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더티 머더 (Dirty Mother)

휴가 나왔습니다. 약 7주 정도만의 첫 외출이군요.
오랜만에 사복을 걸치고 자유롭게 여기저기 기웃거리니 기분부터가 아주 새로웠습니다. 고작 한달 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얼마나 좋은 것인지 절실히 느꼈습니다. 오랜만에 집에 와서 가족들과도 만나 어제 하루는 집에서만 보냈군요. 모처럼 저녁에는 가족들과 집에서 스테이크도 굽고 와인도 한 병 따고 맥주도 조금 마시니 이 이상 없을 정도의 호사를 누린 기분입니다.

이번 휴가는 일요일까지니 이 기간동안은 충분히 즐기고 돌아가야겠습니다. 저는 정기 휴가가 딱히 정해져 있지 않아 앞으론 언제 나올지 모르니 나왔을 때 즐겨야지요;

오랜만이니 오늘은 예전에 이야기하려다 미루고 있던 칵테일을 하나 만들어봅니다.
브랜디 베이스 칵테일, 더티 머더(Dirty Mothe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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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브랜디 - 45ml
깔루아 - 15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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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ty Mother... 거 이름 참 거시기하군요.(..) 사실 이 칵테일은 꽤 간단하고 맛도 좋은 편이지만 그다지 많이 만들지 않는 편이었는데, 바로 이 이름 때문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만들어줘도 칵테일 이름이 이러니 당당히 이름을 대기 힘든 면이 있었군요.

그런데 조금 알아보니 이 칵테일의 이름은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더군요. 바로 "Dirty Mudder"... "Mudder"를 말 그대로 해석하면 "진흙투성이"라 할 수도 있지만 사전에 나온 의미로는 "진창을 달리는 말, 진창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경마 또는 선수" 등의 의미라 합니다. 진흙을 튀기며 맹렬히 치고나가는 말과 기수... 꽤나 와일드한 이미지가 느껴집니다.

즉, 이 칵테일의 이름은 본래 "Dirty Mudder"였으나 발음이 비슷한 "Mother"로 좀 더 알려진 것이 아닐까 싶군요. 적어도 생각만큼 그리 괴이한 이름이 아니기에 이름 때문에 고민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이 칵테일은 블랙 러시안(Black Russian), 블랙 와치(Black Watch), 브레이브 불(Brave Bull) 등 베이스와 깔루아만으로 만드는 단순하지만 그 맛은 확실한 부류의 칵테일 중 하나입니다. 무겁지만 달콤한 풍미가 있는 브랜디와 달콤한 커피술인 깔루아를 섞는 칵테일이니 재료의 맛이 확연히 두드러집니다.

가볍게 한 잔 만들어봅니다.

브랜디는 레미 마르탱, 깔루아와 적당한 잔 하나로 이 이상 간단할 수 없는 재료입니다.
브랜디를 무엇을 써주느냐에 맛이 확연하니 취향대로 고르시면 되겠군요. 이번에 만든 것은 가장 무난한 레미 마르탱을 써보았습니다.

특별히 어려울 것 없이 얼음을 몇 개 채우고 순서대로 술을 붓고 가볍게 섞어서 완성입니다.
브랜디 베이스이다보니 향이 상당하게 퍼져가는군요.

맛은 두말이 필요 없습니다. 달콤한 커피향 섞인 브랜디의 맛이 부드럽게 퍼지는군요.
베이스로 쓰인 레미 마르탱은 칵테일에 쓸 경우 자체의 맛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편이기에 다른 브랜디를 썼을 때보다 깔루아의 향이 좀 더 느껴지는군요. 만약 단맛이 강한 까뮤나 향과 맛이 강한 헤네시 등을 쓴다면 좀 더 독특한 맛이 나게 됩니다.

