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데킬라

술에서 벌레 나왔습니다.

술 마시다 벌레가 나왔습니다.
...글 제목이 어딘가 낚시 삘이긴 합니다만 하여간 나왔습니다.

예, 드디어 나왔습니다. 바로 그 녀석이로군요.

바로 메즈칼 몬테 알반(Monte Alban)에 들어있던 그 녀석이로군요.
평소 조금씩 마시다가 반 병쯤 남은 것을 전날 저녁에 결국 다 마시게 되었는데 마지막 잔에서야 저 녀석이 스륵 기어나와서 잔에 퐁당~ 떨어졌습니다.

저 벌레에 대해... 예전에 몬테 알반에 대해 끄적였던 글에서 그대로 가져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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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는 대략 3cm 내외로, 용설란 표면에 붙어 사는 나방 유충의 일종입니다. 벌레의 색상이 붉은색이기에 "레드 웜(Red worm)"이라고도 부르고 또는 용설란에 붙어 살기에 "어게이브 웜(Agave worm)"이라고도 부르지만, 원래는 구사노 로호(Gusano rojo)라 부른다는군요. 또한 메즈칼 상표 중에서도 이 이름을 딴 "구사노 로호"라는 상표도 존재합니다.

이 벌레가 들어가는 메즈칼은 "con gusano(with worm)"라는 말이 붙습니다. 이 몬테 알반의 라벨에서도 "Mezcal con Gusano"라는 문구가 적혀있군요. 물론 이 벌레는 먹는 것입니다. 아직 저는 벌레는 먹어보지 못했으니 나중에 이 한 병을 다 마실 때 쯤에야 먹을 수 있겠군요.

이 메즈칼에 든 벌레에 대해서는 미신이랄까, 많은 사람들이 믿는 이야기가 있군요. 이 벌레는 하나의 "열쇠"를 가지고 있다 합니다. 그리고 그 "열쇠"는 이 벌레를 먹는 사람에게 전해지고, 그 사람의 앞길에 있는 넓은 세상을 막고 있는 "문"을 열어준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문"이 열린 사람은 앞으로 다양하고 더 넓은 멋진 경험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로군요. 말하자면 이 벌레는 운이 따르는 "행운의 증표"라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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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당연히 먹었습니다.
술을 쭈~욱 들이켜 술은 목구멍으로 넘기고 벌레는 제대로 씹은 후 삼켰군요.

대충 묘사를 해보면...
일단 워낙 술맛이 강해서인지 이 벌레에서는 딱히 맛이 느껴지지 않더군요. 벌레가 꽤나 말랑말랑한 느낌이라 씹는 맛이 독특하더군요. 무언가 부드럽지만 탄력 있는 것을 씹었을 때와 같은... 마치 씹으면 톡~ 터지고 안에 든 것이 나오는 젤리와도 같은... (이하 생략;)

어쨌거나... 저 미신을 믿어본다면 앞으로 저에게 무엇인가 좋은 일이 생길지 기대가 됩니다^^

by NeoType | 2009/02/06 08:43 | 주류 잡담 | 트랙백 | 덧글(54)

[칵테일] 그랑 마르가리타 (Grand Margarita)

그러고보니 어제는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이자 "가늘고 긴 초콜릿 바른 과자"의 날이었군요.
사실상 전자는 말만 들어서 그런 줄 알지 굳이 어제를 기념일이라 칭한다면 후자가 더 친숙한 것이 사실입니다. 어제는 많이 주고 많이 받으셨습니까? 저는 어제 한 일이라면 갑자기 생긴 리포트 하나를 소화하느라 학교 갔다와서 온종일 방구석에만 있었으니 과자는 구경도 못 했군요; 그렇게 적당히 할 일을 끝낸 후에는 간만에 가볍게 칵테일 몇 잔 하고 일찍 잠들었으니 뭐 어제는 잘 쉰 날이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것은 제가 꽤 좋아하는 칵테일 중 하나인 마르가리타, 그 중 마르가리타의 호화로운 변형의 한 가지라 할 수 있는 한 잔입니다. 그랑 마르가리타(Grand Margarit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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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셰이크

