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큐르] 힙노틱 (Hpnotiq) by NeoType

안녕하십니까, 네타입니다.
이제 크리스마스도 지났고 2011년도 얼마 남지 않았군요. 그리고 곧 새해이니 저도 점점 바빠질 시기가 되었습니다. 요즘은 선물로 와인을 구입하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실제로 매장을 찾는 분들이 많기도 하고 곧 와인 세트 판매가 시작되는만큼 상품 준비와 배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니 하루하루가 정신 없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뭐, 일은 바쁘지만 나름대로 일을 하는 보람이 느껴지고 일이 끝나고 집에 와서는 가볍게 한 잔 하면서 느긋하게 쉴 여유나마 있으니 이건 이것대로 좋군요.

오늘은 오랜만에 리큐르 이야기를 해봅니다. 가끔 언급만 했었던 어떤 리큐르를 제대로 정리해보고 싶었는데 오늘에야 조금 시간이 생겼군요.

트로피컬 과실 리큐르인 힙노틱(Hpnotiq)입니다.

용량 750ml, 알코올 도수는 17도로 매우 도수가 낮은 편입니다.
독특한 하늘색에 독특한 병 모양이 특히 눈에 띄는만큼 여러 술병들 사이에 서 있더라도 바로 눈에 띄고 한 번만 보더라도 기억하기 쉬운 모습을 하고 있기에 아시는 분도 많은 리큐르지요. 실제로 거의 대부분의 바에서 빠지지 않는 술이기도 하고 이를 이용한 다양한 칵테일이 있는 만큼 평소 즐기시는 분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힙노틱이라는 리큐르는 흔히 과실계 리큐르, 그것도 트로피컬 리큐르라고도 부르지만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과일이 사용된다고 하는군요. 여타 과실계 리큐르들을 예로 들면, 살구향 리큐르인 애프리컷 브랜디, 체리 리큐르 체리 브랜디는 당연한 이야기고 위스키를 베이스로 한 서던 컴포트(Southern Comfort)와 같은 리큐르도 복숭아향이 주로 두드러지는 만큼 복숭아향 리큐르라고 할 정도로 메인이 되는 과실 한 가지는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 힙노틱은 굳이 한 가지 과일만이 포함되는 것이 아닌 여러 종류의 과일 주스가 들어간다 하는데, 그래서인지 굳이 이 힙노틱을 분류하자면 엑조틱 프룻(Exotic Fruit) 리큐르라고 불린다는군요. 굳이 해석하자면 "이국적인 과일 리큐르"쯤 되겠군요.

실제로 이 힙노틱은 맛을 보더라도 여기에 어떤 재료가 포함되어 있다고 단정할 수 없을 정도의 복잡한 느낌이 듭니다. 알코올 도수도 17도로 상당히 낮은 편이라 그냥 마셔도 전혀 부담이 되지 않고 오히려 그냥 마셔도 맛있는 몇 안되는 리큐르 중 하나지요. 복잡미묘한 상큼함과 새콤달콤함, 알코올 음료가 아닌 진하고 산뜻한 믹스 과일 주스를 마신 듯한 느낌이기에 가벼운 기분으로 즐기기 좋은 리큐르입니다. 

제가 이 힙노틱을 처음 마셔본 것도 예전에 어떤 바의 카운터에 앉아 술을 홀짝이다가 문득 백 바에 놓여 있는 이 힙노틱이 보여 혹시 이 리큐르로 어떤 칵테일을 만들 수 있냐고 물어본 것이 계기였습니다. 주로 힙노틱 모히토와 마티니 등 몇몇 메뉴만이 메뉴판에 있었기에 다른 건 없는지 물으니 간단하게 힙노틱 토닉을 만들어도 꽤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잔 주문했고, 덤으로 그냥 리큐르만 한 잔 따라서 맛보라고 건네주더군요. 그냥 스트레이트로 이 힙노틱을 맛본 것이 그 때가 처음이었는데 대충 과일계열 리큐르 특유의 달착지근한 맛과 향을 상상하며 마셨는데 완전히 상상을 벗어난 상큼함과 달콤한 풍미가 인상적이었고, 나란히 나온 힙노틱 토닉의 토닉 워터의 쌉싸름함과 레몬, 힙노틱의 달콤함이 절묘하게 어울리는 산뜻한 맛이 났기에 크게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단순히 달달한 리큐르일 것이라 생각했던 힙노틱이었지만 상당히 매력적인 맛이었기에 얼마 후 이 한 병을 구입하게 되었지요.

