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크 따는 여러 방법들. by NeoType

안녕하십니까, 네타입니다.
오늘은 다소 뜬금없지만 다양한 와인 오프너 및 와인 따는 여러 가지 방법을 떠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사실 뭐 그리 대단한 이야기도 아니지만 마침 적당한 재료와 사진들이 조금 모였기에 그냥 한 번 써보고 싶었기 때문이군요.

병에 든 음료, 비단 와인 뿐 아니라 모든 음료는 일단 뚜껑을 열어야 내용물을 맛볼 수 있지요. 대부분의 뚜껑은 그저 손으로 돌려서 여는 스크류캡 방식이 많고 일부 맥주병 등에 이용되는 따로 병따개가 필요한 크라운 캡이라고도 부르는 방식도 많이 쓰이는데, 사실상 이 두 방식이 전체 병 음료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굳이 와인 따는 법을 이야기하는 건 와인병을 막고 있는 코르크는 일반적인 음료와는 달리 맨손으론 절대로 뽑아낼 수 없고 다양한 도구를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뭐, 정말 가끔 와인을 따야하는데 와인 따개가 따로 없다면 병 윗부분을 깨서라도(..) 마신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만 위험하기 짝이 없지요.

와인을 따는 오프너는 우선 그 종류도 다양하고 각각이 가진 장점과 단점이 있기에 본인의 마음에 드는 도구를 쓰는 것이 가장 좋은데 대표적인 종류는 다음의 세 가지라 할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이자 순수하게 사람의 힘과 기술만이 요구되는 와인 스크류입니다. 와인의 코르크를 덮고 있는 알루미늄 캡실을 제거한 후 이 스크류를 박아넣은 후 온 힘을 다해 뽑아내면 끝인 단순하면서도 꽤 힘이 드는 도구이지요.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이걸로 코르크를 뽑아내면 아주 후련하고 뿌듯하다는 점입니다.(..) 스크류를 꽂아넣은 와인병을 양 다리 사이에 단단히 고정한 후 한 손은 병을 잡고 다른 한 손은 와인 스크류를 쥐고 온몸의 힘을 이용해 코르크를 힘차게 뽑아줍니다. 그러면 다른 따개에서는 들을 수 없는 "펑~"하는 시원한 소리와 함께 은근히 달성감마저 느껴지는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단점이라면 역시 힘이 엄청 든다는 점이겠군요. 그리고 잘못 뽑으면 코르크가 부스러지거나 쪼개질 확률도 높은 편입니다. 다른 좋은 도구들 놔두고 굳이 이걸 쓰는 이유는 오직 하나, 달성감과 뿌듯함이라는 정신적 만족감 단 하나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두 번째는 코르크 풀러(Puller), 또는 버터플라이(Butterfly)라고도 부르는 오프너입니다. 일명 "만세~"라고도 부릅니다.(..) 마찬가지로 코르크를 덮고 있는 캡실을 제거하고 스크류 부분을 코르크에 돌려 꽂으면 앙쪽에 달린 손잡이가 천천히 올라가게되고 완전히 스크류가 박히면 손잡이가 Y자 형태, 다시 말해 "만세" 형태가 됩니다; 이 상태에서 양쪽 손잡이를 잡고 밑으로 당겨주면 아주 쉽게 코르크가 빠지지요. 여담으로 위의 둥근 부분은 병따개로도 이용 가능합니다.

장점이라면 역시 힘이 덜 든다는 점, 그리고 굳이 단점을 꼽자면 위 사진처럼 알루미늄 캡실을 제거하는 부분이 달려있지 않으면 캡실 제거는 불편하다는 점 정도밖에 없겠습니다. 또한 이건 사용하기 나름이겠습니다만 저렴한 물건은 은근히 내구도가 낮은 편이라 몇 번 쓰면 플라스틱 몸체나 손잡이 등 어딘가 부러지기 쉬운 구조라는 점도 있겠군요.

전반적으로 편리한 도구임에는 분명합니다만 바로 다음 도구가 워낙 편리하기에 상대적으로 덜 사용하게 되는 도구입니다. 

