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좀비 (Zombie) by NeoType

"좀비"란 본래 서 아프리카 부두족의 신의 이름에서 따 온 말이라는데, 요즈음은 우리 나라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여러 의미로 익숙하고도 친숙한 이름이 되었군요.

저 역시 왠지 "좀비"라 하면 여러 RPG 게임 등의 단골(..)이기도 하고 슬라임과 더불어 최약체로 취급되기도 하는, 그러한 의미로 유명하리라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칵테일, 좀비(Zombi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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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셰이크

화이트 럼 - 15ml
골드 럼 - 15ml
다크 럼 - 30ml
151-proof 럼 - 15ml
애프리컷 브랜디 - 15ml
트리플 섹 - 15ml
파인애플 주스 - 60ml
오렌지 주스 - 30ml
라임 주스 - 15ml
그레나딘 시럽 - 15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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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무지막지하게 긴 레시피입니다;
사실 이 칵테일은 럼을 사용한 칵테일 중 매우 유명한 부류에 들어가기 때문에, 레시피가 여러 가지 변형이 있습니다. 게다가 이렇게나 재료가 많다보니 만드는 사람에 따라 자연스레 약간의 변형이 가해지기 마련이군요.
저 레시피 역시 제가 조금 바꿔본 것입니다.

일단 재료를 주르륵...

...오른쪽 끝의 오렌지 주스 병은 사진에서 잘릴 정도로 재료가 많습니다;
사실상 제가 만들어 본 칵테일 중 이렇게 압박적일 정도로 많은 재료가 들어가는 한 잔은 처음입니다;

레시피 중 151-proof 럼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75.5도쯤 되는 강렬한 럼입니다.
즉, 바카디 151이 출동하면 어떻게 될까로군요.
그러고보니 다크, 화이트, 골드 럼이 전부 들어가다보니 바카디 4형제(..) 총 출동입니다.

애프리컷 브랜디와 트리플 섹... 그러고보니 이 칵테일에 들어가는 재료들은 주스들과 애프리컷 브랜디만을 제외하고 죄다 40도, 그리고 75.5도인 강렬한 것들뿐입니다.
알코올 도수가 참 아름답겠군요.(?)

먼저 빈 셰이커에 그레나딘과 바카디 151을 제외한 재료들을 분량대로 넣습니다. 워낙 많은 재료가 들어가다보니 시간도 꽤나 잡아먹으니 얼음은 나중에 넣으면 되겠군요.

그리고 조금 특이한 방식이지만, 셰이크를 한 후 셰이커의 스트레이너를 열고 "얼음째" 빈 잔에 전부 붓습니다. 워낙 강렬한 한 잔이다보니 얼음을 그대로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더군요.


그 다음... 셰이크한 술 위로 그레나딘 시럽을 천천히 부어줍니다.
그레나딘 시럽은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에 항상 마지막에 이렇게 부어서 밑에 깔리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도 그렇군요.


그 다음... 바카디 151을 천천히 위에 띄워주면 완성입니다.
바카디 151은 그 알코올 도수 덕분에 비중이 매우 낮아 위에 뜨기 쉽습니다. 천천히 위에 부어주면 자연스레 떠오르는군요.
...그리고 덕분에 위에 있던 거품들이 죄다 죽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칵테일 자체는 완성입니다.
여기다 장식으로 파인애플 조각이나 레몬, 체리 등을 장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이 칵테일은 스트로우로 마시기보단 직접 잔에 입을 대고 마시는 것이 좋기에 그냥 머들러만 꽂았군요.


이 칵테일의 맛은 일단 위에 떠있는 75.5도 럼 덕분에 첫 입이 매우 짜릿합니다. 그리고 그 짜릿함 뒤로 살구, 파인애플, 오렌지, 라임 등의 과일향이 밀려오고 럼의 맛이 남습니다. 그리고 밑으로 내려갈수록 그레나딘과 섞여 끝까지 짜릿하면서도 점점 달콤하게 즐길 수 있는 한 잔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매력적인 맛에도 불구하고 알코올 도수가 상당하기에 이거 한 잔이면 술이 확~ 오를 정도군요.

