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5월 31일
[리큐르] 서던 컴포트 (Southern Comfort)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요즘은 외박을 나오면 자잘한 개인 용무라거나 친구들과의 약속, 선배의 결혼식, 취침(..) 등 무엇인가 한 가지만 해도 시간이 흘러버리니 이렇게 차분히 글을 쓸 시간이 없었군요.
그나저나 최근은 국내외적으로 이런저런 일이 많아서 뉴스를 볼 때 뿐 아니라 밖에 나와서 돌아다니면서도 여러 가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당장 우리나라 역사에 한 획을 그으신 한 분이 서거하셨고 외적으로는 북한의 핵 도발이 계속되고 있군요. 거기다 신종 인플루엔자 등 세계적으로 들썩이는 분위기입니다. ...무엇보다 저는 현재 입장상 저~기 북쪽에 계신 양반들이 좀 조용히 지내주면 좋겠군요;
뭐... 이런 이야기는 접어두고 오늘은 리큐르 하나에 대해 이야기해봅니다. 서던 컴포트(Southern Comfort)로군요.
알코올 도수 35도, 용량 700ml입니다.
Southern Comfort... 이름에서부터 "남부의 평온함"이라는 따뜻하면서도 온화한 느낌이 드는 술입니다. 버번 위스키를 베이스로 복숭아, 오렌지, 망고, 포도 등의 과일과 바닐라와 계피향 등을 첨가하여 만든 리큐르로, 그 이름에 어울리게 풍부한 과일향이 마음을 푸근하게 하는 듯 합니다. 다양한 과일향이 느껴지지만 그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복숭아 향이기에 흔히 서던 컴포트는 복숭아 리큐르라고도 불립니다.
복숭아 리큐르라면 당장 떠오르는 것은 피치 트리(Peach Tree)를 비롯한 시냅스 계열과 여러 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피치 브랜디 등이 떠오르기 마련이군요. 이들은 기본적으로 복숭아 그 자체를 중시하여 주정에 복숭아 향과 맛, 그리고 당분 등을 첨가하여 만들기에 알코올 도수는 20도 내외, 맛은 꽤 달콤한 편입니다. 반면 이 서던 컴포트는 본래 버번 위스키를 베이스로 여러 재료를 첨가하여 만든 것이기에 기본 알코올 도수부터 35도로 높은 편이고, 맛 역시 단맛이 어느 정도 있긴 하지만 다양한 과일과 향신료의 향이 섞인 부드러운 버번의 맛입니다.
이 서던 컴포트는 "Southern"이라는 이름과 버번 위스키라는 재료에서 추측 가능하듯 미국에서 생산되는 리큐르입니다. 약 1874년에 처음 만들어진 꽤 오랜 역사를 가진 술이군요. 처음 이 리큐르가 만들어진 곳은 뉴올리언스(New Orleans)의 유명한 거리인 프렌치 쿼터(French Quarter), 만든 사람은 마틴 윌키스 헤론(Martin Wilkes Heron)이라는 아일랜드계 미국인 바텐더라 합니다.
당시 미국에서는 버번 위스키를 꽤 많이 마시고 있었으나 그 품질이 다소 고르지 못했다고 하는군요. 어떤 때는 마실만했으나 어떤 때는 도저히 마실 수 없을 정도로 그 질이 조악했던 때도 있었다 합니다. 그래서 헤론 씨는 이 버번 위스키를 베이스로 좀 더 품질이 고르고 마시기 좋은 술을 만들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처음 그는 이 버번에 다양한 과일과 향신료를 써서 맛을 내는 방식을 생각해냅니다. 뉴올리언스라는 곳은 번화한 항구 도시였기에 그는 다양한 재료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다채로운 과일들과 아프리카 모로코의 계피, 멕시코의 바닐라 등의 다양한 향신료를 이용해서 이를 버번 위스키와 여러 가지로 조합하여 처음 만들어진 술에 그는 "Southern Comfort"라 이름 붙였습니다.
