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시트러스 프랑젤리코 (Citrus Frangelico) by NeoType

안녕하십니까, 네타입니다.
저는 내일부터 여행을 갈 예정입니다. 별 대단한 곳에 가는 것은 아닌 그냥 제주도 올레길 따라 걸어가며 관광하는 코스로 가볼까 하는군요. 그런데 일기예보를 보니 역시나 일주일 내내 비 그림이 떠있는데 제주도는 어떨지 모르겠군요;

오늘은 칵테일을 하나 올려봅니다.
솔직히 이건 반쯤 제 나름대로 만들어본 칵테일로,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시트러스 프랑젤리코(Citrus Frangelico)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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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프랑젤리코 - 45ml
레몬 또는 라임 - 1/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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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프랑젤리코 리큐르를 이용한 칵테일들를 알아보던 중, 어떤 해외 사이트에서 칵테일 제조 동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그 과정 중 라임 조각을 크게 썰어 셰이커에 넣고 얼음과 프랑젤리코를 넣어 흔들어 따라내는 것을 보게되었습니다. 참 독특한 방식이라고 생각했고 저걸 그냥 마시면 어떤 맛이 날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군요. 그러다 이걸 참고하고 단순화시켜 이런 칵테일을 하나 구상해보았습니다.

헤이즐넛 리큐르 프랑젤리코는 그냥 마셔도 맛이 좋지만 이 달달함은 계속 마시다보면 자칫 질리거나 단조롭다고 느낄 수도 있기에 아주 약간만 변화를 줘 보자는 생각으로 만들게 되었군요. 프랑젤리코에 레몬이나 라임 자체를 넣어 과육 자체에서 자연스레 배어나오게 하면 조금은 색다른 맛이 나지 않을까 하고 시도해보았는데, 이 방식도 은근히 괜찮은 맛이 나서 이렇게 정리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름은 그냥 단순히 "프랑젤리코 레몬"이라고 할까, 하다가 너무 뻔해보이기도 하고(..) 라임을 쓸 수도 있기에 적당히 붙여버렸습니다. 만약 이와 유사한 이름의 칵테일이 있다면 분명 이것과는 확실히 다른 녀석일 겁니다;

재료는 오직 프랑젤리코와 레몬 하나, 잔은 적당한 짧은 글라스로 준비합니다.

그러고보니 레몬과 라임 이야기가 나왔기에 잠시 잡담을 덧붙이면, 개인적으로 저는 라임보다 레몬을 더 좋아합니다. 물론 두 가지 나름대로 특성과 장점이 있고 어떤 걸 쓰냐에 따라 맛이 확연히 달라지는 차이가 있긴 합니다만, 제 기호적인 측면에선 라임 맛보단 레몬 맛이 더 좋더군요. 상태에 따라 씁쓸함과 떫음의 차이가 생기지만 기본적으로 라임보단 레몬쪽이 단맛이 있고 향도 더욱 산뜻하게 느껴지기 때문이군요.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선 접근성의 차이 때문에 레몬은 싱싱하고 즙이 많은 신선한 상태의 것을 구하기 쉬운 반면, 라임 같은 경우엔 정말 상태가 좋은 것을 구할 기회는 희박한 편이지요. 흔히 취급되는 것이 라임 생산지에서 급속냉동시켜 취급되는 냉동라임이나 백화점 지하 식품코너나 마트 등에서 소량으로 구할 수 있는 라임 정도인데 아무리 좋게 보아도 상태가 흔히 구할 수 있는 레몬보다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레몬과 라임에 대한 잡담은 여기에서 떠들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이어질 것 같으니 차후 따로 정리해보고 싶군요.

우선 레몬 반쪽을 3~4등분 하여 안에 든 씨를 제거합니다.
산뜻한 맛을 위해선 레몬 과육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도 어느 정도 없애는 편이 좋겠지요.

이 레몬 조각을 잔에 담고 스푼 끝이나 머들러로 살짝살짝 눌러줍니다. 굳이 으깨질 정도로 세게 찧을 필요는 없겠군요.

여기에 잘게 부순 얼음을 가득 채운 후...

