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헤이즐넛 마티니 (Hazelnut Martini) by NeoType

안녕하십니까, 네타입니다.
요즈음은 날씨도 맑고 나가서 돌아다니기도 딱 좋더군요. 물론 한낮엔 해가 쨍쨍해서 밖에 나가기가 싫지만 저녁무렵 살짝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적당히 시원해져서 산보라도 할만합니다. 하도 오랫동안 장마라 밖에 나다니지도 못했고 무엇보다 사랑니를 빼고 며칠간 뻗어있다가 살아나고보니 온몸이 찌부드드하고 덤으로 온몸에서 힘도 넘쳐나서(+에너지 드링크 버프;) 저녁이면 가끔 한강변으로 나가 5~6km 정도씩 뛰고 돌아옵니다. 하도 하는 일이 없다보니 남는 건 어디다 풀어놓을데 없는 힘 뿐이라 매일 쇳덩어리만 들었다 놨다 하며 살고 있습니다;

잡담은 이쯤 하고... 오늘은 칵테일 포스트를 하나 써봅니다.
전에 소개했던 헤이즐넛 리큐르인 프랑젤리코를 이용한 간단한 칵테일로 헤이즐넛 마티니(Hazelnut Martini)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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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셰이크

보드카 - 30ml
프랑젤리코 - 30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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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보드카를 베이스로 프랑젤리코만을 넣은 아주 심플한 칵테일입니다. 요즘은 이 프랑젤리코를 취급하는 가게도 많다보니 마티니 변형 메뉴로 이것이 올라있는 곳도 본 적이 있군요.

일단 보드카 마티니의 변형의 하나로 볼 수 있지만 단순히 "헤이즐넛 마티니"라고 하는 칵테일은 꽤나 많은 변형이 존재합니다. 당장 위와 같이 보드카와 헤이즐넛 리큐르 둘 만의 비율을 조절해서 만들기도 하고 레몬이나 라임 주스를 조금 넣어 산뜻한 맛을 더하기도 하고, 때로는 크렘 드 카카오 화이트를 추가하거나 아예 베일리스 크림 리큐르를 넣어 달콤함을 강조하는 변형도 있습니다. 카카오 화이트 리큐르를 넣은 변형 같은 경우엔 아예 "헤이즐넛 초콜릿 마티니"라는 이름으로도 부르더군요.

뭐, 저는 어디까지나 Simple is Best~를 최고로 치는 성격인지라 간단한 재료만으로 만드는 칵테일을 참 좋아합니다. 말 그대로 좋은 술은 그 자체만으로 맛이 좋기에 섞는 재료는 단순한 편이 좋고 그런 의미에서 제가 이 프랑젤리코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방식은 간단히 우유만 섞는 프랑젤리코 밀크와 바로 이 헤이즐넛 마티니입니다.

재료들을 준비.
보드카는 깔끔하고 향이 없는 앱솔루트를 준비, 그리고 프랑젤리코와 셰이커입니다.

역시 보드카의 맛도 중요한만큼, 그리고 프랑젤리코 본연의 달콤한 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자체의 향이 거의 없고 깔끔한 앱솔루트가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재료들을 섞기 전 먼저 잔부터 준비합니다.
빈 잔에 얼음을 미리 채워넣어 차게 식혀둡니다. 냉각, 칠링(chilling)이라고 부르는 과정으로 잘게 부순 얼음을 채워두는 편이 효과가 좋습니다.

사실 집에서 만들 때는 저도 거의 하지 않는 과정이긴 합니다만 요즘은 날이 더워 얼음을 잠깐만 상온에 둬도 쨍~하는 소리가 나며 순식간에 녹아 흐르기 때문에 상온에 두던 잔에 찬 칵테일을 따라놓으면 순식간에 미지근해져서 요즘 같은 여름철엔 해주는 편이 좋다 생각합니다.

그 후 셰이커에 얼음을 담고 보드카와 프랑젤리코를 잘 흔들어 따라냅니다.

제 경우엔 보드카와 헤이즐넛의 비율이 1:1이지만 취향에 따라 비율은 보드카를 늘리든 헤이즐넛을 늘리든 얼마든지 변형시켜줄 수 있습니다.

굳이 장식은 필요 없지만 레몬 조각을 하나.

이걸로 완성입니다.

보드카로 인해 도수가 크게 오른 덕분인지 잔에서 풍기는 헤이즐넛 향이 한층 돋보입니다.

한 모금 머금으면 평소 달달하게만 느껴지던 프랑젤리코가 은근히 강렬하고 짜릿하게 느껴집니다. 알코올 도수 20도에 그냥 마시면 전혀 알코올의 풍미조차 느껴지지 않는 달콤한 프랑젤리코가 말 그대로 "술"처럼 느껴져 독특한 느낌입니다. 마티니 스타일인만큼 천천히 한 잔 즐기면 이 한 잔만으로도 충분히 분위기를 즐길 수 있군요.

집에서 간단히 즐길만한 형태라 생각합니다.

요즘 같이 더운 날엔 맥주가 쉽게쉽게 넘어가지만 너무 쉽게 대량으로 넘어가기 쉬우므로(..) 가끔은 이렇게 "적당히 가벼운" 술을 한두 잔 즐겨주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군요.

덧글

  • 프리뱅 2011/07/22 19:46 # 답글

    비율도 1:1 이라 만들기 참 심플할듯. ㅇㅇ
  • NeoType 2011/07/22 23:32 #

    프리뱅 님... 이렇게 단순하면서도 맛까지 좋으면 그게 최고지요.^^
  • SY Kim 2011/07/22 22:08 # 답글

    프란젤리코가 있긴 하지만 보드카가 없어서 패쓰해야 겠군요.

