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마이 타이 #2 (Mai Tai) by NeoType

이제 이틀 후... 즉, 수요일은 드디어 졸업식입니다.
'내가 제대로 졸업할 수 있구나아아~'(..)...라는 감상은 제쳐두고 오늘은 은근히 준비할 것이 많았군요. 일단 졸업식 때 입을 졸업 가운을 대여했습니다. 그나저나 무슨 대여료가 2만냥에 나중에 반납하면 13000원이라는 미묘한 액수를 돌려준다 하는군요. 그래도 가운들은 전부 세탁한 것인지 세탁소 비닐 같은 것이 씌워져 있기에 깨끗해서 좋긴 했습니다.

그리고 졸업 앨범을 받아왔습니다. 일단 대학 졸업 후에 남는 것은 이것 뿐이라 해도 좋겠습니다만 그야말로 가격과 무게가 비례한 느낌입니다. 무슨 앨범이 크기도 크기이거니와 무게가 대략 8~9kg 왔다갔다 하는 느낌이라 집에까지 들고 오는데 육체 노동을 강요 받았습니다; ...가져오던 중 지하철에서 기대 세워뒀었는데 넘어졌을 때 그 소리는 어찌나 육중하던지...;

뭐... 대략 이러한 일이 있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칵테일은 예전에 이야기했던 칵테일인 마이 타이(Mai Tai)의 또다른 형태로, 흔히 국내 바에서 주문하면 이러한 형태로 나오는 곳을 몇 번 보았습니다. 코코넛 럼 말리부를 베이스로 만든 것으로 레시피는 다음과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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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타이 (Shake)

Malibu 1oz
Triple Sec 1/2oz
Pineapple Juice 2oz
Orange Juice 1oz
Sweet&Sour Mix 1oz
Grenadine Syrup 1/2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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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셰이크

말리부 - 30ml
트리플 섹 - 15ml
파인애플 주스 - 60ml
오렌지 주스 - 30ml
레몬 주스 - 15ml
라임 주스 - 15ml
그레나딘 시럽 - 15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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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와 큐라소, 파인애플 및 오렌지 주스와 사워 믹스, 그레나딘 시럽까지 한 번에 셰이크해서 만드는 방식이로군요. 본래의 칵테일 마이 타이는 화이트 럼과 큐라소와 여러 주스들을 셰이크, 그레나딘을 가라앉히고 다크 럼을 띄우는 한 잔으로 화이트 럼과 다크 럼이 동시에 들어가는 제법 호화로운 칵테일인 반면, 이 방식의 마이 타이는 그냥 마시기 좋은 맛으로 만든 느낌입니다.

원래의 레시피에선 사워 믹스가 1oz... 이것을 레몬, 라임 각각 15ml 씩으로 바꾸고 설탕은 넣지 않았습니다. 이미 설탕 시럽인 그레나딘 시럽이 들어가는데다 레몬, 라임 외의 재료들이 전부 달콤한 것들이니 설탕에 설탕을 넣을 필요는 없군요.

그나저나 이렇게 만든 마이 타이를 처음 봤을 때는 그야말로 "이건 대체..."라는 생각이 들었군요. 이미 실기 레시피나 여러 칵테일 책자 등에서 소개된 "마이 타이"라는 칵테일은 화이트 럼과 각종 과일 주스를 셰이크한 것에 다크 럼 또는 기타 도수가 높은 럼 등을 띄우는 형태이기에, 이것을 주문한 바에서 이것이 나왔을 때는 제가 주문을 잘못 했나 싶었습니다. 거기서는 그냥 마시고 나왔습니다만 몇몇 군데를 더 살펴보니 아무래도 이렇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대세(?)와도 같은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사실 정석대로 만든 마이 타이는 제일 위에 뜬 다크 럼 덕분에 맛이 제법 독하기도 합니다. 물론 조금 독한 맛이 취향이신 분이라면 꽤 맛있게 마실 수 있긴 합니다만 많은 사람에게 쉽게 먹힐만한 맛이란 측면에선 조금 어려울수도 있군요. 그런 점에서 가볍고 맛있게 마시기 좋고 일반적으로 바에서 많이 이용되는 코코넛 럼 말리부를 이용한 이러한 변형이 나오게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재료들을 주르륵...
말리부와 트리플 섹, 파인애플과 오렌지, 레몬과 라임 주스... 마지막으로 그레나딘 시럽입니다. 줄줄이 놓고 보니 재료의 가짓수가 꽤 되는군요.

