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by NeoType

오랜만입니다.
요즘은 꽤나 글을 쓰는 주기가 길어지다보니 글마다 "오랜만입니다."로 시작하게 되는 것 같군요.

현재 제가 있는 곳은 당연히 여전히 자대로군요. 이제 이번 주로 제가 이곳에 들어온지 딱 한달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이곳에서 여러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많은 일들을 배우고 해보지 못했던 여러 가지 일을 해보았군요.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짜여진 일과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던 이제까지의 교육생 입장에서 이제는 다른 사람을 이끌어가고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입장이 되고보니, 그야말로 하루 일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잘 하는 것인가.' 싶은 기분도 들어서 하루하루가 불안의 연속이었습니다. 교육생 시절에는 밥은 어디서 먹고 세면이나 샤워는 어디에서 하고 화장실은 어디며 잠은 어디서 자는 줄만 알면 어딜 가도 몇 달이고 지낼 수 있었습니다만, 이곳에서는 설령 저것들을 전부 안다 해도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나 제가 관리해야 할 소대원들과의 관계, 그리고 제가 해야할 일들이 무엇인지 확실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불안감 때문에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이제까지 그럭저럭 한달이 되고 보니 점차 제가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 드는군요.

요즘도 하루하루가 새로운 공부의 연속이고 앞으로 있을 교육과 훈련 준비로 바쁘게 매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까지는 교관의 강의와 훈련을 받기만 했지만 이제 곧 제가 사람들 앞에 나가서 교육을 지휘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군요. 한 번 훈련을 하려 해도 계획서 작성에서부터 사전 브리핑, 교보재 준비에서 훈련장 사전 정리 등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에 놀라고 있습니다. 척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사소한 훈련 하나도 1~2주일 전부터 세세하게 준비해서 결정된다는 사실과 이러한 준비를 위해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군요.

통상 군대의 하루 일과는 6시에 기상해서 8시부터 일과 시작, 점심이 지나고 17시 정도에 끝나게 됩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이 일과시간 이후부터가 본격적인 업무 시작이고 일과시간은 단지 그동안 해 온 업무의 결과물과 성과를 만드는 것이더군요. 덕분에 요즘은 이런저런 잡일과 업무가 끝나면 매일 21시를 넘어서야 숙소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시간도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냉장고에서 꺼낸 음료수 하나를 원샷하고 컴퓨터를 잡은 것이군요. ...솔직히 굉장히 맥주가 땡기는 일상이긴 합니다만 여기는 어디까지나 군대;;

뭐... 술 이야기가 나온 김에 요즘은 당연히 알코올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알코올 제로냐고 물으신다면 어느 정도 허용되어 있긴 합니다만 요즘은 높은 곳에서 금주령이 내려오기도 했고 음주사고 등의 예방을 위한 자숙 기간이라 전체적으로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거기다가 저는 아직 주말에 자유롭게 외출이 불가능한 처지다보니 집에 갈 수도 없고 당연히 이곳에 새로운 글을 쓸 "소재"를 가져올 수 없군요. 사실 아직 예전에 찍어둔 몇 장의 사진이 제 컴에 들어있기도 하고 미국 금주법 시절에 널리 쓰인 납작한 금속병도 가지고 있기에 포스트할 수 있는 것도 몇 개 있군요. 단지 요즘은 그리 시간이 나지 않고 주말에는 늘어져 있느라 영 이곳을 소홀히 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거의 새로운 글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이곳에 들어올 때마다 계속해서 덧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어쩐지 기운이 나는 느낌입니다.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고 새로운 글이 없음에도 계속해서 이곳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곳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생각입니다. 물론 현재 제 신분은 "민간인"이 아니다보니 이곳의 일에 좀 더 힘을 써야하니 블로그 관리는 꽤 뜸하겠습니다만...;


