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셀러 구입, 두 번째. by NeoType

안녕하십니까, 네타입니다.
최근 저는 근무처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직책 자체가 바뀌게 된 것인데, 이제까지 일하던 이마트 성수 와인매장에서 판매사원을 하는 대신 본사로 옮기게 되었지요. 이젠 이제까지의 저와 같은 판매사원들을 지원하고 기타 유통 전반에서 일을 하는 영업사원이 되었습니다.

이번 주부터 본사로 출근을 하게 되었으니 새로운 자리에서 새로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며 제 자리를 잡아가야겠습니다. 아직 업무에 대해선 깜깜하니 하나하나 배워가야겠지요. 저는 이러한 사원 가운데서도 최고 막내인 셈이니 선배나 상사들께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제몫을 할 수 있도록 힘내야겠습니다.

덕분에 이젠 이렇게 글을 쓸 시간도 점점 적어지는군요. 여유 있게 좋아하는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글을 끄적이는 등의 취미생활과 사회생활을 양립하기엔 정말 애로사항이 큽니다.


뭐, 최근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 제목 그대로, 와인 셀러를 또 하나 구입했습니다.

기종은 예전에 구입했던 윈텍의 보보스(BOBOS), 모델명은 JC-65A라는 제품입니다.

예전에 구입했던 보보스의 셀러가 그런대로 마음에 들었기에 이번엔 그 전의 물건보다 좀 더 큰 것을 찾다보니 결국 이걸 구하게 되었군요. 가격은 인터넷 쇼핑몰 주문으로 약 37만원.

내부 구조는 가운데 칸막이가 있어서 위아래로 나뉘어 있고 나무틀 받침대가 들어있습니다. 한층에 4병이 보관 가능하니 단순 계산으로 총 28병 정도를 넣을 수 있지만 중간의 나무틀을 한두개 빼고 와인병을 차곡차곡 쌓으면 더 넣을 수도 있겠습니다.

이번에 이 셀러를 구입하게 된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였습니다. 첫 번째는 집에 와인이 점점 늘어가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이제 날씨가 점차 더워지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와인뿐 아니라 무엇인가 수집에 관심이 생기면 일단 어느 정도 자금이 모이면 평소 사고 싶었던 물건을 사기 마련이지요. 제 경우는 이렇게 와인을 사모으며 마시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평소 가격보다 싼 물건이나 희귀한 녀석이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콱~ 질러버립니다. 이렇게 구입한 와인은 잘 보관해두며 평소에 잘 마시고 있지요. 그런데 문제는 역시 마시는 속도보다 사는 속도가 압도적이다보니(..) 이젠 구입하기보단 보관하는 것에 더 신경써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는 셀러에 들어가지 않는 와인들을 골판지 상자에 넣어 베란다에 두었습니다. 가을에서 겨울, 그리고 초봄 무렵에는 선선하니 내버려둬도 괜찮았는데, 이젠 점점 기온이 올라가 아무래도 상온 중에 보관하다간 정말 큰일이 날 것 같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와인은 온도에 민감한 주류이니 더운 여름철엔 보관에 각별히 신경써야 합니다. 잠시라면 큰 우려가 없지만 와인병은 열을 오래도록 받으면 내부의 와인이 끓기 시작해 내용물이 변질되기도 하고, 때로는 이렇게 끓어오른 와인이 코르크 틈으로 누수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모처럼 비싼 돈 주고 구입한 와인이 이렇게 망가져버린다면 와인도 흐르고 눈물도 흐르지요.(..)

일단 햇빛이 들지 않는 어두운 곳에 진동이 없고 적당히 서늘한 장소에 보관하는 것이 최적이지만 이런 공간이 흔치 않으니 결국 남는 해결책은 어딘가 깊숙히 땅 파고 셀러를 만들든가(..) 셀러를 마련하는 수밖에 없지요. 듣기로는 어떤 사람은 대형 스티로폼 아이스박스를 구입해 그곳에 와인을 차곡차곡 쌓고 아이스팩을 채워 계속 아이스팩을 교체하며 보관하기도 한다는데, 효과적이긴 하겠지만 저는 아무래도 그 정도로 부지런하지 못하니 그냥 셀러를 샀습니다.

셀러를 배치.
가운데 술장을 기준으로 왼쪽이 이번에 구입한 물건, 그리고 오른쪽은 예전에 구입한 셀러입니다. 셀러 배치를 바꾸느라 전선 플러그를 끌어오고 술장을 이리저리 옮기고 와인병들 가져다가 차곡차곡 채우는 등 난리를 치다보니 시간 참 잘 갔습니다.(..)

이 셀러는 크기는 그런대로 마음에 드는데 단점이라면 부르고뉴 와인병 같은 뚱뚱한 와인병을 넣기 힘들다는 것이군요. 저렇게 나무틀을 그대로 둔 채 와인을 넣으려면 일반적인 매끈하게 생긴 보르도 스타일 와인병만을 채워야 하고, 뚱뚱한 병을 넣자면 가운데 나무틀을 한두개 빼야합니다.

