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핸드밀 구입. by NeoType

안녕하십니까, 네타입니다.
드디어 군 생활의 끝이 보이는군요. 다음 주 목요일인 6월 30일에 전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꽤 길었던 것 같습니다. 2006년 대학교 2학년 말 겨울방학 무렵 처음으로 전투복을 지급받아 훈련을 받기 시작하여 2009년에 소위 계급장을 달고 본격적인 군 생활을 시작, 2년 4개월이 지난 2011년 6월 30일에 전역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참 긴 여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남은 시간동안 마무리 잘 하고 이제 본격적인 사회생활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당장 어제까지 마지막 훈련을 진행하고 오늘부터 마지막 휴가를 나왔습니다. 이 휴가기간 동안은 여러 가지 정리를 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며 보낼 생각입니다.


근황 이야기는 접어두고... 오늘은 이번에 구입한 커피 핸드밀에 대해 조금 이야기해볼까 싶습니다. 이제까지 집에서 쓰던 핸드밀이 있었지만 오래되기도 했고 모처럼 새것을 하나 장만하고 싶어 구입한 물건이군요.

일본 포렉스에서 만든 커피 핸드밀로 스테인리스 몸체와 세라믹 날로 구성되어 깔끔하게 쓸 수 있는 물건입니다.
가격은 약 45000원.

이제까지 제가 쓰던 핸드밀은 이런 물건이었습니다.
아주 예전부터 집에 있었던 물건으로 부모님이 선물로 받으셨던 것이라는데 어쩌면 저보다 나이가 많은 물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멀쩡히 잘 갈리고 아직 충분히 쓸 수 있는 물건입니다. 요즘에도 이런 물건은 쉽게 구할 수 있는데 대략 2~3만원대에 판매되는 것 같더군요. 그러나 이런 타입의 최고 단점이라면 바로 내부 청소가 매우 힘들다는 점입니다. 칼날 부분을 분리하자면 나사를 풀고 뚜껑을 들어내야 하는데다 몸체와 갈아낸 커피를 받는 부분 역시 나무 재질이라 깔끔하게 청소하기 힘듭니다. 그렇기에 장기간 사용하지 않다가 다시금 사용하자면 어딘가 찝찝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군요.

이번에 구입한 핸드밀은 바로 이러한 위생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물건을 찾아보던 중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구조와 구성 부품이 심플하고 재질이 스테인리스와 세라믹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을 때는 완전히 분해해서 물세척이 가능하기 때문에 깔끔하게 쓸 수 있습니다.

분리한 몸통 윗부분에 이러한 세라믹 날이 들어있는데 십자 모양의 나사를 조이면 커피가 곱게 갈리고 풀면 굵게 갈리게 됩니다. 재질이 세라믹인만큼 자칫 떨어뜨리면 깨질 우려가 있지만 세척할 때 외에는 분리할 일이 없으니 큰 문제는 없겠습니다.

한 번에 갈아낼 수 있는 원두의 양은 약 50g 정도로 생각보다 많은 편입니다.

윗부분에 커피를 넣고 완전히 뚜껑을 덮어 핸드밀 자체를 한손에 쥐고 다른 한손으로 손잡이를 돌리면 되기에 사용하기도 꽤 편리합니다. 이제까지 쓰던 핸드밀은 반드시 테이블이나 바닥에 놓고 갈아야 했기에 소리가 시끄러웠는데 들고 갈게되니 상대적으로 조용하더군요.

나사를 조정하면 에스프레소 모카 포트에 쓸 수 있을 정도로 곱게 갈 수도 있고 프레스 용으로 쓸 수 있을 있을 정도로 굵게도 갈 수 있습니다.

저는 집에서 커피를 추출할 때 프렌치 프레스를 이용합니다.
핸드 드립도 언젠가 시도해보고 싶지만 저는 이 프레스 방식의 간편함이 참 마음에 들더군요. 드립식으로 커피를 추출하자면 드립용 주전자에서 거름종이 등 준비해야할 물건도 있고 추출할 때 물 조절을 해야하는 등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습니다. 반면 이 프레스 방식은 그냥 몸체에 커피를 담고 뜨거운 물을 붓고 적당히 휘저은 후 뚜껑을 덮어두었다가 나중에 손잡이를 눌러 체를 내리기만 하면 완성이기 때문에 크게 힘들지 않은 방식입니다.

