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큐르] 미도리 (Midori Melon Liqueur) by NeoType

요즘은 매일매일이 모임과 약속, 알코올의 연속이다보니 집에서 칵테일을 즐기는 일이 조금 적어졌습니다. 대신 집에 돌아오면 다양한 위스키들을 가볍게 한 잔씩 즐기게 되는군요.

그나저나 이제 며칠 남지 않아서인지 그런만큼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라거나 "이대로 가기는 아깝다."라는 등 어딘지 초조하다고 해야 할지 가만히 있기가 힘들군요. 그래서 일단 바깥에 나가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다니거나 집에서 인터넷을 켜놓고 있더라도 그리 마음이 편치 않군요. 이렇게 있다보니 그나마 제가 지금 해놓을 수 있는 것이라면 그저 이렇게 글을 남기는 것밖에 없다, 라는 어딘가 묘한 기분이 듭니다;

그런 이유로... 오늘은 하나의 리큐르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유명한 메론 리큐르인 미도리(Midori)로군요.

알코올 도수 20도, 용량 750ml인 리큐르입니다.
"녹색"이라는 의미의 "미도리(綠, みどり)"라는 이름답게 일본에서 처음 만들어진 리큐르로, 메론 리큐르라는 범주로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상품입니다. 웬만한 칵테일 서적에서도 "메론 리큐르" 대신 "미도리"라 표기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이름 그 자체로 유명한 리큐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바에서도 많은 칵테일에 이용되고 이것이 갖춰지지 않은 바가 드물기도 한 만큼 우리나라에서의 인지도도 상당한 술입니다.

이 미도리는 일본의 산토리(サントリー, Suntory)라는 주류 회사에서 1978년 처음 만들어졌지만 1987년 이후로 멕시코에 생산 공장이 만들어져 지금은 그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하는군요.

미도리는 처음 만들어진 후 세계 시장 진출의 그 첫 번째로 미국 뉴욕의 유명 극장 겸 나이트 클럽인 Studio 54라는 곳에서 런칭 파티를 개최했다 합니다. 또한 미국 바텐더들 뿐 아니라 세계적인 유명 디자이너들이 모이는 창작 칵테일 대회인 "The Universe"라는 대회에서 미도리는 다양한 칵테일로 만들어져 상당한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 하는군요.

이러한 미국에서의 성공 이후 미도리는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등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여 오늘날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합니다.

지금은 그냥 "미도리"라 부르면 바로 이 메론 리큐르를 떠올릴 정도로 인지도가 상당한 리큐르로군요. 병의 생김새도 독특하고 색도 특색 있는 녹색이기에 다양한 칵테일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바에서도 꽤 유명하여 많은 분들이 즐기시는 칵테일에서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재료의 한 가지이기도 합니다.

항상 이 미도리를 보면 떠오르는 것으로, 우리나라도 이러한 미도리처럼 세계적인 상품을 개발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러한 상품을 개발하여 세계적으로 광고를 하는 일본의 전략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더블 스트레이트에 한 잔... 선명하고 밝은 녹색이 꽤 예쁘군요.
이렇게 잔에 따라두면 마치 사탕처럼 달콤한 향이 스르르 피어오릅니다. 맛 역시 이러한 향에 어울리는 부드럽고 달콤한 메론 맛이 퍼지고 알코올 도수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군요. 그야말로 "무난하게 맛있는" 느낌인 만큼 거의 누구나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다는 느낌입니다.