재료도 간단한만큼 집에서 가볍게 즐기기 좋은 형태입니다.
처음에는 어쩐지 이름 때문에 거부감이 들었지만 다른 뜻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맛이 매력적이니 자주 즐기게 된 칵테일이로군요.

by NeoType | 2009/08/07 09:38 | 주류 잡담 | 트랙백 | 덧글(27)

근황...

오랜만입니다.
요즘은 꽤나 글을 쓰는 주기가 길어지다보니 글마다 "오랜만입니다."로 시작하게 되는 것 같군요.

현재 제가 있는 곳은 당연히 여전히 자대로군요. 이제 이번 주로 제가 이곳에 들어온지 딱 한달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이곳에서 여러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많은 일들을 배우고 해보지 못했던 여러 가지 일을 해보았군요.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짜여진 일과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던 이제까지의 교육생 입장에서 이제는 다른 사람을 이끌어가고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입장이 되고보니, 그야말로 하루 일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잘 하는 것인가.' 싶은 기분도 들어서 하루하루가 불안의 연속이었습니다. 교육생 시절에는 밥은 어디서 먹고 세면이나 샤워는 어디에서 하고 화장실은 어디며 잠은 어디서 자는 줄만 알면 어딜 가도 몇 달이고 지낼 수 있었습니다만, 이곳에서는 설령 저것들을 전부 안다 해도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나 제가 관리해야 할 소대원들과의 관계, 그리고 제가 해야할 일들이 무엇인지 확실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불안감 때문에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이제까지 그럭저럭 한달이 되고 보니 점차 제가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 드는군요.

요즘도 하루하루가 새로운 공부의 연속이고 앞으로 있을 교육과 훈련 준비로 바쁘게 매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까지는 교관의 강의와 훈련을 받기만 했지만 이제 곧 제가 사람들 앞에 나가서 교육을 지휘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군요. 한 번 훈련을 하려 해도 계획서 작성에서부터 사전 브리핑, 교보재 준비에서 훈련장 사전 정리 등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에 놀라고 있습니다. 척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사소한 훈련 하나도 1~2주일 전부터 세세하게 준비해서 결정된다는 사실과 이러한 준비를 위해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군요.

통상 군대의 하루 일과는 6시에 기상해서 8시부터 일과 시작, 점심이 지나고 17시 정도에 끝나게 됩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이 일과시간 이후부터가 본격적인 업무 시작이고 일과시간은 단지 그동안 해 온 업무의 결과물과 성과를 만드는 것이더군요. 덕분에 요즘은 이런저런 잡일과 업무가 끝나면 매일 21시를 넘어서야 숙소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시간도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냉장고에서 꺼낸 음료수 하나를 원샷하고 컴퓨터를 잡은 것이군요. ...솔직히 굉장히 맥주가 땡기는 일상이긴 합니다만 여기는 어디까지나 군대;;

뭐... 술 이야기가 나온 김에 요즘은 당연히 알코올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알코올 제로냐고 물으신다면 어느 정도 허용되어 있긴 합니다만 요즘은 높은 곳에서 금주령이 내려오기도 했고 음주사고 등의 예방을 위한 자숙 기간이라 전체적으로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거기다가 저는 아직 주말에 자유롭게 외출이 불가능한 처지다보니 집에 갈 수도 없고 당연히 이곳에 새로운 글을 쓸 "소재"를 가져올 수 없군요. 사실 아직 예전에 찍어둔 몇 장의 사진이 제 컴에 들어있기도 하고 미국 금주법 시절에 널리 쓰인 납작한 금속병도 가지고 있기에 포스트할 수 있는 것도 몇 개 있군요. 단지 요즘은 그리 시간이 나지 않고 주말에는 늘어져 있느라 영 이곳을 소홀히 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거의 새로운 글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이곳에 들어올 때마다 계속해서 덧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어쩐지 기운이 나는 느낌입니다.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고 새로운 글이 없음에도 계속해서 이곳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곳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생각입니다. 물론 현재 제 신분은 "민간인"이 아니다보니 이곳의 일에 좀 더 힘을 써야하니 블로그 관리는 꽤 뜸하겠습니다만...;

by NeoType | 2009/07/20 22:19 | 일상 잡담 | 트랙백 | 덧글(22)