사실 이 "좀비"란 이름이 붙은 이유 중 하나가, 처음에 이걸 마셔본 사람이 "너무 좋아 죽을 것 같다~!!"라고 말한데서 붙였다는 설도 있습니다. 좀비가 죽은 사람이 벌떡(..) 살아난 것이니 그러한 발상도 꽤나 설득력이 있군요. 

이 칵테일 좀비는 최초로 1930년도 후반쯤에 처음 만들어졌다 합니다. 미국 헐리우드의 레스토랑, "Don the Beachcomber"라는 곳에서 처음 만들어졌다는데, 그 후 유명해져서 세계 곳곳에 퍼져가기 시작했다더군요.

지금은 아주 유명한 칵테일 중 하나가 되었는데, 레시피는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화이트, 골드, 다크 럼 세 가지가 들어가고 파인애플, 오렌지, 라임, 레몬, 파파야 등 여러 주스들이 쓰인다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렬한 75.5도쯤 되는 럼으로 마무리해서 아주 강렬하게 즐길 수 있는 트로피컬 칵테일이 되었다는군요.

덧글

  • 시리벨르 2007/10/24 22:22 # 답글

    ...혹은 높은 도수 덕에 마신 사람이 좀비처럼 비틀거려서일수도 있겠군요
  • 아무로 2007/10/25 00:30 # 답글

    이거 무지무지 복잡하네요.
    저같은 사람은 절대로 암기할 수가 없는 레시피입니다...
  • 성정 2007/10/25 00:48 # 답글

    도수가 덜덜;; 색은 참 예쁜데다가 맛도 좋아보이지만 말입니다. (;;;)
  • 핀치히터 2007/10/25 01:16 # 답글

    험;; 전 이거 첫모금부터 바로 좀비화가 진행되겠는데요;; 상큼하게 생겨서 무섭네요;
  • 히카리 2007/10/25 01:19 # 답글

    이름처럼 강력한 한 잔이군요. 맛있겠어요>.<
  • 아뤼 2007/10/25 08:00 # 답글

    와우~ 바에가면 항상 '롱티~ 찐하게 주세요~ ' 그랬는데...이거 땡기는데요~@@
    근데 빠에 있을라나요~~~
  • NeoType 2007/10/25 10:54 # 답글

    시리벨르 님... ...그것도 꽤나 설득력 있군요;

    아무로 님... 간단합니다. "전부 15ml"씩 넣고 기분에 따라 주스 양만 늘려주면 됩니다;
    "어때요, 참 쉽죠?" (..)

    성정 님... 사실 저도 이걸 두 번째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처음 만든 것은 여러 모로 실패작이라 기억에서 지워버렸는데(..), 이번에는 그런대로 제대로 나온 편이군요.
    ...말 그대로 괴물이 튀어나왔군요;

    핀치히터 님... 저 역시 첫 모금에 놀랐습니다; 뭐... 바카디 151이 들어갔을 때부터 각오는 해뒀지만;

    히카리 님... ...왠지 "좀비"란 이름을 들으면 "흐느적~"한 이미지니 그리 강할 거라곤 생각 못할 수도 있겠군요;

    아뤼 님... 롱티는 아무리 진해봐야 30도를 간신히 넘길 수 있겠지만, 이건...;
    처음부터 끝까지 40도는 우습게 넘기는군요;
    그런데 왠지 바에는 없을 듯한 이미지입니다. 설령 있다 해도 저렇게 제가 만든 것처럼 무식하게(..) 잔뜩 넣어 만들지는 않을 것 같군요.
  • 오레가노 2007/10/25 20:31 # 답글

    네오타입님의 칵테일 언제나 즐거이 감상하고 있습니다^◇^//
    링크 업어갑니다~
  • NeoType 2007/10/25 20:45 # 답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찾아 주시길~
  • 역설 2007/10/26 09:56 # 답글

    레지던트 이블 보러 왔음. 지금 좀비 무시하나여!?!?!? (.....
  • NeoType 2007/10/26 11:14 # 답글

    ...언데드;
    확실히 걔네들도 좀비랑 비슷한 것들이려나...;
  • 신양수 2008/07/21 01:10 # 삭제 답글

    이거 시켜 먹고 죽는주 알았습니다. 진짜 알콜쎈 달콤 쥬스 같더라고요. ㅠ
  • NeoType 2008/07/21 11:28 # 답글

    신양수 님... 제가 이걸 만들어 본 것은 총 3번 정도로군요. 이건 뭐... 생긴 건 선라이즈나 과일 주스 처럼 생겼으면서 맛은 아주...; 단 한 잔에 뻗기 딱 좋은 칵테일인 것 같습니다.
  • 시아 2008/09/01 21:51 # 답글