프랑젤리코를 따라주고 살짝 저어서 완성입니다.
머들러도 추가하여 마시면서 휘젓거나 레몬을 꾹꾹 짜게 해도 좋겠군요.

사실 이걸 그대로 마시면 그냥 프랑젤리코를 차게 한 맛 밖에 나지 않습니다. 대신 잔을 잠시 그대로 두고 시간을 들여 마시면 얼음에서 물이, 레몬에서 즙이 조금씩 섞여들어가 점점 맛이 부드러워지며 향긋해집니다. 적은 양의 알코올이지만 시간을 들여 천천히 마시면 몸에 알코올이 퍼지는게 느껴질 정도군요.

단순히 프랑젤리코를 그냥 마시는 방법 외의 것을 생각하다 나온 칵테일입니다.
집에 레몬이나 라임 조각이 있다면 가볍게 시도해볼만한 한 잔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 경우엔 레몬을 잘라 쓰고 남은 것을 랩에 싸서 냉장고 구석에 보관하는데, 이걸 너무 오래 방치하면 결국 못 쓰게 되니 이걸로 종종 소모하기도 합니다;

덧글

  • azimazim 2011/08/16 16:39 # 삭제 답글

    오오, 프랑젤리코 응용작이 또 나왔군요!! 깔루아, 베일리스와 더불어 크림 드 카카오를 밀어내고 저의 3 대 달달이 시리즈 중에 한놈으로 등극한 이놈을 응용해서 이렇게 레시피를 올려주시면 전 바로 바로 시음을. :)

    달달하다가 끝에서 좀 쌍콤하게 뭔가 입을 한번 뒤섞여주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개운하고 좋네요. 모양도 레몬 웻지가 들어가니 뭔가 있어보이기도 하고. 손님 대접용으로도 좋을 듯 합니다!

    그건 그렇고 이번주 날씨도 시옷 비읍 크리던데...제주도 여행이라. 가시게 되시면 별 탈 없이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여름엔 역시 만장굴입니다! (으응?)
  • NeoType 2011/08/16 20:52 #

    azimazim 님... 간단히 만들 수 있고 왠지 "그럴싸한 칵테일" 같은 분위기도 나는 편이지요. 아직 프랑젤리코 칵테일이 몇 가지 남았는데 차후 천천히 올려보지요.^^
    이번에 제주도 가는 건 그냥 올레길 따라 조금 걷는 2박 3일 일정으로 가는 거라 그리 많이 돌아다니지는 못할 것 같군요.
  • 렌즈캣 2011/08/16 16:55 # 삭제 답글

    오오 시트러스한 프랑젤리코라니 ㅋ 시원하게 마셔보고싶은 한잔이네요
  • NeoType 2011/08/16 20:53 #

    렌즈캣 님... 얼음이 꽤 많이 들어가는 편이라 아주 시원~합니다.^^
  • 페리 2011/08/16 17:25 # 답글

    오오..... 한번쯤 도전해볼만한 한잔인데요 ㅇㅂㅇ?
    레몬같이 상큼한거 완전 좋아하는데 ;ㅂ;
  • NeoType 2011/08/16 20:54 #

    페리 님... 만약 집에 레몬이 있고 프랑젤리코만 있다면 어렵잖게 만들 수 있지요~
    레몬과 라임 두 가지로 비교하면 저는 레몬쪽이 좋지만 뭘로 해도 상관 없겠군요.
  • 하리 2011/09/18 03:28 # 답글

    항상 레몬을 이용한 칵테일을 보면서 생각하는건데
    레몬껍질에 붙어있을 농약과 왁스가 걱정되는;;
    어떻게 닦고 드시나요?
  • NeoType 2011/09/18 10:05 #

    하리 님... 솔직히 표면에 얼마나 잔류농약이 있을진 확인할 방법이 없지만 최대한 깨끗히 씻는걸로 위안을 삼아야지요; 제 경우엔 레몬이나 오이처럼 껍질째 쓰고 표면이 살짝 단단한 과일이나 채소는 물로 씻으면서 굵은 소금으로 벅벅 문질러주고 물로 몇 번 더 헹구는 방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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