덧글

  • Livgren 2009/07/20 22:49 # 답글

    엇, 진짜 오랜만임...
  • NeoType 2009/07/26 17:04 #

    Livgren 님... 오랜만임.
  • elyts 2009/07/21 03:00 # 삭제 답글

    칵테일을 4월달부터 입문(?)하였는데 그때부터 자주 레시피를 찾아본다던지, 정보를 얻어간다던지 많이 배워 가네요. 심지어 -군요 체가 옮아왔어요. 앞으로도 좋은 포스팅 기대해볼게요~^^
  • NeoType 2009/07/26 17:05 #

    elyts 님... 참고가 되셨다니 기쁘군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산지니 2009/07/21 10:38 # 답글

    버로우 ㅠㅠ 군요 혹시 주말에는 외출하실수있습니까?
  • NeoType 2009/07/26 17:06 #

    산지니 님... 훗날이면 몰라도 당분간은 불가입니다.
  • 校獸님ㄳ 2009/07/21 19:17 # 답글

    오랜만에 포스팅하시니 참 반갑군요. 한가해질 때 까지 몸 조심 건강 조심하세요~
  • NeoType 2009/07/26 17:06 #

    校獸님ㄳ 님... 한가해질 시기가 언제쯤 올지 모르겠군요^^;
    잘 지내겠습니다~
  • 띨마에 2009/07/21 23:20 # 답글

    ..날이 덥습니다. 요즘은 방에만 있어도 덥더군요. 건강관리 잘하시길.
  • NeoType 2009/07/26 17:07 #

    띨마에 님... 며칠간 비좀 오나 싶었는데 요즘은 그야말로 쨍쨍이군요.
    역시 생존이 제일입니다...;
  • 마하 2009/07/22 11:40 # 삭제 답글

    군대에 있을때 초임장교님들 보면 하는일이 아주 ㅎㄷㄷ하더군요
    툭하면 야근야근야근야근야근야근,,,,
    수고 하세요 ㅎ
  • NeoType 2009/07/26 17:08 #

    마하 님... 아직은 제가 제대로 된 몫은 하지 못하지만 빨리 일들을 익혀야지요~
    어쩐지 익숙해지면 익숙해진대로 바빠질 것 같긴 합니다만...;
  • 냐암 2009/07/23 19:51 # 답글

    힘드신것 같네요. 몸조심 하세요~~
  • NeoType 2009/07/26 17:08 #

    냐암 님... 그래도 현역으로 군복무를 하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에 비하면 자유로운 편이지요~
  • 듀칼리온 2009/07/25 20:15 # 삭제 답글

    힘네세요!! ㅋㅋㅋ 저도 민간인도 아니고 더구나 장교도 아니인데 ㅋㅋㅋㅋ^^
    앞으로 조금만 더 고생하시고 적응하시면 할만하실겁니다. ㅎㅎ;;
  • NeoType 2009/07/26 17:09 #

    듀칼리온 님... 역시 민간인이 제일이지요^^;
    듀칼리온 님도 힘내시길~
  • 역설 2009/07/27 19:57 # 답글

    금주법...! 절묘하군 ㅜㅜ
    잘 지내는가.. 소....년은 아니고 소위!
  • NeoType 2009/08/06 18:13 #

    역설... 나야 뭐 여전히 살아있지.(..)
    명색이 "쏘위"인데;
  • 게온후이 2009/08/01 15:34 # 답글

    잘 지내시면 다행인겁니다.
    (부산은 SKYY하고 비피터 가격이 약간더 떨어진듯합니다)
  • NeoType 2009/08/06 18:14 #

    게온후이 님... 요즘 잠시 둘러보니 술값이 조금씩 변한 것 같더군요. 부산쪽은 그런가보군요^^
  • gargoil 2009/08/03 05:01 # 답글

    몰래 특제 오렌지쥬스를 반입해도 선임 소대장분께서 꼴까닥 할 가능성이 높으니...
    무훈을 빕니다.
  • NeoType 2009/08/06 18:15 #

    gargoil 님... 당분간은 무엇인가를 갖다두진 않고 좀 더 분위기를 익힌 다음에나 뭔가를 갖춰둬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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