세 번째 도구는 가장 편리한 방법이자 가장 널리 쓰이는 도구인 지레 형태의 오프너입니다. 그냥 오프너라고도 부르지만 다른 이름으론 "Waiter's Friend"라는 것도 있다는군요.

이 도구의 가장 큰 장점은 와인을 여는데 필요한 모든 도구가 모여있다는 점이겠군요. 먼저 뒷면에 달린 작은 칼날로 알루미늄 캡을 쉽게 잘라낼 수 있고 스크류를 박은 후 지레의 힘으로 코르크를 힘들이지 않고 편리하게 뽑아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렇게 지레가 2중으로 되어있는 도구라면 코르크를 거의 손상 없이 깔끔하게 뽑아낼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하지요. 지레의 뒷면 부분은 역시 병따개로도 이용할 수 있고 가장 유용한 도구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오프너는 저도 매장에서 일을 하며 많이 구입하시는 손님께는 사은품으로 한두 개 끼워드리기도 하는 등 상당히 대중적이 된 도구이기도 합니다. 제가 가진 이것도 꽤 오래 전 어떤 매장에서 받아온 것이군요.

최근 조금 좋은 오프너를 하나 입수했는데 이것도 기본형은 이것과 같습니다.

미국 프란마라(Franmara)라는 회사에서 만든 더블파워 웨이터 스크류라고 하는데 약 2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2중 지레의 형태가 조금 특이하지만 기본적인 형태는 같고 묵직하고 튼실해서 마음에 들더군요.

단점 아닌 단점을 들자면 그냥 코르크를 뽑는게 너무 간단해져 나중엔 재미없게 된다는 점이라 하겠습니다.(..) 이건 뭐 단점이라 하기도 그렇군요.

이밖에도 와인을 따는 도구는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위의 세 가지가 가장 흔한 방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러한 것들 중 아무 것도 없을 때 코르크를 따야할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일단 한 가지 확실한 방법이 있습니다.

필요한 물건 : 장도리와 드라이버, 가늘고 긴 나사못 하나.

...
......
.........

...뭐, 어이 없게 보이지만 실제로 가능하긴 합니다. 마침 집에 나사못이 없기에 사진에 나와있지 않긴 합니다만 가늘고 긴 나사못 하나와 드라이버, 장도리만 있으면 얼마든지 코르크를 뽑아낼 수 있지요. 이제까지 딱 한 번 시도해봤고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방식이지만 어쨌든 가능하긴 합니다.(..)


또 하나 참 쉬운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파문술사의 방식.

우리 모두 열심히 인간을 초월해봅시다.(..)

덧글

  • 역설 2011/11/04 17:33 # 답글

    와인 마시려면 파문전사가 되어야하나

    ...for the wine! 우아아앙
  • NeoType 2011/11/04 17:45 #

    역설... 어떤 형태로든 인간을 초월하면 됨.
    ...그냥 편히 도구 쓰면 더 쉽고.(..)
  • 배길수 2011/11/04 17:33 # 답글

    마지막 방법

    시걸류 오의로 병목을 꺾어버립니다(...)
  • NeoType 2011/11/04 17:46 #

    배길수 님... 자매품(?) 척 노리스류 돌려차기를 먹여줍니다.(..)
  • HODU 2011/11/04 17:47 # 답글

    제목보고 상상하며 들어온방법은... 전에 스펀지인가 어디선가 나왔던 따개없이 신발을 이용해 따는법이었어요!
    근데 파문전사가...좀 땡기네요 큭큭큭
  • NeoType 2011/11/05 01:17 #

    HODU 님... 신발을 이용해 따는 법... 그냥 그런게 있다고만 들었지 검색해서 어떻게 하나 찾아보니 이건 뭐 나사못에 장도리보다 실제로 해보기 더 싫은 느낌이 드는 방식이더군요; 그래도 뭐 그렇게 해서라도 딸 수 있다면 상관 없겠지요.
  • JOSH 2011/11/04 19:40 # 답글

    최영의 식으로 병목을 쳐 날리면 됩니다.
  • NeoType 2011/11/05 01:19 #

    JOSH 님... 그러고보니 샴페인 따는 법 중 예식검 같은 긴 검으로 병목을 쳐 날리는 방식도 있더군요. 샴페인 같은 스파클링 와인은 이렇게 순간적으로 병목을 날리면 기포가 확~ 하고 터져나와 깨지면서 생길 수도 있는 유리가루를 밀어내는 역할도 한다지만... 역시 비싼 샴페인을 줄줄이 쏟아버리는 방식이기에 참 아까울 것 같더군요;
  • tom 2011/11/04 20:20 # 삭제 답글

    엇...저도 저런 오프너 있는데...저게 저런 용도로 쓰이는 군요...

