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카우보이 (Cowboy) by NeoType

안녕하십니까,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 NeoType입니다. 바로 요전 글을 썼던 시기가 8월 28일이었으니 그야말로 3개월만에 쓰는 새로운 글이로군요.

글은 뜸하고 덧글에 대한 답글을 다는 것도 매우 뜸합니다만... 어쨌든 저는 아직 잘 살아 있습니다.(..) 단지 여기서의 일과가 매우 바쁘고 바깥에 나가서 근무를 하게 되면 7주 이상 인터넷과도 끊긴 생활을 하게 되니 꽤나 세상 돌아가는 것에도 뒤쳐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곳에 많은 분들이 덧글을 달아주셨지만 제가 인터넷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답글을 다는 것이 매우 늦어지는 것이군요.

이렇게 글을 쓰는 오늘은 3개월만의 휴가로 집에 갔다가 오늘 복귀해서 조금 시간이 남은 덕분입니다. 모처럼 정신 없는 일정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편히 쉬고 돌아오니 그야말로 되살아난 느낌이군요. 이제 내일부터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지만 오늘은 오랜만에 칵테일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 합니다.

오늘 이야기할 칵테일은 매우 심플한 칵테일로 이름은 카우보이(Cowboy)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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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버번 위스키 - 30ml
우유 - 적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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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버번 위스키에 우유만을 섞어주는 매우 간단한 칵테일입니다. 다른 이름으론 단순히 "버번 밀크(Bourbon & Milk)"라 부를 수도 있는 칵테일이고 스카치를 사용할 경우 "스카치 밀크" 등이라 부를 수도 있지만 버번을 사용할 경우엔 "카우보이"가 됩니다.

사실 이 칵테일은 특별히 기원이라 할 만한 이야기도 없고 다양한 변형이 있어서 한 마디로 "이 칵테일은 이것이다."라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제가 만든 방식처럼 빌드로 숏 글라스에 버번과 우유를 거의 동량으로 섞어서 만들 수도 있고 긴 하이볼 글라스에 우유의 양을 버번의 2~3배 정도로 늘려서 만들 수도 있고, 우유 대신 크림을 이용하여 셰이크해서 칵테일 글라스에 담아 완성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변형이 있지만 기본은 "버번+우유"라 할 수 있습니다.

흔히 "카우보이"하면 떠오르는 것은 청바지에 징 박힌 장화, 멜빵을 맨 체크무늬 셔츠에 조끼를 입고 리볼버 권총을 찬 미국인이겠군요. 낮에는 넓고 한적한 목장에서 소떼를 몰고 때때로 술집의 미닫이 문을 밀고 들어가 한가롭게 위스키 잔을 기울이는 이미지를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이 칵테일 카우보이는 소떼를 모는 카우보이가 자신의 잔에 버번을 따르고 목장에서 금방 가져온 우유를 섞어 마시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러고보니 조금 다른 이야기로 오랜만에 한 애니메이션을 재감상하며 눈에 띈 장면이 하나 떠오르는군요.

< 카우보이 비밥 12화 中 >

등장인물 "제트"가 술집에 들어오며 바텐더에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제트 - "카우보이다."
바텐더 - "여기는 현상범 따위 없어."
제트 - "버번에 밀크 섞은 거."
바텐더 - "아, 그 카우보이구만. 현상금 사냥꾼일 리 없나."

이 애니 세계에서 "카우보이"란 현상금이 걸린 범죄자를 전문으로 잡는 "현상금 사냥꾼"이기에 이러한 대담이 오간 것이군요. 예전에 처음 이 애니를 볼 때는 몰랐지만 칵테일에 대해 알고 나서 다시 이 장면을 보니 금방 이해가 되고 왠지 친숙함에 반가운 기분이 들더군요.

이런저런 이야기가 길었지만 가볍게 한 잔 만들어 봅니다.

버번으로 짐 빔 블랙, 그리고 우유입니다.
잔은 적당한 숏 글라스로 준비했습니다.