사실 미도리는 이렇게 단독으로 마실 수도 있긴 합니다만 대부분 칵테일로 소비되는 경향이 있군요. 특히 칵테일로 쓰일 경우 다른 과실계 리큐르들이 많아봐야 약 30~45ml 정도씩 쓰이는 반면, 이 미도리는 거의 이렇게 60ml 이상씩 쓰이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칵테일을 고작 한두 잔 만들었을 뿐인데 상당히 줄어있는 병을 볼 수 있군요. 그러나 칵테일로 쓰여도 마치 말리부(Malibu) 코코넛 럼과 비슷하게 그 향이 매우 특색있게 두드러지는 만큼 이것이 쓰인 칵테일을 한두 종류 마셔보면 비슷한 인상을 가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미도리가 쓰이는 대표적인 칵테일이자 우리나라 바에서도 특히 유명한 것은 위의 두 가지로군요.
미도리와 레몬, 사이다 등으로 만드는 미도리 사워(Midori Sour)와 미도리에 바나나, 파인애플 등을 넣어 만드는 준 벅(June Bug)입니다. 둘 다 새콤달콤하게 무난하게 마실 수 있는 맛으로 인기 있는 칵테일들입니다.

이밖에도 간단히 오렌지 주스만을 섞는 "미도리 오렌지(Midori Orange)"를 비롯한 다양한 미도리 칵테일이 있는데, 이 리큐르는 워낙 칵테일 전용으로 만들어진 술이라는 느낌이라 미도리의 공식 홈페이지(http://www.midori-world.com/)에서도 다양한 칵테일들을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하실만 합니다.

이 750ml 병은 약 28000~38000원 내외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특히 가벼운 칵테일로 즐기기 좋은 리큐르인 만큼 집에서 가볍게 한 잔 하거나 접대용으로도 쓸모 많은 리큐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단지 사용량이 의외로 많다보니 자주 사용하면 금방 바닥을 보이게 되는 리큐르이기도 하군요;

덧글

  • 냥냥이 2009/02/16 11:41 # 답글

    준벅 무난하게 새콤달콤해서 잘 먹는데 미도리 사워도 담에 한 번 먹어봐야겠군요 :)
  • NeoType 2009/02/16 21:41 #

    냥냥이 님... 준 벅은 주스가 많이 들어가기에 때로는 조금 들척지근하게 느껴질 때도 있군요. 그럴 때는 미도리 사워 쪽이 좀 더 산뜻한 만큼 더 맛있을 수도 있습니다~
  • 녹두장군 2009/02/16 11:46 # 답글

    미도리 소개 잘 봤습니다. 칵테일의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하군요. ^^
  • NeoType 2009/02/16 21:43 #

    녹두장군 님... 각종 베이스나 리큐르 등에 대해 자세히 파고들면 칵테일이라는 것을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이메디나 2009/02/16 12:43 # 답글

    아 전 자주 칵테일은 주로 미도리 사워하고 피치 크레쉬를 주로 먹는데
    리큐르 이름이 미도리 였군요.
    연속 야근으로 맛이 갔을때 미도리 사워를 처음 먹어봤는데 미도리??? 무슨새 라고 했다가 두고두고 놀림을 당하고 있죠 OTL...
  • NeoType 2009/02/16 21:47 #

    이메디나 님... 미도리... 美鳥를 대충 읽으면 그리 되려나요...;;
  • 역설 2009/02/16 15:36 # 답글

    나는 입대 전에 뭐... 그냥 먹는대로 먹고 노는대로 놀고 맘 편이 지냈다네. 긴장완화!
    하악 이제 우리가 술마실 수 있는 건 여름??
  • NeoType 2009/02/16 21:47 #

    역설... 한동안은 여유 있게 보기도 힘들겠구만.
  • 산지니 2009/02/16 15:36 # 답글

    미도리 맛잇죠ㅠㅠ 아는분이 너 칵테일 만들지? 이러니깐

    미도리사서 미도리 샤워만들어달라네요 (ㅠㅠ 가격)
  • NeoType 2009/02/16 21:48 #

    산지니 님... 저도 예전엔 많이 들었던 이야기군요.
    사실 한 병쯤 갖춰두면 그럴 때 쓰기 좋습니다.
  • 띨마에 2009/02/16 17:02 # 답글

