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봄은 봄이군요. by NeoType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것이 특징...이라지만 군에 있을 때는 딱 두 개의 계절밖에 없지요. 여름과 겨울입니다. 옷차림도 1년 365일 변할 일이 없고 더울 때는 팔을 걷고 추울 때는 껴입는 식이니 평소 체감 기온은 아주 춥거나 아주 덥거나 둘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확실히 밖에 나와보니 계절 변하는 것이 좀 더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거리의 사람들 옷차림도 어느 새 반팔이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되었고 저 역시 평소 입던대로 나시 한 장에 적당한 셔츠 한 장 걸치고 슬슬 돌아다녀도 아주 쾌적하더군요. 평소 무겁게 걸치던 옷과 장비를 벗고 이렇게 가벼운 옷을 입으니 새삼 역시 세속이란 좋은 것이라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5월 5일 어린이날... 날씨도 화창하고 여기저기 꽃이 피어나고 새싹이 돋는 것을 보니 이런 날은 어디 한산한 공원이나 산에라도 가서 아무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고 싶어집니다. 예전 같으면 날씨가 좋든 어떻든 집 안에만 붙어있는 날이 많았습니다만 한동안 집을 떠나있다보니 이렇게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사치인지 실감하게 됩니다. 오늘도 창밖을 보니 날씨가 꽤 좋고 어딘가 슬금슬금 나갔다 오고 싶은 생각이 절실하긴 합니다만... ...오늘 오후에 복귀합니다...--; 3박 4일 외박이란 왜 이리도 짧은 것인지...;

그건 그렇고... 오랜만에 집에 와서 제가 예전에 돌보던 민트 화분이 어떻게 되었나 보니 여기에도 봄이 온 것이 확연히 느껴졌습니다.

제가 예전처럼 물을 주고 잎을 따주고 돌봐줄 수는 없기에 어머니께 물이나 자주 주시라고 부탁드리고 다녀와보니... 역시 허브의 생명력이란 대단하군요. 겨울엔 이대로 죽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다시금 이렇게나 자라난 것을 보니 어딘가 뿌듯합니다.

어쨌거나 모처럼 이렇게 새로 자라났으니... 오랜만에 활용해주지 않으면 아깝지요.

적당히 잘 자란 스피아민트 줄기를 하나 뚝~ 끊어서...

오랜만에 민트 줄렙이나 한 잔 만들어보았습니다.
싱싱한 잎을 설탕 시럽을 조금 넣고 바로 찧어서 자잘한 얼음을 충분히 넣고 버번을 60ml쯤 붓고 잘 휘저으면 피어오르는 향기가 상당하고 신선한 느낌이 듭니다. 럼과 탄산으로 만든 모히토도 좋지만 계절적으로 여름의 음료라는 이미지도 있고 요즘은 무엇인가 강한 알코올이 땡기기에 이렇게 만든 줄렙이 훨씬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향긋한 스피아민트의 향과 버번의 진한 향, 얼음에서 나온 물로 부드러워진 질감과 달콤한 맛... 후우~ 오랜만에 마시는 것이라서인지 꽤 각별한 맛이었습니다.


...그나저나 복귀날 당일 아침부터 이렇게 알코올을 들이부어도 괜찮으려나...;

덧글

  • 역설 2009/05/05 13:56 # 답글

    좋구만....
    술 마시면 뭐 어때? 어떤 인간은 술냄새 풍기면서 들어와서 위병 멱살을 잡은 적도 있 (.......몇 년 전 일인가;;)

    아 그리고 군대도 4계절이 뚜렷하다네!

    황사 우기 건기 겨울 -_-;;
  • NeoType 2009/05/05 14:26 #

    역설... 한두 잔쯤이야 뭐...
    그나저나 정말 사계절 맞구만.(..)
  • yoro 2009/05/05 16:19 # 삭제 답글

    무거운 옷과장비라.. 무슨일을 하시길래^^; 쥴렙도 좋지만 위스키를 잘 마시지 않는 저는 모히토가 더 좋아요 ㅎㅎㅎ(웹서핑하다 리플을 남깁니다 허허)
  • NeoType 2009/05/16 18:16 #

    yoro 님... 그냥 현역 군인입니다^^;
    모히토 맛도 꽤 좋아합니다만 평소엔 줄렙이 가볍게 즐기기 좋더군요~ 모히토는 역시 한창 몸이 더울 때 최고로 맛이 좋은 것 같습니다~
  • 듀칼리온 2009/05/05 16:38 # 삭제 답글

    아 이런 용도로 허브를 키우고 게시다니.. 놀랐습니다;;
    저는 요즘 부대에서 진지공사시즌이 되어서 비닐하우스에서 열심히 꽃을 키우고 있는데 저도 허브하나 키워서 쥴렙하나 만들어 마시고 싶군요 ㅎㅎ;
    복귀 조심히 하시고 몸건강한 군생활 바랍니다~
  • NeoType 2009/05/16 18:18 #

    듀칼리온 님... 민트란 것이 키워두면 향도 좋고 써먹기도 좋으니 참 좋더군요~
    진지 공사 시즌이시라니... 꽤 바쁘게 지내시겠군요. 허브란 것이 키우면 꽤 보람 있는 식물인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군에 계시면 알코올 섭취가 자유롭지 않으시겠군요;
  • 팡야러브 2009/05/05 19:52 # 답글

    저희집 스피아 민트는 엄청 커버렸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모히토 만들어봐야 겠군요~ ^^
  • NeoType 2009/05/16 18:19 #

    팡야러브 님... 허브가 엄청 커버리면 적당히 가지를 잘라서 물먹인 솜에 며칠간 꽂아두었다가 다른 화분에 옮겨심으시면 분양도 가능하지요~
  • 띨마에 2009/05/06 00:41 # 답글

    ..고생이 많으십니다(..)
  • NeoType 2009/05/16 18:19 #

    띨마에 님... 어찌저찌 잘 살아있습니다^^
  • 산지니 2009/05/06 05:32 # 답글

    민트군요 저도 민트나 한번키워볼까싶은데 ㅠㅠ
  • NeoType 2009/05/16 18:20 #

    산지니 님... 요즘 한창 철이니 일단 동네 화원에서 1~2000원짜리 화분 하나 사시면 가볍게 길러보실만 합니다^^
  • 엘바트론 2009/05/13 17:44 # 답글

    칵테일 레시피 관련 링크타고 돌아다니다가 왓습니다. 링크 데리고 갈께요
  • NeoType 2009/05/16 18:20 #

    엘바트론 님... 어서오십시오~ 링크 감사합니다^^
  • yoro 2009/07/15 00:15 # 삭제 답글

    어느날 디씨인사이드에 갔더니 네타입님 블로그가 링크되있더라고요.^^ 얼마전 애플민트를 장만했는데 요거요거.. 키우는 재미가 있네여. 꽃이 피었습니다.허허
  • NeoType 2009/07/15 22:59 #

    yoro 님... 저도 그곳에 제 블로그가 링크되어 있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민트란 것이 키우는 재미가 있지요~ 요즘 같은 계절엔 하루이틀 사이에도 무섭도록 자라나서 향이 주변에 퍼지니 기분도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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