이 힙노틱이라는 상표는 미국이지만 제조되고 병입되는 곳은 프랑스입니다. 그래서 병에도 전면에 PRODUCT OF FRANCE라 크게 쓰여있지요. 병 뒤에 적힌 이야기대로 각종 다양한 엑조틱한 과일 주스들과 프리미엄급 보드카, 그리고 약간의 꼬냑이 포함된 리큐르인 만큼 여기에 들어가는 보드카와 꼬냑은 프랑스 꼬냑 지방에서 생산된 양질의 상품이라 하는군요.

사실 이 힙노틱은 여타 리큐르들에 비하면 매우 최근에 처음 만들어진 편인데, 처음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것이 2003년이라 하는군요. 그럼에도 2011년인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수출되고 많은 칵테일에도 쓰일 정도로 친숙해진 리큐르가 되었으니 가히 폭발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처음 이 리큐르는 미국 뉴욕의 롱 아일랜드(Long Island)에 살던 라파엘 야코비(Raphael Yakoby)라는 사람이 2001년에 만든 것이 처음으로, 그는 한 백화점에서 진열되어 있던 파란 향수병을 보고 푸른색이 도는 리큐르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하는군요. 이렇게 만들어진 힙노틱은 당시 프리미엄급 보드카와 프랑스의 꼬냑이 인기를 끌던 시기이기도 했기에 주로 스타일리쉬한 클럽용 음료 용도로 크게 인기를 끌게 되었다 합니다.

매력적인 맛과 눈을 확 끄는 독특한 색상 등으로 힙노틱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특히 인기를 끌게 되었고 처음에는 뉴욕의 클럽들을 중심으로 소개되었지만 점차 입소문을 타고 많은 바텐더들이 이 힙노틱을 애용하게 되었다는군요. 자연스레 이 힙노틱은 미국 전역으로 급속히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TV, 각종 이벤트 등의 매체를 통해 더욱 유명해져 오늘날엔 거의 전세계에 수출되는 인기 리큐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칵테일에 쓰이는 다양한 리큐르 중 푸른색을 띠는 것은 블루 큐라소와 이 힙노틱을 제외하곤 없는 것이나 다름 없기에 힙노틱의 성공에는 이러한 점도 한몫 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블루 큐라소 특유의 짙은 파란색과는 다른 독특하게 비쳐보이는 하늘색에 가까운 색이기에 이를 이용한 칵테일의 색상도 상당히 독특하고 매력적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2011년 6월에 힙노틱에서 이번엔 매력적인 연보라색을 띠는 힙노틱 하모니(Harmonie)라는 신제품을 발표했습니다. 힙노틱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과일 주스, 그리고 제비꽃(Violet)과 라벤더 등으로 상큼하면서도 향기로운 풍미를 가진 리큐르라 하는군요. 아직 우리나라에선 본 적이 없지만 힙노틱의 빠른 히트를 생각해보면 조만간 이 상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병뚜껑은 코르크 방식이지만 제것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코르크가 상당히 빡빡한 느낌이 들더군요. 자칫 힘을 잘못 주면 코르크가 부러지지 않을까 염려될 정도로 코르크가 병 입구에 꽉 맞아 열었다 닫았다 할 때마다 불안했는데 거의 반 병 이상 사용했을 무렵 결국 뚜껑의 윗부분과 코르크 사이가 떨어져버렸습니다. 그래도 코르크 자체는 무사하기에 병을 막아두는데는 이상 없지만 약간 아깝긴 하더군요.

