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한 김에 주류 구입. by NeoType

안녕하십니까, 네타입니다.
오늘은 특별한 예정은 없었지만 그냥 설렁설렁 외출해서 시간을 좀 보냈습니다. 오늘부터 주말까지 또 비가 온다니 날도 습하고 후덥지근하고 중간중간 소나기도 슬쩍슬쩍 뿌리는 날씨인데 언제쯤 되어야 이런 구질구질한 날씨가 끝날지 참 궁금하군요. 날씨라도 맑아야 어디 국내에서 여기저기 여행이라도 다녀보고 싶은데 어딘가 영 가고 싶은 기분도 들지 않습니다.

요즘 저는 정말 특별한 일 없이 매일매일을 놀고, 영화 보고, 사람 만나고, 쏘다니고, 먹고, 마시고, 잠자고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근처 산에 가서 등산하고 온다든가, 저녁 무렵 한강변 나가서 생각 없이 걷는다든가 하는 등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도 할 일도 없고 몸을 움직일 일이 별로 없고 갈데 없는 힘을 어디 풀어놓을 곳도 없으니 반쯤 부유하며 지내는 느낌입니다. 그냥 하루하루 몸이나 늘어지지 않게 아침 일찍 일어나고 운동이나 줄창 하며 보내고 이런저런 책이나 읽고 있군요.

저는 일단 취직이 목표이고 취직을 한다면 주류기업, 그 중에서도 영업 부서를 목표로 하고 있기에 현재 국내에 있는 주류 회사들을 알아보곤 있지만 채용을 진행중인 곳은 없군요. 어딘가 빨리 들어가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간절하지만 혼자 초조해봐야 뭔가 되는 것도 없을테니 당분간은 조용히 지내며 여행도 다니고 공부나 더 하며 지내야겠습니다.


뭐, 잡다한 이야기는 이쯤 하고, 오늘은 이렇게 할 일 없이 외출한 김에 문득 술 구경이나 할 생각으로 남대문에 갔습니다. 오늘 목표는 위스키 하나와 와인 한 병을 사는 것이었는데 막상 도착해서 보니 목적은 싹 사라지고 이런 것들을 구입하게 되었군요.

먼저 럼을 한 병.
바카디(Bacardi)와 더불어 유명한 쿠바의 럼의 하나인 하바나 클럽(Havana Club)입니다. 하바나 클럽 중 7년 숙성한 다크 럼에 속하는 아네호 7 아뇨스(Añejo 7 Años)로군요. 4만냥에 구입.

일단 국내에 들어오는 럼은 진, 보드카, 위스키 등의 종류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편입니다. 말리부 같은 플레이버드를 제외한 순수한 증류주 럼 상표를 들자면 바카디, 캡틴 모건(Captain Morgan)을 제외하면 최근 디아지오 코리아에서 들여오기 시작한 자카파(Ron Zacapa)가 있지만 이건 꽤나 고가인 물건이지요. 정말 말 그대로 한손으로 꼽을 정도입니다.

이 하바나 클럽은 꽤 오래 전부터 가게에 있던 물건이라는데 병을 살펴보니 예전엔 국내에 수입이 되던 물건인 것 같더군요. 병 뒷면을 보니 한글 라벨이 붙어있고 수입사는 페르노리카 코리아... 요즘엔 들여오지 않는 건지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뭐, 가끔 어떤 바에서 하바나 클럽을 글라스로 취급하는 곳도 본 적이 있으니 어떤 루트로 들어오긴 들어오는 것 같군요.

어쨌거나 바카디 8을 마셔본 이래 처음으로 다른 상표의 다크 럼을 구했으니 한동안 잘 마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구한 물건은 라즈베리 리큐르 샹보르(Chambord)입니다. 샴보르, 샴보르드 등 여러 가지로 불리기도 하는 그 리큐르로, 예~전부터 구하고 싶었던 물건인데 이제 정식으로 수입이 되는 것 같더군요. 3만 8천냥에 구입.