얼음이 든 잔에 버번과 우유를 붓고 가볍게 섞어서 완성입니다.

이번에 제가 만든 방식은 버번 30ml에 우유 45ml로 조금 강하게 만들어본 것이군요.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우유의 비율을 더 높게 잡아 부드럽게 만들 수도 있지만 제가 조금 강한 맛을 좋아하는 편이기에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술에 우유를 섞었으니 왠지 느끼할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잔을 입에 가져가면 향부터가 우유에 섞여 매우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가 나고 맛 역시 상당히 담백하고 부드럽게 퍼지는군요. 강렬한 버번의 맛이 부드러운 촉감의 우유로 날카로운 인상이 누그러져 꽤 맛있게 마실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이 칵테일 카우보이의 변형으로 이렇게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버번에 섞는 우유를 따뜻한 우유로 바꾼 "핫 카우보이(Hot Cowboy)"입니다. 요즘 같이 바깥 날씨가 쌀쌀한 시기에 딱 맞는 따뜻한 칵테일이군요. 버번에 데운 우유를 섞고 취향에 따라 육두구 가루를 조금 뿌려서 완성입니다.

따뜻한 우유에 좀 더 맛과 도수가 강한 버번인 메이커스 마크를 섞으니 우유의 양은 더 많지만 맛은 더욱 술의 맛이 확실하군요. 약간 매콤한 육두구 가루 덕분에 조금 느끼할 수도 있는 따뜻한 우유의 맛이 정리되어 제법 멋진 맛이 납니다.

이제 슬슬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려는 시기이니 가볍게 시도해보기 좋은 한 잔인 것 같습니다.

칵테일 카우보이.
단순한 칵테일이지만 그만큼 술 본연의 맛을 우유로 좀 더 독특하게 즐길 수 있는 방식입니다. 만들기도 간단하고 다양한 변형이 있는 칵테일인만큼 자신의 취향에 맞는 한 잔을 만들어 보실 수도 있습니다.

덧글

  • 산지니 2009/11/29 22:06 # 답글

    오오오 오랜만에 오셨군요 복무는 잘되가시는지 ㅎㅎ
  • NeoType 2009/12/01 19:27 #

    산지니 님... 오랜만이십니다.
    아직도 매일매일이 정신 없는 나날입니다^^
  • The Lawliet 2009/11/29 22:09 # 답글

    오 나오셨네요 군 복무는 하실만 한가요??
  • NeoType 2009/12/01 19:27 #

    The Lawliet 님... 뭐, 거의 매일 퇴근하면 늦은 저녁이니 방에 돌아오면 우선 자고 싶지요;
    그래도 요즘은 그런대로 이 생활이 익숙해졌습니다.
  • 아일우드 2009/11/29 22:32 # 답글

    오오....맛있겠다...우유랑 술이라...생각지도 못한 조합이군요!
  • NeoType 2009/12/01 19:28 #

    아일우드 님... 흔히 우유만 섞는 칵테일이면 깔루아 밀크나 베일리스 밀크가 떠오르지만 이렇게 버번과 같은 독한 종류를 섞는 것도 은근히 괜찮은 것이 많습니다^^
  • Njel 2009/11/29 23:07 # 답글

    오랫만에 뵙네요 ^^
    요즘 날씨가 많이 추운데 훈련이나 이것저것 고생하시겠네요..
    몸 건강히 겨울을 보내셔야 합니다!
  • NeoType 2009/12/01 19:29 #

    Njel 님... 오랜만이십니다~
    역시 군에서 가장 힘든 계절은 겨울인 것 같습니다. 여름은 아무리 더워도 잠시 쉬면서 차가운 거라도 한 잔 들이키면 살 것 같지만 겨울은 참 답이 없지요;
  • 발산과 수렴 2009/11/30 00:17 # 답글

