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3월 29일
[위스키] 글렌모렌지 10년 (The Glenmorangie 10 Years Old)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오랜만입니다. 역시 상황이 상황인 만큼 예전만큼 빈번한 관리는 역시 무리가 있군요. 제대로 답글도 달 수 없는 상황이지만 많은 분들이 덧글을 남겨주셨군요.
그나저나 저번 주도 잠시 나오긴 했었습니다만 그때는 집안에 큰일도 있었고 무엇보다 몸 상태도 영 아니었기에 술은 커녕 제대로 쉬고 돌아가지도 못 했었군요. 저는 선천적으로 다소 기관지가 약해서인지 먼지가 많은 환경에서는 순식간에 목이 쉬고 목감기 또는 코감기에 걸려버립니다. 그래서 그곳에 들어간지 딱 일주일만에 지독한 목감기에 시달렸고 약 4주가 지난 지금까지 목소리가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군요. 특히 무엇을 먹고 마실 때 제대로 향과 맛을 느끼지 못하니 답답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나마 이번 주부터 꽤 나아지기 시작해서 안심입니다.
이번 주는 모처럼 외박을 나온 김에 제가 들어가기 전부터 쓰려고 했던 글을 완성해서 올립니다. 스카치 위스키의 유명한 싱글 몰트의 하나인 글렌모렌지(The Glenmorangie), 그 중 오리지널 상품인 글렌모렌지 10년(The Glenmorangie 10 Years Old)입니다.

용량과 도수는 표준적인 700ml, 40도입니다.
스카치 위스키들을 살펴보면 글렌피딕(Glenfiddich), 글렌리벳(The Glenlivet) 등과 같이 "글렌(Glen)"으로 시작하는 것이 많습니다. 이 "Glen"이라는 말은 켈트어로 "좁은 산골짜기, 좁은 계곡"이라는 뜻이라 하는군요. 이러한 이름이 붙게 된 이유는 최고의 위스키를 만드는 중요한 재료 중 하나는 바로 깨끗한 물이기 때문입니다. 즉, 이러한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은 위스키를 만들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장소라는 의미로 이러한 이름을 붙인 증류소가 많아진 것이라 합니다.
"글렌모렌지(Glenmorangie)"라는 이름은 켈트어로 "고요한 골짜기(valley of great tranquility)"라는 뜻이라 하는군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Highland)의 주요 위스키 생산 증류소의 하나로 그 이름대로 조용하게 부드러우면서도 깊이 있는 스모키함과 풍부한 향으로 이름 높은 회사입니다. "글렌모렌지"라 하면 바로 이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북동쪽의 로스 샤이어(Ross-shire)의 테인(Tain)이라는 지방에 위치한 "글렌모렌지 증류소"에서 생산되고 있는 몰트 위스키를 총칭하는 말이로군요.
글렌모렌지는 최초 윌리엄 매터슨(William Matheson)이라는 사람이 1843년에 설립된 증류소로, 처음 시작은 증류소(distillery)가 아닌 양조장(brewery)이었다 하는군요. 이 양조장은 그가 소유한 모렌지 농장(Morangie Farm)에 있던 것으로, 매터슨 씨는 1843년 위스키 제조권을 얻어서 양조장을 증류소로 바꾼 후 위스키 생산을 시작했다 합니다. 최초에는 증류기를 구입할 돈이 없어서 진을 증류하던 중고 증류기를 들여와 작업을 했다 하는데, 이때 증류소 이름을 농장 이름에서 따서 "Glenmorangie"라 하여 이를 상품명으로 삼게 되었다 합니다. 이때 들여온 증류기들은 목이 긴, 즉 원통형의 길쭉한 형태로 높이가 높은 증류기들이었다 하는군요. 지금도 글렌모렌지 증류소는 약 7.9m정도로 높이가 높은 증류기를 써서 작업하는 걸로 유명하다 합니다.
