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 말리부 (Malibu) by NeoType

럼에도 여러 상표가 있는데, 조금 이름이 있는 것들 중 우리 나라에서 자주 보이는 상표는 바카디(Bacardi)와 바로 이 말리부(Malibu)입니다.

알코올 도수 21도, 용량 750ml인 럼으로, 일반적인 럼이 40도 내외의 도수를 보이는 것 치고는 꽤나 낮은 편입니다.
그 이유는 이 말리부 럼이 일반적인 증류주 럼에 약간의 첨가물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로군요.

병의 아래쪽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말리부는 "코코넛 럼"입니다.
일반 화이트 럼에 코코넛을 비롯한 당분 등을 넣고 알코올 도수도 낮춘 물건이지요.


즉, 이 말리부는 "럼"이긴 하지만 따로이 "리큐르"로 분류될 수도 있는 종류입니다.
뒤의 라벨에 쓰여있는 성분에도 럼과 설탕, 그리고 코코넛액이 포함되어 있군요.

그렇기 때문에 이 말리부 럼은 그냥 마셔도 코코넛 향과 당분 덕분에 꽤 맛이 좋습니다. 진한 코코넛 향과 부드러운 단맛이 퍼지고 알코올 도수도 그리 높지 않으니 이 자체만으로도 멋진 칵테일이라 볼 수도 있겠군요.


그런데 이 뒷면 라벨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원산지가 "영국"이라 되어있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우리 나라 입장에서 본 것이겠지만, 정확하게는 "스코틀랜드", 그보다 더 정확하게는 "스코틀랜드의 덤바턴(Dumbarton) 주"라 할 수 있습니다.

스코틀랜드라면 딱 떠오르는 것은 위스키인데, 그곳에서 럼을 만든다라... 얼핏 생각하기엔 이상하게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코코넛은 따뜻한 지방에서 나는 것인데 어째서 이러한 일이 가능한 것인가...

...간단합니다. "수입을 하면 됩니다." (..)


병의 전면 라벨을 자세히 봅시다...
"Caribbean White Rum with Coconut"... 즉, "카리브의 코코넛 럼"이라는 말이군요.
다시 말해, 이 말리부 럼은 카리브 해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럼입니다. 정확하게는 카리브 해 동부의 섬 나라 "바베이도스(Barbados)"에서 만들어져 이것이 스코틀랜드로 수입, 그리고 그곳에서 병입되어 판매되는 것이라 합니다. 꽤나 복잡한 경위를 가진 술이로군요;

최초로 만들어진 것은 1985년이고, 현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코넛 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 부드러운 맛과 코코넛 향미 덕분에 많은 사람이 즐겨 찾고, 칵테일의 재료로서도 자주 쓰이게 된 술이로군요.
그리고 이 말리부 럼도 여러 상품이 생겨 지금은 말리부 코코넛 럼 외에도 파인애플 럼, 망고 럼, 패션 프룻(passion fruit) 럼, 바나나 럼 등의 여러 변형이 판매되고 있다 합니다.

그러나 역시 우리 나라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코코넛 럼 뿐인 것 같습니다만;

어쨌건 잔에 조금 따라보았습니다.

왠지 처음 봤을 때의 이미지는 뿌연 하얀색 술이 들어있을 것 같지만, 일반 화이트 럼과 구분이 안 되는 투명한 술입니다. 그리고 병도 일반 투명한 유리병과는 달리 전체적으로 하얀 색이라 그런 생각이 들었군요.

그러나 사실 이 병... 일반적인 투명한 병의 "전체에 라벨을 씌운 것"입니다; 처음 봤을 때는 딱 병 색을 보고 "도자기 병인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손에 잡고 보니 전체에 라벨이 씌워져 있던 것이더군요.

뭐... 그건 그렇고, 겉보기엔 화이트 럼과 구분이 안 되지만 막상 잔에 따르면 멋진 향이 확~ 퍼져오릅니다. 달콤한 코코넛 향이 계속해서 잔 주위에 떠돌기에 무심코 한 잔 마시고 싶은 기분이 드는군요.

이 말리부 럼은 주로 스트레이트로 마시거나 아니면 이렇게 온더락으로 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온더락으로 할 경우, 자체의 진한 풍미가 얼음 위로 피어오르듯이 코를 감싸서 한 잔 내내 향기롭고 부드럽게 즐겨줄 수 있더군요.

물론 칵테일에도 쓰이는 술입니다. 콜라 등의 탄산 음료를 섞거나 오렌지 주스, 파인애플 주스 등 여러 주스와 섞여도 아주 맛이 좋군요.

시중에서 약 20000~28000선에서 구하실 수 있습니다. 웬만하면 주류 매장을 이용하시면 좋겠군요.

평소 그냥 럼만을 즐기셨다면 색다르게 이 말리부도 즐겨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독특한 단맛과 향기, 그리고 묘하게 중독성(..)있는 한 잔이로군요.

덧글

  • 와달이 2007/11/01 23:16 # 답글

    질문있어요 네타님!
    음 럼과 음료등을 혼합할때면, 보통 어느정도 비율로 혼합해야 서로의 맛이 한쪽이 누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섞이나요?
  • NeoType 2007/11/01 23:24 # 답글

    딱히 "이것이 정석이다~"라는 비율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만... 보통 60~90ml 정도 되는 숏 드링크로 만들 경우에는 30~45ml 정도가 럼, 그리고 200ml 이상의 롱 드링크의 경우에는 럼과 일반 음료의 비율을 대충 1:4~5 정도로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더군요.

    뭐... 이것도 개인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바꿔줄 수 있으니 결론은 "좋아하는 대로"로군요;
  • 핀치히터 2007/11/02 01:51 # 답글

    자주가는 홈에버에서 팔고 있는데 수입 주류 코너에서 가장 눈에 띄더군요. ㅋㅋ 보면 병이 예뻐서라도 사고 싶긴 한데 바카디 8을 사기 위해 참고 있습니다.
  • 배길수 2007/11/02 02:48 # 답글

    네덜란드 시가와 같은 원리죠.
    "네덜란드에서 웬 시가?"
    "동남아에서 수입하지요."
  • NeoType 2007/11/02 11:49 # 답글

    핀치히터 님... 음~ 바카디 8... 좋지요~
    저도 가끔 그냥 스트레이트로 천천히 마시거나 온 더 락으로 마시고 있군요.

    배길수 님... 오호~ 과연!
    마치 중국판 PSP가 만들어지는 것과 비슷한...(...뭔가 많이 다르다?!)
  • 레오 2012/06/23 22:56 # 삭제 답글

    말리부우유라고도 있던데 혹시 알콜성분없는 말리부시럽도 있는지 궁금하네여^^;
  • NeoType 2012/07/01 22:28 #

    레오 님... "말리부 시럽"이란 것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은근히 시중에 파는 시럽 중 "바닐라 시럽"이나 "코코넛 시럽" 등이 비슷한 향이 나는 것 같더군요.
  • 술초짜 2017/07/13 13:11 # 삭제 답글

    말리부와 망고 주스는 한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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