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한국어능력시험을 봤습니다. by NeoType

안녕하십니까, 네타입니다.
최근 저는 저 KBS 한국어능력시험이라는 것을 처음 봤습니다. 사실 뭐랄까... 저는 예전부터 저 시험이 있었다는 것만 알고 있었고 가끔 신문(국○일보;)을 보다가 한쪽 구석에 "한국어능력시험 문제" 같은 것이 몇 문제 실리는 것을 보긴 했지만, 설마 제가 이 시험을 실제로 보게 되리라곤 생각도 못 했었군요.

전에는 신문 한켠(○방일보;)에 실린 한국어능력시험 문제를 한 번 자세히 들여다보고 문제를 풀고 답을 맞춰보니 그야말로 줄줄이 틀려나가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아니, 무슨 한국인이 한국어를 모르겠어!" 소리가 절로 나왔기에 저는 앞으로 이 시험과는 절대 연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거기다 저 자신이 무슨 시험이나 자격증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일부러 찾아다니며 치르는 성격도 아니다보니 앞으로 제가 이 시험을 보게 될 일은 확률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어떻게 된 것이냐 하면... 얼마 전 저는 메일로 공문을 하나 받았고 거기에 바로 이 KBS 한국어능력시험이라는 것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소개된 내용을 슬슬 읽어보며 "아, 이게 바로 신문에 나왔던 그 시험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기에 처음엔 그냥 생각 없이 메일을 닫아버렸습니다.

그러나 제 주변의 메일을 받은 다른 사람들... 즉, 바로 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시험을 지원해보자는 분위기로 흘러갔고, 그것을 가만히 지켜보던 저도 뭔가 묘한 조바심 같은 것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저도 일단 결과는 제쳐놓더라도 너도나도 하는 분위기라 덩달아 같이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팔랑귀.(..)

그래서... 결국 저는 얼마 전 시험을 치렀고 바로 오늘 그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우... 생각외로 잘 나와서 저도 꽤 놀라고 있습니다. 백분위란 전체 응시자 중 제가 속한 위치로, 높을 수록 100에 가까운 것이라 하는군요.

등급은 위에서부터 1급, 2+급, 2-급, 3+급, 3-급, 4+급 등이 있다고 하는데 제가 받은 건 3+급이라... 나름 괜찮은 편이군요. 그나저나 백분위 92.20이라면 일단 상위 8%쯤엔 들었다는 이야기인데 대체 2급 이상을 받으려면 몇 %내에 들면 좋을지 모르겠군요.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이번에 치른 시험은 일반적인 "제○회 KBS 한국어능력시험"과는 별도로 특별히 진행된 군을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과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처음 저는 공문을 보고 "군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능력시험"이라 하기에 조금은 쉽게 나오거나 어느 정도 특혜 같은 것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웬걸... 시험을 볼 당시 문제지를 받아들었을 때의 제 머리속은 그야말로 휑~하니 찬바람이 통한 느낌이었습니다. 애초에 생각 없이 "그냥 한 번 봐 볼까나~" 싶은 생각으로 지원한 것이라 특별히 예상문제를 보거나 공부도 전혀 하고 가지 않았기도 했거니와, 결정적으로 시험을 보기 바로 전날 철야 근무를 서고 오후 시험시간에 맞춰서 찾아갔는데 문제들의 난이도가 신문에 나온 것과 대동소이한 수준이라 눈이 핑핑 돌았습니다. 문제 구성은 듣기문항과 문법, 고어에서 시작해서 장문의 지문과 고전문학, 시조 등에 이르기까지 딱 수능시험 언어영역과도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생각 없이 치르게 된 시험이었지만 막상 문제지를 손에 잡으니 너무 안일했다는 생각에 머리속이 뻥~ 뚫린 느낌이 들어 정신 바짝 차리고 최대한 집중을 해서 시험을 치렀습니다. 그야말로 대학 졸업한 이후 군 입대한 이래 근 2년만에 미친듯이 머리를 썼더니 2시간 시험시간이 지나고 초저녁 무렵 숙소에 돌아와 그대로 뻗어서 다음 날 아침까지 자버렸습니다;

그래도 이제 이렇게 성적표를 보니 꽤 뿌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아~ 내 머리는 아직 쓸만하구나아~"하는 안도감도 들고 이제 공부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해졌습니다. 특히 저 위의 성적 영역 중 "국어 문화" 부분이 제가 꽤 취약하게 나왔는데 이 부분은 아마 우리나라 시인이나 문학작품, 국어 역사 등에 대한 문제들이라 생각되는군요. 생각해보니 이 분야에 해당하는 문제는 거의 다 틀린 것 같습니다. 특히 단편소설 "봄봄"의 작가가 누구냐는 문제에서 "김유정"을 떠올리지 못할 정도였으니...; 분명 수능시험 볼 당시였다면 다 알았던 것이었을텐데...(..)


그나저나 KBS 한국어능력시험 사이트에서 성적을 확인하고 이것저것 살펴보던 중 요런 표가 있더군요.