    호주 맥주들은 대부분 8-90%가 트위스트캡이어서 별도의 오프너가 필요없는데요,

    간혹 코로나나 소규모 브루어리에서 만든 고급 맥주들은 트위스트캡이 아니어서 오프너로 따야하는 불편함이 있어서

    제가 마트에서 저렇게 생긴 오프너를 구입했었거든요..물론 구입후 와인 따는데는 한 번도 안썼습니다..
    맥주 마실 때만 들고다니면서 따서 마시긴 했습니다만..사진으로 보니 신기하네요...

    호주에서 약 2불인가 주고 샀던거 같은데...나중에 와인 딸 때 써봐야겠군요..
  • tom 2011/11/04 20:21 # 삭제 답글

    아 그러고 보니 제가 구입한 오프너의 이름 역시 waiter`s friend였는데

    재질이 모두 스틸이었어요...저렇게 갈색 형태로 된게 아니고 모두 스틸 재질이요...
  • NeoType 2011/11/05 01:24 #

    tom 님... 저런 지레 형태의 오프너는 하나 있으면 참 편리하지요. 스틸 재질이라면 꽤 튼실하겠군요. 저도 저것 외에 스틸 재질인 물건이 하나 있지만 지레가 2중이 아닌 형태라 거의 쓰지 않고 있군요.

    그러고보니 오프너로 따는 금속캡들은 꼭 오프너가 아니더라도 따는 방식은 참 다양하더군요. 누군가 하는 이야기로 남자는 오프너 없이 맥주병 따는 법을 최소 다섯 가지는 알아야한다나 뭐라나...;
  • owl 2011/11/04 20:34 # 삭제 답글

    웨이터의 친구는 종종 웨이터의 칼이라고도 부르더라구요. 코르크에 구멍을 내지 않고 뽑아 얼리는코르크 풀러라는 녀석이 있긴 한데 대신 코르크 외벽에 손상이 가기 쉽단 것과 뽑아내기 매우 힘들단단점을 두루 갖추고 있죠;;
    (예전부터 잘 보고 있었어요-)
  • NeoType 2011/11/05 01:25 #

    owl 님... 웨이터즈 나이프, 버틀러스 나이프, 소믈리에 나이프... 뭐, 이름이란 부르기 나름이겠지요.
    아, 그 코르크를 잡아 뽑는 그 도구 말씀이시군요. 아직 저는 그걸 써본 적이 없는데 우리나라에선 거의 취급되지도 않는 편이기에 구하기도 힘들어 써보지도 못했습니다.
  • 국사무쌍 2011/11/04 20:38 # 답글

    마지막 방법이 가장 맘에 드는군요.
    전 불가능 하겠지만!
  • NeoType 2011/11/05 01:26 #

    국사무쌍 님... 저게 가능하면 TV 출연합니다.(..)
  • D 2011/11/04 22:20 # 삭제 답글

    참고로 캡씰은 그냥 꽉잡고 잡아빼면 쏙 빠집니다.
  • NeoType 2011/11/05 01:28 #

    D 님... 그냥 쑥 빠지는 것도 있지만 깔끔히 잘라내는 것이 보기 좋지요.
    사실 저 알루미늄 캡의 역할이라면 코르크를 보호하는 것도 있겠지만 일차적으론 병에 박힌 코르크의 모습을 가리는 역할이라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는 와인이 따라져 나오는 병 주둥이의 오염을 방지하는 역할도 있으니 필요없는 듯 하면서 의외로 꼭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 사파이어시티 2011/11/04 23:37 # 답글

    지렛대형 가지고도 코르크를 부러먹는 저는 바보;;;
    처음이여서 별 소리 없이 넘어갔었지만...그 후로 와인 따는것은 한동안 다른사람들에게 맡겼었지요...
    연회용 호텔 브랜드라 다행이였지 당시 손님이 들고왔던 1970년짜리 코르크를 말아먹었었다면........

