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3를 봤습니다. by NeoType

안녕하십니까, 네타입니다.
개봉한지 조금 되긴 했지만 오늘에야 트랜스포머3를 봤습니다. 내용 누설 있는만큼 안 보신 분들은 주의바랍니다.

매일매일 비도 오고 특별히 할 일도 없는 요즘, 오랜만에 극장에 찾아갔습니다. 최근 화제작인 트랜스포머3를 예전부터 보려고 했었는데 오늘에야 찾아가게 되었군요. 이번 3편은 3D로도 상영하기에 모처럼이니 3D로 감상했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 이 3편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아, 그래도 2편보단 낫네."

생각해보니 저는 이 트랜스포머 영화 시리즈를 참 늦게 접한 편이군요. 정작 저는 1편을 개봉할 당시인 2007년에는 사람들이 그토록 추천과 추천이 쏟아지고 인터넷이나 TV에서도 트랜스포머 관련 이야기들이 빈번히 나왔을 때도 저는 "어~ 그게 그렇게 재미있나?"하는 정도로 딱히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딱히 볼 생각도 없었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극장에서 내린 후 서서히 트랜스포머 이야기도 줄어들기 시작했고 저도 앞으로 볼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군요.

그러나 제가 이 트랜스포머 영화를 접하게 된 건 다름 아닌 군대였습니다; 제 경험상의 통계(..)로 군대 생활관에 TV가 켜져 있으면 대충 70%는 음악 채널, 20%는 개그나 예능 관련 프로, 나머지 10%가 영화 채널인 경우가 많았습니다.(뉴스 프로? 그건 점호하기 전에만;)  어느 날 마침 켜져 있던 OCN에서 트랜스포머 1편을 방송한다는 예고가 큼지막하게 떠있었고, 마침 방영일이 특별한 일정이 없던 주말이라 느긋히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보고 나서 든 생각은 단 하나... "내가 이걸 왜 극장 가서 안 본거야!"

마침 그 무렵은 이미 트랜스포머 2편을 개봉하고 내릴 때 즈음이었던데다 군 생활 중이었던지라 2편은 극장에서 못 봤습니다. 뭐, 결국 2편도 2010년 중반 무렵 OCN에서 방송을 해줬고 그 후 영화 채널 특유의 재탕에 삼탕, n탕(..)으로 방영해줘서 1편과 2편을 대사와 장면까지 외울 정도로 봤습니다; 2편을 보고 들었던 생각은... "로봇 영화야 미군 영화야?"

1편 때도 정작 로봇들이 치고 받고 쏘고 부수고 하는 것보다 인간들, 특히 미군들이 참 열심히도 뛰어다닌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2편에서는 그 비중이 과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토봇들의 활약 장면보다 사막에서 군인들이 총질하고, 공군이 전투기로 폭격하고, 해군이 레일건 쏘고, 수송기가 옵티머스 나르고(..) 하는 등 미군들이 주역인 장면들이 상당하고 별로 기억나는 로봇끼리의 액션신은 거의 없는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되살아난 옵티머스가 젯파이어와 합체해서 폴른과 메가트론 아작내는 장면만큼은 마음에 들었습니다.(...싸운 직후 바로 버려진 젯파이어 부품들이 신경쓰이던...;)


잡담이 조금 길었습니다만, 오늘 본 3편은 그래도 2편보단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굵직굵직한 활약 장면이나 때려잡은 디셉디콘 수나 미군 쪽이 압도적인 걸로 보이는 건 여전했습니다만, 적어도 오토봇들의 액션 장면도 늘어났고 대부분의 네임드 적은 오토봇들이 잡았기에 적어도 2편보단 낫다고 느꼈습니다.

사실상 네임드 적이라고 해봐야 얼마 없군요. 확실히 이름이 언급된 적이라 해봐야 시리즈 개근한 메가트론, 스타스크림 외에 센티넬, 쇼크웨이브 정도였고 그나마 얘네들 전부 결정타는 옵티머스랑 범블비 둘이 내버린 셈이니 오토봇들의 활약이라 해봤자 저 둘 한정이군요;

쇼크웨이브 : 옵티머스 철권에 복부 뚫리고 안구적출
스타스크림 : 샘한테 눈 찔려 Oh, my eye~하다가 범블비 목따기 페이탈리티
메가트론 : 옵티머스의 척추뽑기 페이탈리티
센티넬 : 옵티머스의 헤드샷

이상 끝. 오토봇 활약 끝.(..)

그건 그렇고 이번 3편도 일단 "12세 관람가" 등급이긴 하던데 의외로 1, 2편에 비해 섬뜩한 장면도 제법 되더군요. 무엇보다 스토리 자체가 1, 2편 둘 다 기본은 오토봇(&미군) VS 디셉티콘 구도라 결국 저 둘이 치고받고 하는 내용인데 3편은 저 기본 구도 외에 디셉티콘의 "지구인에 대해 확고한 공격"이 들어있어 사람들 죽어나가는 장면이 상당히 많이 묘사되었습니다. 도시 한가운데에서 거대 로봇이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을 쏴서 날려대는데 이게 무슨 스플래터 무비였다면 상당한 피바다가 될뻔한 장면이었다 생각합니다. 그나마 적나라한 묘사는 적은 편이긴 했습니다만...

