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B&B by NeoType

B&B라는 칵테일입니다.
브랜디의 B, 그리고 베네딕틴(Benedictine)의 B를 따서 B&B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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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브랜디 - 30ml
베네딕틴 D.O.M. - 30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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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디와 베네딕틴 두 가지를 섞기만하면 되는 칵테일입니다. 마치 "러스티 네일"이나 "갓 파더"와 같이 중후하고 풍미있는 술에 약간의 달콤함이 느껴지는 술을 섞는 것과 비슷하군요.

재료들... 브랜디로 레미 마르탱, 베네딕틴 D.O.M.입니다.
재료는 간단하지만 꽤나 호사스러운 한 잔이라 할 수 있겠군요.

만드는 법 역시 간단합니다. 얼음이 든 잔에 두 술을 넣고 잘 섞으면 완성입니다.


오늘은 한 번 이 베네딕틴에 대해 줄줄이 늘어놔볼까 합니다;

베네딕틴입니다. 이 술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할 수 있는데, 오랜 역사와 신비로운 효능 등으로 이름높은 술입니다.
이 베네딕틴은 1510년 노르망디의 베네딕트 수도원의 수도승인 돔 베르나르도 뱅셀리(Dom Bernardo Vincelli)가 처음으로 만든 술이라 합니다. 최초에는 수도원 주변의 가난한 어부와 농부들에게 약으로 처방하던 술이었다는데, 그 기적과도 같은 효험으로 영약주로 알려졌다 합니다. 그래서 1534년에는 프랑스 궁정에서도 애용될 정도로 유명해졌으나, 프랑스 혁명 이후 나라가 한바탕 뒤집힌(..) 후, 수도원의 모든 재산도 정부 소유로 넘어가고 수도사들도 국외로 추방되었다 합니다. 그에 따라 이 술의 제조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고 처방도 알려지지 않았다는군요.

그러던 후 이 베네딕틴의 처방이 몰수된 재산과 함께 상당량의 서류들 틈에서 발견되었고, 그 재산을 관리하던 관리인의 자손인 알렉산드르 르 그랑(Alexandre Le Grand)이 이것을 찾아내어 연구한 결과, 1863년에서부터 다시 베네딕틴이 제조되기 시작했다 합니다. 과연 최초의 그 처방과 같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 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과거 수도원 부지에 있는 "베네딕틴 증류 회사"가 수도원의 관리하에서 제조하고 있다 합니다.

...대략적인 이야기만 적어봤는데도 꽤나 역사 깊은 술이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군요;

어쨌든 이 베네딕틴은 그 제조법이 외부에는 비밀이라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오랜 세월동안 그러한 비밀이 지켜져왔고, 오로지 세 사람만이 그 자세한 제조법과 처방을 전수받는다고 합니다. 대충 브랜디를 베이스로 안젤리카의 뿌리, 산쑥 등의 27여가지의 약초를 배합, 증류한다는데, 약초의 특성에 따라 따로따로 처방하여 다룬다고 합니다. 그렇게 증류한 술을 몇 년간 숙성시켜서 완성한다는군요.

뭐...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대충 이 정도로 하고, 현재 판매되는 베네딕틴은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제가 가진 것과 같은 베네딕틴 D.O.M.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베네딕틴 B&B라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의 차이는 숙성시에 넣는 혼합액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는데, 베네딕틴 D.O.M.은 숙성 전에 캐러멜과 벌꿀 등을 넣고, B&B는 꼬냑을 넣는다 합니다. 아마 오늘 만든 칵테일 B&B의 이름은 바로 이 베네딕틴 B&B에서 따왔을 것 같군요.

오늘 만든 이 칵테일 B&B는 D.O.M. 타입 베네딕틴을 사용합니다. 이 베네딕틴의 알코올 농도는 약 40%, 색상도 브랜디와 비슷한 색이지만 약간의 연녹색을 띠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D.O.M.이라는 말은 "Deo Optimo Maximo"라는 말의 약자로 "최선, 최고의 것을 신에게"라는 뜻이라 합니다. 병에는 또 베네딕틴의 처방을 되살렸다 할 수 있는 인물인 "알렉산드르 르 그랑"이라는 서명이 들어가 있지요.

