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카카오 밀크 피즈 (Cacao Milk Fizz) by NeoType

안녕하십니까, 네타입니다.
이제 곧 추석도 머지 않았군요. 그래서 이번 주말엔 벌초를 다녀왔습니다. 오전 5시 반에 아버지와 함께 차를 타고 출발했는데 한창 벌초를 할 시기라서인지 내려가는 차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일이 끝나고 성묘를 하고 돌아오는데도 차들이 꽉꽉 밀려 갔다오니 아주 진을 쪽 빼놔서 주말 내내 뻗어 지냈습니다.

오늘은 클래식 칵테일의 하나를 살짝 변형한 한 잔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카카오 밀크 피즈(Cacao Milk Fizz)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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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셰이크

크렘 드 카카오 다크 - 30ml
우유 or 크림 - 30ml
탄산수 - 적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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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리큐르를 베이스로 우유나 크림을 넣어준 형태의 칵테일입니다.
사실 크렘 드 카카오와 탄산수, 레몬 등으로 만드는 칵테일인 카카오 피즈(Cacao Fizz)는 꽤 오래된 칵테일 중 하나입니다. "피즈"라는 이름을 보듯 진, 보드카 등의 증류주를 베이스로 하는 "피즈" 계열의 응용 칵테일로 상당히 오래된 레시피인 만큼 맛의 단맛, 신맛의 밸런스는 잘 잡혀있습니다.

본래의 레시피대로 만든 카카오 피즈입니다.
카카오 리큐르 45ml에 레몬 주스 15ml를 셰이크해 잔에 따르고 탄산수로 채워 완성인데, 카카오 리큐르 자체가 단맛이 있기에 굳이 설탕이나 시럽을 넣을 필요가 없습니다.

단, 맛에 대해선 다소 취향을 탈 수 있는 맛인데 단맛과 신맛의 균형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근본적으로 맛 자체가 어쩐지 "옛스러운" 듯한 느낌이 드는 편입니다. 깔끔하고 산뜻한 맛이라고 하기엔 크렘 드 카카오와 레몬, 탄산수의 조합이 살짝 미묘했습니다.

여기에서 저는 아예 레몬을 빼버리고 카카오 리큐르에 우유나 크림 같은 진한 질감의 재료를 넣어 크림 소다같은 형태로 만들어보면 좋지 않을까 싶어 이런 변형을 만들어보게 되었군요.

재료를 준비합니다.
크렘 드 카카오 다크와 우유, 탄산수입니다. 카카오 리큐르도 이제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군요. 크림을 쓰면 좀 더 진해지겠지만 우유를 써도 무방합니다.

잔은 약 240ml 정도의 적당한 크기로 준비합니다.

피즈 계열 칵테일은 우선 탄산수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한 번에 셰이크해 얼음이 든 잔에 따르고 탄산수를 넣어 섞어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냥 단순히 빌드 형식으로 얼음이 든 잔에 순서대로 붓고 섞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선 잔에 든 얼음에 재료를 직접 붓기 때문에 얼음도 상당히 녹아 묽어지고 일체감을 내기 어렵게 됩니다.

재료를 섞어 따른 후 탄산수를 채워 가볍게 저어서 완성입니다.
우유나 크림이 든 재료에 탄산수를 잘못 부으면 거품이 크게 부글부글 일어나니 천천히 얼음을 피해 따라주며 천천히 섞어 올립니다. 거품이 조금 오래 가는 듯 보이나 금방 사그러드는군요.

특별한 장식은 필요 없지만 머들러 하나와 길게 깎아낸 레몬 제스트(zest)로 장식.
칵테일 카카오 밀크 피즈 완성입니다.

여담으로 레몬 껍질을 길게 깎아내는 이 도구를 레몬 제스터(Zester), 필러(Peeler), 스트리퍼(Striper) 등으로 부르는데, 우리나라에선 이런 형태의 도구가 없지는 않은데 은근히 찾기 어려운 편입니다. 저는 이걸 조금 높은 가격이었지만 우연히 하나 구할 수 있었군요.

이걸로 레몬 표면을 따라 껍질을 길게 벗겨내 다양하게 장식을 할 수 있는데 사용법이 손에 익지 않으면 길게 끊어지지 않게 벗기는 것도 힘들더군요.

길게 깎아낸 껍질은 바로 쓸 수는 없고 이렇게 빨대 같은 둥근 원통형 물체에 감아서 잠시 잡아두면 레몬 껍질 표면의 수분과 유분이 증발하며 형태가 잡힙니다. 때로는 껍질 자체를 불로 그을려 쓰기도 하는군요.