[위스키] 조니 워커 블랙 라벨 (Johnnie Walker Black Label)

오랜만에 글을 쓰는군요. 사실 저는 지금 자대에 있습니다. 최근에야 숙소에 인터넷을 들여올 수 있게 되어 이제야 약간의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군요. 물론 일과 시간 중에는 제가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고 앞으로 배워야 할 일들도 많기에 하루하루가 정신 없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뭐, 몇 개월간은 이곳에서 나갈 수도 없으니 이곳 관리가 뜸하긴 하겠습니다만 앞으로는 이곳에서 근무하며 열심히 지내야겠습니다.

이번에 쓰는 글은 예전에 쓰던 것을 조금씩 써서 이제야 완성해서 올리는 것이군요.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의 대표적인 상품 중 하나인 조니 워커(Johnnie Walker), 그 중 12년산인 조니 워커 블랙 라벨(Black Label)입니다.

표준품은 용량 700ml, 알코올 도수 40도입니다만 제가 가진 것은 1리터짜리로군요.

조니 워커...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유명하고 또한 친숙한 상표 중 하나입니다. 이 조니 워커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많이 팔리는 위스키 중 하나인데, 특히 6년산인 레드 라벨의 판매량은 전세계의 블렌디드 스카치의 상당량을 차지하고 있다 하는군요. 이 블랙 라벨은 12년 숙성품으로 레드에 비해 좀 더 복잡하고 진한 맛이 인상적입니다.

조니 워커 위스키들의 병의 형태는 몇몇 특별품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같은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정사각형의 모서리를 다듬은 듯한 반듯한 병의 형태의 길쭉한 병, "Walker"라는 이름과 같이 걸어가는 신사의 모습이 찍힌 라벨 등 외양은 단순하지만 그만큼 중후함이 느껴집니다.
특히 이렇게 쉼 없이 당당히 걸어가는 신사의 모습을 상표로 내세워서인지 조니 워커는 사업가들에게 인기가 많은 위스키라 하는군요. 언제나 끊임없이 앞을 향해 힘차게 걸어나가야 하는 정력적인 사업가의 이미지와도 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 들고 그래서인지 조니 워커 위스키의 맛은 상당히 강렬하고 힘찬 느낌이 듭니다.

오늘날 조니 워커는 스코틀랜드의 남서부 에어셔(Ayrshire) 주의 동부에 위치한 킬마넉(Kilmarnock)에서 생산된다 합니다. 현재의 조니 워커를 소유한 회사는 기네스(Guiness) 맥주를 비롯하여 수많은 진, 보드카 등의 증류주와 각종 위스키, 와인 등을 취급하는 세계적인 주류 기업인 디아지오(Diageo)라 합니다.

"Johnnie Walker"란 이름은 처음 이 위스키를 만들기 시작했던 창시자의 애칭이기도 합니다. 처음 만든 사람은 스코틀랜드 에어셔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던 존 워커(John Walker)라는 사람이었는데, 그는 1820년도부터 위스키를 만들어 그의 가게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그는 이 위스키를 "Walker's Kilmarnock Whisky"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합니다. 당시 존 워커 씨의 위스키는 그리 유명하지 않았고 판매 매출도 그의 식료품 가게 전체 수익의 8% 내외의 적은 양이었다 하는군요.