글렌모렌지의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위스키에 사용하는 물에 있다 합니다. 물은 술의 상당 비율을 차지하는 중요한 재료인데, 많은 스카치 위스키 증류소에서 사용하는 물은 미네랄 등의 성분이 적게 포함된 연수(軟水, 단물, soft water)를 사용하는데 반해 이 글렌모렌지는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경수(硬水, 센물, hard water)를 써서 만든다 하는군요. 글렌모렌지 증류소는 이 증류소 근처 언덕에 있는 탈로지 샘(Tarlogie Springs)이라는 곳을 수원으로 이용한다 하는데 이 샘은 석회와 사암지대에서 솟아나는만큼 다양한 미네랄이 함유된 경수라 합니다.
또한 글렌모렌지의 독특한 점은 위스키를 숙성시키는 통입니다. 사용하는 나무통의 재질은 많은 위스키들이 사용하는 화이트 오크이나 이 통을 만드는 나무는 글렌모렌지 사가 소유한 미국의 오자크(Ozark) 산맥의 숲에서 채취한다 하는군요. 그리고 이 나무통을 처음 만들고 이것을 바로 쓰는 것이 아니라 우선 미국의 유명한 위스키 회사인 잭 다니엘(Jack Daniel's)과 헤븐 힐(Heaven Hill)에 통을 넘겨 약 4년간 버번 위스키를 숙성시키게 한 후, 이 통을 받아와서 분해해서 작게 재조립한 후에야 글렌모렌지 위스키를 숙성시킨다 합니다. 같은 술을 숙성시키더라도 통이 작으면 작을수록 그 맛의 깊이가 달라지기도 하거니와 새 통이 아닌 버번을 숙성시켰던 통인 만큼, 이로 인해 글렌모렌지의 맛은 좀 더 복잡해진다 하는군요.
듣기로는 이 글렌모렌지 10년은 모 잡지에서 소개하는 "10년 위스키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적도 있었다 하는군요. 제가 직접 본 것이 아니라 확신은 할 수 없습니다만 사실 이 글렌모렌지의 맛과 명성을 생각해보면 이상할 것 없는 이야기입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싱글 몰트는 단연 글렌피딕 12년이라 합니다. 그리고 이 글렌모렌지는 세계적으로는 3위, 스코틀랜드 본토에서는 가장 많이 판매되는 싱글 몰트라 하며 이 10년 외에도 글렌모렌지의 15년, 18년 등 다양한 상품들도 세계적인 증류주 전시회에서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하는군요.
잔에 한 잔...
잔에서 풍겨나오는 살짝 달콤하고 마치 과일향과도 비슷한 부드러운 향이 인상적입니다. 한 모금 머금으면 질감 자체는 무겁지 않으나 감겨오는 맛과 향이 상당하군요. 특히 버번 위스키와도 같이 건조한 듯 달콤한 맛이 있지만 스카치 특유의 감귤과 같이 향기롭고 물기를 머금은 듯한 질감과 마지막으로 남는 진한 그을린 나무향이 꽤 멋집니다. 숙성기간은 10년이라 하지만 느껴지는 맛의 변화와 깊이는 웬만한 12년 이상의 위스키들과 비교해 지지 않는 느낌이군요. 언젠가는 이 글렌모렌지의 15년, 18년, 그 이상의 상품들도 접해보고 싶어지는 느낌입니다.
가격은 약 60000~90000원대로 편차가 큰 편입니다.
숙성기간은 10년이라지만 품고 있는 맛과 향은 그 이상이라 해도 좋은 멋진 싱글 몰트입니다. 부드럽지만 강렬한 개성으로 싱글 몰트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위스키입니다.
그나저나 저번 주도 잠시 나오긴 했었습니다만 그때는 집안에 큰일도 있었고 무엇보다 몸 상태도 영 아니었기에 술은 커녕 제대로 쉬고 돌아가지도 못 했었군요. 저는 선천적으로 다소 기관지가 약해서인지 먼지가 많은 환경에서는 순식간에 목이 쉬고 목감기 또는 코감기에 걸려버립니다. 그래서 그곳에 들어간지 딱 일주일만에 지독한 목감기에 시달렸고 약 4주가 지난 지금까지 목소리가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군요. 특히 무엇을 먹고 마실 때 제대로 향과 맛을 느끼지 못하니 답답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나마 이번 주부터 꽤 나아지기 시작해서 안심입니다.
