅜ; 대신 다른 커피 리큐어가 대용으로 팔리는것 같던데요.
  • NeoType 2009/02/10 14:42 #

    테루 님... 음?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들어보는군요. 사실이라면 크으음...;
    그 대용이라고 말씀하시는 커피 리큐르가 무엇인지 대충 상상이 가는군요. 진열대에 뭔가 듣도 보도 못한 녀석이 세워져 있었는데... 어쩐지 맛이 궁금하긴 합니다.
  • gargoil 2009/02/11 02:17 # 답글

    저런건 음미하면서 마시지 않기 때문에, 저라면 2만원짜리 보급형 브랜디 가져다가 원샷 원킬. 대신 5대급 꼬냑을 쓰면, 얼음빼고 찔끔찔끔 마시게 되어 버릴 듯 싶네요. 그리고... 남대문에서 이제 깔루아 못 구하게 되었다는 건 사실입니다. 앞으로 말리부도 어려울 듯 하다고 하네요. 그 대용이 제가 산 코파 데 오로 커피리큐르와 론디아즈 코코넛 럼입니다.
  • NeoType 2009/02/11 10:00 #

    gargoil 님... 술 외의 재료의 양이 많다보면 베이스 자체의 맛이 두드러지지 않으니 그런 보급형 브랜디도 좋겠습니다만... 정작 보급형 브랜디라도 웬만한 진이나 보드카 가격이니 차라리 좀 더 보태서 제대로 된 브랜디를 구입하는 편이군요;
    그나저나 깔루아와 말리부... 이거이거... 씁쓸한 이야기로군요.
  • Catastrophe 2009/02/12 00:26 # 답글

    심플하군요- 역시 단맛이 별로 없으려나...
    롱드링크라고 해도, 진저엘은 뭔가... 희석효과가 좀 부족하달까;
    알코올이 그래도 제법 남는 느낌이 나더군요 ㅎ
    ...이것도 브랜디향이 제법 잘 전해질거 같군요 ㅎㅎㅎ

    근데 깔루아와 말리부를 왜 못구하게 된거지!! 담주에 원정가려고 했는데!!!!ㅠㅠ
  • NeoType 2009/02/12 13:28 #

    Catastrophe 님... 콜라나 사이다 같은 것과는 달리 왠지 진저 엘에 보드카 같은 걸 타도 맛이 엷어진다기보단 어딘가 더 짜릿해지는 느낌이군요.
    깔루아와 말리부... 말리부는 몰라도 깔루아라면 얼마든지 구하실 수 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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