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샀습니다. by NeoType

안녕하십니까, 네타입니다.
요즘은 조금 바쁘게 지내다보니 블로그 관리도 뜸했군요. 현재 저는 모처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고 말씀드렸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어떤 대형 매장의 와인샵에서 고정직원으로 근무 중입니다. 이제 다음 주는 추석이라 이곳도 특히 바쁜 시기라 정신 없이 일을 하기도 했고 저도 막 일을 시작한 참이기에 일을 익히느라 다른 곳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뭐, 한 마디로 모 대형 매장의 와인샵의 와인 판매사원...으로 일을 하고 있는 셈이지요. 이곳이 어디인지, 그리고 제 소속에 대해선 좀 더 일에 익숙해져 자신이 붙은 다음에 이야기하겠습니다. 항상 제 블로그에선 와인에 대해선 잘 다루지 않았지만 평소 와인을 좋아해 2~3만원대 내외의 와인들을 집에 3~4병씩 갖춰두고 가족들과 함께 마시며 지냈는데, 이것이 일이 되니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들의 특성, 기타 여러 사항들에 대해 확실히 숙지를 해야 하니 살짝 부담되더군요. 그래도 와인 쪽으로 일하는 것도 꽤 재미있고 저 자신에게도 유익할 것 같기에 열심히 일할 생각입니다.


...서론이 길긴 했습니다만 저는 며칠 전 자전거를 구입했습니다. 출퇴근용 겸 레저용이라 하겠습니다.
제가 일하는 매장과 집과의 거리는 위치상으론 절대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그러나 대중교통 라인이 상당히 꼬여 있어서 지도상의 직선거리로는 약 5km 내외의 거리에 있으나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할 경우 가는데만 1시간 이상 걸리는 미묘한 위치에 있더군요. 버스나 지하철로 한 번에 이어지는 라인도 없거니와 2~3번씩 갈아타야하고 결정적으로 역에서 내려 매장까지 10분 가까이 걸어가야 하는 미묘한 위치이기에 도저히 이렇게 다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떠오른 생각은 차를 사거나 자전거를 사자는 것이었군요. 그래도 역시 아무래도 차 쪽은 부담이 크기에 자전거로 결정, 바로 자전거 매장으로 가서 멋드러진 녀석으로 하나 뽑았습니다.

이하 내용은 조금 길어져서 가려둡니다.

이하 내용

미국의 자전거 회사 몽구스(Mongoose)의 MTB... 알루미늄 프레임에 사이즈는 M으로 안장 결합구와 페달축 사이의 길이는 약 17인치인 물건입니다. 무게는 정확히 재보진 않았지만 약 12~15kg 사이인 것 같더군요.

자전거 자체에 전조등, 후미등, 자물쇠와 헬멧 등등 잡다한 것들 다 포함해 70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나름 좋은 물건을 뽑을 생각으로 자전거 자체뿐 아니라 부속품들도 돈지랄(..)을 좀 해서 이제껏 제가 타본 자전거 중 최상품이라 할만합니다.

사실 저희 집이 있는 동네는 기본적으로 산동네라 자전거를 굴릴만한 곳이 얼마 없습니다. 예전에 타던 20만원대 철제 유사 MTB도 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탈 일이 없어 팔아 치우고 대중교통을 이용했군요. 이제 이렇게 자전거를 한 대 뽑으니 새로운 발을 가지게 된 것 같아 아주 뿌듯합니다. 자전거 매장에서 신품을 꺼내 그 자리에서 조립하고 부품들을 몸에 맞춰 바로 한강변으로 끌고 나가 10km쯤 달리고 돌아오니 아주 온몸이 부르르 떨리는 쾌감마저 느꼈습니다.(..)

변속기는 시마노 Deore급 27단, 브레이크는 텍트로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로 이제까지 24단 정도에 림 브레이크가 달린 자전거만 굴려보다가 미지의 영역에 들어선 기분입니다.(..) 부품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여기에도 꽤나 돈이 깨져나간다는데 아직 부품들에 대해선 큰 조예가 없어 다행입니다;

야간운행을 위한 전조등과 후미등... 얘네들 두 개 사는데만도 5만원은 깨졌군요. 그냥 적당한 걸 써줘도 좋겠지만 이왕 좋은 자전거니 이런 것들도 좋은 것을 쓰고 싶었습니다.

예전에 타던 자전거라면 그냥 밖에 매두어도 아무도 안 집어갈 녀석이었지만 이 정도쯤 되니 밖에 묶어두는게 겁나더군요. 자전거를 타는데 가장 무서운 건 사고가 나는 것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무서운 건 바로 도난이더군요. 그래서 아예 이런 자전거 스탠드를 따로 구입해서 집 안으로 들고 들어와 베란다에 세워두기로 했습니다.

그렇다고 밖에 자전거를 끌고 나가 잠시 세워둘 일이 없지는 않으니 자물쇠도 이런 녀석을 구했습니다.
LJ의 4관절 자물쇠라고 하는 대만제 정품 자물쇠인데 사이즈는 가장 큰 L 사이즈로 이 물건도 3만원 이상은 하더군요. 뭐, 60만원대 자전거를 묶어두는데 자물쇠 값을 아끼려 해봐야 의미가 없겠지요.