    프란젤리코는 드립커피하고 1:1로 해서 마시면 참 맛있더군요. 물론 달아서 2잔은 무리입니다만...
  • NeoType 2011/07/22 23:34 #

    SY Kim 님... 커피와 프랑젤리코를 1:1이라니... 이거 은근히 흉내내기 힘든 비율이군요.^^;
    저는 커피에 리큐르를 섞자면 리큐르 30ml 분량에 대략적으로 커피를 3~4배 정도 넣고 가끔 집에 있으면 생크림도 좀 넣어 만드는 정도입니다.
  • 술마에 2011/07/23 11:12 # 답글

    약간 블랙러시안의 향기도 느껴지겠지만 프란젤리코가 모든 걸 커버하겠군요.
  • NeoType 2011/07/24 22:26 #

    술마에 님... 블랙러시안과는 은근히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역시 차이가 크겠지요. 생각해보니 이렇게 마티니 스타일이 아닌 일반 숏 글라스에 얼음을 넣고 만들면 의외로 색만 엷을 뿐 느낌은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KMC 2011/07/24 14:53 # 삭제 답글

    헤이즐넛 마티니라 달콤하겠네요 ㅎㅎ
    여름에는 맥주도 좋지만 이런 칵테일도 좋지요
    과음은 금물이지만요
  • NeoType 2011/07/24 22:29 #

    KMC 님... 간단하고 좋은 칵테일이지요~
    저는 요즘 술을 마음대로 마시기엔 조금 껄끄러운 상황이라 많이 마시고 싶어도 그러지도 못하는군요. 취업일정에 대비해 공부를 하다보니...;
  • azimazim 2011/07/25 04:13 # 삭제 답글

    얼마전에 네타님 이글루 보고 새벽 다섯시 조금 넘어서 남대문 가자마자 프랑젤리코 집어왔는데 (히읗 지읒 상회는 딱 그 시간즈음에 오픈하시더군요. 'ㅂ') 마침 전부 있는 재료로 이런 칵테일 레시피를 올려주시는군요. :)

    프랑젤리코 밀크는 자기전에 딱 부드럽게 마시기 좋았는데 헤이즐넛 마티니는 나름의 짜릿한 맛이 있어서 스트레스 받을 때 시원하게 한잔 홀짝이기에 더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단 걸 좋아해서 화이트 크림 드 카카오 넣었더니 살짝 더 달아 좋네요. 안 그래도 화이트 크림 드 카카오 딱히 쓸 곳이 없어서 좀 애매했는데 나이스입니다. 다만 이 리큐르 특유의 빠삐코 스멜은 어쩔 수가 없...(농담입니다.)

    오랜만에 올라온 칵테일 포스트로 올레 외치고 갑니다!!!
  • NeoType 2011/07/25 16:53 #

    azimazim 님... 일찍 갔다오셨군요. 남대문시장이 그 시간에 여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드렘 드 카카오를 비롯한 몇몇 리큐르들은 그것이 메인이 되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지고 있어도 그리 사용할 일이 없고 그렇다고 없으면 뭔가 허전해서 참 계륵같은 녀석들이지요. 뭐, 있으면 좋긴 하지만;

    앞으로 프랑젤리코 관련 칵테일을 몇 가지 정리해서 올려볼 생각입니다. 그러자면 저도 한동안 이런저런 자료 좀 찾아보고 저 나름대로 연습 좀 해봐야겠지만 갑자기 요즘 공부를 해야할 일이 생겨서 한동안은 어떨지 모르겠군요;
  • SJ 2011/07/26 07:35 # 삭제 답글

    츄릅... 근데 여긴 유럽인데도 프랑젤리코 구경하긴 힘들군요... -_-; 대신 싱글 몰트와 칼바도스는 넘쳐납니다... 파리에서 사실 Ardbeg 10년산 1병 사올까, Talisker 57' North (Talisker 57도(!) 버전, 근데 맛은 엄청 부드러워요)를 한병 사올까 하다가 참았지만서도 다음엔 정말 Talisker 흔치 않은 빈티지 한병 지를 거 같네요...

    머, 현실은 오늘밤도 역시 J&B Rare 온더락스지만요...
  • NeoType 2011/07/26 22:51 #

    SJ 님... 여기에선 싱글 몰트와 칼바도스 쪽이 더 부럽군요.^^;
    탈리스커 한정판이라니 저는 아직 10년 밖에 못 마셔봐서 57도짜리는 어떨지 참 궁금하군요. 정작 저는 술을 구입할 때는 표준품을 구입하지 한정판이나 특별품은 조금 기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단 사놓으면 말 그대로 "한정품"이라 마셔버리면 땡인 만큼 손을 못 대겠더군요.(..)
  • IZ 2011/07/27 02:34 # 삭제 답글

    마티니라고 하면 진과 베르뭇의 조합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러한 것도 마티니 스타일이라고 부르나보군요.
  • NeoType 2011/07/27 11:44 #

    IZ 님... "마티니"라는 칵테일이 워낙 변형이 많고 이 종류만으로도 책 한 권은 쓸 정도라 아예 이런 숏 드링크 종류를 총칭해서 "마티니"라 부르기도 한다더군요. 저런 삼각형 칵테일 글라스조차 흔히 "마티니 글라스"라고도 부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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