    말 그대로 럼럼럼 인듯(...)
  • NeoType 2008/09/02 18:06 # 답글

    시아 님... 좋은 럼, 나쁜 럼, 이상한 럼...이 아니라 하얀 럼, 노란 럼, 검은 럼이군요;
    거기다 독한 럼이 하나 더 들어가니 럼럼럼럼이 되겠군요;
  • 주幻 2008/09/03 12:43 # 삭제 답글

    신촌에 있는 "러프"라는 곳에서 한번 마셔보고 반한 그 칵테일이네요 ㅋ
    정말 맛있고 짜릿하더라구요 ㅎㅎ
    근데 재료들 사려면 등골이 휘청~
  • NeoType 2008/09/03 19:24 # 답글

    주幻 님... 칵테일 좀비는 정말 좀비 주제에(?) 필요한 재료가 상당하지요;
    그나저나 신촌에 그런 곳이 있었군요. 아직 시중에서 파는 좀비는 마셔보지 못했는데 그곳에 가게 되면 꼭 한 잔 주문해봐야겠습니다^^
  • 시안 2008/10/28 13:00 # 삭제 답글

    찾았습니다. ㅎㅎ
    저의 레시피랑은 차이가있네요.
    제가 아는 레시피는 라이트,다크,화이트,151럼과 오렌지큐라소,페르노드,레몬쥬스,오렌지쥬스,파인애플쥬스,파파야쥬스,그레나딘시럽,아몬드시럽이 들어가는..
    무엇보다 제가 배운건 셰이킹이 아닌 151럼제외한 모든 재료를 블렌드하고
    151럼은 살짝 뿌려?주는 정도..
    아무래도 네타님의 좀비가 도수가 좀더 높지않을까 생각되네요 ㅎㅎ
  • NeoType 2008/10/29 09:52 # 답글

    시안 님... 오호~ 파파야 주스와 아몬드 시럽이라... 어떤 책에서 파파야와 아몬드 시럽 등이 들어가는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걸 또 블렌드로 만들 수도 있었군요. 좀비는 워낙 많은 재료가 들어가서인지 실려있는 책마다 레시피가 같은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변형이 많더군요. 그나저나 여기에 페르노도 넣으신다니... 그 씁쓸한 맛을 생각하면 어쩐지 맛이 상상이 안 갑니다^^;
  • 쿠니쿠노 2011/11/03 19:56 # 답글

    아 반드시 마셔보고 싶은 칵테일중에 하나입니다.
    도저히 151을 스트레이트로 마실 엄두는 안나고 이렇게 소심하게라도 ㅋㅋ
    그리고 모든 럼들을 한번에 들이킬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겠네요!
  • NeoType 2011/11/04 01:32 #

    쿠니쿠노 님... 모든 럼이 다 들어가는 만큼 흔히 만들 수 있을만한 칵테일은 아니지요. 그것도 집에서 만든다면 더더욱...;

    만약 151을 드신다면 스트레이트로 "살짝" 맛만 보신 다음 럼 콕처럼 콜라를 3배 정도 섞어 마신다면 그럭저럭 강렬한 맛으로 마실만 합니다. 물론 본질은 151이니 마신 후 느낌도 아주 강렬하지요;
  • 용가리 2018/10/31 11:49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칵테일에 관심이 많아서 이래저래 블로그를 보다가 아는게 나와서 봤는데 제가 알고있는것과는 조금 틀리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이렇게 만드는 법 도 있다 정도로만 알아주세요.
    제가 만드는 Zombie 만드는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잔은 Collins Glass 입니다

    빌드 or 쉐이크

    1 oz White Rum
    1 oz Amber Rum
    1 oz Dark Rum
    2 oz Orange Juice
    Dash of Grenadine
    플로트 (Float)에프리콧 브랜디 (Apricot Br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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