그러나 이 위스키는 그가 사망한 1857년 이후 그의 아들인 알렉산더 워커(Alexander Walker)와 손자들에 의해 유명해지게 됩니다. 알렉산더 씨는 이 위스키를 계속해서 개량해갔고 특히 1870년도부터는 오늘날의 이 정사각형 형태의 독특한 병에 담아 판매를 시작했다 합니다. 또한 알렉산더 워커 씨의 사후엔 그의 아들들인 알렉산더 2세(Alexander Walker II)와 조지 패터슨 워커(George Paterson Walker)가 이를 이어받아 사업을 더욱 확장시켰다 합니다. 특히 1908년에는 당시까지 "Walker's Kilmarnock Whisky"라 불리던 이 위스키를 오늘날의 "Johnnie Walker Whisky"라는 이름으로 바꾸었고 최초 창시자인 존 워커 씨가 위스키를 판매하기 시작한 1820년을 강조하여 "Born 1820 - Still going Strong!"이라는 표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는군요. 이후 1934년에는 당시의 영국 왕 조지 5세(King George V)에게 위스키의 품질을 인정받아 영국 왕실의 인증서를 받기에 이르렀다 합니다.

조니 워커는 처음 탄생 이래 지금까지 스코틀랜드의 킬마넉에서 생산되고 있고 현재에는 세계적인 스카치 상표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창시자에게서 후손에게까지 이어져 온 귀중한 "유산"이라 할만한 것 같습니다.

현재 판매되는 조니 워커는 몇 가지 프리미엄 상품들을 제외하고 6년산인 레드 라벨, 오늘 이야기하는 12년인 블랙 라벨, 약 15~18년에 해당하는 골드 라벨, 예전에 소개했던 몰트 위스키들만을 모은 배티드 몰트(Vatted malt) 그린 라벨, 마지막으로 조니 워커의 최고급품인 블루 라벨이 있습니다.

사실 단순히 "6년", "12년"이라 부르고 있긴 합니다만 조니 워커의 각각의 상품들은 단순히 숙성년도의 차이만 있는 것이 아닌 혼합하는 위스키의 종류와 비율들도 전부 다르다고 합니다. 이 블랙 라벨의 경우엔 최소 12년 이상 숙성시킨 40종 이상의 몰트와 그레인 위스키들을 혼합하여 만든다 하는군요.

조니 워커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상표라 블랙 라벨 외의 나머지 상품들에 대해서도 차후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블랙을 잔에 한 잔...
한 잔 따라놓는 것만으로도 진한 향이 강렬하게 퍼져갑니다. 코 앞에 가져가면 마치 잘 익은 과일과도 같은 산뜻한 나무향이 느껴지고 한 모금 머금고 굴리고 있으면 이 맛의 변화가 참 다양하군요. 처음 혀에 닿는 느낌은 찌르는 듯한 강렬함이 느껴지지만 한 차례 혀 위를 훑고 지나간 후에는 마치 레몬과도 같은 상큼함이 있고 아몬드와도 같은 고소함, 목을 넘긴 후에는 뒷맛이 오래도록 느껴집니다. 입안을 감싸는 부드러운 바닐라 같은 달콤한 향이 목에서 코 안쪽까지 떠돌아서 계속해서 한 모금을 마시고 싶어지는군요. 한 마디로 첫 느낌은 강렬하지만 이 맛이 점차 부드럽게 변해가는 느낌입니다.

이 블랙 라벨은 칵테일에 써도 그런대로 괜찮긴 합니다만 역시 직접 마시는 것이 훨씬 맛이 좋군요. 만약 칵테일에 쓰일 경우엔 위스키의 비율이 높은 러스티 네일(Rusty Nail), 갓 파더(God Father) 등의 간단하지만 맛이 두드러지는 칵테일이 어울립니다.

저는 이 1리터를 예전에 45000원에 구했습니다만 시중에서 흔히 보이는 것은 700ml짜리로군요. 700ml의 경우에는 약 35000~45000원 내외에 구하실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스카치의 한 상표인만큼 즐기시는 분도 많은 인기있는 위스키라 할 수 있습니다. 향이 풍부하고 맛이 강렬한 만큼 위스키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드셔보실 가치가 있는 한 병입니다.

by NeoType | 2009/07/05 11:09 | 재료 잡담 | 트랙백 | 덧글(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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