데킬라 - 45ml
그랑 마르니에 - 15ml
라임 주스 - 15ml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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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마르가리타에 쓰이는 트리플 섹 또는 오렌지 큐라소를 그랑 마르니에로 바꿔준 간단한 한 잔이로군요. "그랑 마르니에(Grand Marnier)"의 "Grand"를 이름 앞에 붙인 것이니 "그랑 마르가리타"로 읽든 "그랜드 마르가리타"라 읽든 아무래도 상관 없겠습니다.

그나저나 그랑 마르니에라는 리큐르는 일반 오렌지 큐라소가 평범한 주정에 오렌지 껍질 등의 향을 넣어 만든 리큐르인데 반해 브랜디, 그 중 꼬냑을 베이스로 해서 오렌지 껍질, 여러 향료 등을 넣어 만든 만큼 그 근본부터 차이점이 있다 할 수 있군요. 일반 큐라소가 그냥 마시면 그저 달달하고 오렌지향이 물씬 풍기는 정도라면 그랑 마르니에는 그냥 마셔도 자체에서 느껴지는 브랜디 풍미로 인해 꽤 맛있게 마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큐라소라는 리큐르는 칵테일에 쓰이지 않을 때는 디저트주로 작은 잔에 한 잔씩 마시는 경우가 있고 제빵시 향을 주기 위해 첨가하기도 하는 만큼 사실상 활용 범위는 꽤 넓은 편입니다.

단지 저는 그랑 마르니에를 일단 이렇게 가지고는 있습니다만 그리 많이 쓰지는 않는 편이군요. 이것이 들어가는 칵테일은 일반적으로 맛이 좋지만 역시나 가격 때문에 쉽사리 손이 안 가는 느낌입니다;

데킬라는 실버 데킬라인 페페로페즈, 그랑 마르니에와 라임 주스... 소금은 찍는 것을 잊었군요;
그리고 잔은 마르가리타 잔을 준비했습니다.
실버 데킬라를 쓴 이유는 역시 그랑 마르니에의 향을 좀 더 살리기 위해서로군요.

마르가리타라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소금입니다.
가볍게 레몬 조각을 테두리에 훑어주고 넓게 편 소금에 얇게 찍어줍니다.

그리고 재료들을 잘 흔들어 따라낸 후...

라임 조각 하나로 장식.
이걸로 그랑 마르가리타 완성입니다.

일반적인 마르가리타의 맛이라면 큐라소의 단맛이 있지만 데킬라와 라임, 소금의 맛으로 제법 혀 끝이 짜릿한 느낌의 맛이군요. 그런데 이렇게 큐라소를 그랑 마르니에를 쓴 그랑 마르가리타는 이러한 짜릿함 대신 상당히 부드럽게 퍼지는 맛입니다. 향기로운 브랜디 풍미와 입에 닿는 느낌도 부드러워져서 일반 마르가리타와는 확연히 다른 독특한 맛을 보여주는군요.

마르가리타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시도해볼만한 방식인 것 같습니다. 그랑 마르니에라는 리큐르는 제법 고가인 편이니 쉽사리 들여놓기엔 꺼려지는 것이지만 일단 한 병 들여놓게되면 충분히 제 몫을 한다 생각합니다.

by NeoType | 2008/11/12 18:45 | 주류 잡담 | 트랙백 | 덧글(26)

[칵테일] 어게이브 줄렙 (Agave Julep)

얼마 전에 데킬라 호세 꾸엘보에 대해 떠든 김에 오랜만에 데킬라를 이용한 칵테일이로군요.
칵테일 어게이브 줄렙(Agave Jule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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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데킬라 - 45ml
레몬 or 라임 주스 - 15ml
설탕 - 2tsps
민트 잎 - 4~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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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대로 술에 설탕, 민트 잎을 넣고 만드는 "줄렙" 종류의 칵테일의 한 가지입니다. "Agave"란 용설란, 즉 용설란으로 만든 데킬라 줄렙이라 볼 수 있군요. 위스키, 진, 럼 등의 다른 술을 이용한 줄렙과 다른 점이라면 데킬라답게 레몬이나 라임 주스를 조금 넣어주는 정도로군요.