그는 이 술을 뉴올리언스에 있는 그의 가게인 "McCauley's Tavern"에서 판매했는데 병에 "None Genuine But Mine"라는 문구를 붙였다 합니다. 그대로 해석하자면 "오직 내 것이 진품"이라 할 수 있겠군요. 이후 서던 컴포트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게 되었고 1904년에는 미주리(Missouri) 주의 세인트 루이스(St. Louis)에서 열린 주류 월드 페어에서 그 맛과 향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에는 미국 켄터키 주의 루이빌(Louisville)에서 생산된다 하는군요. 자세한 제법은 비밀이라 하며 다양한 알코올 도수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있는 이 서던 컴포트는 70프루프(US Proof), 즉 35도이며 이밖에도 100프루프, 80프루스, 42프루프 등의 상품이 있다 합니다. 미국의 프루프 단위는 딱 절반으로 나누면 알코올 도수가 됩니다.
이야기가 길었습니다만 이제 잔에 한 잔...
처음 제가 이 서던 컴포트를 복숭아 리큐르라 말씀드리긴 했습니다만 실제로 향을 맡아보면 복숭아 외에도 상당히 다양한 향이 섞여있습니다. 높은 도수 덕분에 달콤한 과일향이 강렬하게 퍼지고 그 향이 매우 향기로워 맛도 꽤 달콤할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한 모금 머금으면 생각 외로 단맛이 적고 맛 역시 제법 무겁고 강해서 은근히 놀라게 됩니다. 베이스가 버번 위스키인만큼 마신 후 과일향과 함께 특유의 나무 풍미가 느껴지는군요. 일단 "리큐르"이긴 합니다만 그냥 이 자체를 단독으로 즐겨도 충분히 맛있게 마실 수 있습니다. 스트레이트나 온더락으로 마셔도 맛이 좋고 저 자신도 몇 번 마셔보니 이 맛이 꽤 마음에 들어서 그냥 스트레이트로 많이 마시다보니 술이 금방 줄어들더군요;
이 서던 컴포트는 그냥 마셔도 좋지만 칵테일로도 꽤 많이 이용됩니다. 이 술을 사용한 칵테일 중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위의 두 가지로군요. 왼쪽은 스칼렛 오하라(Scarlett O'Hara), 오른쪽은 시칠리안 키스(Sicilian Kiss)입니다. 둘 다 예전에 이곳에서 포스트를 쓴 적이 있는 칵테일들입니다.
먼저 스칼렛 오하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면... 사실 제가 처음 이 서던 컴포트라는 리큐르를 들여오게 된 계기는 어딘가에서 한 잔 마셔본 "스칼렛 오하라"라는 칵테일 맛이 꽤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피치 트리 등의 달달한 복숭아 리큐르의 맛 밖에 모르던 때 이 칵테일에서 느껴지는 어딘가 달콤하면서도 진한 향, 그리고 독특한 복숭아 풍미가 마음에 들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바로 이 서던 컴포트라는 리큐르가 쓰인 것이었습니다. 그 후 이 서던 컴포트를 한 병 구해 한 잔 맛을 보고 그때 느꼈던 그 맛이 확실하다고 확신했고 여러 가지 칵테일로 시도해 볼수록 이 독특한 리큐르의 맛이 상당히 마음에 들게 되었습니다.
칵테일 스칼렛 오하라는 서던 컴포트와 크랜베리, 라임 주스만으로 만드는 심플한 칵테일이지만 가장 서던 컴포트의 맛을 잘 살린 한 잔이라 생각합니다. 자체의 다양한 과일향에 크랜베리와 라임이 섞여 새콤한 맛이 술 전체의 맛을 끌어내는 듯한 느낌을 주는군요. 그리고 시칠리안 키스는 서던 컴포트와 아몬드 향 리큐르 아마레또 두 가지만으로 만드는 칵테일로, 아마레또의 달콤함과 진한 향으로 서던 컴포트 본래의 버번의 향을 끌어내어 살짝 무거우면서도 향기롭게 즐길 수 있는 한 잔입니다.
가격대는 약 28000원 내외 정도에 구하실 수 있습니다.