잔에 한 잔 따랐습니다. 색상이 정말 독특한 파란색이라 어두운 곳에서 촛불만을 켜놓고 보면 마치 형광색으로 빛나는 것처럼도 보입니다. 사진으로 찍은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의 느낌이 상당히 차이가 나는 편이지요.

이 잔을 코 앞에 가져가면 피어오르는 향은 살짝 새콤한 과일향이 떠도는데 마치 레몬이나 살구, 자두 등과도 비슷한 신맛이 나는 과일들이 연상되는 향입니다. 조금 입에 흘려넣으면 향에서 상상했던 그대로의 새콤달콤한 맛이 퍼져가는데 질감도 마치 입안에 감겨들어오는 듯한 풍성한 질감에 알코올의 느낌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조금 진한 주스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워낙 복잡하면서도 새콤달콤하고 다양한 상큼한 과일맛이 느껴지기에 그냥 마셔도 상당히 맛이 좋아 이대로 조금씩 홀짝이더라도 금방금방 마셔버리게 될 것 같군요.

주로 여성들을 대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고도 하는만큼 이 힙노틱을 이용한 칵테일은 상당히 부드럽고 마시기 좋은 것들이 많습니다. 당장 제가 이곳에서 소개했던 힙노틱 모히토나 힙노틱 마티니를 제외하고도 다양한 레시피들이 있고 이는 힙노틱의 공식 홈페이지에도 상당수 소개되어 있습니다. 위 사진은 힙노틱 토닉으로 힙노틱과 토닉 워터를 약 1:3 정도로 약간 진하게 만든 것이지만 워낙 마시기 좋은 리큐르인만큼 상당히 마시기 좋습니다.

힙노틱이 사용되는 칵테일은 마시기 좋은 것이 많고 대부분 상큼하고 신선한 느낌이 드는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단점 아닌 단점이라면 칵테일에 사용될 경우 통상 30~60ml, 또는 그 이상도 사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사용량이 많은 리큐르라는 점이군요. 어쩐지 비슷하게 칵테일로 유명해졌으면서 한 잔에 많은 양이 사용되는 멜론 리큐르 미도리(Midori)가 떠오르는군요. 그러나 이 힙노틱의 가격은 미도리를 한참 능가하니...

이 힙노틱의 가격대는 약 6만원 내외, 반 병 사이즈라도 보통 3만원 중반대입니다.
항상 생각하지만 힙노틱은 일단 가지고 있으면 여러 방식으로 마시기 좋고 매우 맛은 좋은 편이지만 이 한 병을 구입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이 가격이지요.

그러나 일단 한 번 구입하면 두고두고 다양한 용도로 기분 좋게 마실 수 있는 리큐르이기도 하고, 굳이 직접 사서 만들 것 없이 거의 대부분의 바에서 이를 이용한 칵테일을 취급하는 만큼 가끔 생각나면 한 잔씩 주문해서 즐겨주면 좋은 리큐르라 봅니다.

덧글

  • 술마에 2011/12/29 08:48 # 답글

    6만원............................................
    뭐 이번에 사긴 사야 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 NeoType 2011/12/31 10:26 #

    술마에 님... 보기에는 얼마 안 되어 보이지만 가격대가 상당하지요.
    구입해야 하신다니 어딘가 써야할 곳이 있으신가보군요.^^
  • dabb 2011/12/29 10:31 # 답글

    힙노틱 뚜껑과 코르크 문제는 고질적인 문제였군요.
    저도 똑같이 코르크가 떨어져 버렸습니다. -_-
  • NeoType 2011/12/31 10:27 #

    dabb 님... 자주 병을 쓰는 바에서라면 뚜껑이 아니라 푸어러를 꽂아두고 쓰면 되니 별 상관 없지만 일반 가정에서 열었다 닫았다 몇 번 반복하면 불안불안하지요. 결국 dabb 님도 떨어져버렸군요;
  • Kian 2011/12/29 18:38 # 삭제 답글

