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WHITE] 휘겔 에 피스 (Hugel & Fils) 리슬링 2009 by NeoType

안녕하십니까, 네타입니다.
오늘로 2011년의 마지막, 그리고 내일부턴 2012년이군요.

오늘은 언젠가 이야기했었던 화이트 와인 중 드라이 리슬링 와인의 하나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프랑스 알자스(Alsace) 지방의 와인인 휘겔 에 피스(Hugel & Fils), 그 중 리슬링 2009년입니다.

Hugel, 보통 "휴겔"이라고도 부르지만 여기선 "휘겔"이라 표기합니다.
휘겔 에 피스, 줄여서 휘겔은 프랑스 북동부 알자스 지방의 대표적인 와이너리의 하나로 품질 좋은 화이트 와인들을 주로 생산하며 피노 누아로 만드는 레드 와인 역시 생산하는 곳입니다.

흔히 리슬링(Riesling)이라는 포도종은 달콤한 와인에 주로 사용된다는 이미지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시중에서 취급되는 많은 리슬링 화이트 와인들은 단맛이 나는 것들이 많은데, 대표적으로 독일의 아우스레제(Auslese)나 각종 레이트 하비스트(Late Harvest) 와인들 뿐 아니라 많은 아이스 와인들 역시 리슬링이 사용되는 빈도가 높습니다. 또한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 등의 화이트 와인 품종들에 비해 질감이나 맛이 부드러운 와인이 만들어지는 점도 이러한 이미지에 한몫 하지 않았을까 싶군요.

그러나 리슬링이라는 포도종은 샤르도네 못지 않게 전세계적으로 생산되는 포도종이기도 하며 단맛과 신맛, 그리고 여러 해에 걸쳐 숙성시킬 수 있는 포텐셜 역시 가지고 있는 종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리슬링으로 만든 드라이 화이트 와인은 샤르도네 못지 않은 탄탄한 질감과 산뜻한 맛과 향, 소비뇽 블랑 못지 않은 싱그럽고 화사한 향을 가진 완성도 높은 와인이 많습니다. 리슬링 와인은 리슬링 와인만의 독자적인 매력이 있지요.

프랑스의 알자스 지방은 주로 화이트 와인이 생산되는 지역으로 유명한데, 기후는 건조하며 서늘한 대륙성 기후에 위치적으로 독일과 인접해 있고 라인강의 한 지류가 흐르고 있기에 오랜 옛날부터 이 강을 이용해 생산된 와인들을 벨기에, 네덜란드, 영국 등으로 수출할 수 있었다는군요. 그러나 바로 독일과 인접해있는 위치 때문에 독일의 종교전쟁인 30년 전쟁, 2차 세계대전 등 전쟁의 위협이 끊이지 않았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거기다 1860년대 이후 19세기 말엽 프랑스 포도밭을 망친 필록세라 균의 유입으로 알자스 지방의 포도밭들도 이때 상당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알자스 지방의 포도밭들을 되살리는 노력을 한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휘겔 가문은 이 중에서도 가장 중추적인 역할로서 알자스 와인의 재건과 품질 향상에 힘을 쓴 가문이라 하는군요. 휘겔 가문은 알자스 지방에서 1639년부터 포도 재배와 와인 생산을 계속해오고 있는 집안으로 오늘날까지 12대에 걸쳐 이어져오고 있는 유서 깊은 와인 생산가문이라 할 수 있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이 휘겔 화이트 와인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 리슬링 외에도 게부르츠트라미너(Gewurztraminer), 피노 그리(Pinot Gris), 그리고 알자스의 고전적인 방식으로 만드는 정띠(Gentil) 등을 시중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약간의 단맛이 있는 정띠를 제외한 모든 휘겔의 와인들은 드라이 화이트 와인들이지요.