    으악~ 네타님 돌아오셨다ㅎㅎ

    정말 오랜만이에요^^
  • NeoType 2009/12/01 19:30 #

    발산과 수렴 님... 아직 잘 살아 있습니다^^;
    이곳에도 가끔 들어오긴 합니다만 단지 글을 쓸 여건이 그리 좋지 않군요;
  • valadares 2009/11/30 09:39 # 답글

    정말 간만이십니다! 안그래도 날이 쌀쌀하고 또 쓸쓸한 요즘 따땃한 알콜이 뭐가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아이리쉬 커피 말고는 떠오르는게 없더라고요. 아이리쉬 커피보다 간단하고 맛있을 것 같은 카우보이. 해봐야겠습니다.^^
  • NeoType 2009/12/01 19:31 #

    valadares 님... 요즘은 쌀쌀하니 다크 럼에 따뜻한 물을 탄 그로그도 꽤 땡기더군요.
    따뜻한 칵테일은 만들기 쉬운 것이 많고 맛도 괜찮고 몸도 푸근해지니 참 좋습니다^^
  • 팡야러브 2009/11/30 09:54 # 답글

    와우- 정말 오랜만에 오셨군요-
    그 사이 저는 저번주에 소집해제가 되었습니다 ㅎㅎ
    비피터와 바카디 슈페리어를 주문했는데 비피터로 진 리키를 만들었더니 끝맛이 깔끔하게 넘어가더라는.. ^^
  • NeoType 2009/12/01 19:32 #

    팡야러브 님... 오랜만이십니다^^
    우왕~ 소집해제~ 부럽습니다;
    비피터는 정말 맛이 깔끔하고 부드러워서 레몬이나 라임이 들어가는 산뜻한 칵테일에 참 잘 어울리지요~
  • Luhe 2009/11/30 10:29 # 답글

    뭔가 단순하것 같으면서도 추운날씨에 자기전에 핫카우보이한잔정도는 괜찮을거 같네요 ㅎ

    요즘 금주모드라 ㅠ_ㅠ 칵테일을 보면서 입맛만 다시고 있다는..
  • NeoType 2009/12/01 19:33 #

    Luhe 님... 금주모드... 힘드시겠습니다;
    역시 따뜻한 칵테일은 자기 전에 마시는 것이 최고지요~
  • 라비안로즈 2009/11/30 11:13 # 답글

    올만에 뵙네요 ^^ 힘내시고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
  • NeoType 2009/12/01 19:35 #

    라비안로즈 님... 여기서의 생활도 은근히 오래되었으니 이젠 꽤나 적응이 된 것 같습니다.
    잘 지내겠습니다~^^
  • 미뉴엘 2009/11/30 13:52 # 답글

    만드는 방법이 굉장히 심플해서 집에서 가볍게 한잔 즐기기엔 딱인거 같습니다.
  • NeoType 2009/12/01 19:37 #

    미뉴엘 님... 사실 집에서 만드는 일상적인 칵테일이라면 간단할수록 좋지요.
    개인적으로 제 취향이라면 갓 파더, 마티니처럼 재료는 단순하지만 술 자체의 맛이 특히 두드러지는 종류의 칵테일이군요^^
  • Hyper 2009/11/30 17:17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ㅋㅋ 항상 눈팅만 하다가 오랜만에 글이 올라와서 반가운마음에 ㅋㅋ 오늘 마침 멕켈런 샀는데 스카치 밀크나 말들어 봐야겠네요 ㅎ 스카치 밀크도 우유 데펴서 만들어도 맛있을까요?
  • NeoType 2009/12/01 19:38 #

    Hyper 님... 맥켈런 밀크라~ 이거 잘만 만드시면 호화로움의 극치로군요~^^
    맥켈런은 맛과 향이 매우 부드러워 저도 아주 좋아합니다~
  • 역설 2009/11/30 23:57 # 답글

    어헝헝헝헝 네타바를 가고 싶다 ㅜㅜ
    .
    .
    .
    .
    .
    .
    .
    .
    .
    .
    .
    .
    "카우보이다."

    "여기 만들어왔다."