    ㄷㄷㄷ 그런가요;; 역시 저 코르크는 답이 없는 것인가..(잘 안열어지면 힘을써버리거든요.) 아 저 보라색도 궁금합니다. 애초에 보라색 리큐르는 더 찾기 힘든데 빨간색 계열의 시럽을 섞지 않고도 만들 수 있다면 더 인기 포텐일듯 한데요. 제가 아는 보라색 리큐르는 아직 파르페 아모르밖에 없어서; 근데 역시 제일 중요한 건 맛이겠죠.
  • NeoType 2011/12/31 10:29 #

    Kian 님... 저 보라색도 조만간 국내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맛이야 아직 모르지만 파르페 아무르 같은 바이올렛 리큐르와도 비슷한 달콤한 향이 도는 힙노틱 특유의 상큼한 과일향이 나는 맛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칵테일에서 보라색을 내는 법이라면 바이올렛 리큐르를 제외하면 블루 큐라소나 힙노틱에 그레나딘 시럽 같은 붉은 재료 정도를 섞지 않으면 안 되겠지만 이마저도 저런 예쁜 색은 잘 안 나오지요;
  • tom 2011/12/29 20:44 # 삭제 답글

    가격이 ㅎㄷㄷ하군요...

    예거마이스터 한 병 사는데도 손이 ㄷㄷㄷ하는데..ㅋㅋ
  • NeoType 2011/12/31 10:29 #

    tom 님... 이거 한 병 살 돈이면 예거 두 병 사지요;
    그나저나 저도 예거는 거의 다 마셔가니 한 병 사야겠습니다.
  • SJ 2011/12/30 21:51 # 삭제 답글

    저거 한병 가격이 저렴한 싱글몰트 1병과 맞먹는군요... -_-; 전 걍 칵테일바에서 먹을래요.. ^^
  • NeoType 2011/12/31 10:32 #

    SJ 님... 어지간한 싱글 몰트 하나 가격, 블렌디드라면 두 병 사겠습니다;
    외국에서의 가격대는 얼마인진 잘 몰라도 인터넷 주류 사이트 찾아보니 25달러 내외, 싸게는 22달러까지도 떨어지던데 수입세나 우리나라의 주세 등등을 고려하면 저런 가격이 나오나 봅니다.
  • 샷찡 2012/01/08 03:07 # 답글

    네타님 요새들어서 와인 위주로만 포스팅 하시다보니 리큐르 덕후인 저로써는 좀 슬퍼지는...어흑...

    날도 추워지고 핫그로그가 땡겨서 오랫만에 남대문갔더니 칼립소라는 저가의 럼을 추천해 주시길래, 너무싼데 괜찮으려나...했건만 이게왠걸... 맛있네요.

    역시 금액이 높다고 뭐든지 맛있어지는건 아닌거같아요. 현재 3병째 흡입중...허허...(내 간...간때문이야!)
  • NeoType 2012/01/10 10:59 #

    샷찡 님... 요즘은 그나마 와인 글조차 쓸 시간이 점점 안 나는군요; 아직 위스키나 리큐르나 쓰고 싶은 녀석들이 많이 남아있는데 한창 요즘이 매장이 바쁠 시기라 좀처럼 짬이 안 납니다.

    그러고보니 남대문 간지도 제법 오래됐군요. 칼립소라... 어떤 럼인진 아직 못 마셔봤지만 나중에 저도 한 번 봐야겠습니다.^^
  • 연정 2012/01/25 14:36 # 삭제 답글

    힙노틱도 가격이...아그와와 맞먹는군요;; 가격의압박ㅠㅠ..
  • NeoType 2012/01/26 09:25 #

    연정 님... 그러고보니 아구아라는 리큐르도 보기와는 달리 의외로(?) 가격대가 있더군요.
    아직 바에서 리큐르 잔술로 한 두잔밖에 마셔보지 않은 술이지만 은근히 괜찮아 언젠가 들여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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