칵테일 전체의 용량이 180ml 정도이기에 잔은 250ml 내외의 잔을 준비하면 적당합니다만 저는 일부러 좀 더 큰 잔을 준비하여 얼음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재료가 잔뜩 들어가는 술은 셰이커에 얼음을 넣기 전에 먼저 재료부터 붓고 나중에 얼음을 채우는 것이 좋습니다. 뭐, 이러한 보스턴 셰이커라면 재료 따로 얼음 따로 넣으니 그리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군요. 거기다 보스턴 셰이커는 일반 코블러 셰이커에 비해 내부의 빈공간이 넓으므로 롱 드링크 셰이크에 적합하고 술에 불어넣을 수 있는 공기의 양도 상당합니다.

셰이커로 잘 흔들어 얼음을 채운 잔에 따릅니다.
그레나딘 덕분에 조금 연한 붉은색이 되었군요.

레몬 조각과 체리, 빨대 하나로 장식...
마이 타이 완성이군요.

일단 향은 말리부가 들어갔다보니 특유의 코코넛 향이 물씬 풍기는군요. 맛은 파인애플과 오렌지의 비율이 높다보니 달콤하긴 합니다만 의외로 신맛이 조금 두드러지는 단맛이 나는 군요. 그리고 전체 재료 중 알코올이라고는 20도짜리 말리부와 40도짜리 트리플 섹이 소량 들어갔을 뿐이니 전체 도수는 약 5도 내외입니다.

맛도 새콤달콤하게 마시기 좋고 알코올 도수도 낮으니 마치 믹스 주스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재료가 제법 많은 종류가 필요하긴 합니다만 코코넛 럼만 있다면 거의 기본적인 재료들이니 집에서도 가볍게 만들 수 있는 한 잔이군요. 그렇지 않더라도 바에서 마이 타이를 주문하시면 이러한 형태로 나오는 곳도 있으니 가벼운 기분으로 즐겨보실만한 칵테일입니다.

덧글

  • KAZAMA 2009/02/23 19:41 # 답글

    아.....

    친구놈 일하는 바에나 처들어갈까나 칵테일 급땡기는군요.(주섬주섬)
  • NeoType 2009/02/24 08:15 #

    KAZAMA 님... 친구분이 일하시는 바라니... 어쩐지 부럽습니다^^
    역시 칵테일은 직접 만들어 마시기보단 누가 만들어줘야 맛이지요;
  • 배길수 2009/02/23 20:07 # 답글

    만들기 쉽고 마시기 쉽게 개량된 마이타이 2호군요.
    1호의 유래가 사실 좀 십전대보탕스러우니;; 흐흐
  • NeoType 2009/02/24 08:16 #

    배길수 님... 그야말로 돈이란 돈을 죄다 퍼부은 시제품과 적당히 마이너 카피한 양산형스러운 느낌이지요^^;
  • 팡야러브 2009/02/23 20:15 # 답글

    사실 이렇게 만드는게 처음 마시는 사람에게는 좋기도 하지요~
    이글루는 예전에 가입을 해놨는데 어디 뭐.. 남에게 보일만한 글재주가 없어서 그냥 놔두고 있습니다 ㅋㅋ
  • NeoType 2009/02/24 08:25 #

    팡야러브 님... 재료도 간단하니 가볍게 접대용으로 만들기도 좋지요.
    이글루... 저는 처음엔 "싸이월드"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아 이곳으로 옮긴 것인데 그냥 끄적이다보니 그런대로 뭔가 되더군요^^
  • 미중년전문 2009/02/23 20:18 # 답글

    저 어제 칵테일이 너무 마시고 싶어서 친구를 꼬셔서 바에 갔었는데,

    아니 글쎄 '도화'가 있지 뭡니까!
    마시고 싶었던 블루 하와이를 제치고 당당히 주문.

