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5월 17일
[칵테일] 슬로 컴포터블 스크류 (Sloe Comfortable Screw)
오늘은 다시 돌아가는 날입니다. 이제 6월 중순까지는 특별히 큰 일정이나 훈련이 남아있지 않으니 그때까지는 아마 제 생각으론 다음 주부터는 매주 토요일마다 이렇게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보다 이렇게 칵테일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상당히 오랜만이군요. 항상 밖에 나오더라도 하루만 머물고 돌아가는 일이 많다보니 집에 예전처럼 다양한 재료를 갖춰두고 지내지 못했던 점도 있고, 상황이 이렇다보니 즐기자면 약간 손이 가는 칵테일보단 그냥 마실 수 있는 위스키나 맥주 등만을 조금 마시고 돌아가는 날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야기할 칵테일은 슬로 컴포터블 스크류(Sloe Comfortable Screw)입니다. 꽤나 오래 전에 제가 이 칵테일을 소개할 것이라고 잠깐 언급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야 그 기회를 잡게 되었군요.

Sloe Comfortable Screw... 이름이 특이하긴 합니다만 그 이름에서 연상할 수 있듯 슬로 진을 사용한 칵테일입니다. 그냥 "Sloe Screw"라 하면 보드카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칵테일인 스크류 드라이버에 슬로 진을 넣어주거나 베이스를 슬로 진으로 대체한 칵테일이지만 여기에 "Comfortable"이 들어갑니다. "컴포터블"이라면 떠오르는 리큐르는 단연 서던 컴포트 밖에 없지요. 즉, 이 슬로 컴포터블 스크류란 스크류 드라이버에 슬로 진과 서던 컴포트를 넣어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슬로 진이라는 리큐르는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리큐르는 아니군요. 아주 싫어하진 않지만 어쩐지 그냥 마시기도 그렇고 딱히 매력적인 맛이라고 느끼지 못하기 때문인데, 그건 제가 가진 슬로 진의 브랜드 특성인지 아니면 원래 이런 맛인지는 다양한 상표의 슬로 진을 마셔보지 못했기 때문에 확실한 판단은 할 수 없군요.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 슬로 컴포터블 스크류라는 칵테일은 슬로 진을 사용한 칵테일 중에서는 꽤 마음에 드는 맛이 난다는 것입니다.
슬로 컴포터블 스크류... 어쩐지 독특한 이름입니다. 이름을 들으면 "slow comfortable", 즉 "느긋하고 편안하게"라는 뜻으로 들리기도 하는데, 어떤 이야기로는 처음 이 칵테일을 주문한 사람이 "천천히 편안히 마실 수 있는 스크류 드라이버"라 주문하여 바텐더가 이에 착안하여 스크류 드라이버에 슬로 진과 서던 컴포트를 넣어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Slow의 Sloe, Southern Comfort의 Comfort... 생각해보니 참 재료 선정과 이름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군요.
그러면 재료로 넘어가서...
보드카는 무난하게 스미노프, 슬로 진과 서던 컴포트... 마지막으로 오렌지 주스입니다.
재료 구성 자체는 단순하지만 슬로 진과 서던 컴포트라는 리큐르는 일부러 갖춰두기엔 취향 타는 술들이니 은근히 까다롭다 볼 수 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일반적인 스크류 드라이버처럼 얼음을 채운 잔에 보드카를 비롯한 술을 붓고 오렌지를 붓고 잘 섞어줘도 됩니다만 전체를 셰이커로 흔들어 따라내도 됩니다. 이번에 제가 만드는 방식은 이를 약간 변형시킨 방법이군요.
먼저 슬로 진을 제외한 보드카, 서던 컴포트, 오렌지 주스를 셰이커에 담아 잘 흔들어 얼음을 채운 잔에 따라냅니다.
그 위에 슬로 진을 서서히 부어주면 비중으로 인해 밑으로 가라앉으며 독특한 색으로 변해갑니다. 슬로 진 자체의 색은 진한 자주색이기에 오렌지 주스에 섞여가는 것이 바로 눈에 띄는군요.
특별한 장식은 필요 없는 칵테일이지만 레몬 조각 하나와 빨대 하나로 완성입니다.
처음부터 슬로 진까지 한 번에 섞어줘도 상관 없지만 좀 더 시각적으로 독특한 형상이 되는군요.
마시기 전에 가볍게 휘저어 섞고 한 모금...
단순히 보드카와 오렌지를 섞은 스크류 드라이버의 경우에는 알코올은 별로 느껴지지 않지만 마시고나서 은근히 독하게 퍼지는 느낌이 있는 반면, 이 슬로 컴포터블 스크류는 일반 스크류 드라이버에 비해 알코올 도수가 높습니다. 그렇기에 한 모금 빨아들이면 오렌지에 섞인 알코올 느낌과 맛이 제법 강하게 퍼지는군요.
처음 입에 머금었을 때의 맛은 부드럽고 달콤한 오렌지 주스의 맛이지만 바로 이어서 슬로 진 특유의 자두와도 비슷한 향이 잠시 느껴지고 이어서 서던 컴포트에서 오는 희미한 복숭아 향, 마지막으로 목을 넘긴 후 전체적인 알코올 도수에서 오는 짜릿함이 혀끝에 맴도는군요. 일반 스크류 드라이버가 전부 마시고 나면 알코올 기운이 슬슬 머리 위로 오르는 느낌이 드는 반면, 이 칵테일은 애초에 알코올 도수가 높기에 그 이름처럼 천천히(slow) 마시게 되고 마시는 중간에 이미 알코올이 온몸에 충분히 퍼져 어쩐지 노곤노곤하고 아늑한(comfortable) 기분에 젖게 됩니다. 다시 한 번 여기에서 칵테일 이름과 실제 맛의 절묘함을 느끼게 되는군요.
그 이름대로 바쁜 일상 중에 천천히 쉬어가게 되는 한 잔입니다. 요즘은 이걸 마시면 어쩐지 딱 제 현재 기분에 맞아 떨어지는 듯 하군요. 가끔씩 찾아오는 짧은 휴식시간 동안 천천히 한 잔 즐기며 한숨 돌리게 되는 느낌의 칵테일입니다.
그것보다 이렇게 칵테일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상당히 오랜만이군요. 항상 밖에 나오더라도 하루만 머물고 돌아가는 일이 많다보니 집에 예전처럼 다양한 재료를 갖춰두고 지내지 못했던 점도 있고, 상황이 이렇다보니 즐기자면 약간 손이 가는 칵테일보단 그냥 마실 수 있는 위스키나 맥주 등만을 조금 마시고 돌아가는 날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야기할 칵테일은 슬로 컴포터블 스크류(Sloe Comfortable Screw)입니다. 꽤나 오래 전에 제가 이 칵테일을 소개할 것이라고 잠깐 언급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야 그 기회를 잡게 되었군요.