그밖에 초반부에 조금 씁쓸한 장면들이 있던게 조금 걸렸습니다. 오토봇들이 평소 디셉티콘과 싸우지 않고 미군을 도울 때 하는 일이라든가, 미국 현 정권에 대해 대놓고 정치색 표현 장면, 그리고 백수인 주인공 샘이 취업하려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지는 등 몇몇 장면들이 조금 신경 쓰였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본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설 때 그래도 돈 들인 정도는 되는구나, 싶은 느낌의 영화였으니 후회는 없군요.

덧글

  • 에스j 2011/07/15 00:07 # 답글

    확실히 돈 퍼부은 화면을 쭉쭉 뽑아줬고, 극장표값은 충분히 한 영화였습니다. 초뻔뻔한 스토리는 2편을 고려했을 때 차라리 나은 편이었고요. 심각해지려면 얼마든지 심각해질 수 있는 걸 적당히 액션 영화로 만들어줘서 만족합니다.
    처음 등장한 옵티머스 프라임의 트레일러는 너무 멋졌음에도 딱 한 번 화면에 쬐끔 잡혀줬다는 게 불만. 그리고 1편에서 적으로 등장했던 경찰차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으며 2편의 바이크들은 어떻게 된 건지... 죽은 놈들만 불쌍하죠, 예, 재즈와 아이언하이드, 그리고 2편과 3편의 영감님들. ㅠㅠ
  • NeoType 2011/07/15 11:27 #

    에스j 님... 등장한 로봇들의 다양성이라면 역시 2편이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비중은 한없이 바닥을 찍었습니다만; 정말 옵티머스의 트레일러는 실제로 묘사된 건 0.5초 정도라 참 아쉬웠습니다.

    그나마 재즈는 마지막에 나름대로 슬픈 분위기로 "우리는 동료를 잃었다."라는 대사라도 넣어줬지 아이언하이드는 1편부터 개근 캐릭이었음에도 아무도 신경써주는 사람이 없다는게 참...;
  • IZ 2011/07/27 02:27 # 삭제

    아, 역시 아이언하이드에 대해 애도해주시는분이 계시군요.
    1편부터 개근했을 뿐 아니라 요인 경호 및 전투의 최전방 투입 등 정말 많은 노고를 치렀습니다만 마지막의 대우가 그야말로 안습입니다.
    2편에 나온 오토봇들은 정말 다 어디로 가버렸는지 모르겠네요. 3편에서 오토봇들을 모아서 로켓발사 할 때조차 안 나온 것으로 보아 그동안 사망해버린 게 아닐까 싶군요.
  • NeoType 2011/07/27 11:41 #

    IZ 님... 생각해보니 2편에 나왔던 그 2인(?)조 콤비... 빨간 녀석과 녹색 녀석, 머드플랩하고 스키즈였던가요? 그 둘이 안 나와서 대체 어디 간 건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딘가에서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정말로 2편과 3편 사이에 죽었다는군요;

    아이언하이드 죽음에 대해선 억지로 끼워맞춰보면 유일하게 죽을 때 녹슬어서 가루가 되어버린만큼 시체도 없었고 아무도 죽는 걸 못 봤기 때문이 아닐까 억측을 해봅니다.(..) 1편의 재즈, 2편의 옵티머스는 시체라도 멀쩡히 남아서 애도라도 해줬지, 아이언하이드는 한창 센티넬이 배신때려 정신없는 상황에 시체도 없이 사라졌으니 아무도 신경 못 썼으리라 생각하렵니다; (인정머리 없는 오토봇들;)
  • 팡야러브 2011/07/15 09:30 # 답글

    정치색이야 이미 감독이 진주만에서 보여줬죠 -ㅅ-;
    그나저나 선가드 변신로봇이라면 무조건 봐야하는 저로써는 3D로 보고 싶은데.. 어떤가요? ㅎㅎ
  • NeoType 2011/07/15 11:30 #

    팡야러브 님... 그러고보니 진주만도 마이클 베이였었군요;
    3D로 보면 일단 첫 오프닝 전투씬이 참 화려했습니다. 이후로도 그 정도의 퀄리티가 유지됐으면 좋았을 뻔 했는데 후반부 대규모 전투에선 3D적인 배경묘사(불꽃과 파편이 날리는 등)는 많았지만 정작 로봇 액션에서 3D적인 면이 잘 눈에 띄지 않아 아쉽더군요. 아니면 2시간 30분동안 내내 3D 안경을 끼고 있어서 눈이 3D화면에 적응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왕에 극장에서 큰 화면으로 본다면 3D로 보는게 좋을 것 같다 생각합니다.^^
  • 잠본이 2011/07/26 02:02 # 답글

    시카고 공격할때 지구인을 겨냥해서 광선총 쏘니 해골만 남더라는 섬뜩한 장면도 있었죠.
    '어라 이러면 이건 트랜스포머가 아니라 그냥 우주전쟁이잖아' 싶더라는...
  • NeoType 2011/07/26 22:47 #

    잠본이 님... 그런 장면도 있었군요;
    솔직히 영화 제목이 "트랜스포머"인데 화면상에 로봇 나오는 장면보다 인간들 나오는 장면이 더 많으니 참 아쉬운 시리즈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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