    아직도 코르크 딸때마다 조마조마 합니다......
  • NeoType 2011/11/05 01:30 #

    사파이어시티 님... 저도 처음 딸 때는 코르크들 신나게 분질러먹었지요.(..)
    뭔가 대단한 와인병을 개봉하실 일이 있었나보군요.
  • 건전한현이씨 2011/11/05 00:22 # 답글

    이 포스팅 퍼가도 될까요 'ㅅ'?
  • NeoType 2011/11/05 01:30 #

    건전한현이씨 님... 출처만 밝혀주시면 얼마든지 퍼가십시오.^^
  • 건전한현이씨 2011/11/05 01:52 #

    감사합니다~
  • 레키 2011/11/05 02:34 # 답글

    - 첫번째 코르크따개로 와인을 따려다 실패해서 참 쪽팔렸던 적이 ㅜ ㅜ ... 근데 민박집 주인 아저씨는 가볍게 따셨단 말이야- 으으으으으-
    지렛대형이 참 땡기는구마잉~
  • NeoType 2011/11/05 12:56 #

    레키 씨... 남자는 힘! 이려나... 오오 주인 아저씨 오오...(..)
    지레 형태는 요즘 아주 흔하니 말만 잘 하면 공짜로 얻을 수도 있지;
  • 효우도 2011/11/05 05:08 # 답글

    값싼 싸국려 코르크 풀러를 산적이 있는데, 와인따는데 참 고생했습니다.
    양 손잡이를 접어도 스크류가 조금 튀어나와서, 스크류를 끝까지 집어넣고 양손잡이를 접어도 크로크가 완전히 빠져나오지 않음.
    게다가 병따개로도 쓰이는 부분이 각져서, 그 부분을 잡아 당겨서 코르크를 빼려고 하면 손이 아픔.

    싸구려 코르크풀러 사지 맙시다.
  • NeoType 2011/11/05 12:57 #

    효우도 님... 정말 저 Y자 형태 풀러는 이제까지 4~5개 정도 싸구려를 받아서 써봤지만 하나같이 마음에 드는게 없더군요. 그냥 저걸 쓰느니 기본 와인 스크류를 쓰는게 후련하기라도 해서 마음에 듭니다.(..)
  • 엘바트론 2011/11/05 09:33 # 답글

    아니 여기서 왜 파문술사가(....)

    옛날에 했던짓 중에서는 수건으로 병목부분을 둘러싼뒤 신발에 병을 꽂아서 퍽퍽 치대니 열리긴했지만....
    병 상태가 심히 아름다운 상태가 되고 마치 이빠진 컵처럼 유리조각이 술잔내부를 휘젓고 다녀서 마시던놈이 입안이 매우 아름다운 상태로 변했었습니다.

    그냥 돈 더 얹어서 오프너 사도록합시다(..)
  • NeoType 2011/11/05 12:59 #

    엘바트론 님... 애초에 그 신발을 쓰는 방법은 병에 충격을 주는 방식이기에 좋을 것 하나 없어보이더군요. 그런데 정말 큰일이셨군요. 유리 조각 섞인 와인이라니... 친구분께서 정말 큰일을 당하셨는데 무사하셨으면 좋겠군요.
  • 엘바트론 2011/11/05 22:20 #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혓속에 상처가 나서 일주일인가를 녹인 아이스크림 이나 찬 죽밖에 못먹었지요.
    그때 그부분의 미뢰가 상처입었는지 지금도 상처난 부분에 소금을 올리면 맛을 잘 모른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런짓을 했는데도 오프너 살돈이 아깝다고 똑같은짓을 저지르다가 이번엔 병을 와장창 해버렸습니다.

    친구지만 부끄럽군요....
  • NeoType 2011/11/06 01:23 #

    엘바트론 님... 이런... 그렇게 크게 데시고도 오프너를...
    이게 다 저런 쓸데 없는 방법 방영한 스펀지 탓입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