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9월 10일
Baita 보드카의 추억...
"싸구려를 알아야 좋은 물건을 알게 된다."
정말 저 말을 뼈저리게 알게 해 준 녀석이 있었으니... 바로 요 녀석입니다.

바이타(Baita) 보드카... 제가 처음 맛 본 보드카입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막걸리, 소주, 맥주, 청주 외의 다른 술에 입을 대 보게된 첫상대(?)였군요.
지금도 전국 방방곡곡 편의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충 5500~6000원 정도면 한 병 살 수 있지요.
보드카인만큼 알코올 도수는 40도, 한 병의 용량은 700ml입니다. 생산지는 프랑스.
왜 처음에 저런 말을 했는가 하니... 과거에 제가 보드카에 대한 무지막지 비뚤어진 선입견을 갖게 만든 술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과거에 전 이걸 마셔보고 보드카는 "뽄드 냄새 풀풀 나는, 쓰고 맛 없고 목구멍 타들어가는 술. 이딴 거 줘도 안 먹는다!"...라는 생각이 뇌리 깊이 새겨졌었군요; 그만큼 당시 이걸 마셨을 때 느낀 향은 본드 냄새가 물씬, 입에 넣었을 때 맛도 씁쓸하기 이를데 없고 목구멍을 넘기면 그야말로 죽음이었습니다.
그 후 한동안 보드카고 뭐고 항상 마시던 맥주 등에 대해서만 빠져 살다가 지금 취미삼아 하고 있는 칵테일에 관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칵테일의 3대 베이스라면 단연 진, 럼, 보드카인데, 당연히 보드카에 대해서도 조금 공부해보았지요. 처음으로 그에 관한 책에서 본 대체적인 보드카의 특성... "무미, 무색 투명한 무향의 순수 알코올에 가까운 맛"
┓━ ?!
그럼 내가 전에 마신 그건 뭔 일이여?!
...그래서 다시 한 병 이 바이타를 사봤습니다.
어쩌면 당시 내 입맛이 처음 맛 본 이 술에 대한 컬쳐 쇼크(..)로 제기능을 못한 걸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으로 다시 한 번 사서 맛을 봤습니다만...
┓━ (...)
그대로잖아...
...그렇습니다; 이건 원래 이런 거였습니다;
그 후... 스미노프 보드카를 한 병 샀습니다. 본드 냄새의 추억을 떠올리며 조마조마 하면서 병을 따고 잔에 조금 따라 맛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때 느낀 맛은...

...아니아니, 이건 아니고...;;
(정글 고교 87화 中)
정말 향은 거의 없으면서 입에 닿는 맛은 부드럽고, 그러면서도 목구멍을 넘어가서는 짜릿함이 밀려오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이것이 진짜의 맛..!!"...이라는 말이 튀어나왔군요;
그래도 바이타 보드카 덕분에(?) 새롭게 눈을 뜨게 된 경험을 한 것 같더군요. 정말 뭐든간에 일단 싼 물건을 알아야 좋은 물건을 알아보게 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후 남은 바이타 보드카는 주방 어딘가에 깊숙히 박아뒀다가 간만에 발굴해서 꺼내보았습니다;
이제는 1/4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지만 이 병을 볼 때마다 이 전의 일들이 떠오르는군요.
그리고 다시금 잔에 조금 따라 맛을 보았습니다.
...................................... ┓━
# by | 2007/09/10 23:37 | 주류 잡담 | 트랙백 | 핑백(1) | 덧글(1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거친 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 녀석입니다.시락(CÎroc)이라는 프랑스산 보드카입니다. 처음에는 "뭐? 프랑스에서 만든 보드카?"라는 말을 듣고 옛날의 쓴 기억이 떠올랐습니다만, 보드카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그러한 선입견이 순식간에 호기심과 흥미로움으로 돌변하여 바로 구입하게 되었군요.스미노프, 앱솔루트, 스톨리치나 ... more
아니, 뭐... 이건 그냥 "왕창 들이붓고 취해버려주마~!" ...라는 생각이라면 한 병이면 OK입니다;
링크 신고합니다~
역시 본고장 술이 제맛인 것 같습니다.
밸리에서 왔습니다. 오늘하루도 행복하세요*^^*
업소에서 자주 쓰는게 보이던데요
그나마 코넬리 진이라면 향이 빈약해도 그냥저냥 마실만한 반면, 코맨더, 특히나 코맨더 진만큼은 절대 칵테일 베이스로는 쓰지 않았으면 하는 술이군요. 안 그래도 씁쓸하고 썩 깔끔한 느낌이 없는데 그것으로 마티니 같은 것을 만든다면 아무리 진을 좋아하는 저라도 도저히 마시지 못하겠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