일단 이 자물쇠는 무게만으로도 2kg 이상은 되어 꽤나 묵직합니다. 통짜 철근 4개를 엮어 만든 것이라 절단기로 자르려 해도 절단기만 망가지고 오함마(..)로 때려도 깨지지 않는다고 하며 산소용접기나 사람 키만한 대형 절단기 정도는 가져와야 끊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뭐, 자전거 세워둔 곳에서 그런 걸 가지고 있는 시점에서 대놓고 수상해보이겠지요;

어쨌거나 이 물건이라도 무적은 아니니 밖에서 세워둘 경우엔 보는 눈이 많은 장소나 확실히 안전한 곳에나 세워둬야겠습니다.


이상... 처음에는 단순히 출퇴근용으로 적당한 물건을 사려 했으나 이왕 사는 김에 좋은 걸로, 라는 생각으로 점점 욕심이 들어가 상당한 오버스펙인 녀석을 들여오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잘 정비하고 관리해주면 반평생은 쓸 수 있을 것 같으니 쉬는 날 여기저기 굴리고 다니고 휴가철이면 장거리 여행도 다녀보고 싶군요.

덧글

  • azimazim 2011/09/10 12:29 # 삭제 답글

    오오, 이 나이 먹고 자전거도 못타는 저로서는 굉장히 부럽고도 파격적인 아이템입니다. 나이가 들면 균형 감각이 생길 줄 알았는데.;;

    멋지게 타고 다니실 모습이 상상되네요, 간지 헬멧쓰고 띠리링 띠리링거리며 달리실 네타님의 모습...(으응?) 즐거운 추석 연휴잘 보내시고 자전거 운전도 늘 안전히! :)
  • NeoType 2011/09/10 17:36 #

    azimazim 님... 좋은 자전거를 타보니 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말 그대로 살짝 밟아도 쫙쫙 나가는게 아주 느낌이 죽이더군요;

    헬멧에 장갑, 자전거복에 배낭까지 메고 본격적인 차림으로 달려보는건 처음인데 해보니 아주 중독이 될 것 같습니다.^^
  • 쿠로이치 2011/09/10 13:35 # 답글

    좋은차로군요 MTB계의 숨겨진 명 메이커지요. 즐겁게 타시길 바라고 헬멧은 필히 착용을 권장합니다!
  • NeoType 2011/09/10 17:38 #

    쿠로이치 님... 헬멧도 하나 구해 완전무장하고 타고 있습니다~
    변속기 27단 넣고 한강변 직선도로를 쭉쭉 달리다보니 쓰기 싫어도 헬멧이 쓰고 싶어지더군요.^^;
  • 카운터 2011/09/10 18:45 # 답글

    말로만 듣더 4관절의 위엄이군요 오오 4관절 오오

    와인매장에 취직하셨으면 지금 한창때인것 같습니다. 인근 백화점만 가도 친지들한테 줄 술을 사느냐 손님들이 엄청 많더군요. 앞으로는 와인 계열 포스팅도 기대하겠습니다.

    자전거.. 타보고 싶은데 어렸을때 타본 이후 성인이 되기까지 영 손을 못댔네요. 자전거라고 해봤자 군대 있을때 소대에서 굴러다니던 낡은 mtb 타본게 다군요. 부럽습니다~
  • NeoType 2011/09/11 08:02 #

    카운터 님... 요즘 같을 시기가 정말 선물용으로 비싼 것들도 이것저것 많이 나갈 때죠. 와인 포스팅은 어떤 식으로 할까 생각 중이긴 합니다.^^;
    수영하기와 자전거 타기는 한 번 익히면 평생 잊지 않는 다던데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탔던 게 고등학교 졸업 전이니 거의 7년만에 탔는데 페달을 밟으니 바로 균형이 잡히는 걸 보아 정말 그런 것 같더군요.
  • 시즈크 2011/09/12 22:48 # 답글

    자전거 자물쇠는 역시 4관절님이 진리입니다.

    전 학교에서 잘 타고 다니다가 구매 5년차가 되는 순간 도난 당했지요 ㅠㅠ
  • NeoType 2011/09/14 00:55 #

    시즈크 님... 잘 타던 자전거를 도둑맞으시다니... 정말 아깝기 이전에 상당히 섭섭할 것 같습니다.
    4관절 제일 큰 녀석을 쓰다보니 배낭에 넣어 다녀야해서 말 그대로 묵직한 짐덩어리를 메고 자전거를 타고 있지만 일단 묶어놓으면 어느 정도 안심은 되더군요.^^
  • SJ 2011/09/15 07:00 # 삭제 답글

    오오.. 축하드립니다. 와인 매장에서 일하신다면 이제 와인 공부도 좀 하시겠군요. 그러나 저는 네타님께서 칵테일+위스키 바를 여시는 그날을 즐겁게 상상합니다...^^

    자전거 멋지시네요. 조심해서 운전하세요...^^
  • NeoType 2011/09/15 20:56 #

    SJ 님... 와인은 예전부터 심심찮게 마셔왔지만 본격적인 일로서 공부하고 익히려니 어쩐지 묘하군요. 이쪽도 술이니만큼 관심이 많은 분야이니 뭐 상관 없지요. 물론 칵테일과 위스키 쪽도 꾸준히 다루어갈 생각입니다. 언젠가 가게를 여는 것이 목표이니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 성하 2011/10/03 23:16 # 삭제 답글

    네타횽아~ 자전거상표 몽구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터짐 ㅋㅋㅋㅋㅋㅋ
  • NeoType 2011/10/04 16:07 #

    성하... 이래봬도 유명상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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