이번 주는 모처럼 외박을 나온 김에 제가 들어가기 전부터 쓰려고 했던 글을 완성해서 올립니다. 스카치 위스키의 유명한 싱글 몰트의 하나인 글렌모렌지(The Glenmorangie), 그 중 오리지널 상품인 글렌모렌지 10년(The Glenmorangie 10 Years Old)입니다.


스카치 위스키들을 살펴보면 글렌피딕(Glenfiddich), 글렌리벳(The Glenlivet) 등과 같이 "글렌(Glen)"으로 시작하는 것이 많습니다. 이 "Glen"이라는 말은 켈트어로 "좁은 산골짜기, 좁은 계곡"이라는 뜻이라 하는군요. 이러한 이름이 붙게 된 이유는 최고의 위스키를 만드는 중요한 재료 중 하나는 바로 깨끗한 물이기 때문입니다. 즉, 이러한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은 위스키를 만들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장소라는 의미로 이러한 이름을 붙인 증류소가 많아진 것이라 합니다.
"글렌모렌지(Glenmorangie)"라는 이름은 켈트어로 "고요한 골짜기(valley of great tranquility)"라는 뜻이라 하는군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Highland)의 주요 위스키 생산 증류소의 하나로 그 이름대로 조용하게 부드러우면서도 깊이 있는 스모키함과 풍부한 향으로 이름 높은 회사입니다. "글렌모렌지"라 하면 바로 이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북동쪽의 로스 샤이어(Ross-shire)의 테인(Tain)이라는 지방에 위치한 "글렌모렌지 증류소"에서 생산되고 있는 몰트 위스키를 총칭하는 말이로군요.

글렌모렌지의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위스키에 사용하는 물에 있다 합니다. 물은 술의 상당 비율을 차지하는 중요한 재료인데, 많은 스카치 위스키 증류소에서 사용하는 물은 미네랄 등의 성분이 적게 포함된 연수(軟水, 단물, soft water)를 사용하는데 반해 이 글렌모렌지는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경수(硬水, 센물, hard water)를 써서 만든다 하는군요. 글렌모렌지 증류소는 이 증류소 근처 언덕에 있는 탈로지 샘(Tarlogie Springs)이라는 곳을 수원으로 이용한다 하는데 이 샘은 석회와 사암지대에서 솟아나는만큼 다양한 미네랄이 함유된 경수라 합니다.
또한 글렌모렌지의 독특한 점은 위스키를 숙성시키는 통입니다. 사용하는 나무통의 재질은 많은 위스키들이 사용하는 화이트 오크이나 이 통을 만드는 나무는 글렌모렌지 사가 소유한 미국의 오자크(Ozark) 산맥의 숲에서 채취한다 하는군요. 그리고 이 나무통을 처음 만들고 이것을 바로 쓰는 것이 아니라 우선 미국의 유명한 위스키 회사인 잭 다니엘(Jack Daniel's)과 헤븐 힐(Heaven Hill)에 통을 넘겨 약 4년간 버번 위스키를 숙성시키게 한 후, 이 통을 받아와서 분해해서 작게 재조립한 후에야 글렌모렌지 위스키를 숙성시킨다 합니다. 같은 술을 숙성시키더라도 통이 작으면 작을수록 그 맛의 깊이가 달라지기도 하거니와 새 통이 아닌 버번을 숙성시켰던 통인 만큼, 이로 인해 글렌모렌지의 맛은 좀 더 복잡해진다 하는군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싱글 몰트는 단연 글렌피딕 12년이라 합니다. 그리고 이 글렌모렌지는 세계적으로는 3위, 스코틀랜드 본토에서는 가장 많이 판매되는 싱글 몰트라 하며 이 10년 외에도 글렌모렌지의 15년, 18년 등 다양한 상품들도 세계적인 증류주 전시회에서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하는군요.

