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커피 이야기... by NeoType


휴게실의 한 구석, 지하철 플랫폼, 복도 어딘가, 건물 뒤편의 벤치 부근, 계단 한 쪽 등에 위치한 수 많은 자판기들...

저는 보통 캔 음료 자판기는 자주 이용하는 편입니다만, 이 커피 자판기는 그리 자주 이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희 학교에 있는 커피 자판기는 모든 메뉴가 100원이라는 걸로 유명합니다.

...비싼 등록금 내고 커피나 싸게 마시란 건지;

뭐 그건 그렇고... 오늘은 문득 예전 생각이 나는 것이 있어서 이 자판기에 대해 조금 떠들어볼까 합니다.


예전에 제 한 친구가 이 "100원짜리 자판기"에 대한 열렬한 애정(?)을 보였습니다.


"사회에서는 한 잔에 300원 이상씩 하는 것을 단돈 100원에 즐길 수 있다!"

"이 싼 듯 하면서도 오묘한 맛! 밖에서는 못 볼 맛이다!"

"신기하군! 크림 커피와 설탕 커피를 섞어도 설탕크림 커피의 맛이 나지 않다니!"

"자, 어떤가, 친구여! 자네도 하지마시지 않겠는가?"

(기억에 다소 왜곡 있음;)


음음... 그건 그렇고... 확실히 크림 커피와 설탕 커피를 섞어도 설탕크림 커피 맛은 안 나더군요;
...덤으로 블랙 커피와 우유를 섞어도 크림 커피 맛은 안 납니다.

뭐... 항상 커피를 종류 별로 두 개, 또는 커피와 우유 두 잔을 뽑던 친구 녀석이 떠올라서 잠시 써봅니다.


그리고 바로 위의 자판기 사진의 모델이 된 녀석... 이 녀석에 얽힌 일도 하나 있었군요.

어느 날 오후... 점심 식사 후 휴게실에서 뻗어있다가(..), 문득 커피나 한 잔 뽑을까~하고 백 원을 꺼내 자판기에 넣고 버튼을 눌렀습니다.

...전 이런 일이 실제로 가능한 줄 처음 알았습니다;

<아즈망가 대왕 4권 中>

정말 버튼을 누르자마자 종이컵도 안 나오고 빨간 불이 켜진 다음 커피만 주르륵~ 나오더군요;

차라리 동전이 먹히는 게 나을 것 같은 굴욕이었습니다. (..)


그리고 잠시 생각... 설마 이 자판기에 종이컵이 떨어진 건가, 아니면 뭔가의 실수인가 하는 생각으로 다시금 100원 투입... 같은 버튼을 눌렀습니다.

...What the...?!

그때는 정말 자판기에 옆차기 한 방 찔러넣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초인적인 인내(I'm generous~)로 버티고 종이컵 2개에 담긴 200원짜리 커피 맛을 봤습니다;


음음... 뭐 간만에 휴게실서 멍~하니 있다가 구석의 자판기를 보니 이런 일들이 떠올라 그냥 끄적여봤습니다.
요즘엔 500원짜리 "비싼" 커피 자판기도 많이 보이지만, 역시 이러한 "다방 커피" 자판기가 좋습니다; (...다방 비하 발언?!)

덧글

  • 하로君 2007/10/30 17:16 # 답글

    전 언제나 밀크커피에 우유를 한잔 뽑아서 같이 섞어마시곤 했습니다.
    뭐랄까.. 미묘한 캬라멜 맛이 난다고 해야 할까.. =0
  • 혜리 2007/10/30 17:25 # 답글

    중광과 과도24시에는 저 커피 자판기와 함께 다양한 맛의 500원짜리 커피 자판기도!! 한번 거기서 녹차라떼 뽑아서 미니스톱에서 파는 민트초코랑 먹다가 '오 럭셔리한데'소리 들었습니다 .[뭣이] 시험기간에 500자판기에서 네 가지 커피를 밤새 마신 기억이 -_-;
  • NeoType 2007/10/30 17:27 # 답글

    하로君 님... ...전 항상 "설탕 크림 커피"만을 마셨기에 차마 다른 것들끼리 섞어볼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것도 의외의 조합이 나올지도...(?!)

    혜리 님... 전 그 500원짜리 커피는 이제까지 딱 한 번, 에스프레소를 뽑아봤군요. ...그런데 "에스프레소에 설탕 추가"라는 옵션이 있는 것을 보고 뭔가 괴이한 느낌이...;
  • 엘센 2007/10/30 17:53 # 답글

    싸네요. 우리학교는 고급 300에 일반이 150원인데...(맛은 그놈이 그놈인듯하지만...)
  • NeoType 2007/10/30 19:59 # 답글

    일반과 고급... ...실제로 맛이든 양이든 차이가 있는 자판기도 있습니까;
    저희 학교 것은 모두 100원 통일이니 차이가 있을레야 있을 수가 없군요.
  • 김복숭 2007/10/31 00:10 # 답글

    그 학교는 자판기에 데자와가 오백원이래서 완전 부럽지 말입니다. 여긴 여대라그런지 오늘의 차, 십칠차, 녹차...
  • 성정 2007/10/31 00:19 # 답글

    저도 처음에 컵 없이 커피만 줄줄 OTL 망가졌나 ㄱ-;; 생각하고 A/S 기사님께 연락한 순간, 다른 학우가 커피를 뽑았는데 컵두개가 겹쳐서 나오는.. OTL
  • NeoType 2007/10/31 00:36 # 답글

    김복숭 님... 음~ 데자와... 확실히 처음엔 데자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만, "누구 씨" 덕분에 몇 번 마시다보니 중독 됐...(..)
    그러고보니 전 "~~차" 같은 차 종류는 마셔본 적이 없군요. 그냥 정수기 물을 꿀꺽...;

    성정 님... ...이거 의외로 드문 일이 아닌가보군요;
    그런데 마치 자판기가 "이거나 먹어라~"라는 듯이 주르륵 흘려버리면, 당하는 입장에선 정말 "굴욕"이랄지...;
  • 핀치히터 2007/10/31 01:36 # 답글

    저희 학교는 150원 이더군요. 굴욕. OTL
    자판기 커피는 어렸을 땐 좋아했는데 요즘엔 영 안땡기더군요. 이번에 특정구역에 아메리카노를 뽑을 수 있는 자판기가 생겨서 그 자판기만 가끔 쓰곤 합니다.
    오늘 카페에 갔는데 '코리아노'란 메뉴가 있어서 설명 부분을 봤더니 '감미로운 맥심 커피'라더군요. 다방커피라고 하시길래 생각났습니다. ㅋㅋ
  • NeoType 2007/10/31 07:57 # 답글

    50원 단위로 받는 건 뭔가 깔끔하지 못...;
    그나저나 코리아노라... 정말 이름은 붙이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 시리벨르 2007/11/04 14:43 # 답글

    그러고 보니 일본엔 종이컵에 나오는 커피 자판기를 못봤네요...
  • NeoType 2007/11/04 18:40 # 답글

    오호~ 그렇습니까? 이건 또 새로운 사실...
    여지껏 비행기 타고 가장 멀리 갔던 곳이 제주도밖에 없는지라...;
  • 역설 2007/11/10 10:51 # 답글

    나냐 (.........) ㅋㅋㅋㅋㅋㅋㅋ
  • NeoType 2007/11/10 10:53 # 답글

    ...훗~ 들켰군(..)
  • 지나가는사람 2016/01/22 22:36 # 삭제 답글

    짤좀 퍼갈께요..
    혹시 문제된다면 말씀 부탁드려요 ^^;;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