브랜디와 베네딕틴 두 가지를 섞은 이 칵테일의 맛은 독특한 허브와도 같은 약초와 꿀의 단 맛, 브랜디의 풍미 등이 복잡하게 뒤섞여 독특한 맛을 냅니다. 베네딕틴의 효능에 대해서는 굉장히 다양한 이야기가 많은데, 공통적인 점이라면 피로회복, 정력(..) 등의 건강주로서의 효능이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베네딕틴의 "정력 증진" 효과는 꽤나 유명하여 어떤 책에서 소개된 이야기로는, 어떠한 섬의 추장이 이 베네딕틴을 마시고 임종 최후까지 7명의 여성을 만족시켰다는 등, 여러 이야기가 많습니다. ...왠지 우리 나라에서 잘 먹힐 것 같은 이야기군요;

뭐... 대충 이러한 술입니다. 정작 칵테일 이야기보다 이 베네딕틴에 대해 주절거린 분량이 더 많군요;

덧글

  • 시리벨르 2007/10/03 20:44 # 답글

    베네딕틴...향이 독특한 술로 기역합니다...뭔가 미묘한 풀냄새와 꽃향 비슷한것도 난것 같은데...기역이 가물가물하군요//언제 한번 "샷건" 이란 칵테일에 대하여 포스팅 해주실수 있을까요?(친구하나가 이름에 끌려 주문했다 옷버린 술...)
  • NeoType 2007/10/03 20:55 # 답글

    베네딕틴의 향... 제가 느낀 솔직한 감상은... "약 냄새"였습니다;;
    뭔가 복잡한 약초들이 뒤섞인 향이라 그런지도 모르겠군요...

    샷건이라... 혹시 작은 잔에 술과 탄산액을 담아 내리치는 것 아닙니까? 옷을 버리셨다기에 왠지 그것 같군요.
  • 스콜라 2007/10/03 21:27 # 답글

    약냄새 좋아하는데.. 한번 먹어보고싶네요~ㅋ
  • NeoType 2007/10/03 21:38 # 답글

    ...뭐랄까; 약 냄새라도 한약도 아니고 양약도 아닌 요상한(..) 것이지...;
  • 라비안로즈 2007/10/06 23:01 # 답글

    한번 마셔보고 싶군요..
    몸이 안 좋아서;;;



    쿨럭;;
  • NeoType 2007/10/07 00:35 # 답글

    베네딕틴이라는 술이 과거엔 약이었다지만, 실제로 그 효능이 눈에 띄게 나타나는지는 모르겠군요;
    그냥 허브와 약초의 향이 섞인 조금 씁쓸한 브랜디와 같은 맛이라 가끔 그냥 마시기는 합니다만...;
  • 로렌티엘 2009/02/14 13:29 # 삭제 답글

    Floating 기법으로도 한번해봐야겠군요 ㅎㅎ ~
  • NeoType 2009/02/15 10:23 #

    로렌티엘 님... 그런데 저렇게 만들면 결국 한 입에 털어넣어야 하는데... B&B가 뭐 슈터도 아니고 그냥 평범하게 만드는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 쿠니쿠노 2011/11/03 18:11 # 답글

    보드카, 럼, 데낄라 등등은 이제 대충 조금 아주 조금 알겠는데

    브랜디, 꼬냑 이런건 아직 몰래 마셔본적이 없어서 무슨 맛인지 전혀 감이 안잡히네요 ^^;
    정말 저처럼 일하면서 공부해도 힘든데 네타님은 도대체 어떻게 혼자 이 모든걸 다 구입하시고
    공부하셨는지 대단합니다 :D
  • NeoType 2011/11/04 01:03 #

    쿠니쿠노 님... 진, 보드카, 럼 같은 증류주에 빠지는 것도 위험하지만 브랜디, 그리고 특히 위스키에 제대로 빠져버리면 순식간에 지출이 늘어나버리지요.(..) 생각해보니 저는 이 주류 방면에 남들이 취미 생활에 돈을 쓰듯 여기에 집중했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를 구하고 마셔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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