블랙 라즈베리 리큐르로 유명한 물건인데, 흔히 블랙 커런트(Black Currant)라 불리우는 카시스와는 살짝 비슷한 느낌이지만 일단 종부터가 다르고 맛도 꽤 차이가 있다고 하는군요. 뭐, 라즈베리는 산딸기처럼 생겼고 커런트는 동그란 열매이니 다른 것이 당연한 것이겠군요. 흔히 칵테일에선 본래 이 샹보르가 쓰이는 레시피를 간소화하거나 변형을 주기 위해 카시스 리큐르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대표적인 것이 유명한 칵테일의 하나인 섹스 온 더 비치라 하는군요. 그밖에도 샹보르는 샹보르 나름의 독자적인 칵테일이 많으니 언젠가 한 병 제대로 구해 마셔보고 싶었는데 오늘에야 한 병 구했습니다.

그런데 카시스 리큐르도 그렇지만 이 샹보르 역시 개봉한 순간부터 조금씩 산화가 시작된다 하니 나중에 병을 따면 냉장 보관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그냥 이대로 뒀다가 차후 시간을 들여 천천히 실험해보고 싶은 것이 많은 리큐르입니다.


오랜만에 새로운 장난감(?)이 생겼으니 기분 좋군요. 둘 다 예전부터 구하고 싶던 물건이었으니 잘 보관하며 오랫동안 즐겨봐야겠습니다.

덧글

  • azimazim 2011/08/12 17:42 # 삭제 답글

    하바나 클럽,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병은 처음 보네요! 사진빨인지 상당히 병이 아담해 보이는 느낌.

    그리고 샹보르, 오오 바틀이 너무 이쁘고 독특합니다. 저런 놈들이 쓸데없이 수납장의 공간을 많이 차지하긴 하겠지만 이쁘네요! 베리류를 좋아하는데 나중에 오픈하고 나서 제대로 된 리뷰를 부탁드립니다.

    그러고 보니 문득 생각난건데, 오션 스프레이 쥬스 중에 블루베리 쥬스도 있잖습니까. 이놈을 응용한 칵테일은 없으려나. 생각해보니 오렌지, 레몬, 라임, 라인, 자몽 쥬스등을 이용한 칵테일은 많은데 블루베리 쥬스를 이용한 칵테일은 한번도 못 봤군요...이 블루베리란 놈은 버림받은 놈인가...
  • NeoType 2011/08/12 18:44 #

    azimazim 님... 하바나 클럽 병 자체가 실제로도 꽤나 쌔끈합니다. 얇고 긴 느낌이라 700ml지만 어지간한 1리터 병들과 비슷한 높이지요.
    그러고보니 칵테일 재료로 특히 잘 안 쓰이는 주스로 대표적인게 포도 주스, 블루베리 주스더군요. 크랜베리처럼 빨간 녀석들이나 기타 오렌지 계열 노란 녀석들은 자주 쓰이면서 보라색 애들은 참 찬밥이지요; 아예 쓰이지 않는 건 아니지만 정말 포도나 블루베리 주스가 쓰이는 건 적은 편인데 솔직히 왜 그런진 확실히 모르겠군요.^^;
  • 동섭 2011/08/12 18:05 # 삭제 답글

    나 발령 났다. 동두천! 두둥~!!
  • NeoType 2011/08/12 18:45 #

    동섭... 오호~ 축하축하~
    ...근데 왜 동두천이래; 출퇴근하기 힘들겠구만.
  • EIOHLEI 2011/08/12 18:41 # 답글

    하바나... 개인적 소감은 바카디8 win! 이었습니다. 남은 반병 맛 버리기전에 비워야할터인데 당분간 알콜금지라서 어쩌질 못하겠네요 쓰읍.
  • NeoType 2011/08/12 18:46 #

    EIOHLEI 님... 저도 방금 바로 따서 한 잔 마셔봤는데... 바카디 8에 비해 단맛은 적고 씁쓸한 나무향이 좀 더 강하니 드라이한 맛이더군요. 바카디의 달콤함과 부드러움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라 애매한데 솔직히 바카디쪽이 그냥 마시기로는 더 끌리는군요.^^;
  • 2011/08/13 04:4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1/08/13 04:4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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