뭐, 어차피 예전 셀러는 적당히 뚱뚱한 병들도 들어가니 매끈한 녀석들은 새 셀러에, 그리고 굵은 병들은 예전 셀러에 보관하면 문제는 없군요. 병들끼리 쓸리거나 틀에 닿아 라벨이 망가지지 않도록 이리저리 위치를 바꾸며 와인들을 전부 채워넣고 보니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이 두 셀러로도 집에 있는 와인들을 전부 보관하긴 힘들기에 몇몇 저가 와인이나 샴페인, 스파클링 와인들은 별도의 와인랙에 꽂아두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와인들은 실온 중에 두더라도 당장 큰일은 나지 않을 것 같더군요.

이렇게 정리를 끝내고보니 홀가분하기도 함과 동시에 저도 참 징하게도 와인을 사모은 것 같습니다.(..) 싸게는 1~2만원의 중저가에서 비싸게는 전에 구입한 샤또 무똥 로칠드 1975년을 필두로 수십 만원대의 와인까지 구입하다보니 와인이란 참 위험한(?) 분야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래도 저는 현재 와인 업계에서 일하는 만큼 많은 종류를 마셔보고 다양한 종류를 접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기에 그 점을 위안으로 삼아야지요;

덧글

  • KAZAMA 2012/05/16 00:45 # 답글

    밴드오브 브라더스의 괴링의 술창고가 생각나는건 저뿐인가요 ㅎㅎ
  • NeoType 2012/05/19 16:13 #

    KAZAMA 님... 괴링의 술창고에 들어간 닉슨마냥 알코올 중독은 되지 말아야지요.^^;
  • 레키 2012/05/16 01:57 # 답글

    - 어쨋든간 서서히 출세의 가도를 걷고 있구만~ 축하하네!
    + 사진보고 우와~ 하면서 감탄하다가 뜬금없이 든 생각인데...
    점점 모이는 주류는 많은데 다 마실 순 있나? 아니면 그냥 컬렉션인가... 와인은 따면 다시 봉인해도 오래 못간다고 들은거 같아서a
  • NeoType 2012/05/19 16:15 #

    레키 씨... 출세의 가도라면 참 좋겠네~
    주류 수집은 마시는 것도 마시는 것이지만 막상 원하던 걸 사면 아까워서 쉽사리 마시긴 힘들지; 거기다 새로운 건 계속 가지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또 사고... 이렇게 산건 또 따기 힘들고... 물론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열 수 있는 병들이지만 모조리 다 마시기엔 너무나 아깝네; 말 그대로 주류 수집의 딜레마랄지...--;
  • 술마에 2012/05/16 08:51 # 답글

    저 한번 놀러가도 되나요 ㅜㅜ
  • NeoType 2012/05/19 16:16 #

    술마에 님... 제가 혼자 살면 좋겠군요.^^;
  • hiko 2012/05/16 08:52 # 답글

    샴페인은 냉장 보관 해야하지 않을까요?
  • NeoType 2012/05/19 16:16 #

    hiko 님... 아직은 실내가 그리 덥지 않고 저 와인랙을 보관하는 자리가 집안에서 제일 어두운 장소니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실내에 두던걸 마시기 30분쯤 전에 얼음통에 담가 서서히 식히며 마시는게 맛있지요~
  • 라비안로즈 2012/05/16 12:23 # 답글

    완전 대단하시네요.. -ㅂ-;;;;;;
    부럽의 극치입니다;;;;;
  • NeoType 2012/05/19 16:17 #

    라비안로즈 님... 하나하나 모으고 마시다보니 어느 새 이렇게나 쌓여버렸군요.^^;
  • 레오 2012/05/17 00:55 # 삭제 답글

    종사하는 업종에 맞춰 와인셀러를 또 구매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 NeoType 2012/05/19 16:17 #

    레오 님... 이제 이 바닥에서 입지를 좀 굳혀놓고 무언가를 이루어내야지요. 물론 술은 계속 사면서...;
  • Kian 2012/05/18 18:36 # 삭제 답글

    역시 와인병도 몸매가 좋아야 하는군요 요즘은(...)
  • NeoType 2012/05/19 16:18 #

    Kian 님... 와인도 몸매 차별하는 더러운 셀러(..) ...로군요;
  • 자이트 2012/06/27 00:42 # 삭제 답글

    네타님 보면 애주가는 부럽부럽X1000 근데 말인뎁슈 와인 맛남유????? 저는 보드카 베이스 칵테일이나 그쪽이라서 촘 멀어보여서라.
  • NeoType 2012/07/01 22:30 #

    자이트 님... 와인이 맛있냐고 하시면... 전 맛있어서 마십니다.^^;
    물론 개인 취향이라는 것이 있지만 이 와인만큼 개인 취향이 크게 반영되는 주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와인도 매우 다양한 종류가 있고 다양한 맛을 가진 것이 있지만 애초에 "와인"이라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뭘 갖다줘도 "와인은 별로다."라고 느낄 수도 있으니까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