=====================
기법 - 빌드 or 셰이크
보드카 - 30ml
슬로 진 - 20ml
서던 컴포트 - 30ml
오렌지 주스 - 적당량
======================
기법 - 빌드 or 셰이크
보드카 - 30ml
슬로 진 - 20ml
서던 컴포트 - 30ml
오렌지 주스 - 적당량
======================
Sloe Comfortable Screw... 이름이 특이하긴 합니다만 그 이름에서 연상할 수 있듯 슬로 진을 사용한 칵테일입니다. 그냥 "Sloe Screw"라 하면 보드카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칵테일인 스크류 드라이버에 슬로 진을 넣어주거나 베이스를 슬로 진으로 대체한 칵테일이지만 여기에 "Comfortable"이 들어갑니다. "컴포터블"이라면 떠오르는 리큐르는 단연 서던 컴포트 밖에 없지요. 즉, 이 슬로 컴포터블 스크류란 스크류 드라이버에 슬로 진과 서던 컴포트를 넣어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슬로 진이라는 리큐르는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리큐르는 아니군요. 아주 싫어하진 않지만 어쩐지 그냥 마시기도 그렇고 딱히 매력적인 맛이라고 느끼지 못하기 때문인데, 그건 제가 가진 슬로 진의 브랜드 특성인지 아니면 원래 이런 맛인지는 다양한 상표의 슬로 진을 마셔보지 못했기 때문에 확실한 판단은 할 수 없군요.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 슬로 컴포터블 스크류라는 칵테일은 슬로 진을 사용한 칵테일 중에서는 꽤 마음에 드는 맛이 난다는 것입니다.
슬로 컴포터블 스크류... 어쩐지 독특한 이름입니다. 이름을 들으면 "slow comfortable", 즉 "느긋하고 편안하게"라는 뜻으로 들리기도 하는데, 어떤 이야기로는 처음 이 칵테일을 주문한 사람이 "천천히 편안히 마실 수 있는 스크류 드라이버"라 주문하여 바텐더가 이에 착안하여 스크류 드라이버에 슬로 진과 서던 컴포트를 넣어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Slow의 Sloe, Southern Comfort의 Comfort... 생각해보니 참 재료 선정과 이름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군요.
그러면 재료로 넘어가서...

