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리] 위즈덤 피노 (Wisdom Fino) by NeoType

오늘 소개해 볼 술은 세계적인 식전주의 정석과도 같은 술, 셰리(sherry)입니다.

이 셰리는 스페인만의 독특한 주정 강화 와인(fortified wine)으로, 그 중 한 상표인 위즈덤(Wisdom)社의 셰리입니다.
그리고 셰리의 종류 중 피노(Fino)로군요.

피노...
셰리의 종류로는 이 피노를 비롯해서 아몬티야도(Amontillado)와 올로로소(Oloroso), 그리고 크림(Cream) 셰리 등이 있는데, 이 피노 타입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다 합니다.

또한 이 피노가 셰리 중 가장 맛이 드라이하고 향과 맛은 섬세하기에 가장 상급품으로 취급된다고도 하는군요.


우선 이 셰리는 와인에 알코올을 가해서 도수를 끌어올린 술이므로 일반적인 와인이 공기중에 방치하면 금방 산화되어 맛이 없어지는 반면, 마개를 딴 후에도 조금씩 따라내며 써도 무방합니다. 통상 알코올 도수 15도 이상인 술들은 특별히 유통기한 등의 표기를 하지 않고 실온 중에 보관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하는군요.

이러한 주정 강화 와인에는 이 셰리 외에도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생산되는 베르뭇(Bermouth)과 프랑스의 듀보네(Dubonet) 등이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와인에 알코올을 가해 만든 술로, 알코올 도수가 15~18도 정도로 일반적인 와인이 약 10~12도 정도의 도수를 가진 것에 비해 높은 편이라는 것이군요.


전면 라벨...
이 셰리라는 술이 "셰리(Sherry)"라는 이름이 붙게 된 이유는 그 최초 생산지에서 따온 것이라 합니다.

라벨 아래쪽을 보시면 "Jerez de la Frontera"라고 쓰여 있는데, 바로 이 "헤레스 델 라 프론테라" 지역에서 최초로 만들어져 "Jerez"라 부르기 시작했다 합니다. 그 후 이 셰리가 영국 상인들에 의해 세계로 퍼졌기 때문에 이 말이 영어식으로 "Sherry"로 변형되게 된 것이라 합니다.

과거에서부터 영국과 스페인은 그리 사이가 좋지 못했지만 정작 이 셰리를 유명하게 하고 또한 가장 즐기는 것은 영국 사람이라고 하니, 좋은 술에는 국경이 없는 것 같군요.


잔에 조금 따라보았습니다.
색은 약간 진한 화이트 와인과 비슷한 색입니다.

처음 향을 맡으면 "무덤덤하다"라고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크게 두드러지는 향은 아니지만, 천천히 맡다보면 마치 구수한 곡물과도 같은, 구운 빵에서 나는 것과도 같은 독특한 셰리 특유의 향이 느껴집니다. 이 향은 셰리를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효모에서 나는 것으로 식욕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기에 식전주로 많이 이용되는 것이라 하는군요.


그리고 이 피노의 맛은 처음 입에 머금으면 약간 씁쓸한 듯한 느낌입니다. 그러나 천천히 입에서 굴리며 목을 넘기면 입에서 목구멍 한 가득 고소한 풍미가 남습니다. 제가 느낀 느낌은 마치 "물로 된 빵을 먹은 듯한" 느낌이었군요. 계속해서 독특한 맛이 느껴지는 중독적인(..) 맛이라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약 24000원 내외의 가격에서 구하실 수 있습니다.

과연 "식전주의 정석은 셰리"라 할 만큼 독특한 매력이 있기에 며칠간은 계속 이 맛이 떠오르더군요. 아주 멋진 술입니다.

보통 이 자체만으로 즐겨주는 경우가 많지만, 칵테일에 쓰이기도 합니다.
이 셰리가 쓰이는 가장 유명한 칵테일이라면 "뱀부(Bamboo)"를 들 수 있겠군요. 그 외에도 향이 섬세하고 알코올 도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칵테일 등에 많이 쓰이기도 합니다.

그냥 즐기든 칵테일로 즐기든 그 맛은 훌륭하다 생각합니다. 특히 식전에 한 잔 가볍게 마시면 아주 기분 좋은 술이군요.

덧글

  • 시리벨르 2007/11/12 18:49 # 답글

    헤에...금빚의 색이 너무나 아름다군요
  • 에스j 2007/11/12 21:43 # 답글

    셰리에 버금가는 녀석으로, 포르투칼에서 강화된 포트 와인이란 녀석이 있지요. 한 번 추천해봅니다. 가격은 셰리와 비슷합니다. :)
  • NeoType 2007/11/12 22:11 # 답글

    시리벨르 님... 개인적으로도 이 색이 참 좋습니다.

    에스j 님... 포트 와인은 달달한 디저트 와인이라 한 병 사면 도저히 다 못 마실 것 같아서 일부러 안 사고 있군요;
  • 역설 2007/11/13 00:06 # 답글

    맛있겠군... 그나저나 야간 수업 언제 끝난 겐가 헐헐
  • NeoType 2007/11/13 00:13 # 답글

    저녁 9시 종료... 후~ 11월 한달간 이럴테니 심히 상콤하지;
  • 핀치히터 2007/11/13 00:53 # 답글

    저도 주말이 자느라 날아갔답니다. ^^;;
    셰리라 하니 모 소년 탐정 만화의 아름다운 쿨뷰티 아가씨가 생각나네요. 진과 워커를 동료로 두신 그 분...ㅋㅋ
  • NeoType 2007/11/13 01:22 # 답글

    "그 만화" 말씀이시군요.
    전 "코X"은 가~끔 TV에서 하는 것만 봤지 자주 보진 않았군요;

    그러고보니 "워커"라는 술은... "보드카"를 일본식으로 읽은 것이라 썩...;
    ...아니. 대체 어떻게 읽으면 "워커(ウォッカ )"가 되는 거려나...;
  • 배길수 2007/11/13 01:58 # 답글

    오오... 중독적인 맛 오오... 한번 제임슨과 자웅을 겨뤄보고 싶군요.
  • NeoType 2007/11/13 18:31 # 답글

    제임슨...이라면 아이리쉬 위스키인 그거 말씀이신가 보군요.
    ...마셔보지 않아서 어떤지 모르겠군요;
  • 신양수 2008/05/24 11:10 # 삭제 답글

    직원들과 호텔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다른사람들 와인이나 맥주시킬때 저만 셰리 한잔 주문했
    습니다. 여직원들 식사 내내 그게 뭔지 궁금해 죽을뻔했더랍니다. ㅋㅋㅋ
    그다음부터 레스토랑 관련은 다 저한테 물어봐요 ㅋㅋ
  • NeoType 2008/05/24 11:38 # 답글

    신양수 님... 오호~ 셰리를... 식사의 정석을 따르셨군요^^
    정작 저 자신은 호텔 레스토랑 갈 기회가 있을까 말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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