    '좋은' 리큐르. 딱 한 마디로 정리가 되죠(..)
  • NeoType 2009/02/16 21:49 #

    띨마에 님... 그야말로 "어떻게 써도 맛있는" 리큐르 중 하나라 할 수 있겠군요. 비슷한 부류라면 피치 트리, 말리부 정도...?
  • tak 2009/02/16 18:06 # 삭제 답글

    아 생각보다 비싸진 않네,
    다음에 알바 시작하면 하나두개 구해볼까,,,,
    근데 언제 시간내서 서빙고동 옥탑방에 사는 누구네서 술좀 푸지?
    이제 몇일 안남앗잔음
  • NeoType 2009/02/16 21:49 #

    tak... ...며칠 안 남았기에 그냥 조용히 보내고 싶군;
  • 테루 2009/02/16 19:12 # 삭제 답글

    메론을 안 좋아해서 (수박도 안 좋아함) 미도리가 들어간 칵텔을 먹어본 적이 없네요..
    막상 먹어보면 좋아할지도 모르겠지만요..
  • NeoType 2009/02/16 21:50 #

    테루 님... 은근히 메론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 있는 것 같군요.
    사실 미도리 이건 메론맛이라기보단 "메론맛 사탕"스러운 맛이기에 막상 드셔보시면 다르게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팡야러브 2009/02/16 19:38 # 삭제 답글

    미도리... 선토리사 불후의 명작이죠 ㅇㅅㅇ ㅋㅋ
    싱글샷 보다는 역시 베이스로 '짱!' 인 리큐르 ^^ 다만 비싼게 흠이지요
  • NeoType 2009/02/16 21:52 #

    팡야러브 님... 공식 홈페이지에서조차 스트레이트보단 칵테일로 대부분 쓰인다고 말하고 있더군요. 사실 피치 트리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칵테일 전용 리큐르라는 느낌입니다. ...가격은 미도리 한 병이면 피치 트리 두 병은 살 가격입니다만...;
  • Catastrophe 2009/02/17 10:03 # 답글

    그리 저렴한 편이 아니고... 준벅같은데에는 한번에 2온스씩 숨뿡숨뿡...
    그러면서 사람들이 선호하니 그 소모량은 가히 피를 토하게 만드는 미도리(...)

    그러고보니 미도리 말고도 일단 멜론 리큐어들도 있긴 있던데...
    ...사실 뭔가, 시도해볼 엄두는 쉽사리 나질 않더군요;;;;
  • NeoType 2009/02/17 16:32 #

    Catastrophe 님... 확실히 미도리 외에 그러한 상대적으로 저가인 형태로 메론 리큐르들도 많긴 합니다만 저 역시 아직 써본 적이 없군요. 무엇보다 미도리야 워낙 세계적인 명성이나 인지도가 있기도 하니 조금 비싸더라도 좀 더 품질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랄까요. ...아무리 뭐해도 양산형 리큐르와 네임드 리큐르의 매력 차이가...;
  • Florine 2009/02/17 19:48 # 답글

    미도리 사워나 준 벅 같은 경우에는 추천했다가 나쁜 소리 들은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전 처음에 혹시 배추벌레 색일까 궁금한 맘에 준 벅을 시켰다가 영 취향이 아니라 처리하기 힘겨웠던 기억만 납니다; 제 입맛에 안 맞아서 별로 맘에 안 드는 짓을 한 친구(..)한테 추천했는데 의외로, 참 상큼하고 맛있다면서 신나게 마시더군요. 진짠가 하고 한 입 얻어 마셨는데 역시 저에겐 좀 아닌가 봅니다 ㅠ_ㅠ 근데 확실히 색은 예뻐요~
  • NeoType 2009/02/18 08:10 #

    Florine 님... 미도리 맛도 은근히 취향 타는 맛인가보군요. 웬만한 사람들은 맛있게 느끼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는 것 같으니...
  • gargoil 2009/02/18 02:30 # 답글