이런 프레스 방식은 커피를 굳이 곱게 갈 필요 없이 굵게 가는 편이 잘 어울립니다.
물을 붓고 잘 휘저어 뚜껑을 덮고 약 5분에서 10분 정도 추출되기를 기다립니다. 잔에 따르기 전 위의 손잡이를 지긋이 눌러 커피 알갱이를 가라앉히고 천천히 잔에 따르면 커피 알갱이가 섞이지 않고 깔끔하게 완성됩니다. 이 프레스 방식의 최고 장점이라면 거름종이 등을 쓰지 않고 고운 금속망을 걸러 완성되기 때문에 커피 자체의 유분이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는 점이로군요. 이렇게 추출된 커피를 가만히 불빛에 비춰보면 위에 특유의 커피 기름기가 둥둥 떠있는 것이 잘 보입니다.

이제까지 군 생활을 하는 동안 이렇게 직접 추출한 커피를 마실 기회가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없었는데 오랜만에 이렇게 천천히 즐기니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만족감이 느껴지는군요. 매일 인스턴트 커피만 마시다가 드디어 제대로된 커피를 마시게 되어서인지 흥분해서(..) 하루만에 5잔을 마셔버렸습니다.

이렇게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를 한 잔 들고 조용히 홀짝이고 있으면 어째서 커피를 가리켜 "검은 와인"이라 부르는지 알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마음이 안정되는 커피의 향과 잔을 감싸잡으면 전해지는 따뜻함이 온몸의 피로와 긴장을 풀어주는군요. 마시면 마실수록 도취가 되고 기분이 고양되는 와인과 달리 이 검은 와인은 쌓인 피로를 누그러뜨리고 정신을 각성시켜 생생한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다시 말해 저는 오늘 5잔이나 마셔서인지 지금 정신이 아주 또렷하고 묘하게 커피에 취해서(?) 오늘 밤은 몇 시에 잠들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덧글

  • 에스j 2011/06/24 20:04 # 답글

    오오오, 제가 갖고 싶었던 그라인더를 사셨군요. 세라믹 칼날에 갈리는 느낌은 일반 칼날과 조금 다르더군요. 개인적으론 프렌치 프레스쪽이 훨씬 더 묵직하게 커피 맛을 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커피 기름도 그렇고, 프렌치 프레스가 커피의 힘을 날것으로 뽑아내는 축에 속하지 않나 해요.

    남은 일 주일 잘 보내시길. 긴 시간 고생하셨습니다. :)
  • NeoType 2011/06/24 20:35 #

    에스j 님... 확실히 이전에 쓰던 것은 금속 칼날이라 그런지 손맛도 거칠고 힘도 들었는데 이 세라믹 날은 최대한 곱게 갈아도 부드럽고 조용히 갈려서 마음에 들더군요. 역시 추출 방식은 프레스가 간단하면서도 확실하게 커피맛을 뽑아내는 것 같습니다.^^
  • 카이º 2011/06/24 20:24 # 답글

    헐...... 진짜 편하겠어요
    저도 저 COMAC꺼 쓰고 있는데..
    넘 불편해요 ㅠㅠㅠㅠ
    갈다보면 밑에 조금 새나오고..ㅠㅠㅠㅠ
  • NeoType 2011/06/24 20:36 #

    카이º 님... 정말 예전에 쓰던 저 핸드밀은 신나게 커피를 갈고 밑의 서랍을 열 때 밑에 큰 접시라도 깔아놓지 않으면 커피가 사방으로 튀고 깔끔하지도 않아서 불편했습니다. 이번에 산 물건은 거의 손실도 없고 깔끔해서 아주 마음에 듭니다.
  • 레키 2011/06/24 23:40 # 답글

    - 끝났다아아~~!! ㅠㅠ 너도 고생 많이 했어 ㅎㅎ 나도 말차나와서 여기저기 다니고 있다... 여행 다녀올려구. 그 전에 준비해야될 것도 많지만...
    기회되면 한 번 보고싶구나 :] ㅋㅋ 마지막 휴가 잘 보내길~
  • NeoType 2011/06/25 11:59 #