저도 이 휘겔의 리슬링을 마셔보고 달콤한 와인 밖에 없을 것 같던 리슬링 와인에 대한 인식이 변하게 되었습니다. 차후 다른 포도종을 쓴 휘겔의 와인들도 마셔보고 싶군요.

저는 화이트 와인은 아주 차게 해서 마시기보단 약간 서늘~한 기운이 도는 정도로 마시는 것이 좋더군요. 그래서 와인을 보관하는 셀러에 화이트 와인의 비율이 높을 때는 약 12도 정도로 맞춰두고, 레드 와인 중심일 때는 18도 정도로 해둡니다.

뭐, 요즘은 워낙 와인이 많아져 셀러에 들어갈 공간이 없어져 그냥 상온 중에 눕혀서 보관하다 마시기 몇 시간 전쯤에 적당히 온도를 맞춰서 마시는 경우가 많군요;

코르크를 뽑는 순간부터 퍼지는 향긋한 봄꽃 같은 신선한 향이 기분 좋습니다. 잔에서 떠도는 라임이나 레몬 같은 상큼한 향이 가볍게 느껴지고 마치 민트향 같은 산뜻함이 피어오르는군요.

한 모금 머금으면 느껴지는 질감이 매우 부드러운데 샤르도네의 약간 단단한 미네랄 같은 느낌이나 소비뇽 블랑의 확~ 퍼지는 상쾌한 풀향과는 다르게 조용히 스르르 퍼져가는 거슬림 없는 느낌입니다. 단맛은 없는 드라이 와인이지만 와인 자체의 질감이 부드럽고 상큼해 와인 자체 질감의 화사한 단맛이 느껴지는 깔끔한 맛입니다. 과일향의 산뜻함과 약간의 신맛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 마시면 마실수록 좀 더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분 좋게 마실 수 있는 맛이군요.

만약 무엇인가 곁들여 마신다면 본격적인 요리보단 너무 향이 강하지 않은 치즈나 과일 정도가 딱 좋을 것 같습니다. 맛과 향이 진한 음식과 같이 먹는다면 와인 자체의 섬세함을 느낄 수 없을 것 같군요.


이 휘겔 리슬링의 수입사 책정 소비자가는 4만 9천원이지요. 일부 할인매장 등에선 3만원 중후반 대에도 구할 수 있으니 부드럽고 섬세한 화이트 와인을 찾으신다면 한 번 마셔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덧글

  • 역설 2011/12/31 17:45 # 답글

    조금만 있으면 2012년이구맘~
    난 드디어 남대문에서 프란젤리코와 깔루아 샀고 지금 가베나루와서 한 잔 하고 있다네
    @_@
  • NeoType 2012/01/01 19:53 #

    역설... 2012년이네. 새해복~
    드디어 사셨구만~ 그나저나 가배나루... 오랜만에 나도 가보고 싶네.
  • 사요나 2011/12/31 18:47 # 답글

    와웅 간만에 들려봅니다. ^^
    와인이 땡기네요~
    임신중이라 자제 중이예요~
    나중에 아이 낳고 한번 마셔봐야겠네요 ^^
  • NeoType 2012/01/01 19:54 #

    사요나 님... 오오~ 정말 오랜만이십니다.^^
    몸조리 잘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 SJ 2012/01/01 04:22 # 삭제 답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새해를 맞아서 유럽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간답니다... ㅎㅎ
  • NeoType 2012/01/01 19:56 #

    SJ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제 한국으로 오시는 건가요? 오시기 전까지 유럽에서 최대한 즐기고 오시길~^^
  • Kian 2012/01/01 16:11 # 삭제 답글

    복 많이 받으셔서 많이 얻(?)으세요// 말대로라면 스위츠에도 어울릴 것 같네요
  • NeoType 2012/01/01 19:58 #

    Kian 님... Kian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스위츠라도 입이 달달할 정도로 너무 단것이랑 같이 마시면 오히려 단맛에 묻혀버릴테니 적당한 케이크 같은 거라면 잘 맞을 듯도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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