잔에서 풍겨나오는 살짝 달콤하고 마치 과일향과도 비슷한 부드러운 향이 인상적입니다. 한 모금 머금으면 질감 자체는 무겁지 않으나 감겨오는 맛과 향이 상당하군요. 특히 버번 위스키와도 같이 건조한 듯 달콤한 맛이 있지만 스카치 특유의 감귤과 같이 향기롭고 물기를 머금은 듯한 질감과 마지막으로 남는 진한 그을린 나무향이 꽤 멋집니다. 숙성기간은 10년이라 하지만 느껴지는 맛의 변화와 깊이는 웬만한 12년 이상의 위스키들과 비교해 지지 않는 느낌이군요. 언젠가는 이 글렌모렌지의 15년, 18년, 그 이상의 상품들도 접해보고 싶어지는 느낌입니다.

숙성기간은 10년이라지만 품고 있는 맛과 향은 그 이상이라 해도 좋은 멋진 싱글 몰트입니다. 부드럽지만 강렬한 개성으로 싱글 몰트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위스키입니다.
# by | 2009/03/29 10:20 | 재료 잡담 | 트랙백 | 덧글(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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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귀인데 잘 쉬다가 들어가셔~ 6월에나 봐야겠구만.
다음에 보는 건 6월... 그때는 민간인이려나^^;
글렌모렌지가 순한 편이긴 하지만 술못하는 저에게는 쥐약;
사실 아무리 순해도 본질은 위스키이니 취향 탈 수밖에 없지요;
그나저나 군부대가 원래 산골짜기에 있어서 맑은공기로는 따라올수가 없을텐데 기관지라... 고생이 많으셨군요 ㅇㅅㅇ
선천적으로 안좋으면 병무청에 한번 내보심이........;;; -_-;;
선천적으로 약하긴 해도 심각한 수준은 아니니 사실 사는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단지 목감기 한 번 걸리면 좀처럼 안 떨어지는군요--;
역시 훈련소는 척박합니다........... -_-ㅋ
오늘, 갈리아노를 사와서 들뜬 마음에 레시피 보러 왔다가 또 좋은 위스키 하나 보고 갑니다~
...... 술값 너무 많이 드네요 ㅠ 환율 언제나 좀 내려갈지;
갈리아노를 들여놓으셨군요. 꽤 맛있는 리큐르지요~ 저는 갈리아노로 가장 무난한 하비 월뱅어를 많이 만듭니다.
...그나저나 술값은 생각하기 시작하면 참 답이 없습니다--;
근데 가격이 비싸네요 남대문에서 보통 4만원 정도였는데 오른건가 -_-
싱글몰트.. 한 입 탁 털어 넣으면, 처음에는 화끈 거리지만, 살살 녹지...
무엇보다 인터넷을 자주 쓸 수 없으니 다소 불편하군요;
연병장 흙먼지만 참아내시면 자대 가셔선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도 한동안 공기 좋은데서 계시면... ;)
확실히 한동안 야외에서 지내다 돌아와보니 웬만한 먼지 많은 환경에서는 목구멍도 멀쩡합니다;
뭐 우리 김모 훈XX님도 가셨다니
쵸큼 악독하게 굴리실듯 어허허
고생 좀 해봐야 보병 힘든줄 안다우.
보병이 확실히 힘들긴 힘들구만. 2주만에 허리띠가 5cm는 줄어들었구만;
글렌피딕은 좀 먹어봤지만 이건 그야말로 팜플릿으로밖에 못봤군요(...)
항상 느끼는거지만 술은 정말 종류가 많고
....다 먹어보기 위해선 돈, 돈, 돈이 필요하다아아아아아아아아!!!!!!!!!!...
제 목표 중 하나가 가능한 한 다양하고 많은 종류의 술을 마셔보자이긴 합니다만... 역시 가장 큰 벽은 자금입니다;
개인적으로 글렌모렌지는 15년 18년이 과도하게 비싸므로(각각 9만, 18만 정도 합니다) 10년을 쉐리 와인 캐스크에 2년을 추가숙성시킨 글렌모렌지 라산타를 추천합니다. 10년도 좋지만 라산타는 환상적이더군요.
그나저나 라산타라... 셰리통에 숙성시킨 것이라면 어떤 맛일지 참 궁금해지는군요. 나중에 구할 수 있다면 꼭 구해봐야겠습니다^^
글을 다시 올릴 날을 기대합니다.
요즘은 군생활 중이라 자주 글을 쓸 기회가 없는 것이 정말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