    산토리의 미도리... 우리나라에서 미도리의 개발에 비견될 만한 것이 있다면, 산사춘과 백세주의 개발정도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그 후에 홍주나 기타등등이 나왔죠. 우리나라의 전통주 중에서는 사케 못지 않은 물건들이 많지만, 역시 생산라인이나 마케팅이 문제군요.
  • NeoType 2009/02/18 08:11 #

    gargoil 님... 미도리는 그야말로 칵테일이라는 서구쪽 취향과 입맛에 제대로 꽂힌 물건이라는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우리 전통주들도 훌륭한 것이 많지만 단독으로 마시게 되는 술이니 "활용도" 면에서는 밀릴 수밖에 없겠군요.
  • 미뉴엘 2009/12/11 02:44 # 답글

    안좋은 기억이 있는 미도리로군요(..)

    예전에 미도리를 접할 기회가 있어서 잔에 약 50~60ml정도 따라서 그냥 먹은적이 있는데.. 너무 달아가지고 못먹겠더군요. 그래서 보드카를 넣었더니 알코올 들어간 감기 물약이 되어버린 OTL...

  • NeoType 2009/12/13 15:57 #

    미뉴엘 님... 미도리 스트레이트...(..)
    미도리 뿐 아니라 어지간한 리큐르들은 그냥 마시기엔 여러 의미로 독하지요; 보드카+미도리라니 뭔가 굉장히 강렬할 것 같습니다;
  • Ripi 2010/11/17 16:02 # 삭제 답글

    저번에 깔루아를 한번 스트레이트로 마셔서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미도리도 그정도의 반응이 올까요..? 한번 도전해보고 싶군요(.......)ㅇㅅㅡ
  • NeoType 2010/11/21 11:04 #

    Ripi 님... 미도리나 깔루아나 단맛으로 따지면 막상막하이긴 합니다만 어쩌면 미도리 쪽이 그냥 마시는 걸로는 더 좋을지도 모르겠군요. 깔루아는 아무것도 안 섞고 그냥 마시면 뭐 시럽 같으니.(..)
  • 강정관 2011/07/11 21:27 # 삭제 답글

    사진이 좋아서 복사해서 가져 갑니다
  • 먹다 뒤졌다 2018/07/26 21:02 # 삭제 답글

    시발년아 구라치지마라 스트레이트로 마셨다가, 염라대왕이랑 하이파이브하고 지옥밭에서 10초간 구르다가 이승으로 돌아왔다.
    이거는 악마의 음모다, 이 새끼 이거 딱봐도 좆되바라라는 마인드다. 너만 좆같은거 먹기 싫어서 남들도 좆되는거 먹이는 치밀함에 박수를 치고간다.
    윗 새끼들 말하는거 보니깐 실친이거나 아는 새끼들이거나 아니면 나처럼 처 마시고 새로운 먹잇감을 노리기 위해 좆같은 리뷰를 달았구나.
    아 시발 진짜 좆같다, 혀의 돌기 하나하나가 썩어 문들어져서 이제 아무런 맛도 즐길 수 없는 맛의 고자가 되버린 나를 책임저라 이 악마같은 새끼야.
  • 글로 2018/09/01 20:11 # 삭제

    제대로 술도 못마시는 사람이 억지로 마시면 그러던데 님이 그런가 보네요.

    확실한건 말하는걸 보니 인성과 지성 둘 다 모자라는 사람인건 확실한듯
  • 초로드 2018/09/11 13:46 # 삭제

    20도짜리 30ml 먹고 사망하신거면 알코올에 무척 약하시거나, 멜론 리큐르의 맛이 안맞으신 것 같네요. 시럽이나 리큐르 종류를 한번도 안먹어봐서 맛이나 향에 놀라신거면.. 딸기잼도 제대로 먹기 힘드시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됩니다.. 한편으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무척 예민한 혀를 가지신 것 같아서 부럽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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