    달콤새콤 맛있었어요~ㅎㅎㅎ
  • NeoType 2009/02/24 08:26 #

    미중년전문 님... 오호~ 도화라~
    국내 유명 칵테일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저는 실제로 파는 것을 주문해본 적이 없었는데 맛이 좋으셨다니 어쩐지 다행이군요^^
  • Florine 2009/02/23 20:44 # 답글

    마이 타이, 상당히 맛있죠! 굳이 일부러 찾아 마시지는 않지만, 부드럽게 넘어가는 주스 같아요.
  • NeoType 2009/02/24 08:27 #

    Florine 님... 도수도 낮고 여러 과일 주스가 들어가다보니 조금 밀도 있는, 맛이 진한 주스라는 느낌이지요. 처음에 원판 마이 타이를 생각하고 주문했을 때는 조금 당황스러웠으나 이건 이거대로 가볍게 마시기 좋은 맛이란 생각입니다.
  • 테루 2009/02/23 23:11 # 삭제 답글

    속았다... 라는 느낌일까요
    바에서 마이타이를 시켰을때 이게 나왔거든요
    보통 바에서 다크럼들어간 칵테일을 기대하는게 무리인지. ㅎ
  • NeoType 2009/02/24 08:29 #

    테루 님... 저도 딱 그런 생각이었군요.
    그래도 뭐... 그게 그곳의 방식이라면 제가 뭐라 따질 입장은 아니지요. 그리고 진짜 다크 럼을 쓴 것을 내준다고 생각해보면 가격을 좀 더 올려받거나 채산에 맞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 gargoil 2009/02/23 23:11 # 답글

    트로피칼에 말리부는 정말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재료를 이것저것 쓰기 귀찮을 때는 오렌지쥬스 하나만 있어도 만족스럽죠.
  • NeoType 2009/02/24 08:30 #

    gargoil 님... 말리부랑 오렌지, 피치 트리랑 오렌지 등등... 오렌지만 섞어줘도 꽤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리큐르들이 참 많지요~
  • Catastrophe 2009/02/24 00:54 # 답글

    같은 이름, 전혀 생소한 느낌(...)
    뭐랄까, 말리부가 들어가는거 치고 달지않는 칵테일은 참 보기 쉽지 않죠(...)
    말리부만 스트레이트로 먹었다간 물을 엄청 들이키게 될테니...;;

    그렇지만 이전 레시피에 비하면 확실히 가볍게 즐길 수 있고 재료도 간단해서
    대접하기에 좋은 술이겠군요, 대접하기에... 먹는건 다크럼이 더 좋아요(...)
  • NeoType 2009/02/24 08:31 #

    Catastrophe 님... 설탕이 들어갔는데 설탕 맛이 안 난다면 그것이야말로 이상하지요.(..)
    말리부는 그나마 온더락으로 마시면 적당히 희석되어 맛이 좋더군요. 향도 더 피어나고... ...그렇더라도 그냥 칵테일이 마시기는 더 좋습니다만;
    물론 저도 마이 타이는 이 버전보단 다크 럼 버전에 하악~입니다;
  • 하르나크 2009/02/26 18:44 # 삭제 답글

    여성분에게는 ver2를... 남자에게는 다크럼대신 151을 부어서 불붙혀서 ~!!!

    (마이 타이 가 아니라... 버닝타이...)
  • NeoType 2009/02/28 00:18 #

    하르나크 님... 그쯤 되면 롱 드링크지만 도수는 더 이상 롱 드링크가 아니게 되겠군요^^;
    거의 칵테일 "좀비"에 가까워지니 한 잔이면 웬만한 사람들은 뻗을 수 있을 듯...;
  • 깜찍한 얼음의신 2014/04/23 02:57 # 답글

    저두 1년 3개월 동안 광주에서 바텐더 생활했으면서도 네오 님꺼 칵테일 보고 이런칵테일 들이 있다는걸 알고 ㅋㅋ

    더 공부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지금은 일은 그만뒀지만 ㅠㅠ군대가기전까진 칵테일 공부나 해야되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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