    레키 씨... 어찌저찌 시간은 가는구남.(..)
    여행이라... 좋겠네. 나도 취직도 취직이지만 놀 계획도 좀 짜야겠구만. 마지막까지 힘내셔~
  • 국사무쌍 2011/06/25 01:04 # 답글

    오오 드디어 제대하시는군요 축하드립니다
  • NeoType 2011/06/25 12:00 #

    국사무쌍 님... 이제 곧 예비 백수 하나 늘어나겠습니다.^^;
  • IZ 2011/06/25 03:57 # 삭제 답글

    술에만 관심이 있으신 줄 알았더니 커피에도 일가견이 있으셨군요.
  • NeoType 2011/06/25 12:00 #

    IZ 님... 역시 메인은 주류이지만 커피나 기타 여러 음료에도 조금씩 관심이 있습니다.^^
    여기저기 문어발 걸치듯 뻗어놓아서 그리 깊진 않습니다만;
  • KAZAMA 2011/06/25 09:59 # 답글

    네타님 그런고로 오늘 막당 투입하시지 말입니다?!!?(살려주십쇼...)

    이제 집에가시면 안되지 말입니다?!

    제가 아직 집에 못갔지 말입니다!!!!

    저좀 집에 보내주시지 말입니다!!

  • NeoType 2011/06/25 12:02 #

    KAZAMA 님... 막당은 안 한 대신 휴가 전날까지 온종일 비맞으면서 마지막 훈련 뛰었습니다;
    이제 국방부 시계를 빨리 돌리셔야...(..) 고생하십시오~^^;
  • 팡야러브 2011/06/25 17:27 # 답글

    이제.. 예비군 이십니다 ㅎㅎ
    저는 요번에 친구따라 투썸플레이스 가서 아포가토라는 것을 먹어봤는데 형용할 수 없는 맛이더군요 ㅋㅋ
  • NeoType 2011/06/27 17:41 #

    팡야러브 님... 예비군이라... 이런 날이 오는군요.^^;
    아포가토라는건 아직 먹어본 적이 없는데 대충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 커피를 넣은 것이라 알고 있는데 맛이 참 궁금하군요~
  • IZ 2011/07/13 11:52 # 삭제

    염치없이 첨언을 하자면, 투썸의 아포가토는 다른 곳과는 다른 각별한 맛입니다.
    다른 곳의 아포가토를 먹다가 투썸의 아포가토를 먹어보니 이제까지 먹어온 것들은 아포가토가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느낌과 동시에 돈과 시간들이 후회되기 시작되었습니다.
    혹여 네타님께서 호기심을 느끼고 시도해 보겠다, 하시면 기왕엔 투썸 혹은 하겐다즈 매장에서 드셔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NeoType 2011/07/13 20:52 #

    IZ 님... 오호~ 그렇게까지 추천을 해주시니 언제 한 번 투썸에 꼭 가봐야겠습니다~
    아직 아포가토라는 것을 먹어보지 못했는데 기회가 닿는대로 몇 군데 비교도 해보면 재미있겠군요.^^
  • 팡야러브 2011/07/14 22:52 #

    머.. 저는 돈이 없는 관계로 주로 맥도날드에서 먹습니다만.. 역시나 맛은 떨어지죠 ㅋㅋ
  • 술마에 2011/06/26 00:42 # 답글

    축하드립니다. 술한잔 하셔야지요 ㅎㅎ
  • NeoType 2011/06/27 17:41 #

    술마에 님... 언젠가 뵐 기회가 닿으면 좋겠습니다.^^
  • 렌즈캣 2011/06/26 14:12 # 삭제 답글

    오오 얼마 안남으셨다니, 축하는 전약하는날 해드리겠습니다 ㅎㅎ
  • NeoType 2011/06/27 17:42 #

    렌즈캣 님... 감사합니다~ 오늘로 이제 3일 남았군요.^^
  • SJ 2011/06/27 05:31 # 삭제 답글

    전역 축하드립니다. 저두 같이 술 한잔 했음 합니다만 (올만에 유럽에서 서울 왔습니다)... 달랑 2주 있다 가는지라 뵙기 힘들 수 있겠네요...
  • NeoType 2011/06/27 17:43 #

    SJ 님... 오오~ 귀국이시군요.
    전역 후 슬슬 정리가 끝나면 모임을 열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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