독특한 맛을 원하시는 분, 달콤하지만 은근히 무거운 맛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마셔보셔도 후회 없으실 술이라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최근은 국내외적으로 이런저런 일이 많아서 뉴스를 볼 때 뿐 아니라 밖에 나와서 돌아다니면서도 여러 가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당장 우리나라 역사에 한 획을 그으신 한 분이 서거하셨고 외적으로는 북한의 핵 도발이 계속되고 있군요. 거기다 신종 인플루엔자 등 세계적으로 들썩이는 분위기입니다. ...무엇보다 저는 현재 입장상 저~기 북쪽에 계신 양반들이 좀 조용히 지내주면 좋겠군요;
뭐... 이런 이야기는 접어두고 오늘은 리큐르 하나에 대해 이야기해봅니다. 서던 컴포트(Southern Comfort)로군요.

Southern Comfort... 이름에서부터 "남부의 평온함"이라는 따뜻하면서도 온화한 느낌이 드는 술입니다. 버번 위스키를 베이스로 복숭아, 오렌지, 망고, 포도 등의 과일과 바닐라와 계피향 등을 첨가하여 만든 리큐르로, 그 이름에 어울리게 풍부한 과일향이 마음을 푸근하게 하는 듯 합니다. 다양한 과일향이 느껴지지만 그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복숭아 향이기에 흔히 서던 컴포트는 복숭아 리큐르라고도 불립니다.
복숭아 리큐르라면 당장 떠오르는 것은 피치 트리(Peach Tree)를 비롯한 시냅스 계열과 여러 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피치 브랜디 등이 떠오르기 마련이군요. 이들은 기본적으로 복숭아 그 자체를 중시하여 주정에 복숭아 향과 맛, 그리고 당분 등을 첨가하여 만들기에 알코올 도수는 20도 내외, 맛은 꽤 달콤한 편입니다. 반면 이 서던 컴포트는 본래 버번 위스키를 베이스로 여러 재료를 첨가하여 만든 것이기에 기본 알코올 도수부터 35도로 높은 편이고, 맛 역시 단맛이 어느 정도 있긴 하지만 다양한 과일과 향신료의 향이 섞인 부드러운 버번의 맛입니다.

당시 미국에서는 버번 위스키를 꽤 많이 마시고 있었으나 그 품질이 다소 고르지 못했다고 하는군요. 어떤 때는 마실만했으나 어떤 때는 도저히 마실 수 없을 정도로 그 질이 조악했던 때도 있었다 합니다. 그래서 헤론 씨는 이 버번 위스키를 베이스로 좀 더 품질이 고르고 마시기 좋은 술을 만들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처음 그는 이 버번에 다양한 과일과 향신료를 써서 맛을 내는 방식을 생각해냅니다. 뉴올리언스라는 곳은 번화한 항구 도시였기에 그는 다양한 재료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다채로운 과일들과 아프리카 모로코의 계피, 멕시코의 바닐라 등의 다양한 향신료를 이용해서 이를 버번 위스키와 여러 가지로 조합하여 처음 만들어진 술에 그는 "Southern Comfort"라 이름 붙였습니다.