토익과 한국어능력시험 간의 비교표라는 건데... 한 마디로 한국어시험이 몇 점이면 토익으로 따지면 대충 어느 정도인지 환산해놓은 표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제 위치를 보니 대충 저 빨간 표시를 한 부분쯤 되겠군요. 대략 토익 800점 왔다갔다할 정도라니... 왠지 묘한 기분입니다.


그나저나 저는 본래 토익 점수를 높이는 걸 목표를 두고 있는데 정작 중요한 토익은 입대 전 마지막으로 치렀을 때 600점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읽기야 적당히 나오는 편이지만 듣기 부분이 반타작을 날려버리니...

...그냥 이 한국어능력 시험 점수를 저 표에 해당하는 토익 점수로 좀 바꿔줬으면 좋겠습니다.(..)

덧글

  • Lenscat 2010/12/23 21:19 # 삭제 답글

    그런데 실제로도 언어능력이라는게 한글, 알파벳을 가리는게 아니라서 한 사람의 언어능력 평가 점수가 다른 언어의 능력 평가 접수를 따라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국어 잘하는 사람이 영어 잘 배우는거랑 비슷한 이치랄까... 영어 잘하고 싶으면 국어부터 똑바로 해라라는게 틀린말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제 영어실력이 이모냥?)
  • NeoType 2010/12/26 19:19 #

    Lenscat 님... 확실히 어느 외국어를 배우더라도 가장 기본인 우리말이 튼실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작 국어를 모르는데 외국어를 잘 할 수 있을리가...;
  • 띨마에 2010/12/23 22:48 # 답글

    저 시험. 꽤 어렵습니다.

    항상 잘 보고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급수가 안 올라가더군요(..)
  • NeoType 2010/12/26 19:20 #

    띨마에 님... 언젠가 주변에서 듣기로는 누군가가 백분위가 98% 왔다갔다하는 성적을 받았다는데... 등급은 3급+였다는 말을 듣고 충격이었습니다;
  • Florine 2010/12/23 23:26 # 답글

    상당히 어렵다고 들었는데 정말이군요;;;
    그래도 아무 준비도 없이 가셨는데 잘 나오셨네요!
  • NeoType 2010/12/26 19:21 #

    Florine 님... 어렵더군요, 정말.
    근데 이 시험은 정말 하루이틀 공부해선 절대 성적이 안 오를 것 같습니다. 만약 또 공부해서 시험을 치라고 해도... 저 이상 잘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KAZAMA 2010/12/26 17:58 # 답글

    고생하셨지 말입니다.......
  • NeoType 2010/12/26 19:21 #

    KAZAMA 님... 감사합니다~^^
  • ㅇㅅㅇ 2011/01/21 16:01 # 삭제 답글

    뒷북이지만 중학생이 보기에 어려운 시험인가요?
  • NeoType 2011/01/22 12:01 #

    ㅇㅅㅇ 님... 일단 시험자격이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합니다만 시험 내용으로 말씀드리면 거의 수능시험 언어영역의 확장판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기본적인 어휘나 문법만 알면 풀 수 있는 문제도 있고 단문 및 장문, 기타 안내문 같은 주어진 지문을 기반으로 나오는 문제도 적지 않은데다, 시조 및 국문학 관련 인물 등에 관한 문제도 나오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위해서라면 기본적으로 전반적인 "국어 지식"이 많아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중학생이라 하더라도 시간만 충분하고 차근차근 생각하면 문제는 전부 풀 수는 있을 것 같군요. 단지 생각외로 시간이 빠듯해서 빨리빨리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역대 KBS 한국어능력시험 최고 점수를 획득한 사람은 고3 학생이었다고하니, 역시 많은 문학작품 등을 배우는 학생분들이 유리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 KALA 2011/02/20 00:26 # 삭제 답글

    검색으로 들어왔습니다. 3급이면 잘 나오셨네요.
    전 한국어시험을 심심하면, 나태애 찌들어있을때 공부하자고 경각심을 일깨우기위해 봅니다만...

    역사 계열 학과라서인지 문화 방면만 엄청 높게 나옵니다. ^^

    .볼때마다..항상 고등학교때 왜 공부를 안했을까.. 하고 좌절합니다....
    그러고보니 국어덕후, 고3, 관련직종자에게는 볼만한 시험인듯 ..하더라고요..^^
  • NeoType 2011/02/25 22:02 #

    KALA 님... 한국인이 한국어를 어려워하게 되더군요.(..)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공부를 해도 공부한만큼 점수가 안 나온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정말 이 시험은 말 그대로 "현재 나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시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 키라 2011/02/21 18:14 # 삭제 답글

    저는 초딩인데, 저도 볼수 있을까요??? (자뻑같지만 초딩이라고 해도 읽는 책의 수준은 거의 어른과 비슷하답니다!!^^학부모 코너에 있는책을 다 읽을 정도니까요)
  • NeoType 2011/02/25 22:05 #

    키라 님... 물론 보실 수 있지요. 초등학생이시라면 일단 한 번쯤 봐두시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경험이 되실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점은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졌던 것이었군요. 최대한 빨리 푼다고 풀었지만 의외로 시간이 걸려서 시험시간 맞추기도 빠듯했었습니다.
  • 리보펀 2011/05/07 11:02 # 삭제 답글

    한국어능력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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