재료 구성 자체는 단순하지만 슬로 진과 서던 컴포트라는 리큐르는 일부러 갖춰두기엔 취향 타는 술들이니 은근히 까다롭다 볼 수 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일반적인 스크류 드라이버처럼 얼음을 채운 잔에 보드카를 비롯한 술을 붓고 오렌지를 붓고 잘 섞어줘도 됩니다만 전체를 셰이커로 흔들어 따라내도 됩니다. 이번에 제가 만드는 방식은 이를 약간 변형시킨 방법이군요.



처음부터 슬로 진까지 한 번에 섞어줘도 상관 없지만 좀 더 시각적으로 독특한 형상이 되는군요.

단순히 보드카와 오렌지를 섞은 스크류 드라이버의 경우에는 알코올은 별로 느껴지지 않지만 마시고나서 은근히 독하게 퍼지는 느낌이 있는 반면, 이 슬로 컴포터블 스크류는 일반 스크류 드라이버에 비해 알코올 도수가 높습니다. 그렇기에 한 모금 빨아들이면 오렌지에 섞인 알코올 느낌과 맛이 제법 강하게 퍼지는군요.
처음 입에 머금었을 때의 맛은 부드럽고 달콤한 오렌지 주스의 맛이지만 바로 이어서 슬로 진 특유의 자두와도 비슷한 향이 잠시 느껴지고 이어서 서던 컴포트에서 오는 희미한 복숭아 향, 마지막으로 목을 넘긴 후 전체적인 알코올 도수에서 오는 짜릿함이 혀끝에 맴도는군요. 일반 스크류 드라이버가 전부 마시고 나면 알코올 기운이 슬슬 머리 위로 오르는 느낌이 드는 반면, 이 칵테일은 애초에 알코올 도수가 높기에 그 이름처럼 천천히(slow) 마시게 되고 마시는 중간에 이미 알코올이 온몸에 충분히 퍼져 어쩐지 노곤노곤하고 아늑한(comfortable) 기분에 젖게 됩니다. 다시 한 번 여기에서 칵테일 이름과 실제 맛의 절묘함을 느끼게 되는군요.

# by | 2009/05/17 10:43 | 주류 잡담 | 트랙백 | 덧글(2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파티때 할려고 하는데 간단한게 없어보여서요...
영문명 보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맛도 나쁘지 않으니 그냥 스크류 드라이버보다 마음에 들더군요.
볼스것이 다른건 다 무난한데 유독 슬로진 만큼은 맛이 영 아니더라는 내용이더군요~
한번 다른걸 써보시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
오늘은 느긋하게 버번콕 한잔 만들어 마시던 중이라 다행입니당 ㅎㅎㅎ
뒷북이지만 무사히 훈련 마치신 것 축하드립니다.
군생활 중이지만 가끔씩 느긋~하게 알코올 한 잔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좋군요^^;
볼스제품은 비중이 다 비슷비슷해서 플로팅에 부적합하다고 들은 후
안사고 있습니다. =_=;
집에 있는 볼스의 트리플섹은 많이 썼는데 체리브랜디는 앞으로도 1년은
끄떡없을것 같네요...
볼스가 그리 떨어지는 회사가 아니지만 어쩐지 병 디자인에서 시작해서 "딱 끌리는" 느낌은 못 받는 편입니다; 가장 무난한 대신 특출남이 보이지 않는 느낌이랄지...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회사는 드 퀴페로군요.
군생활은 많이 적응하셨는지요?^^
그나저나, 서던컴포트는 정말 하나 장만하고 싶긴 합니다.
그나저나, 슬로 진은 볼스꺼라도 있지, 바이올렛은 볼스꺼조차 없나봐요...ㅠ.ㅠ
저번에 구할라고 했더니, 국내에 수입되는게 없다던데...
바이올렛 리큐르는 저도 꽤 맛이 궁금한 술 중 하나이긴 합니다만 역시 국내에선 그 흔한 웨네커나 볼스조차 없다는 것이 아쉽지요. 칵테일에서 드문 색인 보라색을 내는 재료이기도 한 만큼 언젠가는 구해보고 싶습니다.
쫑파티로 잭다니엘... 맛있는 위스키라 아주 술술 넘어갔을 것 같군요~
쩝,, 요즘 이런저런 사건때문에 씁쓸하네...
다음에 한번 더 전같은 시간 가졋으면 좋겟네..
kyk군이랑 같이 말여
무엇보다 요즘은 나도 저 인간 못 본지 꽤 됐지; 일단 나오는 시간대부터 잘 안 맞으니...
하지만 갑자기 저걸 원샷하고싶은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