그나저나 이제 슬슬 서늘해지는 철이니 본격적으로 이렇게 민트 잎을 이용한 청량한 칵테일인 모히토나 줄렙 등등은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군요. 뭐, 오늘은 며칠간 선선한 날씨와는 달리 제법 더웠습니다만...

어쨌거나 평소대로의 것이니 가볍게 만들어 봅니다.

데킬라로는 호세 꾸엘보, 레몬 주스와 설탕 시럽, 마지막으로 민트 잎입니다. 오늘 쓴 것은 스피아민트로군요.
잔은 평범한 텀블러나 올드 패션드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레몬이나 라임 주스는 병 주스를 써도 상관 없습니다만 오늘은 레몬을 새로 들여온 김에 생 레몬즙과 병 주스를 반반씩 써서 만들었습니다.

우선 잔에 민트 잎과 설탕 시럽... 평소대로 꾹꾹 찧어주고 적당한 크기로 자른 레몬 조각을 가볍게 짜서 떨어뜨립니다.
그나저나 저는 요즘은 항상 가루 설탕 대신 이렇게 시럽으로 대체하고 있는데 이게 쓰다 보니 아주 버릇이 되는군요; 가루 설탕은 차가운 칵테일에선 의외로 취급이 까다로워 덜 녹는 편이라 전체적으로 맛이 퍼지지 않고, 제대로 녹지 않으면 서걱서걱 씹힐 수도 있으니 다소 깔끔한 맛이 무너지는 느낌이더군요. 뭐... 그건 그것대로 맛이라 한다면 할 말 없습니다만(..), 이왕이면 깔끔하게 만드는 것이 마음에 들다보니 시럽을 애용하게 되었습니다. 통상 설탕 1tsp은 시럽 5ml 정도로 잡고 있군요.

그리고 사용한 레몬이 레몬 1/4조각이고 여기서 나오는 즙은 약 7~8ml쯤 되니 여기에 나머지 분량 만큼의 병 주스를 소량 붓고...

자잘한 얼음을 충분히 채운 후 데킬라를 붓고 서리가 맺힐 때까지 잘 휘저어줍니다.
얼음을 잔에서 조금 삐져나올 정도로 수북히 넣고 계속해서 휘저으니 이 정도로 줄어들었군요.

마지막으로 민트 잎으로 장식... 이걸로 어게이브 줄렙 완성입니다.
역시 줄렙은 신선한 재료들로 만드는 만큼 겉보기로도 꽤 상큼해 보이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잔 주변에서 떠도는 민트와 레몬 향이 두드러지는군요. 민트와 함께 충분히 차가워진 술을 한 모금 머금으면 설탕으로 약간 달콤해진 데킬라와 레몬의 맛이 섞여 꽤나 독특한 맛이 납니다. 소금과 레몬으로 짜릿하게 마시는 멕시칸 스타일과는 다른, 그리고 칵테일 마르가리타와도 다른 살짝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인상적입니다. 항상 버번으로 만든 민트 줄렙만을 마시다가 이렇게 데킬라로 만들어보니 이건 이것대로 독특한 맛이 마음에 드는군요.

역시나 재료가 민트인만큼 집에서 마시기 좋은 형태입니다. 그래도 가끔 모히토를 취급하는 바에서는 이러한 줄렙 계열의 칵테일도 같이 취급하니 이렇게 데킬라로 만드는 것으로 주문해보셔도 좋을 것 같군요.

by NeoType | 2008/10/02 20:07 | 주류 잡담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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