    "아니, 너를 잡으러왔... 푸컥!"
  • NeoType 2009/12/01 19:39 #

    역설... 네타바...;;
    ...카우보이 굿~;;
  • 테루 2009/12/03 06:02 # 삭제 답글

    오랜만입니다. ^^
    저는 그 사이에 칵테일대회도 나가고 조주기능사 시험도 쳤는데요.
    이제는 바텐더를 해보려 합니다. 잘되면 꼭 찾아와주시길.. 네타님은
    제가 사겠습니다.
  • NeoType 2009/12/13 15:38 #

    테루 님... 오랜만이십니다~
    그나저나 엄청 많은 일들을 하셨군요. 거기다 이제 현장에서 일하신다니... 꼭 잘 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불러주신다니 영광이군요^^
  • Jeichi Oliver 2009/12/03 22:27 # 답글

    으헙! 오랜만입니다요 ㅠㅅㅠ
    예전에 카우보이를 보면서 문득 생각 났었던 레시피인데
    버본 45ml, 에스프레소 1shot, 우유 적당량으로
    차게 할경우 셰이크 해서 마티니 글라스에 담고 시나몬을 뿌려주고
    따뜻하게 할 경우 스팀 밀크를 부어서 카푸치노 처럼 마시는 것도 괜찮더군요.
    저는 집이나 가게에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다보니
    추운 겨울이 되면 에스프레소를 이용한 칵테일을 많이 만들게 되더라구요, ^_^
    집에서 에스프레소를 쓰는게 여의치 않을 때는
    더치커피 전문점에서 작은병으로 하나 구입하면 꽤나 요긴하게 쓸수 있을 것 같아요
    아... 근데 저 레시피 이름을 뭘로 하죠 -ㅅ-...

    스...스파이크?! [....]
  • NeoType 2009/12/13 15:39 #

    Jeichi Oliver 님...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으시군요. 부럽습니다^^
    위스키에 에스프레소와 우유라... 이거 꽤 맛있을 것 같군요~
    그나저나 스파이크...(..)
  • 장어구이정식 2009/12/04 02:41 # 답글

    저는 언젠가 꼭 네타님에게 칵테일을 얻어마시고 말리라고 벼르고 벼르고 또 벼릅니다. 'ㅂ')/
  • NeoType 2009/12/13 15:40 #

    장어구이정식 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언젠가 꼭 드릴 기회가 있으면 좋겠군요^^
  • 냐암 2009/12/05 15:02 # 답글

    정말 오랜만에 글 올리셨네요^^ 요번 칵테일은 단순해서 만들기 쉬울것 같군요. 근데 집에 있는 거라곤 글렌모렌지 밖에...남대문 한번 더 들러봐야겠습니다~.
  • NeoType 2009/12/13 15:40 #

    냐암 님... 글렌모렌지 좋지요~
    그런데 여기에 쓰기엔 조금 아까울 법도 하군요^^;
  • 2009/12/11 00:0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NeoType 2009/12/13 15:41 #

    비공개 님... 오오~ 잘 지내셔?
    하필이면 "거기"에서 지내나; 나도 뭐 가끔 이렇게 한두달에 글 한 번 쓸까 말까 한 생활이지만;
    어쨌거나 몸 건강히~
  • gargoil 2009/12/12 14:05 # 답글

    이야 오래간만입니다. 그간 안녕하셨나요? 짐빔 블랙은 특유의 다시마맛 풍미로(순수한 본인만의 착각...) 매너리즘에 빠졌지요. 거기에 뭘 타먹어야 맛있을까하고 고민하던 찰나, 이거 괜찮네요. 이럴때는 비율을 중시한 단순한 버젼으로 가는 게 좋지요.
  • NeoType 2009/12/13 15:42 #

    gargoil 님... 오랜만이십니다^^
    다시마맛 풍미... 뭔가 대단한 표현이십니다;
    확실히 위스키 베이스 칵테일은 이렇게 단순한 녀석이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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