그는 이 술을 뉴올리언스에 있는 그의 가게인 "McCauley's Tavern"에서 판매했는데 병에 "None Genuine But Mine"라는 문구를 붙였다 합니다. 그대로 해석하자면 "오직 내 것이 진품"이라 할 수 있겠군요. 이후 서던 컴포트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게 되었고 1904년에는 미주리(Missouri) 주의 세인트 루이스(St. Louis)에서 열린 주류 월드 페어에서 그 맛과 향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제가 이 서던 컴포트를 복숭아 리큐르라 말씀드리긴 했습니다만 실제로 향을 맡아보면 복숭아 외에도 상당히 다양한 향이 섞여있습니다. 높은 도수 덕분에 달콤한 과일향이 강렬하게 퍼지고 그 향이 매우 향기로워 맛도 꽤 달콤할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한 모금 머금으면 생각 외로 단맛이 적고 맛 역시 제법 무겁고 강해서 은근히 놀라게 됩니다. 베이스가 버번 위스키인만큼 마신 후 과일향과 함께 특유의 나무 풍미가 느껴지는군요. 일단 "리큐르"이긴 합니다만 그냥 이 자체를 단독으로 즐겨도 충분히 맛있게 마실 수 있습니다. 스트레이트나 온더락으로 마셔도 맛이 좋고 저 자신도 몇 번 마셔보니 이 맛이 꽤 마음에 들어서 그냥 스트레이트로 많이 마시다보니 술이 금방 줄어들더군요;

먼저 스칼렛 오하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면... 사실 제가 처음 이 서던 컴포트라는 리큐르를 들여오게 된 계기는 어딘가에서 한 잔 마셔본 "스칼렛 오하라"라는 칵테일 맛이 꽤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피치 트리 등의 달달한 복숭아 리큐르의 맛 밖에 모르던 때 이 칵테일에서 느껴지는 어딘가 달콤하면서도 진한 향, 그리고 독특한 복숭아 풍미가 마음에 들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바로 이 서던 컴포트라는 리큐르가 쓰인 것이었습니다. 그 후 이 서던 컴포트를 한 병 구해 한 잔 맛을 보고 그때 느꼈던 그 맛이 확실하다고 확신했고 여러 가지 칵테일로 시도해 볼수록 이 독특한 리큐르의 맛이 상당히 마음에 들게 되었습니다.
칵테일 스칼렛 오하라는 서던 컴포트와 크랜베리, 라임 주스만으로 만드는 심플한 칵테일이지만 가장 서던 컴포트의 맛을 잘 살린 한 잔이라 생각합니다. 자체의 다양한 과일향에 크랜베리와 라임이 섞여 새콤한 맛이 술 전체의 맛을 끌어내는 듯한 느낌을 주는군요. 그리고 시칠리안 키스는 서던 컴포트와 아몬드 향 리큐르 아마레또 두 가지만으로 만드는 칵테일로, 아마레또의 달콤함과 진한 향으로 서던 컴포트 본래의 버번의 향을 끌어내어 살짝 무거우면서도 향기롭게 즐길 수 있는 한 잔입니다.

독특한 맛을 원하시는 분, 달콤하지만 은근히 무거운 맛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마셔보셔도 후회 없으실 술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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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5/31 09:22 | 재료 잡담 | 트랙백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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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피치슈냅스밖에 없는데 피치슈냅스랑 브랜디 맛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피치 트리와 피치 브랜디... 미묘한 맛차이가 있긴 합니다만 그냥 상표 차이 정도의 차밖에 나지 않습니다. 사실상 가장 큰 차이는 색상 유무 정도로군요. 색이 중시되는 칵테일이 아니라면 웬만한 피치 시냅스 사용 칵테일은 브랜디와 대체 사용 가능합니다.
+
저어기 윗쪽 양반들 제발 가만히 있어줬으면 좋겠어... -_ㅜ 덕분에 뉴스 볼때마다 하루하루가 두근두근...
정말 조용히 지내는게 최고지;
이제 얼마남지않았군요
그나저나 이제 슬슬 돌아갈 시간이군요...;
요즘같은 때라면 안가길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복숭아 리큐르계열이라고 하기에는 복숭아향에 집중되는 느낌은 좀 적더군요,
(쭈쭈바로 치면 그야말로 복합과일 맛이랄까-┏.. 피카피카(????))
피치트리가 꽤나 많이 가벼운, 그야말로 리큐르의 맛이라면
서던컴포트는 확실히 좀 중후한 맛이 나고.. 개인적으로는 더 맘에 듭니다ㅎㅎ
저는 국내 구입처를 몰라서 이번에 누나가 미국에서 들어오는데 부탁을 했더니 40도짜리 1리퍼병을 사오셨더라구요. 아까워서 따지도 않고 있어요. ㅎㅎ
제 경우엔 주로 남대문 시장 수입상가를 이용하는데 웬만한 주류 매장에서도 구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장에 없다면 주문을 하실 수도 있을텐데... 물론 판매처마다 가격차가 있겠군요.
너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