칵테일 맛은 확실히 그냥 레몬만을 써서 만들 때보다 카카오 리큐르 특유의 달콤함이 우유로 인해 적당히 담백해진 부드러움으로 느껴져 훨씬 나아졌습니다. 탄산수의 비율이 높으면 묽어질 수 있으니 전체 재료의 양에 비해 1:1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로 넣어주는 편이 어울리는군요.

사실 처음 이걸 만들게 된 건 카카오 리큐르를 소모할 방법을 찾던 중 고전 칵테일을 만들어 본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클래식 칵테일들은 지금 마셔보면 맛이 썩 좋지 않은 편인 것들도 많으나 괜히 "클래식"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덧글

  • 롤리팝 2011/08/29 15:06 # 답글

    음~살짝 달달하고 고소한맛이 날거같은느낌이네요 ㅎ 외모는 커피같은^^
    피곤한월요일에 어울리는 느낌이에요!
  • NeoType 2011/08/30 10:01 #

    롤리팝 님... 우유에 탄산수가 들어간다 생각하면 어쩐지 묘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만 막상 마셔보면 꽤 괜찮은 편입니다,^^
  • 점장님 2011/08/29 17:27 # 답글

    저 제스터 이케아에서 싸게 팔더라구요.. ㅎㅎ 필요없어서 안 사긴 했지만.
    갑자기 학창시절(?) 즐겨 마시던 크림소다가 생각나네요
    그렇게 미국.. 이랄까. 여튼 USA 아닌 아메리카스러운 음료수도 없죠.
  • NeoType 2011/08/30 10:02 #

    점장님 님... 전 저거 하나에 거의 3만원 가까이 줬습니다; 어디선가는 8천원 이하에도 파는 걸 봤는데 그걸 봤을 당시엔 그다지 관심이 없었기에 놓쳤지요...;
    크림소다라면 미국인가보군요. 저는 어쩐지 우리나라의 암○사라거나 크○미 같은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 점장님 2011/08/31 08:50 #

    크림소다는 소다수에 바닐라아이스크림을 퍼넣고 빨대를 꽂아 주는 것이랍니다..
    어찌 보면 괴식이기도 한데 전형적인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두 가지의 조합이랄까요
    맨 윗 사진에 우유거품이 올라온 모습을 보니 크림소다가 떠오르더라구요.
    윗면이 비슷하게 생겼거든요. ^^
  • NeoType 2011/08/31 22:14 #

    점장님 님...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띄운 소다수... 정말 생각만 해보면 더도말고 "괴식"이군요.^^;
    그래도 어쩐지 괜찮을 것도 같은데 나중에 본토의 크림소다를 마셔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 ㅇㅇ 2011/08/29 18:15 # 삭제 답글

    저도 카카오 리큐르가 영 안 줄어드는데 이거 만들어 봐야겠네요ㅎㅎ
  • NeoType 2011/08/30 10:03 #

    ㅇㅇ 님... 솔직히 카카오 리큐르도 잘 상하는 편은 아닌 리큐르기에 그리 서둘러서 쓸 필요는 없지만 줄어들지 않고 계속 놓여있는 걸 보면 은근히 신경쓰이지요.^^
  • azimazim 2011/08/29 23:37 # 삭제 답글

    저도 카카오 리큐르 소진하러 한번 만들어봐야겠네요. 대신 전 화이트 카카오 밖에 없으므로, 그놈으로. (...)

    요즘 달달한 칵테일 레시피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네요. 대체로 프랑젤리코와 크림 드 카카오 때문인 듯 싶긴 한데, 워낙 단 걸 좋아하는 저인지라 이런 현상,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몽쉘을 한번에 18 개 정도 먹으니...단 걸 좋아하는 거 맞겠죠? ☞☜)

    아래 초콜릿 스쿼럴도 그렇고 조만간 생크림 하나 들여놓아야겠습니다. :)
  • NeoType 2011/08/30 10:04 #

    azimazim 님... 저도 일부러 달콤한 것들 중심으로 다루고 있는 편이군요. 은근히 요즘 이런 게 땡겨서.^^
    ...그나저나 저도 초코파이 한 상자 후딱 비워버린 적은 있었지만(...군대;) 몽쉘 18개라니... 이건 저로선 감히 범접 불가수준이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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